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화동산에서 수성을 그리다' 음반 제작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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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1 11:18  |  수정 2021-12-22 08:50  |  발행일 2021-12-22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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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화동산에서 수성을 그리다' 앨범 자켓.
서용덕
서용덕 지휘자

 '넓다는 대구감영 아무리 좋대도 웃음도 소망도 빼앗긴 우리로야/ 님조차 못 가진 외로운 몸으로야 앞뒤뜰 다 헤매도 가슴이 답답타/ 가을밤 별같이 어여쁜이 있거든 착하고 귀여운 술이나 부어다고/ 숨가쁜 이 한밤 잠자도 말고서 달지고 해 돋도록 취해나 볼테다'

대구 수성구를 배경으로 한 역사 이야기를 노래로 담은 앨범 '상화동산에서 수성을 그리다'의 타이틀곡 '대구행진곡' 가사 일부다.

'대구행진곡'은 이상화 시인의 시에 서용덕이 곡을 붙인 노래다. 소프라노 이화영(계명대 교수)이 노래하고, 상화오케스트라(지휘 서용덕)가 연주를 맡았다. '대구행진곡'은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같은 주제 의식의 시로, 날씨가 좋아 행진하고 싶으나 내 나라가 아니라서 슬픈 당시의 마음을 담고 있다.

최근 제작된 '상화동산에서 수성을 그리다' 앨범은 수성문화재단의 시민제안사업에 당선돼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노래 3곡 작곡과 악보 제작 비용만 지원받았지만, 작곡과 지휘 등을 맡은 서용덕이 음반까지 제작함으로써 빛을 보게 됐다.

이 음반에는 '대구행진곡'과 함께 '달빛의 숨결(태조 왕건 탈출기)'과 '오매불망(모명재에서)'이 실려 있다. 이 두 곡은 각각 공산 전투에 패해 수성구 지역을 거쳐 앞산으로 탈출한 태조 왕건 이야기와 조선으로 귀화한 명나라 장수 두사충이 명나라와 미처 데려오지 못한 처자식을 그리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곡 모두 서용덕이 작사와 작곡을 했고, 노래는 소프라노 손주희가 불렀다.

서용덕은 서강대학교 자연과학부(물리학)·사회과학부(심리학)를 졸업하고, 계명대학교 대학원 음악학과에서 합창 지휘를 전공했다. 현재 계명대학교 대학원 법학과(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상화오케스트라 지휘자·오블리주합창단 지휘자 등을 맡고 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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