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경주 등 배 400㏊ 넘게 동해피해

  • 이하수·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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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8  |  발행일 2025-04-08 제12면
상주·경주 등 배 400㏊ 넘게 동해피해

지난달 29일 눈이 내린데다 다음날인 30일 기온이 크게 떨어지자 상주시 사벌국면 묵하리의 과수원 배나무에 고드름이 달렸다.(묵하리 배재배 농민 제공)

지난달 내린 눈과 저온현상으로 경북지역 배 재배 농가가 심각한 동상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경북에서만 400㏊가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주시의 배 재배 지역에는 지난달 29일 눈이 내리고 다음날은 아침 최저기온이 -6℃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꽃봉오리를 맺은 배가 동해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주시의 총 배 재배 면적은 510㏊이며, 이 시기에 꽃 봉오리를 맺은 신고배는 474㏊다. 이 중 80%에 해당하는 380㏊가 주두와 자방 등 배꽃의 결실을 맺게 하는 부분이 어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배 재배 농가들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배 과수원에 설치한 동해 방지용 열풍 방상(防霜)팬을 가동하는 등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했으나 큰 효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풍 방상팬이 서리피해는 막을 수 있으나 동결현상까지는 방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상주시는 개화기에 피해를 덜 입은 꽃에 인공수분으로 결실률을 높이고 철저한 비배관리를 통해 동해로 인한 수확량 감소를 최소화하는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경주지역에서도 동상해 피해가 발생해 배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주 신고배 꽃눈의 9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주시 농업기술과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새벽 기온이 –4.6℃까지 떨어지며 개화 중이던 배꽃이 얼어붙는 동상해 현상이 발생했다. 경주지역에만 109ha 규모의 배 재배 면적 중 80~90%가량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농가들은 미온수 살수 시스템을 활용해 피해를 20~30% 줄였지만, 장비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과 작동 타이밍 관리가 까다로워 보급은 더디다. 올해는 특히 새벽 1시부터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이례적인 패턴이 나타나, 미온수 살포 시점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농가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꽃눈이 다 얼어버려 열매를 맺을 수 없게 된 경우가 많고, 살아남은 꽃에 인공수정을 하지 않으면 올해 큰 수확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현재는 남은 꽃을 최대한 수정시키고, 이후 영양제 살포와 병해충 방제를 통해 수세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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