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민족주의' 확산에 대구경북 2차전지 업계 타격은 없을까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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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3 18:12  |  수정 2023-02-23 18:15  |  발행일 2023-02-24

자국 이익을 위해 리튬, 니켈 등 핵심광물자원의 수출을 통제하는 이른바 '자원 민족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이들 자원을 주 원료로 한 2차전지분야에 경쟁력이 있는 대구경북 제조업계는 글로벌 공급망 전선에 차질이 빚어질 낼 우려가 있어 수입선 다변화 등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멕시코 정부는 소노라주의 리튬 매장지에 대한 탐사 및 채굴권을 독점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까지 리튬 수요가 4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도 지난해부터 배터리 양극재 원료인 니켈의 원광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니켈은 함량이 높을수록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어, 고효율 배터리의 핵심 자원이다.


문제는 이들 국가가 수출을 제한하는 품목이 대구경북의 주요 산업으로 급부상한 2차전지의 핵심 원료라는 점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최근 발간한 '대구경북 수입공급망 취약성 점검' 보고서를 보면 니켈, 수산화리튬은 수입 공급망 취약 품목으로 분류된다. 다행히 니켈은 주요 수입국인 호주로부턴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칠레에서 주로 수입되는 수산화리튬은 지속적인 공급망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 그룹의 경우 별도 법인을 통해 현지에서 원료를 공급받는 한편, 폐배터리에서 주요 소재를 재추출하는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으로 방어막을 쳐놓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불안정 시대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명진호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팀장은 "현재 지역 기업들은 원료를 확보한 상태에서 생산 계약을 하는 체제여서 큰 영향은 없다. 하지만 자원 통제에 대비해 공급망 다변화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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