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밀가루 등 성수품 가격 급등…추석 앞두고 밥상물가 빨간불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밥상 물가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13.1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8.0% 상승했다. 특히 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8% 상승하는 등 1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추석 상차림 준비에 필수인 식용유 가격이 1년 만에 55.6% 급등했다. 밀가루와 부침가루도 각각 36.4%, 31.6%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추석 성수품으로 쓰이는 농축수산물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배추 가격은 72.7%, 무는 53.0% 증가했고, 수입 쇠고기(24.7%)와 돼지고기(9.9%), 닭고기(19.0%) 등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사과(-13.0%)와 배(-14.0%), 밤(-14.3%) 등 과실류와 계란(-10.8%)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양파(18.8%), 마늘(11.7%), 감자(41.1%) 등은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뛰었다. 이 외에도 오이(73.0%), 시금치(70.6%), 상추(63.1%), 부추(56.2%), 미나리(52.0%) 등 채소류도 최근 폭염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공식품류인 국수(32.9%)와 라면(9.4%), 빵(12.6%), 햄·베이컨(8.0%), 기타 육류 가공품(20.3%)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문제는 고공행진 중인 밥상 물가가 떨어질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원재료 수입단가 상승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폭염 및 강우량 증가 등 영향으로 채소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성수품 수요가 몰리는 추석을 앞두고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도 높다. 이에 정부는 다음 주 명절 성수품 가격 관리를 위한 민생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 농산물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 가격을 낮추고, 성수품 비축물량을 공급하는 등 대책이 나올 전망이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