헴프바이오가 대마 줄기를 분쇄해 만든 신발, 냉장고 천연 찰취제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헴프바이오 제공 |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베 수요 급감에다, 농촌 고령화로 생산기반 마저 붕괴 위기에 처한 대마 산업이 다양한 분야의 신소재 개발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경북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주>헴프바이오(대표 김영민) 공장 내부는 제품 생산이 분주하다. 작은 토막으로 잘라낸 대마 줄기를 파쇄기로 갈아주고, 분쇄된 가루는 초미립자 분쇄기를 한번 더 거쳐 고운 분말로 가공된다.
대마 분말은 친환경 플라스틱 혼합 소재로 공급되고, 이전 단계의 가공품은 천연 탈취제로 출시되고 있다. 기존 화학 탈취제 원료의 탈취율이 80%인데 비해, 대마는 99.9%로 훨씬 높다. 이 업체는 대마를 재료로 한 항균 플라스틱과 섬유, 식용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김영민 헴프바이오 대표는 "대마는 항균과 악취 소멸, 항 곰팡이 기능이 탁월해 탈취율이 높은 천연 탈취제 등 다양한 신소재를 출시하고 있다"며 "대마 씨앗을 벗긴 후 짜낸 식용 오일, 화장품, 샴푸 등 다양한 원료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분야에서 원재료로 활용되면서 대마 재배 면적이 지난해 6.6㏊에서 현재 52㏊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헴프바이오는 안동·영양, 전남 순천 등지에서 12㏊, 안동농협도 가공사업을 준비하며 올해 16㏊를 계약재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안동이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대마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남안동 대마작목반 관계자는 "계약재배를 통해 수익이 보장되고, 제초 작업을 안 해도 되니까 그게 편하다"며 "섬유용 대마는 6월 하순 수확한 뒤 2모작으로 콩을 재배할 수 있어 추가 수익이 발생된다"고 말했다.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이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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