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80인승 기준 활주로 폭 확장 추진…2026년 개항 영향 없어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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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5 11:38  |  수정 2023-09-05 16:51  |  발행일 2023-09-05
활주로 양측 10m씩 늘려...이미 확보한 매립지로 충분
道 "공사기간 영향 없고 공사비도 10억원 정도 추가"
울릉공항건설현장
경북 울릉군 사동리에 건설 중인 울릉공항 공사현장 모습. <울릉군 제공>

2026년 개항 예정인 경북 울릉공항의 활주로가 80인승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규모로 활주로가 확장된다. 다만, 활주로 길이가 아닌 양측 폭만 10m씩 넓히는 것으로, 이미 확보해 놓은 매립지 활용이 가능해 공사 기간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기존 소형 항공기 기준을 기존 50인승에서 80인승으로 확대 추진하면서, 울릉공항도 80인승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착륙대 폭을 기존 140m에서 150m로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설계 변경'이 아닌 '계획 변경'으로, 공기(工期)에는 지장이 없어 2025년 말 준공, 2026년 개항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추가 공사비도 10억원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활주로 폭 확장은 울릉공항 노선에 관심이 높은 프랑스 ATR의 프로펠러기 'ATR 72'와 브라질 엠브레어사의 주력 제트여객기 'E190-E2' 등 80인승 기종이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ATR 42'나 'Q300' 등 50인 이하 항공기는 경제성이 없어 보유한 곳도, 도입을 계획 중인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Q300은 2009년에 단종됐다.

국토부는 당초 울릉공항을 50인승 소형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기준으로 설계했으나, 50인승 이하 기종 운항으로는 수익성이 떨어지고 주요 제작사의 주력 소형항공기가 과거 50석에서 70∼150석으로 변경되고 있다는 업계 목소리 등을 반영해 계획 변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활주로 옆의 폭만 넓히는 것이어서 사업비가 많이 소요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계획 변경은 본공사에 반영되므로 공사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울릉공항은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울릉군 사동리 일대에 건설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36%이며 국내 최초로 바다를 메워 건설되고 있다.

한편 울릉공항 취항에 브라질 엠브레어사에 프랑스 ART사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울릉공항 취항 경쟁은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 기반 소형 항공 노선 선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엠브레어가 이미 경북도와 두 차례에 걸친 MOU(업무협약)를 통해 경북도 항공산업에 협력키로 한 상황에서 ART는 구미코에서 올해 처음 열리는 '2023 경북 항공방위물류 박람회' 첫날인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울릉 노선 취항을 공식화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엠브레어도 7일 울릉 노선 등과 관련한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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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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