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충격파 'K-배터리' 脫중국 급해졌다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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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0 07:23  |  수정 2023-04-20 09:41  |  발행일 2023-04-20 제11면
韓전기차 보조금 제외로 비상
中의존 핵심광물 요건에 발목
원료수입선 다변화 속도 필요

한국 기업의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서 보조금 지원 대상에 제외되면서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전기차와 연계되는 대구경북의 2차전지(배터리) 기업들도 원료 공급 다각화에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료물질 공급처인 중국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규정이 결정됨에 따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현대차·기아는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양산해 현지 조립 요건에 해당한다. 그러나 배터리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한다는 요건을 맞추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국·유럽과 함께 세계 전기차 3대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지역 시장 개척을 위해 IRA 법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게 중요해졌다. 전기차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럽과 자국 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중국에 비해 북미지역은 확장성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 전기차 기업들이 북미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결정으로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전기차 및 2차전지 업계는 돌파구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IRA 적용을 받지 않는 리스·렌트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조성 중인 전기차 전용공장 완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역 2차전지 업계는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해졌다. 배터리 요건 강화가 보조금 대상을 축소한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만큼, 원료 수입의 경우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최근 양극재 기업은 대구경북 산업의 한 축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수산화 리륨 등 일부 핵심 원료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을 빨리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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