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단, 군위군 방문 설득 '가시 밭길'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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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20 18:05  |  수정 2020-07-20 18:12  |  발행일 2020-07-21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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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북 군위군청 앞에서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 회원들이 김영만 군수를 설득하기 위해 찾아온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막아선 채 항의하고 있다.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김영만 군위군수를 설득에 나선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행보는 험난한 가시밭길 그 자체였다.
20일 오후 5시를 조금 넘겨 군청에 도착한 이 지사는 현관 앞을 가로막은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라는 1차 관문을 거쳐야 했다.

 


이 지사는 이들을 피하지 않고 "대구공항 이전이 수원이나 광주와 달리 유치신청 단계까지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뚝심 있게 밀어부친 김영만 군위군수와 군위군민들이 일등공신이었음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의외의 변수로 인해 군위가 희망하는 우보가 아닌 곳으로 결정됐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기에는 앞이 캄캄한 심정이다"고 설득에 나섰다.
 

그는 또 "그동안의 노력을 수포로 돌리기에는 너무나 아깝다고 생각한다"면서 "군위와 의성은 물론, 대구와 경북의 백년대계와 상생발전을 위해 김영만 군수님에게 간곡한 심정으로 간청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대화가 오고가던 중 인의장벽을 뚫고 이 지사 마중에 나선 김영만 군수는 2층 군수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권영진 대구시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김 군수는 "군위군과 대구시의 행정편입과 관련한 사안은 몇 달 전 권 시장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검토한 결과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권 시장이 밝힌 바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 과정에서 권 시장이 다시 군위군의 행정편입에 대해 거론한 것은 지역민들을 분열시키는 행위로, 현 상황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3시쯤 군위군을 방문해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과 김희수·도기욱 부의장, 박창석 도의원 등은 김영만 군수와 만난 자리에서 "공항은 군위와 의성군민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의 자산이다"면서 "따라서 군위와 의성은 물론, 인근 시·도민들 모두가 사용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 의장단 일행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현재 단독후보지인 우보에 대한 유치신청을 열망하고 있는 김영만 군수님과 군위군민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외부의 의견도 함께 들었으면 좋겠다"며 김 군수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실제 김 군수는 고 의장을 비롯한 도의회 의장단이 '공항유치신청과 관련해 군위군의 요구사항은 따로 없는지' 등의 (공동후보지 유치신청을 염두에 둔)우회적인 질문에 대해 "특별한 요구사항은 없다. 있다면 군위는 단독후보지인 우보 신청이 최선이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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