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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하나에서 열까지 스스로...대구 성광중 이경상군과 친구들의 특별한 여름방학 여행
지난 7월 하순, 본격적인 더위와 함께 여름 방학이 시작됐다.이경상(대구 성광중 2학년)군과 친구들은 올 여름방학을 앞두고 좀 더 특별한 계획을 세웠다. 평소 대구 강정보와 동촌유원지 등으로 자전거 트래킹을 떠나기도 했던 친구들이 1박 2일 여행을 계획한 것이다.11명의 중2 남학생들은 부모님의 허락에서부터 여행지 결정과 장보기까지 단톡방에서 의논하고 각자의 역할을 정했다. 부산과 가평 등 여행지를 알아보던 중 어른이 있어야 펜션 예약이 된다는 것을 알고는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해 한두 분이 함께 해주신다는 약속을 받고 지난달 29일 여행지를 경북 청도군으로 결정했다.2만원씩 부담한 최소 경비로 장을 보면서 유기농 야채와 버섯, 숯 집게는 사면서도 돈이 모자라 과자는 알아서 챙겨오기로 했다는 이야기, 스팸 대신 저렴한 리챔을 선택했다는 이야기 등 소소한 일들이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다.청도에 도착했을 때 가뭄으로 계곡물이 말라 어쩔 수 없이 펜션에서 마련한 작은 미니풀에서 놀 수밖에 없었는데도 아이들은 마냥 즐거웠다. 친구들이 물이 뚝뚝 흐르는 옷을 그대로 입고 들어와 펜션 거실을 물바다로 만들었을 때 최인용(동변중 2학년)군은 수건으로 바닥을 열심히 닦으며 "우와~ 나 집에서 이런 거 안 하는데…"라고 말하면서도 싫은 내색이 아니다.저녁 고기 담당인 이경상군은 어른 못지않게 능숙하게 숯을 피우고 고기를 구웠다. 김한준(동변중 2학년)군도 땀을 뻘뻘 흘리며 불판에서 돼지 갈비를 굽고 나머지 아이들은 제비 새끼 마냥 밥그릇을 내밀며 "빨리 좀 구워 줘"를 외쳤다. 이군과 김군이 쉴 틈 없이 고기를 구워 친구 밥그릇에 얹어주는 동안 몇몇 친구들은 고기를 굽느라 먹지 못하는 이군과 김군의 입에 고기도 넣어주고 콜라도 건네줬다.낮엔 친구들끼리 인근에 있는 천문사에 산책도 다녀오고 저녁 식사 후엔 노래도 불렀는데 친구들이 쑥스러워 머뭇거리는 사이 이재준군이 마이크를 잡고 '진또베기'를 선곡해 또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이경상군은 "고기 굽는 맛에 왔다"며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친구들과의 첫 여행이라 설레고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다.김한준군도 "친구들과의 여행이 재밌을 것 같아서 무척 기대했다"며 "1박2일 여행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1박 2일 동안 보호자로 아이들과 함께 한 이모는 "여행 내내 해맑게 웃고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했다"면서 "이런 경험이 아이들에게 분명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이경상(성광중 2학년)군과 친구들이 여름 방학을 맞아 떠난 여행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2022.08.02
[동네뉴스] 최재훈 달성군수 현풍향교서 고유례 봉행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지난달 29일 현풍향교(전교 윤홍석)를 찾아 취임 고유례를 봉행하면서 지역발전의 의지를 다졌다.음력 7월 초하루 삭일(朔日) 분향례에 맞추어 봉행된 고유례는 현풍향교 대성전에서 거행됐다.이날 취임 고유는 헌관에 최재훈 군수, 집례에 차한용 장의, 축관 한임개 장의, 찬인 서정순, 윤상백·박동규 유림이 집사로 역할을 나누어 집례자의 창홀(唱笏)에 따라 엄숙히 행례를 치렀다. 윤홍석 전교를 비롯한 전임전교, 유도회원 등 60여명이 참관했다. 이들은 취임 고유례를 경하하면서 선현들의 지혜를 본받아 의연한 자세로 목민관의 소임을 다해 줄 것을 축원했다.고유례는 예로부터 고을수령이 새로 부임하면 향교를 찾아 성현을 알현해 선정을 다짐하는 유가(儒家)에서 내려오는 전통의례의 하나다.이날 고유를 마친 후 최재훈 군수는 명륜당에서 "고유례를 준비하신 전교님을 비롯 유림 제위께 감사를 드리며 군민이 행복하고 군민만 바라보며 달성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면서 "원로님들의 고언을 충심으로 받아들여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홍석 전교는 답례 인사로 인의예지(仁義禮知)가 휘호된 합죽선을 전달하면서 "군민들에게 천명한 공약들을 토대로 패기 있는 젊은 사고로 소신껏 군정 수행을 당부한다" 고 말했다.최재훈 달성군수는 42세의 젊은 나이로 전국 지자체 중 최연소 기초단체장으로 혁신적 개념의 마인드를 가지고 능력과 패기를 겸비한 인물로 지역에서 평가받고 있다. 일각에선 젊은 패기로만 앞서다가 자칫 우를 범할까 염려하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글·사진= 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최재훈 달성군수가 고유례 봉행을 마치고 유림들과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최재훈 달성군수가 현풍향교에서 고유례를 봉행하고 있다.
[동네뉴스] 봉사가 필요한 곳에는 항상 그녀가 있다…10년째 봉사 활동 권남희씨
지난달 26일 만난 권남희(65)씨는 활발한 성격에 털털한 말투 그 자체가 흥밋거리인 인물이다. 그는 매년 여름이 시작되면 바빠진다. 7월부터 9월까지 대구 동구 방촌우방맨션 노인정 등 방촌동 노인정 3곳의 무더위 쉼터에 냉방장치 등 안전점검을 하기 때문이다.권씨는 매월 방촌우방맨션 노인정 청소도 하며, 어르신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살핀다. 청소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식혜, 겨울에는 떡 종류로 간식을 챙겨 드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노인정을 드나드는 어르신들이 회식할 때면 권씨 뿐만 아니라 개인택시업을 하는 남편 강오구(71)씨도 차량 봉사에 참여한다.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어르신은 항상 조심해서 모시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부부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김늠이(72)할머니는 "남희 씨 내외 아니면 우리는 특별한 음식을 먹으러 갈 생각도 못 한다. 갈 때마다 부축해서 데려가고 커피집에서 커피도 대접받는다"며 고마움을 전했다.권씨는 자연보호 단체와 지역자율방재단에서 각각 10년째 봉사 활동을 하고 있으며 부녀회 활동 등 봉사가 필요한 곳에는 항상 그녀가 있다.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장관, 대구시장, 동구청장 등의 표창장도 다수 받았다.그가 봉사를 시작한 건 시아버지의 병시중이 계기가 되었다. 그는 1979년 22세에 안동 총각을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결혼 5년 만에 아들을 출산해 다복한 가정을 꾸렸다. 그러다 아들이 4살 때 당시 81세였던 시아버지가 중풍으로 누워 지내게 되었고, 거동이 불편해 대소변을 받아내야 했다. 남편은 5형제의 막내라 4명의 형님이 있었지만 30살의 막내며느리가 4살 아들을 데리고 시아버지의 병시중을 시작했다.권씨는 지난해 12월 건강검진에서 신장암이란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을 때 하늘만 멍하니 쳐다봤다.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왼쪽 콩팥 절제 수술을 해 40여 일 입원했다. 통증이 사라지자 병원에 있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사하던 곳을 직접 눈으로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주변 만류에도 퇴원했을 정도다. 그는 수술 후유증을 느낄 틈도 없이 그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지 달려가는 슈퍼우먼으로 오늘도 이웃을 위하여 몸을 아끼지 않는다.권씨는 "봉사라는 것이 별것 아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다.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려고 해도 도움받은 분들에 의해서 전파되더라"며 밝게 웃었다.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권남희씨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 봉사"라고 말했다.
2022.07.31
[동네뉴스 - 스마트폰 세상보기] 시원한 대구 달성천변 벽화
대구 달성군 현풍읍 현풍천변을 지나다가 벽화를 그리고 있는 현장을 만났다. 나무 그늘은 없지만 나무 아래에서 작업 중인 화가의 뒷모습이 시원해 보인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2022.07.26
[동네뉴스-스파트폰 세상보기] 대구의 멋진 야경들
대구도시철도 3호선 팔달교역과 연결된 교량 위에 형형색색의 조명이 점등된 가운데 3호선 전동차량이 지나며 한층 멋스러움을 더 하고 있다.지난 24일 저녁 8시쯤 팔달교 위는 모노레일을 따라 3호선이 달리고 있다. 야간이 되면서 3호선 교량은 형형색색이 돼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때마침 지상철이 지나기라도 하면 더 멋진 풍광이 연출된다. 대구에는 시내를 관통하는 신천과 외곽 지형을 따라 흐르는 금호강이 있다. 여기에는 많은 다리들이 있고 불만한 야경이 많다.신천에는 3호선 대봉교역의 교량이 볼만하고, 금호강은 시의 상류에 있는 아양교와 3호선이 지나는 팔달교역 교량이 특히 경관이 좋다. 산책 나온 시민들은 야간경관을 보며 지친 여름밤의 피로를 달래며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글·사진=심정일 시민기자 jeongil999@daum.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 심리학의 '3의 법칙'
발을 딛고 있는 이곳이 내게는 허상과 같은 곳이나 여전히 시간은 흐르고 꽃은 피었다 지며 계절이 바뀐다. 수레바퀴 돌 듯 무심히 반복되는 일상이 평화로워 보이면서도 한편으로 과연 그럴까라는 생각이 든다.최근 고(故) 이예람 중사가 근무한 공군 부대서 또 다른 여군 간부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발견 당시 정황으로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된다고 한다.앞서 故 이예람 중사는 성추행을 당한 뒤 즉각적으로 신고했지만 수사 과정의 2차 피해를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사건이 이슈가 되어 다양한 대책들이 마련되었지만 같은 부대에서 비슷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아직 어떠한 이유로 사건이 발생했는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이를 계기로 폐쇄적 조직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군과 학교, 기업과 같은 조직에서 집단 괴롭힘과 성추행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이고 공정한 처리가 이루어지기보다는 조직의 치부라고 생각해 쉬쉬하며 덥기에 급급하지는 않은가. 폐쇄적 조직 문화로 대표되는 군뿐만 아니라 직장과 학교에서도 문제를 대처하는 방식은 매한가지이다. 직장에서는 지위나 관계에서 우위를 이용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으로 제도를 마련했다. 이로 인해 직장 내 괴롭힘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어나고 있으며 직장갑질 119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고자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2차 가해에 시달렸다가 80.6%에 달한다.학교에서도 물리적 학폭은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집단 따돌림과 언어적 폭력과 같은 정서적 학폭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 대한 약간의 관심만으로도 쉽게 파악되지만 교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교내 사건에 휘말리고 확대되는 것을 염려해 직면하려 하지 않는다.침묵과 무관심으로 외면하는 이들과 사건을 계획적으로 축소·은폐하려는 조직이 절박한 마음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자를 결국 벼랑 끝에 서게 한다.세 사람이 모이게 되면 집단이 되어 그 사람들의 행위가 힘을 받게 된다는 동조현상의 심리학 용어 '3의 법칙'이 있다. 이 말은 혼자서는 약하지만 셋이 모일 때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약자가 희생되는 것을 막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용기를 내길 희망한다.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한영화 시민기자
[동네뉴스] 대구 청곡복지관 '신나는 여름방학 마을학교'서 교통안전표지판 만들었어요
"게임과 놀이도 재미있었지만 우리 스스로 교통안전 표지판을 만든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어요.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요." 지난 19~21일 사흘간 대구 수성구 청곡종합복지관에서는 방학을 맞은 고산지역 초등생 3~6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신나는 여름방학 마을학교'가 열려 학생·학부모의 큰 호응을 얻었다. 첫날 진행된 '부모님과 함께하는 세대이해 - 응답하라 4010' 프로그램에선 어린이와 부모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아이스브레이킹 활동과 릴레이 꼬칼콘 빙고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나눈 후 어린이들은 부모세대의 노래·과자·전자제품을, 부모들은 아이들이 즐기는 노래·과자·전자제품을 알아맞히는 퀴즈게임을 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모는 "아이세대는 카멜레온세대다.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가야 할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며 "아이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함께한 시간이 무척 즐거웠다"고 말했다. 둘째날에는 '어린이 자원봉사학교 청곡방범대-내손으로 만드는 안전 표지판'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스쿨존 교통안전을 주제로 안전표지판을 제작하는 활동이다. 아이들은 '신호등' '아이들' '일이삼사' 등 주어진 글제로 삼행시 혹은 사행시를 짓고 그림을 그려 넣는 등 직접 표지판을 만들었다. 완성된 안전표지판 세 개는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에 전달됐으며, 공단 내 여러 장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날은 특히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자원봉사 기초교육도 이뤄졌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마음껏 뛰어놀자, 청곡 오락관' 행사가 열렸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아이들이 슬기롭게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이날 복지관 전체를 놀이터로 내준 것. 정우영 복지사는 "평소에 할 수 없었던 다양한 단체활동과 신체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긍정적 또래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리라 생각한다"며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한 덕에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지난 19~21일 대구 수성구 청곡종합복지관의 '신나는 여름방학 마을학교'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교통안전표지판을 만들고 있다.안전표지판을 만들기 전에 자원봉사 교육을 받고 있다.아이들 스스로 만든 교통안전표지판을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에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네뉴스] 따뜻한 봄을 닮은 '어느 노부부의 사랑이야기'
이경남(66·대구 동구 신암동)씨는 최근 친정이 있는 경남 하동군 인근에서 열리는 꽃 양귀비 축제장에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왔다. 오랜만에 외출에 나선 부모님은 형형색색의 꽃 양귀비가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는 모습에 마냥 즐거워했다. 양귀비 꽃길 사이로 등이 굽은 아버지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걸어간다. 파르스름한 힘줄이 돋아난 연약한 마른 두 손이 하나가 되어 조용히 속삭인다. 누가 봐도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부부라는 것을 보여주는 무늬가 손등에 아롱져 있다.1953년 아버지 이병호(88)씨와 어머니 문순숙(89)씨는 결혼에 골인해 69년째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배우자는 서로 늙어가는 것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주는 사람이다. 오랫동안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서로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사람이다. 실망스럽고 미운 날도 많을 테지만 그 시간을 겪고도 옆에 있는 고마운 사람이다. 이씨는 아주 어릴 적 기억 한편을 끄집어낸다. 찬바람이 가슴을 파고들 때 잡아주던 어머니의 그 손은 얼마나 따뜻했던가. "춥지" 하면서 코트 주머니 안에 내 손을 넣고 꼭 잡아주면 세상의 그 어떤 바람도 비집고 들어 올 수 없었던 든든한 방패였고 안전한 성이었다. 늘 단단해 보이던 두 분의 뒷모습에도 세월이 앉았다.부모님과 꽃길을 걸으며 도란도란 정담도 나누며 새로운 추억도 만들었다. 순간순간 부모님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다. 꽃길 사이로 걸어가는 어머니의 얼굴에선 함지박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그림자가 되어 따라다니는 아버지의 입가에도 당연히 미소가 번졌다. 이씨는 "절친으로 살아가고 있는 두 분의 모습이 참 따뜻한 봄을 닮았다. 꽃처럼 아름답다. 나도 부모님처럼 그렇게 익어가고 싶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이경남씨 아버지 이병호, 어머니 문순숙씨가 꽃양귀비밭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7.25
[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 보기] 장애인 활동 지원 제공 인력 놓고 엇갈린 의견
중증장애인의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장애인 활동 지원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다. 30년 전만 하더라도 장애인은 집 안에서만 지내는 존재로 여겨졌으며, 가부장제 문화로 인해 그 돌봄은 오로지 여성·어머니만의 몫이었다.활동 지원 제도가 도입 덕에 장애인도 사회생활을 하며 꿈을 펼치고 타인과 교류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아를 성장시켰다. 장애인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돌봄 부담은 줄어들었다. 어머니·여성들은 잠시 접어두어야만 했던 사회생활을 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그러나 장애인 활동 지원 제도에도 작지만 큰 모순이 있다. 장애인 당사자의 부모나 형제 등은 활동 지원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활동 지원을 받는 장애인의 의견은 엇갈렸다. 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내 아이는 내 손으로'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장애인 A씨는 "활동 지원사 선생님 덕에 어머니의 수고를 덜어 들어 감사하다. 하지만 선생님이 퇴근하면 모든 도움은 오로지 어머니 몫"이라며 "장애 유형과 받고 싶은 서비스는 천차만별이므로 가족 활동 지원 제공 인력은 당사자가 지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장애인 자녀의 부모 김낙연(가명)씨는 "지원사의 도움이 있어 고맙지만, 내 아이를 잘 아는 건 누가 뭐래도 엄마다. 밖에 있어도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가 달려가야 하는 날들이 많다. 중증장애인인 내 아이는 남의 손에 맡기고, 다른 일 보러 가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 이연희(가명)씨는 "장애인 방치, 불법 수급 등을 우려하는 정부 입장은 잘 알고 있다. 소수의 나쁜 사례로 인해 다수가 피해를 본다면 말이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법의 개정으로 많은 장애인 가정의 엄마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아이도 돌보고 편히 생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활동 지원 서비스 제공자를 가족으로 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사생활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장애인 당사자 B씨는 "가족들의 수고와 노고를 한시라도 잊을 수 없다. 하지만 가족 안에서도 사생활이 중요하기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숨기고 싶은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송두용 달구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은 "장애인들은 편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힘이 약한 편"이라며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것이 편할 수 있겠지만, 그와 반대로 서로를 잘 알아서 억압받는 측면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될 경우, 제도의 본 취지인 자립생활이라는 가치에 역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장애인 복지기관에서 일하는 C씨는 "이미 유럽에서는 개인 예산제도라는 이름으로 장애인 당사자가 필요한 서비스와 제공 인력을 선택할 수 있다"며 "결국 우리나라도 그런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 당사자의 선택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인 방치, 불법 수급 등 위험성도 존재하지만, 그것을 관리·감독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이준희 시민기자
2022.07.24
[동네뉴스 - 추억의 포토] 대구 달성 하빈 동곡 오일장 가는 길(1978년)
추운 겨울. 좁은 논둑길이 비포장도로라서 일렬로 나란히 걸을 수밖에 없는 길. 아낙네들은 오일장에 곡물을 팔아서 가족이 필요한 생필품을 사기 위해 부지런히 길을 나선다. 얼굴을 수건으로 꽁꽁 싸매고 새벽길을 나서는 걸음걸음. 걸어서 수 십리 길을 발품 팔아서 오며가며 산 인생. 불평불만 없이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간 어머니들의 삶이 느껴진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자기 한 몸을 희생해서라도 가족들을 위해 헌신한 여자의 일생을 볼 수 있었던 1980년 이전은 참 어려웠던 시대였다.자식은 많고, 시어른 모시고, 손으로 밥 짓고, 빨래하고, 집안 살림을 꾸리느라 많이 힘든 세월을 사신 것 같다.농사 짓는 것 외에는 5일장에서 물물교환을 하거나 장날 마련하는 게 고작이었다. 지금은 동네 대형 마트나 식자재에서 편리하게 구입하면 되고, 직접 운전해서 자동차를 이용하니 얼마나 편리하고 살기가 좋아졌는가.그 옛날 어머님들과 할머니들의 고생스럽게 산 삶에 새삼 머리 숙여진다. 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이종룡 <사>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지회 자문위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2022.07.19
[시민기자 세상보기] 대구 칠성시장과 같은 전통시장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우리는 남의 나라의 일 같이 등한시되던 것들이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코로나19도 중국에서 처음으로 발생해 남의 나라일 같았던 것이 만 2년이 넘도록 현재까지 전 세계 경제에 커다란 변화와 변동을 가지고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4개월 전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름값이 치솟고 밀가루 등 거의 모든 원자잿 값이 폭등하면서 생필품에까지 영향을 줄줄이야….시장경제 변화도 마찬가지이다. 내 집 앞 시장에 가서 물건값을 흥정하고 덤으로 물건을 얹어주던 구수했던 우리의 전통시장은 점점 멀어져가고, 코로나19로 더욱 활성화된 비대면 상업활동이 성업 중이다.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물건을 주문·판매하는 시대에 전통시장을 개선해 나가야 할 바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시장 현대화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과연 인터넷 주문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이 예전처럼 밖으로 나와서 장을 보게 될까?전통시장도 네이버 장보기를 확대해서 각 시장의 물건들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하였지만, 대기업의 서비스를 따라가긴 벅차다.전통시장은 전통시장만의 본연의 모습을 살리는 길을 택하든지 아니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온라인시장으로 변화하는 것이 답인 것인지 한 번 쯤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식당에 음식 주문조차 무인 주문기계인 키오스크의 확대를 늘리고 있으며, 은행도 점차 지점을 줄이고 휴대폰 앱으로 통장개설부터 이체까지 모든 것을 대면하지 않고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다만, 노령화 시대에 과연 비대면 생활에 취약한 이들의 어려움을 해소시키는 대책은 진행되고 있는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청소년들의 전통시장에 대한 이미지는 우리 기성세대들과는 다르다. 전통시장보다는 온라인 및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 당연 시 되고 있어 아쉬움이 든다.우리가 예전 전통시장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은 모습으로 거듭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양한 볼거리 및 독자적인 배송라인의 도입과 더불어 지자체의 협조로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시장의 모습을 지켜내야한다. 더불어 전통시장의 존속을 위해서 젊은 사람들의 참여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문진 시민기자 chilseong123@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동네뉴스] 대구 동부소방서,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무료 나눔 행사
"불시에 찾아오는 화재, 최선의 방법은 초기진압. 소방차 한 대 역할을 하는 소화기는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필수품이다."지난 13일 수요일 오전 11시 대구시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 입구 신암천주교회 앞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들면서 갑자기 부산해진다. 어떤 사람은 깨금발을 하고 어깨너머로 애써 들여다본다. 대구 동부소방서에서 나온 소방관이 주민들에게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사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분말 소화기가 필요한 단독주택 주민은 소방서에서 준비한 서류에 간단한 인적사항을 작성하면 단독경보형감지기도 함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아파트 거주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무료 나눔 행사는 소방시설 설치가 되지 않은 주택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감지기를 설치하면 화재발생시 사망자를 줄이고 재산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소화기 무료 나눔 행사는 소화기 점검 방법, 소화기 사용방법 등을 일반시민에게 설명하고 지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소방관이 전하는 안전상식과 화재대비 사전점검과 대피훈련'이 담긴 전단지도 있었다.감지기는 큰 건물에는 전기시설로 연결되어 있으나 작은 주택의 경우는 따로 선로를 설치해야 한다. 설치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건전지가 내장된 감지기를 사용한다. 내장된 건전지 수명은 보통 10년이다. 주방에서 요리 할 때 배출되는 김이나 열로부터 1.5~2미터 거리를 두고 천정에 설치한다.소화기의 안전한 사용방법은 맨 먼저 소화기의 안전핀을 뽑는다. 노즐을 빼서 불쪽을 향한다. 소화기를 잡고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등지고 불길을 향해 골고루 분사하면 된다. 소화기 비치도 중요하지만 사용 방법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삼복더위 흠뻑 젖은 땀에도 소방관들은 짜증내지 않고 싫은 기색 없이 또박또박 반복적으로 친절하게 사용방법을 설명한다.허순옥(대구 동구 신암동)씨는 "화재감지기가 필요했는데 마침 이곳에서 사용방법도 상세하게 알려주고 소화기도 함께 무료로 배부해주니까 너무 감사하다"며 소화기를 번쩍 들어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단독경보형감지기 100개, ABC분말소화기(용량 1.5㎏) 100개를 무료 배부했다. 대구시 소방본부에서 대구시의 예산을 받아 추진하고 있다. 이성희소방장(43)은 "언론보도를 보면 실제로 화재현장에 출동하면 소화기나 감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피하거나 초기에 소화시킨 효과가 나타난다. 주택에는 연로하신 분이 많아 보통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가 깜박하고 화재가 번져서 인명사고가 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간단한 교육을 병행하여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모두가 화재로부터 안전한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지난 13일 대구시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 입구 신암천주교회 앞에서 대구 동부소방서 소방관들이 주민들에게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사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동네뉴스] 대구환경교육센터 맹꽁이탐험대 초등학생대원들 답성습지서 야간탐사
지난 16일 오후 6시 20분쯤 1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대구 달성습지 생태학습관 앞에 모였다. 학생들은 상하의 긴 옷을 입고 야간탐사 활동을 위한 손전등도 준비했다. 이들은 대구환경교육센터 주최로 지난 4월부터 한달에 두어 차례 양서류 탐사를 이어오고 있는 '맹꽁이 탐험대' 대원들이다.'맹꽁이 탐험대'라는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양서류를 가까이에서 만나고 관계맺기를 통해 환경. 생태감수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탐사활동은 망월지와 월곡지, 욱수골, 대명유수지 등 주로 양서류 서식지에서 이루어졌다. 그동안 탐사는 매회 오전에 이루어졌는데 이 날은 야행성인 맹꽁이가 해질 무렵 밖으로 기어 나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처음으로 야간탐사가 진행된 날이다.인원점검이 끝난뒤 인솔교사의 주의사항을 들으며 대원들은 목적지로 향했다.달성습지 생태학습관에서 출발해 달성습지내 양서류 관찰장으로 이동 중 습지로 들어서는 길목 풀숲에서 작은 움직임이 감지된다. 대원들은 발을 쿵쿵 굴리며 걷기도 하고 막대기로 풀숲을 헤치기도 한다. 참개구리와 메뚜기, 방아깨비 등이 발자국 소리를 듣고 이리 저리 뛰어 다닌다. 습지의 움직이는 생물뿐만 아니라 땅바닥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동물의 발자국, 땅속의 작은 구멍조차 놓치지 않으려는 듯 대원들은 손전등을 비춘다. 또 나무나 풀잎에 매달려 있는 크고 작은 매미 탈피각과 함께 막 허물을 벗고 나온 매미가 젖은 날개를 천천히 말리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대원들은 신기해하며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긴다.주변탐사가 끝나고 습지 안쪽에 위치한 '양서류 관찰장' 에 도착했다. 온통 개구리밥으로 뒤덮여 있는 작은 못에 손전등을 비추니 무당개구리, 참개구리가 눈에 띈다. 본격적인 관찰을 위해 장갑을 끼고 준비해 온 투명 플라스틱 통에 조심스럽게 무당개구리를 옮기고 살펴본다. 배 부분이 붉은색 바탕에 검은색 반점이 나있는 무당개구리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다시 서식지로 돌려보내며 '미안해' 라고 속삭인다.가장 더운 시기에 산란을 하고 약 한달 만에 탈바꿈을 끝낸 작은 맹꽁이를 볼 수 있는 최적기는 장마철인 요즈음 이라는 귀띔과 함께 맹꽁이 야간탐사를 위한 때와 장소 선정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설명도 있었다. 피부호흡 비중이 큰 양서류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대원들은 혹시라도 비가 오면 맹꽁이가 뛰어 나오지 않을까 싶어 연신 먹구름이 끼어 있는 하늘을 본다. 습지에서 나와 대명유수지쪽 제방둑으로 올라가서 맹꽁이 울음소리라도 들으려고 귀를 기울여 본다.'맹꽁이 탐험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맹꽁이 울음소리조차 듣지 못한 대원들을 위해 인솔교사들은 작년에 녹음해 둔 대명유수지의 맹꽁이 소리를 들려주며 아쉬움을 달랜다."맹꽁이는 못봤지만 참개구리와 무당개구리도 보고 그 외 풀벌레 소리를 들어서 즐거웠어요."(계성초등 5학년 김나래) "오늘은 그동안 한번도 하지 않았던 야간 탐사를 해서 색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계성초등 5학년 오한결) "오늘 맹꽁이를 못 봐서 아쉬웠지만 예쁜 노을도 보고 저번 탐사때 못봤던 무당개구리나 참개구리를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달산초등 4학년 이수진) '맹꽁이 탐험대'는 지난 4월 2일 월곡지 상류 계곡에서 도룡뇽 알, 산개구리알, 올챙이를 구별 관찰하는 활동으로 야외 탐사 활동을 시작했다. 2주 뒤 국내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에서 수많은 두꺼비 올챙이를 만나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2주 뒤 다시 찾은 망월지에서 갑자기 확 줄어든 두꺼비 올챙이를 보며 슬퍼하기도 했다. 기후변화 지표종인 양서류 관찰을 위한 야외 탐사 활동은 총 7회차 진행되어 산개구리, 참개구리, 도룡뇽 등이 알에서 올챙이 그리고 성체가 되어 가기까지의 모습을 관찰했다 . 또 대원들은 로드킬 당하는 양서류를 보호하고자 '로드킬 사고 예방 캠페인' 문구와 그림을 담은 피켓을 제작해 망월지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과 시민을 행해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망월지에서 양서류 탐사를 마친 '맹꽁이 탐험대' 대원들이 손수 제작한 피켓을 들고 망월지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과 시민을 향해 '로드킬 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구환경교육센터 제공달성습지 내 '양서류 관찰장'의 작은 못에서 '맹꽁이 탐험대' 대원들이 개구리의 움직임을 따라 손전등을 비추고 있다.
[동네뉴스] '기다림의 학습' 마인드맵 학습법을 아시나요?
정서영(대구 신명여중 3학년)양의 역사과목 노트는 다른 학생들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일반적으로 글씨를 써가며 정리하는 노트가 아니라 마인드맵으로 학습노트를 만들며 공부하고 있다.마인드맵은 1970년대 초 영국의 토니 부잔이 개발한 것으로, 기계적인 암기 학습에서 벗어나 어떤 지역의 약도를 종이에 그리는 것처럼 정보를 시각적으로 한눈에 보이게 정리해나가는 방법이다. 두뇌 속에 잠들어 있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워주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마인드맵을 학습해온 정양은 일상생활에서도 마인드맵을 유용하게 활용해왔으며 특히, 예·복습을 마인드맵으로 하는 습관을 들인 후로 학습력이 올라가면서 안정적인 내신성적 관리가 가능해졌다.정양은 "교과서를 읽거나 수업 시간에 들은 내용을 목차 형식으로 내용을 구조화해 정리하는 글맵으로 정리한 다음 그림과 기호 등이 들어간 마인드맵을 그리는 방법으로 복습을 한다. 직접 그리고 색칠하는 시간은 수업 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정리하고 암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며 "이미지로 그리는 게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무작정 교과서에 줄을 그으며 외우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효과적이다. 마인드 맵으로 다 그리고 나면 느낄 수 있는 뿌듯함은 덤이다. 역사를 마인드맵으로 공부하니 결과 또한 만점이 나와서 흡족했다"고 설명했다.두뇌를 골고루 개발시키고 스스로 학습하는 힘을 길러주는 마인드맵 학습법을 추천한 사람은 정양의 어머니다.정양 어머니는 "달달 외우는 공부 말고, 재미가 있는 공부 방법을 찾아주고 싶었는데, 대구에 마인드맵 스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영이 언니와 서영이에게 마인드맵을 추천했다"며 "마인드맵은 '기다림의 학습'이다. 대부분의 부모님은 빠른 결과를 우선 생각하시는데, 그 생각으로 인해 실패하는 경우가 생긴다. 꾸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선희 시민기자 ros9252@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정서영양이 역사 교과 내용을 정리한 마인드맵 모습.
[동네뉴스] "새끼꼬기 오묘하네~" 대구 수성구 욱수골서 열린 '옛 산골풍경 문화축제'
"짚으로 바구니를 만들고 신발도 만들어 신었다니 신기합니다." "새끼 꼬기가 쉽지 않아요. 흙으로 그릇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어요." 조상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2022 욱수골, 옛 산골 풍경 문화축제'가 지난 9일 대구 수성구 욱수골에서 열렸다. 고산1동 새마을회와 청년회 주최로 마련된 올해 축제에서는 욱수농악보존회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고고장구, 오카리나 연주, 버스킹 공연, 비즈음악, 힙합, 매직 저글링 비누방울 쇼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또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와 부스별 가족체험활동도 펼쳐져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은 딱지왕 선발전에 나섰고, 어른들은 깜장·하양 고무신을 대소쿠리에 발로 던져 넣는 고무신 홀인원 대회와 물총쏘기 대회에 참가했다. 가족체험부스에서는 드론·짚공예·도자기 등의 체험과 우리가족 나무목걸이 만들기, 씨앗풍선 날리기, 솜사탕·팝콘·컵케익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엄마와 함께 짚공예 체험을 한 송재원(대구 농업마이스트고)군은 "바구니를 만들려면 새끼 꼬기를 해야 하는데 손으로 비벼 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열심히 따라 해보는 데도 잘 안 된다"고 했다. 강사로 참석한 허윤도(69) 경북짚풀문화연구회 회장은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가 안타까워 짚풀공예를 시작했는데 벌써 26년이 됐다. 처음에는 먼 곳까지 시골 어른을 찾아다니며 배웠는데 요즘은 배우려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 전시회도 연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예전 우리 조상은 짚으로 지붕을 덮고 가마니를 짜고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사용했다. 짚은 불에 타면 재만 남는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라고 강조했다. 짚으로 무언가를 만들려면 새끼 꼬기부터 해야 한다. 짚을 꼬는 방향은 오른쪽 꼬기와 왼쪽 꼬기가 있다. 대부분 오른쪽으로 꼬아 생활용품을 만들지만 아이를 낳은 집에 치는 금줄과 상가에서 사용하는 새끼줄은 왼쪽 꼬기를 한다. 황현덕 고산1동 새마을회장은 "우리 옛 선조의 삶과 문화를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우리 문화를 체험해 보고 가족이 함께 상업성 없는 온전히 즐기기만 하는 축제여서 다들 좋아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지난 9일 대구 수성구 욱수골에서 열린 제2회 욱수 옛산골풍경문화축제에서 욱수농악보존회가 길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물레를 돌려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주민.새끼를 꼬아 바구니를 만드는 짚풀공예 체험.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참가 어린이들이 비누방울 쇼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2022.07.14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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