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기 직면 대마 산업, 다양한 신소재 개발로 획기적인 전환점

  • 이두영
  • |
  • 입력 2021-05-26 14:26  |  수정 2021-05-26 15:36  |  발행일 2021-05-26
천연 탈취제 등 다양한 신소재 출시...식용 오일, 화장품, 샴푸 등도 개발 중
2021052601000779100030871
헴프바이오가 대마 줄기를 분쇄해 만든 신발, 냉장고 천연 찰취제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헴프바이오 제공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베 수요 급감에다, 농촌 고령화로 생산기반 마저 붕괴 위기에 처한 대마 산업이 다양한 분야의 신소재 개발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경북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주>헴프바이오(대표 김영민) 공장 내부는 제품 생산이 분주하다. 작은 토막으로 잘라낸 대마 줄기를 파쇄기로 갈아주고, 분쇄된 가루는 초미립자 분쇄기를 한번 더 거쳐 고운 분말로 가공된다.

대마 분말은 친환경 플라스틱 혼합 소재로 공급되고, 이전 단계의 가공품은 천연 탈취제로 출시되고 있다. 기존 화학 탈취제 원료의 탈취율이 80%인데 비해, 대마는 99.9%로 훨씬 높다. 이 업체는 대마를 재료로 한 항균 플라스틱과 섬유, 식용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김영민 헴프바이오 대표는 "대마는 항균과 악취 소멸, 항 곰팡이 기능이 탁월해 탈취율이 높은 천연 탈취제 등 다양한 신소재를 출시하고 있다"며 "대마 씨앗을 벗긴 후 짜낸 식용 오일, 화장품, 샴푸 등 다양한 원료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분야에서 원재료로 활용되면서 대마 재배 면적이 지난해 6.6㏊에서 현재 52㏊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헴프바이오는 안동·영양, 전남 순천 등지에서 12㏊, 안동농협도 가공사업을 준비하며 올해 16㏊를 계약재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안동이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대마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남안동 대마작목반 관계자는 "계약재배를 통해 수익이 보장되고, 제초 작업을 안 해도 되니까 그게 편하다"며 "섬유용 대마는 6월 하순 수확한 뒤 2모작으로 콩을 재배할 수 있어 추가 수익이 발생된다"고 말했다.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두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