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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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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군인 팬티
1970~80년대에 사병으로 군생활을 했던 세대들은 군용 팬티에 얽힌 일화가 한두 건씩 있다. 당시 흰색 사각팬티로, 광목 재질이다 보니 거칠었다. 1인당 4~5매씩 지급됐다. 점호 때 부족하면 기합을 받았다. 세탁한 팬티를 말리는 동안 보초를 서야 했다. 훔쳐 갈까 봐서였다. 보병과 달리 포병에겐 100㎞ 행군은 벅찼다. 행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한다. 고참들은 양말에 비누를 발라서 부르틈을 막았다. 장거리 행군을 하다 보면 거친 팬티가 피부에 닿았다. 약한 허벅지 피부가 벗겨지기 일쑤였다. 또 팬티 끝단이 M16A1 소총 개머리판이 닿는 지점과 일치했다. 발을 뗄 때마다 개머리판이 오른쪽 허벅지에 부딪힌다. 헐고 멍이 들었다.고참병들은 외출 나가는 후임에게 여성 팬티를 사오라고 시켰다. "뭐 저런 변태들이 다 있나"라고 속으로 비웃었다. 쌍방울 제품을 사다 주면 독립문 제품으로 바꿔오라고 난리를 쳤다. 장거리 행군에 여성 속옷이 참으로 유용했다. 신기하게도 허벅지 피부가 헐지 않았다.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과의 다툼에서 개와 양이 등장하더니 군인 팬티가 여야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최근 민주당 소속 여성 국회의원이 "군인 팬티 등 장병 피복비 예산을 줄여서 영빈관 신축 예산을 마련하려는 거냐"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여당은 쌍방울과 이재명 대표와의 의혹으로 맞받았다. 이 의원은 자신이 제시했던 수치가 틀리자 급기야 사과했다. 청와대 화장실 건립 비용을 놓고 티격태격한다.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중 있은 육두문자 발언으로 맞붙었다. 경제·민생 현안을 두고 머리 터지게 싸우면 밉지는 않으련만. 장용택 논설위원
[자유성] 解憂所(해우소)
1970년대까지 '그레이하운드'라는 고속버스가 운행했다. 팔과 다리가 매우 긴 경주견 그레이하운드 로고가 생각난다. 고급 고속버스의 대명사였다. 화장실이 딸린 2층 버스였다. 장거리 운행 도중 용변이 자주 마려운 승객에겐 구세주였다. 자고로 잘 먹고 볼일도 시원하게 봐야 한다. 이게 건강의 척도다. 숨넘어갈 때까지 누구나 바라는 바다.믿기 어렵지만 화장실 사용이 어려운 직업군이 있다. 건설 현장 근로자들이다. 한 층마다 철근 작업과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다 보면 올라갈수록 지상으로 내려와서 볼일을 보기란 힘들다. 그래서 작업 현장에서 해결한다. 최근 신축아파트 입주민이 인분 냄새로 건설업체를 고발했다. 아파트 벽에 있던 인분의 냄새가 내부로 흘러들었던 모양이다. 또 국내 바이오 분야를 주름잡는 대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백 명이나 되는 여성 직원 수에 비해 여성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비뇨기과 질환을 앓는 여성 직원이 많다고 한다. 6천원대 치킨을 출시해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 대형마트에선 튀김 담당 셰프들이 서너 시간씩 용변을 참으면서 닭을 튀기고 있다고 한다. 아연실색할 노릇이다.용변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은 누구나 있다. '근심을 해소하는 장소'라는 의미로 사찰 내 뒷간을 '해우소(解憂所)'라고 했다. "뒷간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라는 속담이 있다. 정치권에서 유행 중인 짐승 관련 사자성어로는 임팩트가 너무나 약한 나머지 이를 차용했다. 필요할 때만 온갖 아양을 떠는 정치인과 기업인이 수두룩하다. 국민과 소비자가 이들을 응징해야 한다. 국민성이 착해선지 잘 안 된다. 장용택 논설위원
[자유성] 벨루가
에어버스사에서 생산한 대형수송기의 별명이 '벨루가'다. 이 대형수송기는 우주·군사 등의 분야에서 특대형 화물을 수송하는 데 쓰인다. 동체가 매우 뚱뚱하다. 벨루가는 일각돌고래과에 속하는 흰돌고래로,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이 대형수송기는 벨루가의 외형과 빼닮았다. 주로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 부근의 북극해 등에서 산다. 스발바르에는 인류 멸망에 대비해 만든 '국제 종자 저장고'가 있다.벨루가 한 마리가 지난 8월 초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다. 북극해로 흘러드는 강에서도 서식하는 벨루가가 무려 3천㎞나 떨어진 곳에 나타났다. 보트에 실어 바다로 옮기던 도중에 죽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유럽은 현재 50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비상사태다. 비가 연중 고르게 내려 유지수가 풍부했던 유럽의 강이었지만 죄다 바닥이 드러났다. '내가 보이면 울어라'고 적힌 '슬픔의 돌'도 보일 정도다. 유럽 대륙의 대동맥인 운하마저 멈췄다.지구 오염의 단초를 제공한 산업혁명 발상지가 바로 유럽 대륙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대가뭄이 습격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식수 비상에 곧 대기근이 올 태세다. 국토의 30%가 수몰된 파키스탄에 이재민 3천여만 명이 발생했다. 중국과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지구를 살아 있는 거대한 생명체로 파악하는 '가이아 이론' 창시자 제임스 러브록이 지난 7월 말 별세했다. 며칠 뒤 벨루가가 센강을 찾았다. 지구를 망가뜨린 대가, 즉 6차 멸종은 바로 '인류'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하려고 온 것일까. 분명한 것은 지구가 회복이 어려울 만큼 오염됐다는 사실이다. 장용택 논설위원
[자유성] 邑犬群吠(읍견군폐)
말복이 지났고, 어제가 처서였다. 아침저녁으로 초가을 냄새가 난다. 삼복이 지났으니 개들도 이젠 한숨 돌렸겠다. 그런데 때아닌 수난을 당하고 있다. 정치판에서 무시로 호출하기 때문이다. '토사구팽'이니 '양두구육'이니 해서 말이다. 2~3세 아이 지능지수인 견공들이 무척 혼란스럽겠다.며칠 전 밤에 아내와 함께 동네 산책을 나갔다. 산책로에서 부인은 개를 안고 앞서 걷고 남편은 빈 유모차를 밀며 뒤따르고 있었다. 개가 우리 내외를 빤히 쳐다봤다. 참 예뻤다. 개라면 질색인 아내가 "개는 몇 년 살지요"라고 물었다. "와 묻노. 한 15년쯤 살려나"라고 했다. 생각 없이 "주인 잘 만난 개가 부럽네"라고 했다. 아내가 갑자기 옆구리를 꼬집었다.얼마 전 작고한 이외수 선생이 생각난다. 그는 씻지 않기로 유명했다. 부인은 미스 코리아 출신이다. 어느 겨울날 고주망태가 됐다고 한다. 오갈 데 없는 그의 눈앞에 개집이 보였다. 체격이 왜소한 자신이 들어가도 될 정도였다. 큰 개가 순순히 곁을 내줬다고 한다. 개와 동침하던 중 새벽에 추워서 깨 보니 개가 개집 밖에 있더란다. 이 선생의 몸에서 냄새가 나자 개가 가출한 것이다. 요즘 정치권에서 오가는 언사가 너무 추해서 개조차 피할 정도다. 그런데도 맨날 개 관련 사자성어를 끌어다 쓴다. 요즘 정치권 상황을 표현한 개 관련 사자성어가 있다. 읍견군폐(邑犬群吠)다. '동네 개들이 떼 지어 짖어댄다'는 뜻이다. 여러 소인배가 남을 비방하는 경우에 쓴다. 아이들이 정치인의 언행을 배울까 걱정된다. 장용택 논설위원
[월요칼럼] 국민을 이기려 하지 마라
대선 후에 친구들끼리 모여 앞으로 정국이 어떻게 될지를 두고 내기를 했다. 한 친구가 "석 달 가겠나"라고 했다. TK 본산에서 불경스러운 평가였다. 주위에서 "에이 설마"라며 핀잔을 줬다. 불행하게도 친구의 예언이 적중했다.문재인 정권에선 민변 출신들이 주류였지만 이번엔 검사 출신들이 핵심 요직을 꿰찼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성적표는 이들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20% 후반대 지지율. 어느 여론조사에선 향후 56%가 잘못할 거라고 봤다. 최근 기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기자협회 여론조사에선 무려 85.4%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법률가들은 상대방을 제압하려 든다. 지는 것은 곧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것으로 간주한다. 법리로 모든 것을 재단하려는 성향이 있다. 직업병이다. 비법률가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래서 "오냐 네가 잘났다"거나 "법에도 눈물이 있다"고 한마디 할 뿐이다. 법률가들은 대개 협량하다. 넓게 보지 못한다. 상대를 품을 줄 모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딱 여기에 속한다. 한번은 실수라지만 상습적이다. 그런데도 비상대책위에 들어갔다. 대통령 외가 강릉의 죽마고우란다. 친구가 성공하면 바로 2선으로 물러나야 했다. 한술 더 뜬다.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호가호위하다가 당이 내홍에 빠졌다.이준석 전 당 대표를 몰아내고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려고 했다. 그를 주먹만 한 고슴도치 정도로 여겼다. 예사내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이젠 체중 30㎏에 온몸을 가시로 무장한 '호저'가 됐다. 가시에 찔리면 사자도 죽는다. 윤핵관 입장에선 그를 '산미치광이'로 키운 셈이다. 온 동네가 나서도 힘에 부친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의원 50여 명은 '민들레' 모임에 가입했다. 당이 난장판인데도 공천을 위한 눈도장 찍으려고 안달이다. '민심을 들어 볼래'라는 취지라면 당내 정풍·쇄신 모임으로 간판을 바꿔 다는 게 옳지 않은가. 검찰은 검사동일체 원칙에 의해 한 덩어리로 움직인다. 동류의식이 매우 강하다. 그래선지 대통령실과 내각 개편엔 손이 오그라드는 모양이다. 잘못 있으면 바로 내쳐야 한다. 사사로운 정에 못 이겨서 망설이면 파국이다. 당·정·대통령실의 자살골을 열거하는 것은 지면 낭비다. 민생 대신 제 식구만 챙긴다는 비난에 조금 손봤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작금의 국내외 상황이 임진왜란 당시와 비슷하다고 했다. 누가 뭐래도 선조 임금의 책임이 가장 크다. 덜 떨어지게 굴었고 판단을 잘못한 탓에 왜놈들에게 침탈당했다. 그런데도 몽진(蒙塵) 도중 반찬 타령을 했다고 야사에 전한다. 백성들은 도륙당하고 있는 판에. 왜군은 칼로 자른 조선인들의 귀와 코를 염장처리해서 전리품으로 가져가질 않았나. 정치 지도자와 관군은 죄다 내뺐다. 노비와 기생은 물론, 살생을 금하는 승려가 목숨 바쳐 나라를 구했다.국가 지도자는 국민을 이기려고 해선 안 된다. 져주기도 하란 소리다. 어찌 보면 국민은 진상 고객이다. 그런데 어쩌랴. 까탈스러운 국민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 이게 지도자의 숙명이다. 국민은 단단히 화가 났다. 호저가 될 태세다. 이제라도 야당과 정적 모두 품어라. 대통령에겐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 안에 있는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도 살펴야 할 책무가 있다. 협치하란 소리다. 아직 늦지 않았다.장용택 논설위원장용택 논설위원
[자유성] 풍익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하는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실시한 대만 포위 군사훈련이 7일 종료됐다. 대만은 이틀 뒤 유사시 중국군 상륙을 가정하에 155㎜ 견인포 등을 해안에 배치한 뒤 포사격 훈련을 했다. 중국은 이에 2차 세계대전 때나 쓰던 구식 대포라고 조롱했다.오랜만에 견인포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기자는 1982년부터 전방사단 예하 105㎜포병대대에서 근무했다. 당시엔 1개 보병연대의 화력지원을 105㎜포병대대가 맡았다. 사거리 10여㎞, 살상 반경이 30m 내외로, 2.5t 트럭으로 끌고 다녔다. 방열을 한 뒤 수동으로 조작하다 보니 명중률은 엉망이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똥포'. 심지어 2차 세계대전 때 썼던 포신도 있었다. 2000년부터 155㎜와 k9 자주포에 밀려났다.최근 국내 방산회사가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와 GPS를 장착한 105㎜ 자주포 버전으로 개량했다. 5t 차량에 탑재하며, 무게 15㎏인 고폭탄 60발을 싣는다. 1분 내 초탄 발사에 이어 1분에 10발을 퍼부을 수 있다. 155㎜보다 빠른 속도로 치고 빠지는 게 강점이다. 현재 포탄 재고량이 무려 340만발이다. 105㎜ 자주포 대당 생산가격이 6억원으로 저렴하다. 우선 200대를 전력화한 뒤 생산 대수를 늘릴 계획이다.한국전쟁 당시 의정부에서 50m 앞에 나타난 세계 최강 T-34전차를 105㎜포로 직사로 격퇴하던 중 산화한 고(故) 김풍익 중령을 기려 '풍익'으로 명명했다. 풍익은 105㎜ 곡사포 재활용과 재고포탄 전력화에 일등공신이다. 김 중령의 애국심에 고개가 숙여진다. 장용택 논설위원
[자유성] KF-21
지난달 19일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가 공군3훈련 비행단 활주로에서 군더더기 없이 부드럽게 이륙했다. 꿈같은 일이다. 6·25전쟁 이후 소총 하나 못 만들던 나라에서 최첨단 국산 전투기라니. 70년대 M16A1 돌격소총 라이선스 생산에 버금가는 쾌거다.2016년 한국형 전투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우방인 미국은 에이사(AESA) 레이더를 비롯한 핵심 기술 4종 이전을 거부했다. 이스라엘과 프랑스는 코웃음 쳤다. 이유는 에이사 레이더 때문이었다. 전투기의 눈이자, 전투기 제작의 핵심이다. '능동전자주사식위방배열' 레이더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잠자리의 눈처럼 1천여 개의 작은 레이더파를 송수신하는 모듈을 통해 한꺼번에 적 전투기 여러 대를 가려낸다. 1개 편대로 비행할 경우 전방을 모두 커버한다. 한화시스템에서 불과 4년 만에 개발했다. 레이더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 이스라엘 엘타사 엔지니어들조차 탄복할 정도였다.부분 스텔스 기능을 갖춘 4.5세대 전투기로, 모양은 F-22를 빼닮았다. '리틀 F-22'라고 한다. 스텔스기 격추가 가능하다는 세계 최강의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를 장착한다. 지난달 29일 랜딩 기어를 접는 비행에도 성공했다. 조만간 KF-21 120대가 대한민국 영공을 지킨다. 외부에 장착된 무기는 동체 내부로 옮기고 스텔스 도료 등에만 신경 쓰면 F-22급에 버금가는 버전 획득도 가능하다. 국산 엔진 개발도 시간문제다. KF-21이 한반도 주변국의 공군력 균형을 깨는 게임체인저가 될 듯하다. 그래선지 중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의 견제가 만만찮다. 장용택 논설위원
[자유성] 개 물림 사고
반려견 주인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을 뿐 실제론 다르다. 최근 울산 한 아파트 단지에서 8세 어린이가 목줄이 풀린 중형 믹스견에게 목을 물렸다. 택배기사가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어린이는 한참 동안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축 늘어져 있다가 일어나서 뛰다가 앞으로 고꾸라지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그 개는 맹수처럼 목 부분을 집중 공격했다. 신체적 장애는 물론 트라우마도 우려된다. 로트 와일러 등 맹견 5종의 경우 외출 시 입마개를 해야 한다. 그러나 사고견은 입마개 대상은 아니었다. 이웃 주민이 키우던 개였다.개는 개일 뿐, 인형이 아니다. 본능에 충실한 개들은 공격 대상의 제압이 목표가 아니라 생명을 빼앗는 게 목표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노약자나 어린이는 기가 막히게 구별한다. 특히 입질이 심한 개의 경우 덩치에 상관없이 갑자기 공격성을 보인다. 외출 시 무조건 입마개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산불 난 곳에 나무 씨앗을 뿌리는 산타독의 활약상이 화제다. 위험에 처한 주인의 목숨을 구한 개도 있다. 하지만 떼 지어 가축을 해치거나 사람에게 위협을 주는 유기견도 골칫거리다. 반려견 인구 1천만 시대다. 동물 관련 민원이 늘자 대구 수성구청은 팀장 1명, 직원 2명 규모의 동물관리팀을 신설키로 했다. 바람직한 조치다. 개인적으로도 개 습격에 대비한 호신술도 익혀야 하는 세상이 됐다. 이참에 견주들은 개 키울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 심정도 헤아려달라는 말이다. 장용택 논설위원
[월요칼럼] 정부·여당, 국민의 뜻 모으는 모멘텀을 만들어야
얼마 전 지인이 '송해 선생 뒤를 이을 전국노래자랑 진행자엔 누가 적격일까'라는 즉석 퀴즈를 냈다. 일행이 머뭇거리자 "검사 출신을 앉히면 성공할 거야"라고 했다. 웃고픈 얘기다. 검찰이나 법조인 출신 요직 임명을 빗댔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3개월째다.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고점에 비해 무려 20%포인트나 하락했다. 30%대도 간당간당하다. 허니문 기간이 맞나 싶을 정도다. 폭망이다. 김건희 여사의 사적 인연들이 각종 행사에 참석했고, 심지어 나토 순방행 비행기도 탔다. 최근엔 대통령실 사적 채용이 불거지고 있다. 또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변양균씨를 대통령 경제고문으로 위촉했다. 여론 반전을 노린 카드라지만 이해 불가다.얼마 전 재벌 총수가 죄를 지으면 옥살이 대신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 공정과 정의는 멀리 시집보낸 것 같다. 수많은 이슈에 묻혔지만 외교적으로도 큰 실수가 있었다. 나토 순방에 앞서 한 각료는 중국 시장 대신 나토로 영역을 넓히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매를 버는 입방정이다.대통령 참모들은 국정지지율 하락 원인을 잘 안다. 들이박는 이가 없다. 대통령 심기만 살핀다. 이에 앞서 주변의 말을 경청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직언하라고 해놓고선 싫어하는 내색이면 모두 입 다문다. 노회한 이들인데. 우여곡절 끝에 대권을 거머쥐었지만 콘크리트 지지층이 없다. 걸핏하면 상대방을 비난하고 전 정권과 비교하는 화법을 쓴다. 국민들로선 듣기 거북하다. 얼마나 딱했던지 김진표 국회의장이 정답에 가까운 해법을 냈다. "정부·여당은 국민의 뜻을 모으는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고.졸지에 집권 여당으로 자리바꿈한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고작 한다는 게 초선끼리 모여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에서 혐의가 드러나면 재징계를 하자고 쑥덕거리는 일이다. 한 여성 최고위원은 묻지도 않았는데 주제넘게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요인을 "전 정부 부채 고지서 폭탄 탓"이라고 했다. 내로남불이 습벽이 됐다. 초선 의원 다 합쳐도 대선·지방선거에서 이 대표만큼 공을 세웠는가.2년 후면 22대 총선이다. 당장 공천 확약만 얻는다면 만사형통이다. '2+4'다. 6년이 그냥 간다. 공천의 키는 차기 당 대표가 쥔다. 혁신과 쇄신은 안중에 없다. 오직 윤핵관에게 잘 보이는 게 관건이다. 걸림돌이 이준석 당 대표였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 당을 쇄신하려고 하니 골치 아프다. 그래서 토사구팽시키려고 했다. 그도 보통내기가 아니다. 물이 펄펄 끓는 솥 앞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다. 주인이 머리를 쓰다듬는다고 해서 다시금 꼬리를 흔들겠나. 흑화 않게 해달라고 반격했다. 죽을 뻔했던 자가 무슨 짓을 못 하겠나. 능히 윤핵관 관련 비위 정보 아니 더 한 것도 갖고 있을 터이다. 평지풍파는 시간문제다.국민의힘 윤리위가 이 대표에게 당원 정지 6개월 결정을 내린 것은 성급했다. 기다려야 했다. 개혁을 위한 키를 손에 쥐여줬어야 했다. 혁신과 쇄신을 하려면 현역 의원의 희생이 필요하다. 110석의 제2당인 주제에 모두 꽃길만 걸으려 한다. 22대 총선에서조차 과반 의석확보에 실패한다면 윤 대통령의 성공은 장담하기 힘들다. 본인과 국민에게 불행이다. 비극은 막아야 한다.장용택 논설위원장용택 논설위원
[자유성] 아베 전 총리
최근 미항공우주국이 보이저호 전력을 줄이는 셧다운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보이저호를 구동하는 원자력 배터리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서다. 이러면 2030년까지 수명 연장이 가능하다. 보이저1호는 현재 지구에서 233억㎞ 떨어진 성간 우주(Interstellar Space)를 날고 있다. 보이저 2호도 195억㎞를 비행 중이다. 보이저 2호가 1977년에 먼저 발사됐다. 이들은 우리 태양계의 신비를 해독했다.45년간 비행한 거리는 빛의 속도로 22시간가량 걸린다. 통신이 끊기는 8년 후에도 항해는 이어진다. 300년 뒤 태양계를 둘러싸고 있는 혜성의 고향 '오르트 구름' 언저리를 지나며, 1만6천년 후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에 도달한다. 지구의 정보를 담은 황금레코드판을 외계인에게 전하는 게 최종 임무다. 우주에 비하면 인간은 한낱 먼지에 불과하다.지난 8일 아베 전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유세 도중 피격당해 67세로 숨졌다. 최연소 총리로 아베노믹스를 통해 경제부흥을 노렸지만 제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치 명문가 출신에다 자민당 내 최대 파벌 '아베파' 수장이며, 기시다 총리의 상왕이었다. 3천188일간 재임한 역대 최장수 총리. 재임 중에 과거사 반성은커녕 사흘이 멀다 하고 위안부·역사 왜곡 관련 망언을 쏟아냈다. 우리 뒷다리를 무는 게 특기였다. 미국엔 귀여운 푸들이었지만.일본 극우의 상징인 그는 천년을 살 것처럼 거만했다. 보이저호가 창백한 푸른 점(지구)을 향해 "서로 사랑하라"라고 한다. 생전에 이 메시지를 읽었더라면. 개인의 죽음을 희화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굿바이 보이저'. 장용택 논설위원
[자유성] 실버존
실버존을 모르는 시민이 의외로 많다. 스쿨존이라면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금세 알아챈다. 실버존은 노인보호구역이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양로원과 경로당, 노인복지시설 등 노인 통행량이 많은 곳에 설치된다. 노인보호구역을 지나는 차량은 시속 30㎞ 이하로 서행해야 한다. 당연히 주정차도 금지된다.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보행사고 사망자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해마다 50% 후반대를 차지한다. 지난해 OECD 발표를 보면 한국의 노인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9.8명으로, 회원국 평균(7.6명)에 비해 2.6배 이상 많다. 2020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노인 보행자는 1천342명으로, 만 13세 이하 어린이 보행자 사망자 24명에 비해 무려 56배다.하지만 실버존 수는 스쿨존의 고작 10%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지정된 곳조차 교통안전을 위한 시설은 전무하다. 스쿨존엔 감시카메라가 있지만 실버존에는 아예 없다. 실버존 내 교통사고의 경우 스쿨존과 달리 가중처벌 규정도 없다. 법적으로 노인복지시설이 있을 경우 실버존으로 지정할 수 있을 뿐 그 외 지역은 지정이 어렵다. 노인이 주고객인 전통시장조차 실버존으로 지정받지 못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노인 대부분이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어린이 못지않은 교통약자다. 노인이 보호받기는커녕 교통사고 위험에 내몰려서야 될 일인가. 지난해 노인 인구는 857만명으로, 전체인구의 17%다. 이제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국회는 실버존 관련법 규정을 스쿨존 수준으로 정비하라. 장용택 논설위원
[자유성] 고래 힘줄
한 100세 할머니가 지난해 6월 경기도 남양주 왕숙지구에 자신의 거주지라며 전입신고를 했다. 주택도 아닌 농막에 불과한 컨테이너에. 아무리 건강해도 노인이 거주하기엔 버겁다. 자식이 멀쩡하게 있다면 이건 불효다. 전입 신고를 하고 두 달 뒤, 해당 지역이 3기 신도시의 지구계획 승인이 발표됐다. 주거 이전비 등을 보상받기 위한 편법이었다.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모친의 일이다. 그는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비리 의혹이 더 있다. 식약처 차장 시절 의약품 리베이트 봐주기 의혹에다 1억6천여만 원 로펌 고문료 수수, 농지법 위반, 부동산 불법 증여 의혹이 불거졌다. 렌터카 도색 후 인수 비용에 정치자금 사용, 주유비 뻥튀기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트러블 메이커'로 불릴 만하다.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입도 걸다. 국회의원 시절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치매에 걸렸다"고 쏘아붙였다. 또 한 분이 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다. 과거 인사불성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지만 선고유예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 일선 교사가 음주 전력이 있으면 교장 후보조차 될 수 없다. 제자 논문 표절까지 했다니. 이러고도 영(令)이 서겠나.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두 후보자 거취에 대해 "(인사청문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다려보자"라고 했다. 자진 사퇴하라는 소리다. 눈치 없이 고래 힘줄마냥 버틴다. 코로나 재창궐 대비, 원숭이두창의 빠른 확산과 반도체 인력 부족 등을 다뤄야 한다. 나라 명운이 걸린 사안이다. 여성 후보자라고 곱게 넘어갈 수 없다. 누가 추천했는지 한숨만 나온다. 장용택 논설위원
[월요칼럼] 김건희 여사의 '선한 영향력'
가정해체로 자식을 노부모에게 맡기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조손(祖孫)가정이라고 한다. 노인 세대 대부분 형편이 그리 넉넉지 않다. 저마다 노인성 질환을 달고 산다. 어쩌겠는가. 손주가 무슨 죈가. 저희 좋아 낳은 뒤 방치한 부모 잘못 만난 탓이지. 제 살길 찾아 자식 버리고 떠난 며느리가 밉다. 가끔 욕이라도 하면 손주들은 그래도 제 어미 욕이라고 싫어한다. 밤이 되면 칭얼거리는 손주 등을 토닥여서 재운다. 어린 손주들은 잠결에 제 어미 젖가슴을 찾는다. 조모는 기꺼이 가슴을 내준다. 조손가정의 일상이다.이런 유(類)의 드라마가 소리 없이 안방에 들어왔다. 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에서 방영 중인 '우리들의…'이다. 늙은 부모에게 손주를 맡긴 채 사라지는 자식을 두지 않은 것만 해도 로또 당첨보다 낫다고 한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현실이다. 굳이 국내 조손가정이나 미혼모 가정의 정확한 통계치를 인용할 필요도 없다. 대여섯 집 건너 한 집꼴이다. 미혼모들의 영아 유기나 엽기적인 가혹행위 관련 뉴스는 식상할 정도가 됐다.지난 1분기 국내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에 사망자 수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가리키는 합계출산율은 0.86명이다. OECD 국가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일본이 지구상에서 맨 먼저 사라지고 그다음이 한국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이 세 번째라고 봤다. 이 예언대로라면 동북아시아 3용(龍)의 소멸은 기정사실이다. 우리는 십수 년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혈세 100조원 넘게 썼다. 하지만 후퇴를 거듭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태어난 아이들만이라도 잘 키워야 국가 소멸이 늦춰진다.뾰족한 수가 없다고 해서 묵혀둬선 곤란하다. 이 대목에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떠오른다. 특히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자식 사랑 이상으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경우 패션은 물론 일거수일투족 모두 뉴스거리다. 가히 BTS급이다. 이를 출산율 제고와 아이를 잘 키우는 방향으로 넓혔으면 한다. 과거 육영수 여사의 '어린이 사랑'이 새마을운동과 더불어 국민적 운동이 된 것처럼.얼마 전 윤 대통령 내외가 한강 쓰레기 줄이기 행사에 참석했다. '선한 영향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두 내외의 이런 선한 영향력이 대한민국 소멸을 막는 데 쓰였으면 한다. 특히 김 여사가 출산율 제고와 어린이를 잘 키우는 운동에 천착(穿鑿)하면 어떨까. 지난날 부모나 가족이 아이를 키웠다면 이젠 국가와 공동체가 책임져야 한다.호사가들의 입방아도 예상된다.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 심정을 알 수 있다'며 물어뜯을 테니. 이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자식 없는 부부라고 왜 그런 마음이 없겠나. 김 여사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실천에 옮긴다면 출산율 반등도 가능하다. 5년은 결코 짧지 않다. 관련 예산도 충분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린이 시설에서 아이들을 살뜰히 보살피고 관계 전문가들과 해법 마련에 진력(盡力)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국가 제1호 관심사'로 부각되는 건 시간문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린이가 행복하고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엔 김건희 여사가 제격이다.장용택 논설위원장용택 논설위원
[자유성] '스텐 숟가락'
지난 2월24일 새벽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100일을 넘겼다. 일주일이면 끝나리라고 예상했다. 핵무기 보유국 러시아의 고전은 의외다. 이 와중에 우크라이나의 전동 바이크가 전장에서 활약을 거듭하고 있다. 가솔린 오토바이에 비해 소리가 나지 않는 데다 드론에 들킬 염려도 없다. 한번 충전하면 100㎞ 이상 달린다. 대전차 미사일을 휴대한 채 은밀히 다가가 러시아의 전차·장갑차·다연장포대를 부수고 있다. 게임체인저는 아니더라도 러시아군에겐 공포스러운 존재다.재블린을 포함한 휴대용 대전차 무기에 피격당한 러시아 전차 포탑이 게의 등딱지마냥 맥없이 떨어져 나간다. 당초 잘못된 설계 탓이다. 우리도 전차·장갑차·자주포로 무장한 아시아 최강의 기계화사단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전술과 교리개발이 있어야 한다. 전동 바이크와 드론, 대전차 미사일의 활약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최근 합참의장을 비롯한 각 군 수뇌부가 전원 교체됐다. 대통령집무실이 국방부에 들어섰다. 군 장성들이 출세를 위해 대통령실만 바라볼까 우려스럽다. 본연의 임무인 강군육성에 매달려야 한다. 호국보훈의 달이다. 최근 백마고지에서 6·25전쟁 당시 숨진 장병의 유해가 발굴됐다. 스테인리스 숟가락은 당시 모습 그대로였다. 가슴이 찡하다. 전쟁의 승패는 무기의 성능만으로 좌우되지 않는다. 장병의 사기, 국민의 안보의식이 좌우한다. 한미연합훈련 직후인 5일 북한이 미사일 8발을 쐈다. 우리도 현충일인 어제 새벽 지대지 미사일 8발로 대응했다. 코미디언 출신이라고 비웃었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리더십이 새삼 돋보인다. 장용택 논설위원
[자유성] 손흥민과 협치
토트넘 손흥민이 지난 23일 프리미어 리그에서 득점왕에 올랐다. 23골로 리버풀의 살라흐와 공동 수상했다. 모두 필드골로, 순도에서 앞선다. 그가 진정한 승자다. 골 넣는 데 제약이 있는 윙어임을 감안하면 가공할 만한 득점력이다. 축구에는 포지션이 있지만 토털 사커를 추구한다. 때문에 협력해야 한다. 이기적인 플레이는 안 된다. 축구선수라면 득점의 짜릿한 맛을 모를 리 있겠는가. 동료의 희생과 어시스트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손은 이타적이다. 배려가 지나친 나머지 실력에 비해 저평가됐다고도 한다. 맞는 말이다.그는 양발을 잘 쓴다. 한 스텝 빠르고 슛 방향 또한 예측하기 힘들다. 부친의 가르침 덕분이다. 3류 선수였기에 자식에게 부족한 점을 가르쳤다. 부친의 심정을 이해하고 묵묵히 따른 결과 최정상에 섰다. 팀 동료들에게 밥을 잘 산다. 팬을 잘 보듬는다. 이 또한 부친의 영향을 받았다. 배울 점이 많다. 국가와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정파 이익만 추구하는 정치권과 다르다.요즘 국회의원들은 자기에게 어시스트하지 않는다고 상대 진영을 향해 난리를 친다. 제 것만 챙기면서. 국민의 입장에선 밉상이다. 골 넣으려고 상대방 페널티박스에 10명이 모여있는 꼴이다. 롱패스 한방이면 골키퍼와 1대 1이 되는 실점 상황은 안중에 없다. 생색만 내려고 안달이다. 그러면 소는 누가 키우나. 때에 따라 궂은일도 해야 한다. 진영을 뛰어넘어 협치하라는 주문이다. 정치권은 인종차별을 뚫고 월드클래스에 오른 손흥민의 성공신화, '손세이셔널'을 연구하라. 꽉 막힌 현 정국을 타개할 비책이 숨어있다. 장용택 논설위원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병원 떠났던 대구 수련병원 전공의 700여 명, 복귀 시점 마지날에도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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