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시네마' 시대가 열리다...극장가 대면 서비스 최소화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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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6   |  발행일 2020-04-27 제18면   |  수정 20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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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우리만의 시네마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극장들이 대면 서비스를 최소화한 새로운 개념의 '언택트시네마' 시대를 연다. '언택트시네마'란 다양한 하이테크 기술을 통한 언택트(Un-tact)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다 새롭고 간편하게 극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극장이다. 코로나 이후 뉴노멀에 대비하려는 국내 멀티플렉스들의 달라진 풍경을 전한다.

◆CJ CGV…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언택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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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언택트시네마_픽업박스에서 주문한 메뉴를 픽업하는 모습


CJ CGV는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귀를 기울여 왔다. 고객 관점에서 언택트시네마를 바라보면 새로운 장점들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CGV는 언택트시네마 정식 론칭에 앞서 지난해 CGV여의도를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언택트시네마'로 선정해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곳에선 키오스크(공공장소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영화 예매, 예매 티켓 교환, 환불이 한번에 가능하다.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 니즈에 맞춘 전략이다.

우선 각 상영관 입구에는 '스마트체크'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보통은 직원을 통해 극장명부터 영화명, 영화 시작 시간, 상영관, 예매 인원 등을 확인받고 입장하지만, '스마트체크'는 이 과정을 고객이 직접 스마트체크 기기에 예매 티켓을 리딩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단 1초 만에 티켓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입장 확인 시간을 단축하고 입장 안내의 정확도까지 높일 수 있다.

편리함은 물론 색다른 경험까지 선사하는 '픽업박스'도 눈길을 끈다. '픽업박스'는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어진 새로운 형태의 매점이다. 투명한 LED 창으로 만들어진 픽업박스를 '똑똑' 두드리면 문이 열리고 준비된 메뉴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색적인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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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시네마 체크봇을 통해 극장 정보를 확인하는 모습


자율 주행 로봇 '체크봇'도 이채롭다. 150㎝ 가량의 키에 캐릭터 같은 귀여운 외형을 지닌 체크봇은 음성 답변이 가능한 챗봇 기능을 탑재해 이벤트, 상영 시간표 등 주요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자유로운 움직임을 통해 고객이 궁금해하는 상영관 및 화장실 위치 등을 직접 안내할 수도 있다. TV 드라마 또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이 현실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CJ CGV 스마트혁신팀의 오대식 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산업에서 고객 안전을 위한 언택트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영화관 관객들의 비대면 니즈도 뉴노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CGV여의도에서의 운영 경험 및 관객 반응을 지켜본 다음, 고객의 편의성 제고는 물론 극장의 운영 효율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언택트시네마를 향후 전체 극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스마트 키오스크'부터 '샬롯' '간편결제'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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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언택트 서비스_스마트 키오스크


롯데시네마는 첨단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키오스크'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태블릿 PC 기반의 '스마트 키오스크'는 AI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해 간단한 음성 명령만으로 영화 예매와 매점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OCR(Optical Character Reader, 광학문자인식) 기능을 적용해, 직원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신분증 확인 및 할인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스마트 폰 앱에는 영화관 서비스에 최적화된 AI음성인식 챗봇 '샬롯'을 탑재하여 비대면 고객 응대가 가능하다. 뿐만아니라, L.pay, 티머니, 캐시비 외 카카오페이, 페이코 간편결제 기능을 추가하여 고객이 매표소에 방문하지 않고 간편하게 영화를 예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 개편 중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매점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바로팝콘'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영화관을 방문한 고객들은 직원과 대면할 필요없이 쉽게 상품을 주문하고 수령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영화관에서 비대면으로 이색 쇼핑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자판기 '씨네 투 고'를 고객 동선 내에 배치했다.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를 통해 제품의 정보를 확인하고 음료, 뷰티, 헬스 제품 등 100여종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현재 전국 22개 영화관에서 스마트 키오스크를 만날 수 있으며, 신규 영화관에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최신 기술을 접목시킨 영화관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뀐 영화관 풍경

코로나19는 영화관 관람 형태도 바꿔 놓았다. 바뀐 영화관 풍경은 '혼영족' 증가로도 확인된다. 최근 CGV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달 혼자 영화를 본 사람 비율은 전체 29.9%로, 작년 같은 기간(16.7%)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가족 단위 관객 비율은 작년 27.6%에서 올해 13.0%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특히 평일 낮, 재개봉 영화는 "혼자 봤다"는 관객이 많았다.

이 점에 주목한 극장들은 제한된 문화여가 생활 속에서 관객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영화 관람법을 마련하고 있다. CGV는 지난 16일부터 일부 지점에서 '극장 빌려 혼자 영화보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초 이달 28일까지 예약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신청자가 몰리면서 조기 마감됐다. 신청자들은 프러포즈와 같은 이벤트를 열거나, 가족·연인·친구와 오붓하게 영화를 보기 위해 대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박스는 전국 47개 지점에서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상영관을 빌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우리만의 씨네마'(이하 '우만씨')를 진행하고 있다. 상영관 내 최대 15명까지 입장 가능하며, 일부 특별관의 경우 10인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그동안 극장 방문이 어려웠던 고객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안전하고 프라이빗하게 영화 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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