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미리보기] 37라운드 전북전

  • 안상영 대구FC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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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6   |  발행일 2021-11-26 제18면   |  수정 2021-11-26 08:30
정규 마지막 홈경기…막판 두각 드러낸 루키 활약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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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영 〈대구FC 엔젤〉

대구FC는 28일 오후 2시, K리그1 선두 전북현대모터스와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정규 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갖는다.

전북은 지난 35라운드 울산전 승리를 포함한 6연승과 최근 13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떼놓은 당상으로 여겼다. 하지만 지난 경기, 수원FC에 태클을 당하며 험난했던 과거 우승 여정을 반복하고 있다.

전북의 남은 상대는 우리와 제주다. 이번 시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제주보다 상대 전적이 2승1패로 우세하고, 주중 대한축구협회(FA)컵 경기로 피로가 쌓인 우리를 상대로 화력을 집중할 것이 뻔하다. 지난 5월 우리에게 당했던 연패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김상식 감독은 준비에 소홀함이 없을 것이다.

대구는 직전 라운드인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라마스와 안용우, 홍정운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모두 로테이션시키고도 승점 3점을 확보하며 시즌 3위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어진 24일 FA컵 결승 1차전에서 귀중한 원정 승리까지 챙겼다. 이병근 감독이 한정된 자원으로 시도한 연속된 승부수가 진가를 발휘하며 지도력에 신뢰를 더하고 있다. 자칫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었지만, 적절한 전력 배분과 과감한 신인 선수 기용으로 팀이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U-22 대체불가 자원으로 여겼던 이진용이 자신의 부재를 틈타 무혈입성한 김희승과 벌일 루키들의 경쟁이 시즌 말미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프로 데뷔전에서 진가를 선보인 루키 김희승의 깜짝 발탁도 팬들 관심을 받았다. 시즌 두 경기 교체 멤버로 벤치에 앉아 선배들의 선전을 바라보며 응축해 놓았던 욕망을 가감 없이 표출하며 이진용의 빈자리를 말끔히 메웠다.

경고 누적으로 정규 리그에서 한 경기를 건너뛴 이진용은 FA컵 결승에서 투지를 발휘하여 경기 MVP로 선정되었다. 자신은 옵션이 아닌 '베스트 일레븐'임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리그와 FA컵에 연속 선발 출장한 홍정운, 김재우, 안용우, 라마스의 체력이 걱정되지만, K리그 흥행을 위해 소명을 다해야 하는 우리 선수들이 안방에서 전북의 리그 5연패를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전국의 축구 팬들이 관심을 두는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의 투혼이 발휘된다면 FA컵 우승에 버금가는 가치가 있을 것이다. 모를 리 없는 이병근 감독이 어떤 해법을 펼쳐 보일지 묘수가 궁금하다. 한계 체력에 봉착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부추기는 방법은 '만원 관중'이 유일한 처방이다. 난세에 어떤 선수가 영웅으로 등극할지 이번 일요일이 사뭇 기다려진다.
안상영 〈대구FC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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