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창간 76주년 사람과 지역의 가치를 생각합니다
x
윤용섭 기자
전체기사
[금주의 영화] 젠틀맨…흥신소 사장이 검사 행세하며 나쁜놈 쫓는다
완벽한 일 처리를 자랑하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에게 위기가 닥친다. 강아지를 함께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아 찾아간 어느 펜션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고 정신을 잃은 것도 모자라 졸지에 납치 사건 용의자로 몰려 체포된 것. 그러나 검사에게 연행되던 중 차량 전복사고를 당한 그를 사람들이 검사로 오해하자 이를 반전의 기회로 삼는다. 하루빨리 누명을 벗기 위해서는 경찰보다 먼저 사라진 의뢰인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촬영 전문 조창모(강홍석), 미행 전문 조필용(이달), 해킹 전문 이랑(박혜은)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능력을 자랑하는 흥신소 직원들이 힘을 보탠다. 여기에 검찰 내에서 '독종'으로 통하는 김화진(최성은) 검사까지 합류하면서 막강한 팀이 꾸려진다. 그 과정에서 대형 로펌 대표 권도훈(박성웅)이 사법계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여성들을 접대에 이용한다는 뜻밖의 사실이 밝혀진다. '젠틀맨'은 누명을 쓴 흥신소 사장이 우연히 검사 행세를 하며 악당을 쫓는다는 흥미로운 설정에서 출발한다. 범죄 오락 영화의 장르적 쾌감을 위해 속도감을 더했고, 최고의 범죄 기술자들이 작전을 펼치는 케이퍼 무비식 잔재미가 덧붙는다. 일단 캐릭터 구성은 좋다. 흥신소 사장이지만 정의감에 불타 합법, 불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을 잡는 데 올인한 능청스러운 주인공을 포함해 그와 의기투합한 젊고 열정적인 검사, 이들을 돕는 드림팀 그리고 그 대척점에서 막강한 돈과 권력을 지닌 무소불위의 사이코패스 빌런 등이 이야기의 틀을 단단히 구축한다.다소 산만한 전반부와 달리 권도훈의 비리를 파헤치는 후반부는 시각적 리듬으로 경쾌함을 더한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사건과 개성 넘친 인물 간의 관계망, 그 사이를 메우는 사건들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다는 듯 집요하게 판을 짰다. 풍부한 재료를 바탕으로 훅이 있는 캐릭터와 서사를 포착해 낸 지능적인 범죄물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강박에 가깝게 맞물려 놓은 사건의 구조가 후반부에 가서는 작위적인 대목들을 안이하게 넘기는 패착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전략이 꽤 성공적이었던 만큼 전술적인 측면에서 이야기의 밀도감과 개연성 부족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연출을 맡은 김경원 감독은 "무척 멋 부린 것 같지만 유흥가 뒷골목에 있을 법한 양복집이나 술집 사이를 걸어가는 사연 많을 것 같은 남자의 이미지에서 출발한 영화"라며 "감각적이고 빠른 호흡의 작품에 대한 열망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멀끔한 슈트 차림으로 등장하는 주지훈이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특유의 존재감을 뿜어낸 덕에 여성 관객에게 보다 심리적 만족감이 클 듯하다.(장르:범죄 등급:15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금주의 영화] 메모리아…미스터리한 소리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정
동생을 만나러 콜롬비아 보고타에 도착한 제시카(틸다 스윈튼)는 새벽녘 알 수 없는 '쿵'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 마치 콘크리트로 만든 커다란 공이 방안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고 묘사한 소리는 그녀의 일상을 깊이 파고든다. 제시카는 반복해서 들려오는 미스터리한 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여정에 나선다. 현지 음향 엔지니어, 고고학자, 정신과 의사 등을 만나지만 소리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던 중 뭔가에 이끌리듯 찾은 숲속에서 모든 것을 기억하는 한 남자 에르난(엘킨 디아스)을 만난다.'엉클 분미'(2010)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피찻퐁 위라 세타쿤 감독이 또 한 번 자연을 메타포 삼아 시적인 영화 세계를 펼친다. 그가 8년 만에 국내에 선보이는 '메모리아'는 알 수 없는 소리의 근원을 찾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낯선 곳을 방문하는 한 여성의 여정을 담는다. 태국을 벗어난 첫 해외 로케이션 영화라는 점,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이 주연은 물론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특히 태국 사회를 비판하는 코드를 늘 영화에 담아내던 기존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이전 작품부터 감독의 주된 소재가 되어온 기억의 '시각화'를 넘어 '청각화'를 위한 새로운 실험적 도전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더한다.영화는 위라 세타쿤 감독이 실제로 콜롬비아 여행 중 새벽에 듣곤 했던 소리로부터 시작된다. 감독은 이 소리가 엄청난 소음임에도 뇌 주위에서만 울려 퍼져 완전히 잠을 깨우는 대신 반의식 상태로 만들었다고 한다. 꿈의 경계를 미묘하게 오가며 자신을 무의식의 세계로 이끌었고, 나중에는 기이한 쾌락으로 바뀌어 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체험을 토대로 제시카가 숨겨진 기억을 찾기 위해 머릿속을 파헤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가장 주된 '쿵' 소리를 포함해 도시와 자연의 소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각 시퀀스에 포착하는 과정에선 자연을 담은 미장센, 정지 화면에 가까운 정적인 슬우 테이크 등 독보적이고 실험적인 연출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겼다.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된 듯 그려지는 '메모리아'의 비선형적 서사 구조는 다소 난해할 수 있다. 그만큼 작품 전반적으로 실험적인 요소가 강하다. 위라 세타쿤 감독은 "영화가 하고자 하는 말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나는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영화에 담았다"고 했다. 자연으로 동화되어 가는 과정과 자연 속에서 무의식을 탐험하는 듯한 신비로운 미장센이 정교한 사운드 효과와 함께 독특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크레이지 컴페티션
감독:가스톤 두프라트·마리아노 콘 출연:페넬로페 크루즈·안토니오 반데라스 장르:드라마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억만장자 수아레스는 자신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최고의 영화 제작을 기획한다. 이에 감독으로 기용된 롤라 쿠에바스는 베테랑 연기자 이반 토레스와 월드 스타 펠릭스 리베로를 캐스팅하지만 대본 리딩 첫날부터 삐걱대기 시작한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라스트 필름
감독:전수일 출연:장현성 장르:드라마 등급:12세 이상 관람줄거리: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영화감독인 상민은 빚쟁이에 쫓기는 답답한 신세다. 어느 날 사채업자 만복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찍으면 빚을 전부 갚아주겠다고 제안한다. 이후 두 사람은 동행에 나서고 꿈과 현실을 오가듯 다양한 일을 겪는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이스터 선데이
감독:제이 칸드라세카 출연:조 코이·리디아 가스통 장르:가족 등급:12세 이상 관람가줄거리:배우 지망생인 조는 부활절을 맞아 아들과 함께 어머니의 집을 찾는다. 하지만 사이가 좋지 않은 어머니와 이모, 그리고 엄청난 빚을 지고 갱들에게 쫓기는 사촌 동생 사이에서 평생 잊지 못할 부활절을 보내게 된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요로나: 끝나지 않은 저주
감독:패트리샤 해리스 실리 출연:어텀 리저·안토니오 쿠포 장르:공포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소원해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멕시코로 휴가를 떠난 칼리 가족. 하지만 그들의 숙소는 밤마다 아이를 데려간다는 요로나의 저주가 서린 곳과 가깝다. 칼리 부부의 아들 대니가 요로나에게 납치를 당하자, 그와 맞서기로 한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황정민·임순례 감독 다시 만나…목숨 건 인질 구하기 작전 '교섭'
배우 황정민과 임순례 감독이 영화 '교섭'〈사진〉으로 21년 만에 재회했다.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이후 매 캐릭터에 강한 설득력과 입체감을 불어넣은 황정민과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망설이지 않았던 임순례 감독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아진다.'교섭'은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렸다. '사람을 구하러 간 사람들'의 직업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이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에 초점을 맞췄다. 황정민이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로 분해 험난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교섭 작전의 긴장감 속으로 관객을 이끌 예정이다. 내년 1월18일 개봉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조선 최고의 검객 분한 신현준…웃음기 뺀 연기 대변신 '살수'
배우 신현준〈사진〉이 조선 최고의 검객으로 돌아온다. 2023년 2월 개봉될 '살수'는 혼돈의 세상, 거스를 수 없는 운명 앞에 놓인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신현준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이난은 한번 맡은 의뢰는 절대 실패한 적 없는 뛰어난 검술 실력의 소유자로 '은행나무 침대'의 황장군에 이은 현란한 검술 액션과 함께 웃음기를 뺀 그의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이난의 뒤를 쫓는 아전 이방 역은 이문식이 맡았다.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캐릭터 소화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가 이번에는 어떤 독창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토끼의 해, 더 높은 도약 준비하는 한국 연예계
전 세계 문화계를 강타한 K-콘텐츠는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발휘되는 제반 영역, 더 나아가 국가 정책 담론에서도 활용되며 그 영역을 확장해 갔다. 그 중심에서 BTS와 블랙핑크,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등이 눈부신 성과를 일궈내며 한국 문화 콘텐츠가 가지는 위상과 영향력을 명확히 입증했다. 2023년 역시 바통을 이어 콘텐츠 강국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기 위한 의미 있는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업계는 좀 더 다양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밝혔고, 가요계는 방탄소년단의 군백기(군대+공백기)를 메울 아이돌 그룹의 대거 컴백이 예정돼 있다.◆K-콘텐츠 강자의 입지 확고히 다지다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OTT 시장은 올해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K-콘텐츠에 대한 투자 열기만큼은 식지 않았다. 오히려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등은 한국 드라마의 시즌2 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오징어 게임'을 시작으로 넷플릭스는 2023년에 'D.P.'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 시즌2 제작에 돌입한다. 애플TV+ 도 '파친코'의 시즌2 제작에 나서고, 디즈니+는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 '무빙'을 내년 상반기 중에 공개할 예정이다.국내 토종 OTT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티빙은 K-콘텐츠 강자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목표로 2023년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했다.시리즈 라인업의 포문은 30일 공개되는 '아일랜드'가 연다. '아일랜드'는 김남길·이다희·차은우·성준의 조합으로 국내 공개와 동시에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를 만난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시각적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7년 만에 복직한 40대 인턴의 치열한 생존기 '잔혹한 인턴'은 배우 라미란·엄지원이 책임지고, '비밀의 숲' 스핀오프 시리즈도 티빙 오리지널로 탄생한다. 이 외에도 열여덟 청춘들의 견고한 우정과 진지한 사랑 이야기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이 2023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그동안 K-콘텐츠를 주도한 분야가 드라마였다면 내년에는 예능, 다큐멘터리 등 장르의 확장도 기대해 볼 만하다. 넷플릭스는 앞서 한국 예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디즈니+도 내년 1월 데뷔 18년 차를 맞는 슈퍼주니어의 역사를 기록한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을 공개하는 등 K-pop 스타들을 조명하는 예능·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티빙도 신선한 기획의 예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중 눈길을 끄는 건 김태호 PD의 신작 예능이다. 지난 상반기 화제작 '서울체크인'을 통해 티빙과 호흡을 맞춘 김 PD와 티빙의 시너지가 어떠한 효과를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 무인도 생존 버라이어툰 '만찢남', 하정우·주지훈·최민호 등의 조합으로 주목받은 '두 발로 티켓팅' 등도 공개 예정이다.한편 웨이브는 미주지역 30여 개국에 K-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하고 글로벌 진출에 본격 착수했다. 앞서 동시 방영으로 해외 시청자까지 단숨에 사로잡은 '약한 영웅 Class 1'과 같은 오리지널 라인업의 글로벌 서비스 확장은 물론 해외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는 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 '치얼업' 그리고 NCT의 리얼리티 예능 'Welcome to NCT Universe' 등 글로벌 아티스트 콘텐츠까지 다채로운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K-pop 열풍은 새해에도 계속된다K-pop 아티스트들의 컴백 소식도 줄을 잇고 있다. 몬스타엑스는 내년 1월9일 미니 12집 '리즌'으로 돌아온다. 지난 4월 발매한 미니 11집 '셰이프 오브 러브' 이후 9개월 만으로, 데뷔 8년 차에 접어든 몬스타엑스의 새로운 도약을 담아낸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새로운 챕터 '이름의 장'으로 내년 1월 미니 5집으로 컴백한다. 그간 메시지론적인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신보에서 들려줄 새로운 이야기에 많은 이의 기대가 모인다.가요계는 무엇보다 JYP 소속 스트레이 키즈(SKZ)의 무서운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여섯 번째 미니음반 '오디너리'와 일곱 번째 미니음반 '맥시던트'를 잇달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려놓으며 차세대 K-pop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섰다. 지금껏 이 차트에서 2회 이상 1위를 차지한 가수는 BTS와 스트레이 키즈뿐이다. 세븐틴은 올해 월드투어 반응이 좋아 스타디움급 공연을 2회 추가했고, 내년에는 일본 돔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NCT 127 또한 2023년에는 북남미 7개 도시에서 9회 공연을 추가 개최해 더 많은 글로벌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르세라핌·뉴진스·엔믹스 등 올해 가요계를 강타한 신인 걸그룹의 내년 활약도 주목된다. 이들 걸그룹 대부분은 내년 콘서트 일정이 이미 꽉 찬 것으로 알려졌다. K-pop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블랙핑크는 유럽 곳곳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던 올해에 이어 2023년에는 아시아, 오세아니아 대륙을 그 무대로 삼는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시네 토크] '영웅' 안중근역 정성화 "뮤지컬과의 차이에 집중…현장 공간 계산하며 발성부터 연습"
'영웅'은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창작 뮤지컬이다. 2010년 국내 뮤지컬 시상식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한국 뮤지컬 어워즈'와 '더 뮤지컬 어워즈'의 남우주연상을 모두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 무대에도 올라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영웅'의 초연부터 14년 동안 안중근 역으로 무대를 이끌어온 배우 정성화의 남다른 기량과 존재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가 또 한 번 영화 속 안중근으로 살아 숨 쉰다.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 대한 의병군 참모중장의 모습은 물론,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따라가는 동명의 뮤지컬 영화로 관객과 마주했다. "내가 다시 안중근 의사를 대변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멋진 일"이라고 전한 정성화는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이고 강직한 모습을 흡인력 있는 연기로 소화했다. 동시에 뮤지컬을 통해 갈고닦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수많은 감정이 응집된 안중근의 진심을 전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정성화보다 이 역할을 잘할 수 있는 배우는 한국에 없다" 며 투자자들을 설득한 윤제균 감독의 선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화 국내 첫 사례안중근 무대 14년차 영화분야 첫 주연노래가 대사처럼 들릴 수 있게 노력뮤지컬 공연 병행하면서 14㎏ 감량뮤지컬 영화 활짝 열리는 계기 되길▶2009년 10월 초연부터 지금까지 원작 뮤지컬에서 안중근 역을 맡고 있다. 영화의 개봉을 마주하는 입장이 남다를 것 같다."설렘과 떨림, 감사함과 신기함이 공존한다. 사실 이 작품에는 두 가지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첫째는 영화의 주인공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내가 이런 큰 작품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오리지널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국내 최초 뮤지컬 영화라는 점이다. 할리우드만 보더라도 뮤지컬 '레미제라블' '캣츠' 등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게 참 부러웠는데, 오랫동안 꿈꿔왔던 숙원이 이뤄져 기뻤다. '영웅'이 잘 돼서 국내 뮤지컬 영화도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이 느끼고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윤제균 감독에게 뮤지컬 '영웅'의 관람을 권유했던 게 결과적으로 영화가 만들어지는 출발점이 됐다."영화 '댄싱퀸'(2012) 때 함께한 인연으로 윤 감독님을 뮤지컬 공연에 초대한 적이 있다. 관람 후 '음악이 너무 좋아서 울면서 감상했다. 뮤지컬로만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작품'이라고 하셨다. 이후 감독님이 네 번을 더 보러 오셨다. 그리고 마지막 날, '대중들이 안중근 의사를 포함해 독립운동가들에게 부채 의식을 느낄 수 있으면 참 좋겠다'며 '그 일환으로 뮤지컬을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고 말씀하시더라. 누가 안중근 의사 역할을 맡든 옆에서 열심히 도와줘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성화가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거다. 얼떨떨했다."▶뮤지컬에 이어 영화의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한 자긍심 한편으로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것 같은데."처음 무대에 설 때와는 다르게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감도 없진 않았다. 먼 길을 떠날 때 '저 산만 넘으면 목적지'라고 생각해서 급하게 서두르거나 무작정 산만 보고 가다 보면 쉽게 지치고, 험한 길을 만났을 때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좀 더 여유를 갖고 느끼면서 가야 한다. 내게 주어진 미션만 생각했다. 나에 대한 우려와 걱정에 신경 쓰는 대신 매번 점검하고 체크 하면서 나갔다. 국내 최초 뮤지컬 영화라는 점에서 모든 것이 도전이었지만 그만큼 설레었다. 감독님과 격의 없이 얘기를 나누는 게 좋았고, 배우들과 형 동생 하면서 끈끈한 우정을 쌓는 게 즐거웠다. 설희 역의 김고은 배우와는 극 중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함께 커다란 전쟁 신 하나를 찍은 것처럼 강한 동지애마저 느껴졌다."▶영화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특별히 달라진 건 뭔가."극에 맞게 설정이 새롭게 추가되거나 대사와 장면이 좀 더 구체적으로 바뀐 부분이 있다. 가령 회령 전투 신이 실제로 등장하고, 안중근 의사가 동생들에게 유언을 남기는 장면과 설희 캐릭터 등이 좀 더 세밀하게 묘사된다. 안중근에게 짝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중국인 소녀 링링도 영화 '영웅'에는 없다. 대신 (박)진주씨가 연기한 마진주라는 인물이 독립군 마두식(조우진 분)의 동생으로 나오는데, 오빠와 함께 안중근을 위해 여러 헌신과 노력을 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여러 부분이 바뀌다 보니 전혀 새로운 작품처럼 느껴졌다. 시나리오를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고 공연 때는 감정이입을 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접근을 달리했다. 그 과정에서 도움이 됐던 건 남산에 있는 안중근 기념관이다. 그분의 발자취와 당시 심정을 좀 더 가깝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 개봉 전부터 안중근 의사의 생전 모습과 닮은 영화 포스터의 높은 싱크로율이 화제였는데."대한민국의 분장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는 걸 새삼 느꼈다. 물론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고 포즈를 비슷하게 취한다고 끝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건 안 의사가 사진을 찍기 전 어떤 심정이었을지를 생각해 봤다. 포승줄에 묶인 채 일본군 순사에게 이끌려 의자에 앉혀졌을 것이고,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이 자신과 대한민국에 어떤 의미일지에 대한 많은 생각과 감정이 오갔을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사진 속에서 그런 감정들이 느껴졌고, 포스터 촬영 때 최대한 그 느낌을 살리려 했다."▶영화의 70%가 현장에서 녹음된 라이브 가창 버전으로 담겼다.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과는 달리 발성부터 다른 접근이 필요했을 텐데."무대에선 정제된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가급적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야 하지만 영화는 공간을 정확히 계산해야 한다. 그에 앞서 선행돼야 할 게 솔직한 감정이다. 노래에 진실함이 묻어나야 했고, 대사처럼 들릴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초심자의 자세로 발성부터 다시 연습했다."▶많은 곡을 소화했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넘버가 있나."'십자가 앞에서'라는 곡이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에 앞서 여관에서 혼자 기도하면서 부르는 노래인데, 고향에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 주어진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두려움이 극복되길 바라는 그의 염원이 담겨 있다. 비장하면서도 슬픈 곡이지만 받치는 후회도 느껴져야 하는 여러 감정이 섞여 있어야 했다. 그 장면을 원 테이크로 찍었고, 그 순간만큼은 진짜 뮤지컬 무대에 서 있는 것 같았다."▶윤제균 감독이 주문한 건 뭐였나."체중 감량이다. 나도 내 의지를 증명해 보이고 싶어 86㎏에서 72㎏까지 감량했다. 배우들이 작품 속 캐릭터를 위해 감량하는 건 당연하고 흔한 일이지만 당시 뮤지컬 공연도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긴 했다. 캐릭터 접근에 관해서도 조언해 주셨는데, 내가 일본인 검사와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 머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했다.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감독님의 생각은 다르셨다. '성화야, 네가 여기서 한 번에 다 달리면 정작 힘을 줄 때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이 장면에선 아무런 감정도 주지 말고 담담한 어조로 하는 게 좋겠어'라고 주문하셨다. 무대 위에선 목소리와 액션이 어느 정도 과장될 필요가 있지만 영화는 다르다는 걸 간과했다. 내 생각대로 '강강강(强强强)'으로 나갔다면 관객뿐만 아니라 나도 지레 지쳤을 거다."▶뮤지컬에 이어 영화까지 '영웅'은 누구보다 당신에게 남다른 의미일 것 같다."그런 위대한 분의 삶을 보여드리고 있으니 더욱 올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선생님이 남기신 유묵 중에 '고막고어자시(孤莫孤於自恃)'라는 말이 있다. '스스로 잘난 체하는 것보다 더 외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다. 바로 나한테 하신 말씀 같더라. 내가 14년간 안중근 역을 맡았다고 해서, 특별히 내세울 건 없다. 그저 맡은 일을 겸손하게 하다 보면, 자연히 사람들은 모이게 된다. 이게 그분의 가르침이다. 뮤지컬 연기를 한 배우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이런 걸 했어?'라고 사람들에게 내보이는 것보다는 내게 찾아온 기회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게 더 소중하고 값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공채 개그맨 출신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뮤지컬 배우가 됐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한동안 슬럼프를 겪은 후 2004년에 김경식 선배와 2인극 '아일랜드'를 공연하고 있었다. 당시 뮤지컬 계에서 꽤 유명한 설도윤 제작자가 공연을 보러 오셨는데 뮤지컬 배우로서의 기량이 된다고 보신 것 같다. 그전까지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길이었지만 이후 뮤지컬 '아이 러브 유·유아 퍼펙트·나우 체인지' 출연을 제안했고, 이를 계기로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지금도 첫 공연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공연이 끝나고 나를 향해 관객이 쳐주던 박수를 받으면서 난생처음으로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고, '이제 찾았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후부터 마치 중독된 것처럼 (뮤지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언제까지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싶은가.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내가 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모두가 나를 원하고, 그로 인해 내 삶과 꿈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 끝까지 하고 싶다.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만두게 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한쪽 발은 계속 담그고 있을 것 같다. 영화에 캐스팅됐을 때 많은 분으로부터 응원과 축하 전화를 받았다. 특히나 동료 뮤지컬 배우들은 내심 개봉 이후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영화가 잘되면 그들도 나처럼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동시에 뮤지컬 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 역시 이전보다는 뮤지컬과 뮤지컬 영화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많아질 것이다. 일단 꿈 하나는 이룬 셈이다. 가능하다면 차기작도 뮤지컬 영화로 대중과 만남을 갖고 싶다. 그리고 '라라랜드'와 '겨울왕국'처럼 뮤지컬 영화가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글=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사진제공=CJ ENM
영등위, 2022년 등급분류 인지도 등 실태조사…국민 30% "연령등급 업격 분류 기대"
국민들은 내년 3월 28일부터 시행되는 OTT 자체등급분류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위원장 채윤희)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일반국민 1천800명 및 청소년 1천 명을 대상으로 '영상물 등급분류 인지도 및 청소년 영상물 이용 실태조사'를 실시했다.조사 결과 국민의 30.3%는 '사업자들이 연령등급을 엄격하게 분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한 반면, 64.8%는 '사업자들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영상물의 연령등급을 낮춰서 분류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보였다.특히, 청소년이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체등급분류 영상물에 대한 엄격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65%로, 국민의 약 2/3가 자체등급분류제도 도입 시 청소년 보호를 위한 사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OTT 자체등급분류 제도 도입은 기존에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등급분류를 받고 있던 온라인 비디오물에 대해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등급분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사업자가 원하는 시기에 맞춰 온라인 비디오물을 유통할 수 있어 국내 영상 콘텐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문화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한편, 영상물 등급분류 제도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국민은 97.5%였으며, 실제 영상 시청 전 등급을 확인하는 비율은 72.9%였다. 또한 연령별 등급분류가 영상 선택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국민은 67.3%였으며, 모두 전년대비 상승했다.최근 6개월 내 유해 동영상 시청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55%로 조사 대상의 절반을 넘었으며, 유해 영상물을 처음 접한 시기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46.5%로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나, 올바른 영상물 이용문화 조성을 위한 청소년 대상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영등위 관계자는 "자체등급분류 시행 후 신뢰도와 책임감 있는 등급분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업자를 대상으로 등급분류 기준 등 교육을 강화하고, 자체등급분류 영상물에 대한 등급 적절성 검토를 위한 상시 모니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영상물 이용자들의 등급정보 활용과 수용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교육·홍보 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신예 문성현 '사랑의 이해' 캐스팅
신예 문성현이 JTBC 새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남을 갖는다.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를 가진 이들이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다룬 현실 밀착형 연애기다. 극 중 문성현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 하상수(유연석 분)의 과거를 연기한다. 하상수는 한결같은 일상 속 사랑이라는 변수를 마주하지만, 사실 평범해지기조차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보낸 인물이다. 문성현은 올해 '돼지의 왕' '별똥별' '환혼' 등에서 주연 배우들의 아역을 맡으며 거침없는 연기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슈룹'의 소심한 심소군부터 '재벌집 막내아들'의 안하무인 진성준의 아역까지 극과 극 성격의 캐릭터를 몰입도 있게 소화해 이목을 끌었다. 문성현이 담아낼 하상수의 학창 시절 모습을 또 한 번 기대해 본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FNC_문성현
'NEXT 한류' 콘텐츠 확장이 필요하다
2022년 한 해 동안 대중에게 사랑받은 K-콘텐츠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드라마에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수리남' '재벌집 막내아들'의 열풍을, K-pop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에 이어 뉴진스와 르세라핌, 스트레이키즈 등의 거센 돌풍을 꼽을 수 있다. '더 존: 버텨야 산다' '솔로지옥' '코리아 넘버원'으로 대표되는 K-예능의 확장도 여기서 빠질 수 없다. 이러한 콘텐츠 저력을 통해 2023년은 '우영우' 신드롬이 촉발한 문화 다양성, K-pop의 재영토화, K-예능의 확장이 한류의 다음 단계를 위한 핵심 키워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한류의 현재와 미래 방향성 모색지난 1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제12차 한류NOW 정기세미나'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렸다. 'NEXT LEVEL 한류: 콘텐츠IP와 문화 다양성 사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류의 대표 장르인 드라마, 예능, K-pop의 핵심 이슈부터 현지화 전략, 미래 한류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내용까지 다양한 토론이 이뤄졌다.먼저 'K-콘텐츠의 문화 다양성과 한류의 미래'에 대해 발표자로 나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한세민 사장은 "독창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콘텐츠를 만들려는 노력의 결과, K-콘텐츠가 그 자체로 D&I(다양성과 포용성)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좋은 콘텐츠 IP를 선정하고 지원하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우영우'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이 이룬 넷플릭스 글로벌 TOP10에서의 20주 연속 기록을 깨며 돌풍의 주역이 됐다. 이에 넷플릭스는 영어 더빙판 제작에 나섰는데, 국내 제작사가 콘텐츠 IP를 온전히 소유함으로써 NFT, 웹툰, 뮤지컬 제작 등 이른바 '360도 IP 전략'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를 "넷플릭스의 힘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진일보한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했다. 하지만 넷플릭스 유통이 전제되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 결국 '우영우'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앞으로도 등장하려면 한국 OTT 플랫폼과 콘텐츠의 관계, IP 확보 문제 등이 선결돼야 한다. 그렇다면 다른 콘텐츠에 비해 부침이 심한 K-예능은 글로벌 OTT라는 새로운 진열대에서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런닝맨' '범인은 바로 너!' 등을 연출한 김주형 스튜디오 가온 EP는 예능에서의 '오징어 게임' 같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언스크립티드물(예능·다큐멘터리 등 대본이 없는 장르)'로 대대적인 사고의 전환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시즌제가 보편화된 OTT에서는 시즌 자체의 완결성을 추구하면서도 이후의 연속성을 고려해야 하기에 브랜딩이 확실한 콘텐츠, 새로운 스토리와 캐릭터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수엽 미디어미래연구소 연구위원은 "브랜딩이 잘된 예능은 결국 좋은 포맷과 연결된다"며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게이밍 요소와 '솔로지옥'과 같은 연애적 요소 외에 다른 브랜딩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드라마와 함께 국적과 언어의 경계를 뛰어넘으며 확장하고 있는 K-pop의 올해 성과 역시 눈부셨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2022년 K-pop 키워드로 '4세대 아이돌'과 '걸그룹 돌풍'을 꼽으며 4세대 아이돌의 등장 배경으로 데뷔 이전부터 쌓아 올린 인지도, '걸크러시 강박'이 사라진 이미지와 가사, 정교한 세계관 구현을 통한 메타버스 시대의 범용성 등을 꼽았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본격적인 솔로 활동은 K-pop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의 팬보다 멤버 개인 팬의 총합이 더욱 강한 힘을 갖게 된 것이다. 또한 AMA(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단일 장르로 인정받은 점, 미국에서의 상징적인 성공이 K-pop 사각지대까지 그 인기를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 유독 핫했던 K-드라마2022년 해외에서 사랑받은 K-드라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는 2022년 동안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 등을 포함한 해외 전역에 서비스된 한국 드라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10개의 타이틀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10편의 K-드라마에는 현재 대부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재벌집 막내아들'을 위시해, '월수금화목토' '별똥별' '왜 오수재인가' '유미의 세포 시즌2'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등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작품들이 포함됐다.해외 시청자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별똥별'과 '월수금화목토'의 경우 론칭 직후부터 곧바로 주간 1위에 진입해 8~9주 연속 미주와 유럽 등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스터리 장르가 결합된 '왜 오수재인가' 역시 약 2주간 미주와 유럽 1위를 기록하며 해외 유저의 관심을 끌었다. 현재 서비스 중인 '재벌집 막내아들'은 론칭 직후부터 주간 1위에 진입해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등 해외 전역에서 4주 방영 기간 내내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재벌집 막내아들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블랙핑크방탄소년단솔로지옥2더 존: 버텨야 산다
[연예가] 조직 중간 보스로 돌아온 송중기
배우 송중기가 조직의 중간 보스 역할로 돌아온다. 최근 크랭크업한 '화란'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난 소년 연규가 그와 함께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화제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빈센조' 등을 통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송중기가 치건 역을, 제10회 충무로단편영화제 청년, 대학생 부문 대상을 수상한 '폭염'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신예 홍사빈이 연규를 연기했다. 특히 홍사빈은 비참하고 암담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친 어른의 세계에 뛰어든 소년의 모습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송중기 역시 그간 보지 못했던 강렬한 모습으로 파격을 예고한다. 송중기는 "한국 영화에서 꼭 만들어져야만 하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며 "뜨거웠던 현장의 열정이 과연 어떻게 담겼을까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화란
[연예가] 웹툰 원작 넷플릭스 '이두나!'…만찢녀 수지 두근두근 로맨스
'사랑의 불시착'을 연출한 이정효 감독이 다시 한번 전 세계 팬들의 심장을 녹인다. 배우 수지<사진>와 양세종의 두근두근 로맨스를 담을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를 통해서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이두나!'는 대학생 원준이 화려했던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하고 은퇴한 두나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수지가 두나 역을 맡았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메인 보컬이지만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대학가 셰어하우스에 머물며 두문불출하는 인물이다. 아이돌 출신, 독보적인 미모 등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 덕분에 누구보다 복합적인 두나의 감정선을 완벽히 표현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나의 상대역인 원준은 양세종이 맡는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맡은 캐릭터마다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온 만큼 이번에도 고유한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 10일 집단 휴진 할까
보건의료 위기경보 '심각' 단계 때 외국 의사 의료행위 허용…대구 의료계 반발
많이 본 뉴스
오늘의운세
닭띠 5월 9일 ( 음 4월 2일 )(오늘의 띠별 운세) (생년월일 운세)
영남생생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