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로젝트로 K-오페라의 저력 과시한다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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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7  |  수정 2025-02-17 08:54  |  발행일 2025-02-17 제17면

글로벌 프로젝트로 K-오페라의 저력 과시한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해외 진출 및 초청 공연으로 다양하게 구성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K-오페라의 저력을 발산한다. '시즌 오페라'는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던 창·제작 작품들과 국립오페라단 초청 작품으로 국내 라인업을 강화했다. 올해 제22회를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도 자체 제작과 국내외 네트워크 성과를 알차게 구성해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서의 행보를 이어간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올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우수한 자체 제작 공연을 해외에 진출시켜 선보이고, 실험적인 현대 오페라를 초청해 국내에서 공연함으로써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를 견인하는 면모를 여실히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우수한 자체 창·제작공연 다수
오페라 본고장 유럽 무대 진출
희소가치 높은 작품 초청 공연
국내 유일 제작극장 면모 선사
'국제오페라축제' 세계적 입지


글로벌 프로젝트로 K-오페라의 저력 과시한다
'264, 그 한 개의 별' 공연 모습.

◆'글로벌프로젝트' 韓오페라 저력 과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우수한 자체 제작 공연을 해외에 진출시켜 선보이는 중이다. 한국 오페라를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에 상륙시킨 것.

해외 진출의 첫 시작은 지난 1월 말에 열린 '2024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출신 성악가 5인(한승엽, 황준원, 박예솔, 박준모, 마 페이)의 무대였다. 불가리아 소피아극장의 초청을 받아 오페라 '라 보엠'을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이어 2월28일과 3월2일에는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직접 제작한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를 선보인다. 200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으로부터 한·이 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공식 초청받아 펼치는 무대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구축된 해외 네트워크 성과도 유감없이 드러낸다. 올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첫 공연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와 연계한 사업으로 오스트리아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클랑포룸 빈'과 벨기에 예술집단인 '니드 컴퍼니'가 협업한 '암오페라(AMOPERA)'다. 오는 3월22일(오후 5시)과 23일(오후 3시) 무대에 오른다. 20세기와 21세기 오페라의 다양한 요소들을 독특하게 재구성해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엮어낸 메타 오페라다. 고전적인 오페라를 넘어 파격과 혁신의 새로운 오페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변화하는 오페라 무대를 선사한다.

이와 함께 또다른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인 에스토니아 탈린시의 국립극장 에스티 콘서트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2025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해 전막 오페라 3편과 한국 전통국악의 밤,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각각 공연할 예정이다.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은 1999년 첫 개최된 이래로 축제 기간(5일) 동안 1만명 이상이 모이는 국제적인 행사로, 발트해 지역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축제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자체 제작한 오페라 윤이상의 '심청',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공연하며 세계 무대에서의 대구오페라하우스 위상을 높인다.

글로벌 프로젝트로 K-오페라의 저력 과시한다
'안드레아 셰니에' 공연 모습.

◆국내 라인업 강화한 '시즌오페라'

국내 유일의 제작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관객 맞춤 앙코르 공연을 펼친다.

가정의 달 5월에는 그림 형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어린이·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 공연으로, 숲속 과자집으로 아이들을 유인해 잡아먹으려는 마녀와 그를 물리치는 두 남매의 이야기를 감각적인 무대와 신비로운 멜로디로 선보인다.

올해로 광복 80주년을 맞는 8월에는 민족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의 생애와 발자취를 담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창·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을 앙코르 공연으로 만날 수 있다. 후손들에게 빛을 되찾아 주기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을 기리며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가슴 뜨거운 무대를 선사한다.

<재>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E.W.코른골트의 '죽음의 도시'도 시즌오페라로 관객과 마주한다. 오스카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오스트리아의 천재 작곡가 E.W.코른골트의 대표작이다. 국립오페라단이 국내 초연시리즈로 공연했던 작품이며 올해 국고 지원 사업인 '2025 국립예술단체 전막공연 유통 사업'에 선정돼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찾는다. 그동안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대중적인 작품과 더불어 희귀한 작품들도 꾸준히 선보여 초연의 메카, 진귀한 오페라를 볼 수 있는 성지로서 자리매김해 왔다. '죽음의 도시' 역시 희소가치가 높은 작품이라 오페라 애호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프로젝트로 K-오페라의 저력 과시한다

◆'한국 오페라의 심장'…제22회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오는 9월26일부터 11월8일까지 43일간의 대장정을 펼친다. 우선 축제의 개막작으로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이탈리아 제노바 까를로 펠리체 극장이 합작하는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가 예정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영남오페라단의 '카르멘'도 만나볼 수 있다. 1985년 창단된 서울시립오페라단도 합세해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소재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미인(가제)'도 콘체르탄테 공연으로 관객 앞에 선다. 이번 공연을 토대로 작곡가와 대본가의 지속적인 협력과 개발을 통해 추후 전막 오페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자체 제작 작품인 베르디의 '아이다'다. '아이다'는 장대한 무대를 자랑하는 한편 무대를 구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베르디의 다른 작품보다 자주 보기 드문 작품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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