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지속에 '현금 챌린지' 등장…MZ세대 놀이 문화 됐다

  • 조현희
  • |
  • 입력 2023-11-11 09:52  |  수정 2023-11-11 13:42  |  발행일 2023-11-11
카드나 모바일 결제 대신 현금만 사용하는 도전
지출할 때마다 돈 줄어드는 거 보여 아끼기 수월
SNS에 인증샷 올리는 등 놀이로 자리 잡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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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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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현금챌린지' 게시물.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짠테크(아낀다는 뜻 '짜다'+'재태크'의 합성어)의 일환인 '현금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지갑이 얇은 MZ세대의 참여가 활발하다.


현금 챌린지는 카드나 모바일 결제 대신 현금만 사용하는 도전이다. 지출할 때마다 돈이 줄어드는 게 보여 다른 결제 수단에 비해 과소비 위험이 적고, 계획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직장인 정소민(여·24)씨는 "물가가 올라 돈을 어떻게 모을지 고민하다 현금 챌린지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1주일간 15만원 정도 썼지만, 현재는 예산을 10만원으로 정해두고 쓰고 있다"면서 "평소보다 30%는 덜 지출하는 셈이다. 현금만 사용하니 무분별한 소비를 줄이고 돈 관리를 계획적으로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러한 챌린지는 MZ세대의 놀이 문화로도 자리 잡고 있다. 현금 챌린지 동참 후 SNS 등에 인증을 하는 것. MZ들은 '현금 바인더'(현금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든 수첩)에 사용 계획 메모지와 함께 현금을 보관한다. 바인더를 꾸미거나 계획을 잘 수행하면 메모지에 성공 스티커를 붙여 SNS 등에 공유한다. 12일 기준 인스타그램 '#현금챌린지' 게시물은 2만5천개다.

박태경 영남대 교수(경영학과)는 "고물가 시대에 MZ 세대는 절약을 놀이화 하는 경향이 있다. SNS에 현금 챌린지를 인증하는 것도 이들의 '놀이 문화'인 셈이다"면서 "이러한 챌린지를 혼자 한다면 지속하기 쉽지 않다. 이들은 SNS에 일상을 올려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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