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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질환 24시간 신속대응…'골든타임' 사수
뇌 질환 토털케어(Total care)를 지향하며 2021년 4월 출발한 포항세명기독병원 뇌병원(이하 뇌병원)이 개원 3주년을 맞아 진료 개편에 들어간다. 뇌병원은 신경과와 신경외과 전문의 등 관련 전문의 12명이 연간 외래 환자 10만명, 뇌혈관조영촬영 및 중재 시술 1천여 건이 이뤄지는 명실상부 경북 동해안권 대표 뇌병원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응급 뇌 질환 맞춤형 진료 시스템 구축과 함께 어지럼증센터를 개설해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작하는 등 발전을 위한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응급 뇌 질환에서 시간은 곧 생명이다. 그만큼 응급 질환 사망 원인에서도 뇌 질환은 단연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또 최근 전공의 파업 사태가 길어지며 응급의료센터 진료 과부하는 지역병원 또한 예외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고자 뇌병원은 2023년 응급의학과·신경과·신경외과·마취통증의학과로 구성된 '24시간 뇌 질환 신속대응팀'을 구축했다. 뇌 질환 신속대응팀은 응급 환자 도착 즉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진단하고 신경외과 전문의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연계해 실시간으로 수술을 진행, 응급 뇌 질환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킨다. 뇌 질환 신속대응팀은 이런 노력을 통해 최근 1년간 응급 뇌 질환 수술 259건을 진행했다. 이 중 가장 위급하게 분류되는 뇌동맥류 관련 수술은 95건, 뇌졸중과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뇌출혈 환자 응급 수술이 164건이다. 특히 병원 도착부터 수술에 들어가기까지의 시간을 40분 이상 단축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있다. 지난 15일 신경외과 외래 진료를 방문한 손모(59)씨는 집에서 마당 청소 중 갑자기 머리가 아파 세명기독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손씨를 좌측 후교통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로 진단하고, 응급 코일색전술을 시행해 신경학적 장애 없이 22일 만에 퇴원시켰다. 손씨는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이 있어 응급실에 왔는데 뇌CT 검사에서 뇌동맥류 파열 소견이 보인다는 의사의 설명에 엄청나게 놀랐다"며 "그런데 곧바로 수술받고 후유증 없이 두 발로 걸어서 퇴원해 예전처럼 생활할 수 있어서 꿈만 같다"고 말했다. 뇌병원에 새로 개설한 어지럼증센터는 병원을 방문하면 신경과 전문의가 최초 진료하고 어지럼증의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심장내과, 재활의학과 의료진 등 관련 전문의가 콘퍼런스를 통해 검사 결과를 공유해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다학제 협의 진료'로 진행된다. 어지럼증은 다양한 말초 및 중추 전정 질환이 원인으로 작용하다 보니 환자들은 이비인후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여러 진료과를 찾게 되고 그래서 중복 검사를 하는 경우 또한 많다. 뇌병원은 이런 부분의 개선을 위해 지역 병원 최초로 '어지럼증센터'를 개설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뇌병원 전 스태프들은 진료와 함께 꾸준한 논문 발표와 학회 활동으로 앞서가는 의료 서비스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뇌병원 개원 이후 2022년 신경과 김봉제 과장이 1년간 미국 텍사스주 텍사스대학 해외 연수를 다녀왔고 이어 2023년 8월부터 신경외과 조재훈 과장이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교(UCSD)에서 연수 중에 있다. 뇌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국내 대표 뇌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과 협력해 차세대 뇌 연구 플랫폼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조상희 뇌병원장은 "우리 뇌병원은 개원 당시부터 '예방 진단·신속 대응·예후 관리'에 집중했다"면서 "환자 편의를 위해 스태프들과 논의해 시작한 뇌 질환 신속대응팀이 응급 환자 진료에 도움이 돼 보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 개설한 어지럼증 센터 또한 진료 프로세스 간소화로 신속한 진료와 중복 검사를 배제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고, 지속적인 협의 진료로 치료 효과도 높여 갈 수 있어 의료진의 만족도도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세명기독병원 뇌병원은 2014년 개설한 뇌센터를 기반으로 2021년 4월 지하 1층~지상 12층 연 면적 1만1천515㎡ 규모의 건물을 신축해 '뇌병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뇌병원은 응급실, 외래 진료실, 검사실, 중환자실, 뇌 전문 병동, 재활치료실을 한 건물에 배치해 응급 진료부터 재활까지 원스톱 진료 환경 구축으로 치료에 집중한다. 한동선 포항세명기독병원 병원장은 "뇌병원은 개원 후 지금까지 지역민의 뇌 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여러 진료과의 협진 체계 강화를 통해 진료 서비스를 높이고 의료진들의 학문적 연구 활동도 아낌없이 지원해 더 발전적인 병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2. 류성주 과장 뇌혈관조영술 하는 모습 류성주 포항세명기독병원 신경외과장이 뇌혈관조영술을 하고 있다. 3. 어지럼증 다학제 진료 모습 포항세명기독병원이 어지럼증 다학제 진료를 하고 있다.
2024.04.23
[포토뉴스] 홍역 감염자 증가에 예방방법 안내문 붙은 대구 중구 보건소
경북 경산시의 한 대학교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에서 22일 기준 22명의 홍역 확진자가 나오며 방역당국이 감염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22일 대구 중구 중구 보건소에 붙여진 홍역 증상 및 예방수칙 안내문 옆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2024.04.22
영남대병원, 22일 최첨단 모의 치료용 CT 애퀼리언 엑시드 가동…대구·경북 첫 도입
영남대병원(병원장 신경철)의 최첨단 저선량 방사선 모의 치료용 CT(컴퓨터 전산화단층촬영장치) 애퀼리언 엑시드 LB(Aquilion Exceed LB)가 22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해당 장비는 AI 기술이 적용된 모의 치료용 CT로, 대구·경북에선 처음 도입 됐다.이날 병원에 따르면 방사선 모의 치료는 종양 표적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하기 전, 치료 목표 부위를 정확히 확인하고 위치를 표시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모의 치료용 CT를 이용해 치료 부위를 확인하고, 대상 부위 위치를 표시한다. 이로 인해 방사선 치료 범위가 필요 이상으로 넓어져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모의 치료용 CT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영남대병원에 도입된 캐논(Canon)사의 애퀼리언 엑시드 LB에는 AI 딥러닝 기술인 'AiCE'가 탑재돼 영상을 빠르게 재구성해 노이즈를 제거하면서도 장기들의 해부학적 경계면(Margin)을 선명하게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극소량의 방사선만으로도 빠른 시간에 고화질의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임상 데이터가 많을수록 기능이 고도화되는 지능형 AI 시스템으로 많은 환자의 데이터가 축적된 대학병원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일반적인 촬영 범위인 10~19㎜보다 2~4배 넓은 범위의 40㎜인 촬영 범위를 통해 종양 크기가 커도 신속하게 촬영할 수 있다. 검사 구경도 현재까지 개발된 모의 치료용 CT 중에서 가장 큰 90㎝로 촬영 중 다양한 포지셔닝이 가능하며, 촬영이 어려운 국소 부위도 확인할 수 있다. 영남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재원 과장은 "정확한 모의 치료로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Canon사의 Aquilion Exceed LB CT 장비.
정부 "의대 교수 사직 수리 된 사례 없어…의료계 열린 마음으로 대화의 자리에 나와주길"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오는 25일부터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현재까지 사직서 수리가 예정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22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 "일각에서 4월 25일이 되면 대학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나 자동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일률적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불 수 없다"고 했다.이어 "사직서 제출 여부, 제출 날짜, 계약 형태는 상이하다. 교육 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학본부에 접수돼 사직서가 수리될 예정인 (의대교수)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의대 교수들은 집단행동이 아닌 대화의 자리로 나와 의견을 제시해 달라. 정부는 열린 자세로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정부가 의료 현장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정부는 지난 금요일 국립대 총장님들의 건의를 전격 수용해 2025년도 신입생 모집에 한해 증원된 정원의 50∼100%의 범위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전공의와 학생들이 집단행동을 풀고 병원과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하려는 정부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는 점 말씀드린다"고 했다.또 의대 증원 절차는 사실상 이달 말 종료되는 만큼, 조속히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각 대학에서 4월 말까지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학칙을 개정해 증원 신청을 하면 사실상 절차가 종료된다. 더 늦기 전에 합리적이고 단일화된 대안을 제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정부의 유연함과 거듭된 대화 제안에도 불구하고,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의료계 등 각 계와 일 대 일 대화도 언제든지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의료계에서는 정부의 노력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대화의 자리에 나와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지난 21일 대구 대학병원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속보] 정부 "의료계 등 각계와 1대1 대화 언제든 추진할 수 있어"
[속보] 정부 "의료계 등 각계와 1대1 대화 언제든 추진할 수 있어" 정부 "25일부터 사직효력 발생하는 의대 교수 없어" 정부 "의대증원 4월말 사실상 절차 종료…단일 대안 제시해달라"지난 21일 대구 대학병원 인턴 숙소가 텅 비어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한국건강관리협회, 오는 27일까지 탄자니아 므완자 지역 코메섬에 중간선조사 모니터링단 파견
한국건강관리협회(회장 김인원)는 오는 27일까지 탄자니아 므완자 지역 코메섬에 중간선조사 모니터링단을 파견한다. 보건환경개선을 위해서다.22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에 따르면 이번 모니터링단은 파견 기간에 현지 13개 초등학교 약 1천500명 아동을 대상으로 영양 상태와 발달 정도를 확인하고, 탄자니아 국립의학연구소와 합동 조사를 통해 감염성 질환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한다.또한, 2020년부터~2023년까지 지원한 정수시설, 급식 및 조리시설, 식수 위생 시설 등 지역 사회의 보건 환경을 점검해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이 사업은 정부 대외 무상원조 전담 기관인 KOICA(한국국제협력단·이사장 장원삼)의 시민사회협력사업이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수행했던 1차 사업에 이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진행되는 2단계 사업으로, 굿네이버스(이사장 이일하)와 공동 진행한다.한편 건협은 1995년부터 11개국 24개 국제 개발 협력사업을 수행해 왔으며, 현재 탄자니아를 비롯한 캄보디아, 카메룬 등의 국가에서 아동건강증진사업, 비전염성 질환 관리사업 및 감염성 질환 예방과 퇴치를 위한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김인원 한국건강관리협회장
경북대치과병원, 국립대 병원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 '우수' 획득
경북대치과병원은 최근 2023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국립대 치과병원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우수'를 획득했다.기획재정부가 주관한 고객만족도 조사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공기관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고자 매년 실시한다.평가는 우수와 보통, 미흡 등 3가지 등급으로 나뉜다.경북대치과병원은 고객 중심의 진료환경을 만들고자 매달 경영진 라운딩을 하고, 민원사항을 반영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지속적인 의료 질 향상 활동을 펼쳐왔다.지난해 경북대치과병원을 방문했던 고객들은 △고객 케어 △상호작용 △서비스 효익성 순으로 높은 만족감을 느꼈다고 답했다.권대근 경북대치과병원장은 "경북대 치과병원은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국민의 구강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권대근 경북대치과병원장
2024.04.21
[단독] 경북대 총장 "내년도 의대 정원 155명으로 감축 검토…다음주 본격 절차"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내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155명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며, 다음 주 본격적으로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홍 총장은 21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경북대가 당초 배정된 의대 증원분(90명)을 절반(50%) 줄여 45명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2025학년도 경북대 의대 입학 정원은 200명에서 155명으로 줄어든다.홍 총장은 "혹시 모를 오해를 줄이고, 널리 이해를 구하기 위해 그간의 사정을 소상하게 설명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다음은 홍 총장과의 일문일답.▶경북대를 비롯한 6개 국립대 총장들이 정부에 "증원된 의과대학 정원 범위 내에서 자율적 모집을 하게 해달라"고 건의하게 된 배경은. "갑자기 그런 결정을 한 게 아니라 오랜 기간 논의 끝에 내린 결론이다. 경북대에 의대 문제를 논의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있는데, 거기에서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고 수업 정상화를 위해 장기간 논의를 해왔다. 의대 학장, 대학병원장 등과도 논의했고, 절충안을 찾아 총장들이 정부에 건의하게 된 것이다. 의대 쪽에서는 (증원을) 1년 유예하자는 의견도 냈지만, 현실적인 타협안을 찾은 것이었다. 입학 전형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더 지체할 수가 없었다. 또 이런 말이 어떻게 전달될지 몰라 정말 조심스럽지만, 지난 두 달 간 참 힘든 시간을 보낸 의대생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했다." ▶앞으로 의대 정원 조정 절차는 어떻게 되나. 경북대의 계획은. "각 대학은 이달 말까지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의대 정원 조정을 하려는 대학은 다음 주에 후속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경북대는 내년에 원래 증원분의 50%가량만 반영해 총 155명 정도의 의대 신입생을 모집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인 것은 맞다. 물론, 이에 따른 추가 논의 절차는 남았다." ▶이 예민한 시기에 총장들이 그런 건의를 한 것에 대해 비판이 나올 수 있는데. 결심한 이유는."오해를 받고 욕을 먹어도 상황이 어쩔 수가 없었다. 누가 뭐래도 의대 학생들과 지금 그 학생들의 상황을 생각해야 했다. 의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과 의사 자격증을 따야 하는 학생들은 사정이 다르다. 의대 증원 갈등 장기화로 자칫 제 시기를 놓치면 현직 의사들보다 의학을 배우는 학생들이 입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 학생만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실제 증원 규모가 조정되면, 의대 증원 신청을 할 때와 지금 대학의 입장의 바뀐 것이냐는 비판도 나올 수 있는데."증원 요청의 이유가 있었다면, 증원 일부 감축의 이유도 있는 것이다. 경북대는 교육부에서 배정받은 정원(200명)에 대한 교육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가 한발씩 물러날 때라고 본다."▶끝으로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의대생들이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다만, 싸우더라도 교실로 돌아와 싸웠으면 한다. 누구도 아닌 학생들 자신을 위해서다. 부디 총장들의 진심이 전달되길 바란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홍원화 경북대 총장. 영남일보DB홍원화 경북대총장이 28일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아시아포럼21 제공
의대 증원 규모 '대학 자율 조정' 묘수일까, 악수일까
정부가 6개 국립대 총장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2025학년도 의대 증원분을 각 대학이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허용한 결정이 의대 증원 갈등과 관련한 묘수(妙手)가 될지, 악수(惡手)가 될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이번에 정부에 건의한 국립대들은 의대 증원 규모를 대학이 자율 조정토록 하는 게 현실적인 대책이라는 입장이다. 강대강 대치를 계속하다가는 의대 교육 현장에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를 막기 위해 중재안이 필요했다는 것.경북대 한 관계자는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일정과 관련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의대 학생들의 유급 마지노선이 임박해서 총장들이 고심 끝에 내린 결단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의대 증원 규모 대학별 자율 조정 방안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 의대 증원 정책을 반대하는 쪽이나 지지하는 쪽 모두에서 국립대 총장들의 제안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가 나왔다.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 발표는 현재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고심한 결과라고 평가한다"면서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기에 의협 비대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의대 학장들의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도 21일 '의대 증원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대정부 호소문'을 내고 "정부의 발표(의대 증원 규모 대학별 자율 조정)는 숫자에 갇힌 대화의 틀을 깨는 효과는 있었지만,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국가 의료인력 배출 규모를 대학 총장의 자율적 결정에 의존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동결해달라"고 제안했다. 의료계 등과 다른 이유로 의대 증원 관련 국립대 총장의 건의와 정부 수용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19일 논평을 내고 "의대생 수업 거부 정상화를 위한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전향적으로 수용했다지만, 정부가 의료계 집단행동에 다시 굴복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라며 "이번 결정은 의료계의 요구가 완전히 관철될 때까지 더 크게 저항할 빌미를 제공해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이어 "의료개혁이 단순 구호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정부는 의사들의 불법 집단행동을 극복하고 필수 의료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교육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대구 교육계 한 관계자는 "총장들의 제안은 별로 과학적으로 보이지도 않아 의료계에 더 반감만 주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반면, 또 다른 교육계 관계자는 "의대 증원 규모를 두고 타협점을 찾자는 메시지가 아닐까"라며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한발 물러난다고 해서 양쪽 모두 지는 것이 아니다. 훗날 역사의 평가가 남았기 때문"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대구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 수련병원 전임의 계약 늘어…'번아웃' 병원에 단비 될까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최대 절반까지 대학 자율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한 가운데, 병원을 떠났던 전임의(펠로)가 병원에 복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태 초기 30%에 머물던 수련병원 전임의 계약률이 50%를 넘어 6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사태 장기화로 병원에 남은 의료진에 직면한 '번아웃(탈진)' 상황에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모인다.21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전국 100개 주요 수련병원의 계약 대상 전임의 중 55.6%가 계약을 완료했다. 수도권 대형병원인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만 놓고 보면 계약률이 57.9%로 100개 수련병원 평균보다 더 높다. 빅5를 포함한 수련병원들이 전임의 정원(TO) 10명 중 5~6명은 확보한 셈이다. 대구권 수련병원인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의 전임의 상당수도 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A 수련병원 관계자는 "정확한 인원은 공개할 수 없지만, 조금씩 돌아오는 분위기"라며 "그렇지만, 더 늘어날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B 수련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타 병원보다 계약률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도 "병원으로 계약에 대한 전화 문의는 드문드문 있다"고 설명했다.전임의는 전공의 4년을 마치고 전문의 면허를 취득한 다음 병원에서 세부 진료 과목에 대해 추가적인 공부를 하면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로 펠로 또는 임상강사로 불린다. 앞서 전임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병원을 이탈했던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의 집단행동에 동참하며 함께 병원을 떠났다. 하지만, 의료 공백 장기화에 부담을 느끼면서 일부 전임의들이 병원에 복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복무가 끝나는 공중보건의(공보의)와 군의관들도 일부 병원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의 복귀 배경에는 의대 교수 증원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현재 1천200명 안팎 수준의 국립대 의대 교수를 1천명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다만, 전임의의 복귀 움직임에 전공의들이 함께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전공의들은 '의대 2천명 증원 원점 재검토'를 복귀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정부가 지난 19일 의대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대학의 자율적 모집을 허용한다고 밝혔지만, 반응은 시큰둥하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정부 발표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기에 의협 비대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정부가 2025학년도에 한해 각 대학이 의대 증원 인원의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신입생 모집을 하도록 허용했지만 의료계는 의대 증원 백지화를 주장하면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의정 갈등이 계속되면서 전공의 복귀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21일 대구 한 대학병원 환자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료개혁특위 "의료개혁 시기상 미룰 수 없는 과업…소통 통해 의견 좁힐 것"
경북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155명' 조정에 대구경북 타 대학 결정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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