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종교시설서 대유행 발발…집단감염 취약점 드러나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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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18 07:45  |  수정 2021-02-18 08:02  |  발행일 2021-02-18 제10면
■ 경북지역 지난 1년 코로나19 양상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후 잠잠하다 상주BTJ로 한번 더 곤혹
감염확산·대응 1년간의 뼈아픈 경험 담은 코로나 백서 제작 중

경북의 지난 1년간 코로나19 핵심은 1차 대유행 시기 집단생활시설 중심, 3차 대유행 국면에서의 상주BTJ열방센터 및 종교시설 중심으로 집약된다.

3천77명. 지난해 2월19일 경북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년간 발생한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다. 당시 경북은 신천지 신도와의 접촉에 의해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경북의 초기 감염 양상은 신천지 신도 위주로 확산했던 대구와 달리 전염병에 가장 취약한 노약자·장기 병원입원자 등이 입원해있는 집단생활시설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다.

통상적으로 코로나19 1차 대유행 시기로 분류되는 지난해 2월 말~5월 초까지 경북에서는 발생한 1천300여명 확진자는 신천지 신도 외 요양원·요양병원 등 집단생활시설 위주로 발생했다. 1차 대유행 초기 경북에서는 청도 대남병원과 경산 서요양병원·봉화 푸른요양원 등에서 각각 116명·65명·68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집단감염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경북도는 도내 모든 집단생활시설 500여 개소에 대해 종사자·생활인 2주간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라는 특단의 조치를 들고 나오면서 확산세를 가까스로 막을 수 있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조정된 지난해 5월 이후에는 경북은 이태원클럽발(發) 집단감염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또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중심으로 한 사랑제일교회 신도 관련 코로나19 확산에서도 3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데 그쳤다. 추석을 앞두고 포항·경주 등 동해안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한때 확산됐으나 방역당국의 발 빠른 대응으로 조기 진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문제는 3차 대유행 국면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다. 이 기간에 도내 각 권역별 중심도시라 할 수 있는 포항·구미·안동 등을 중심으로 인근 시·군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했다. 특히 종교시설 관련 집단감염을 중심으로 한 각종 모임·학원 등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랐다. 인터콥선교회가 운영하는 상주 BTJ열방센터는 관련 누적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600명을 넘어서는 등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전국적 확산의 뇌관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경북도는 지난 1년간 코로나19 확산과 대응 등의 과정과 앞으로 극복기 등을 담은 '코로나19 백서'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1년의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제2의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하면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경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그간의 모든 과정을 담은 백서를 제작해 앞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에서도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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