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파노라마 (1)] 나이로 보면 독도가 형님, 울릉도가 동생입니다
이번 주부터 우리가 잘 아는 듯하면서도 잘 모르고 있는 울릉도·독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울릉도·독도의 출생부터 먹거리, 볼거리, 문화, 생태 환경 등 섬의 속살을 가감없이 전합니다. 지면은 '울릉도·독도 파노라마'라는 제목으로 매주 월요일, 영남일보 홈페이지에는 상시 실립니다.
깊고 넓은 동해에 우뚝 솟은 화산섬 울릉도·독도는 너무도 잘 알려진 곳이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지만 쉽게 갈 수 없다. 벼르고 별러서 찾아가기로 마음먹어도 날씨의 허락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예전부터 '신비의 섬'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다.
울릉도·독도는 우리나라 국토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섬이다. 울릉도·독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 관광지로 손꼽히는 건 빼어난 자연경관과 도둑·공해·뱀이 없고, 물·미인·돌·바람·향나무가 많은 삼무오다(三無五多)의 무공해 청정지역이란 이유 말고도 독도와 더불어 대한민국 동쪽을 지키는 든든한 수문장 역할을 하는 대한민국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동해의 거센 파도와 바닷바람이 빚은 화산섬 울릉도·독도는 섬 전체가 해저화산 분출로 인해 바닷속 2천500∼3천300m 깊이에서 솟아올라 화산의 용암과 같은 분출물들이 쌓여서 생겨났다. 그래서 우리나라 서·남해의 섬들에 비해 경사가 가파르고 키가 큰 편이다.
울릉도·독도 탄생의 역사를 간단히 짚어보면 450만 년 전부터 250만 년 전 사이에 동해 속 화산이 폭발해 독도가 탄생했고, 250만 년 전엔 역시 화산폭발로 울릉도가 생겨났다. 울릉도·독도 형제 중 나이로 보면 독도가 형님인 셈이다. 울릉도는 신생대 4기(약 250만 년∼1만 년) 사이에 5∼7단계의 화산활동을 거치며 형성됐고 독도는 신생대 3기 말(약 460만 년∼10만 년 전) 화산활동이 전체적인 윤곽을 만들고, 신생대 4기의 기후 변화로 발생한 해수면 변동과 파랑에 의한 침식·퇴적·풍화작용 등에 의해 현재의 독도가 형성됐다.
울릉도는 오각형 형태의 화산암으로 만들어진 섬이다. 해안선 길이는 64.4㎞이다. 산악은 험준하고 나리 분지 이외에는 평지가 거의 없다. 부속 섬으로는 독도와 죽도, 관음도가 있다. 이 밖에도 40개의 무인도로 구성돼 있으며, 3개 읍·면의 행정조직을 갖춘 전국에서 제일 면적이 작은 지방자치단체이다.
총면적은 72.86㎢이고, 인구는 5천321세대 9천19명(2021년 3월 기준)이다. 울릉도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는 경북 울진군 죽변면으로 130.3㎞ 거리다. 울릉도와 같은 생활권으로 여객선이 주로 오가는 경북 포항은 217㎞ 떨어져 있다.
울릉도의 부속 도서인 독도는 동도와 서도 외에도 주변에 89개의 작은 부속 섬들로 이뤄져 있다. 독도의 전체면적은 18만7천554㎡이며 총 둘레는 5.4㎞이다. 독도는 우리나라 국토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섬으로 울릉도에서 동쪽으로 87.4㎞ 떨어져 있다. 일본의 시마네현 오키섬과는 157.5㎞ 떨어져 있다. 따라서 울산 간절곶보다 통상적으로 약 3∼4분 정도 빨리 일출을 볼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일출 장소다.
정용태 기자 jyt@yeongnam.com울릉도 공암울릉도 전경독도 전경
2021.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