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배터리社, 자체 리튬 공급망 사활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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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8 07:31  |  수정 2023-03-08 10:08  |  발행일 2023-03-08 제13면
'테슬라 잭팟' 터트린 엘앤에프, 中업체와 합작사 신설 추진
포스코도 리튬 생산기업 설립하고 '공급 리스크' 해소 나서

대구경북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2차전지 기업들이 주 원료인 '리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구와 포항에 집중된 양극재 생산 기업들은 수산화 리튬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든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전선에 신경을 곧추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리튬 원료 가격이 불안정한 데다 일부 국가는 수출까지 제한하는 바람에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자 2차전지 기업들이 합작법인, 자회사 설립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전체 수산화리튬 수입 가운데 중국 비중이 8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유일한 리튬제련 기업은 포항에 위치한 '에코프로이노베이션'뿐이다.

대구의 간판기업인 엘앤에프는 중국의 시노리튬머티리얼즈와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다. 전기분해 기술을 적용해 황산나트륨 배출 없이 수산화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리튬 공장 설립에 대한 세부 사항은 현재 한창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튬 생산시설 확보를 통해 공급 안정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4조원에 육박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니켈함량 90% 이상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술력을 구비하고 있다. 이달 초 테슬라와 2025년까지 3조8천300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납품하는 대형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말 수산화리튬 생산 전문 기업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설립했다. 해외 계열사인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추출한 탄산리튬을 들여와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현재 광양에 생산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5만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수산화리튬은 양극재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포스코케미칼에 공급된다.

2차전지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주원료인 리튬 공급망 강화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공급망분석센터가 발간한 '배터리 핵심 원자재 분석: 리튬' 보고서를 보면 편중된 리튬 공급망을 보유한 한국은 원자재 수급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광산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투자, 추출 기술 개발 및 제련시설 구축 등이 필요하지만 기업 차원에선 한계가 있다"면서 "민관이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공공의 자원확보 기능을 정립해야 한다. 사업 활성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투자가 요구된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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