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끝나지 않은 전쟁] 해물찜 식당 운영 신두리씨 "IMF 때보다 더 심각…저녁시간 손님 뚝 끊겨"

  • 노진실
  • |
  • 입력 2021-02-18 07:39  |  수정 2021-02-18 07:55  |  발행일 2021-02-18 제9면
33.jpg
대구시 서구 내당동에서 해송해물찜 식당을 운영하는 신두리(62)씨는 지난해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를 잊지 못한다. 이름도 생소했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신씨가 애써 지켜온 소중한 일상을 위협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주말에도 식당 문을 닫는 일이 없었지만, 지난해 대구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결국 며칠간 식당 문을 닫아야 했다.

"코로나 확산이 심각했을 때 단골손님들한테 한동안 식당에 오지 말고 도시락을 드시라고 직접 안내를 했는데, 얼마나 슬프고 참담했는지 몰라요. 식당을 오래하며 IMF도 겪어 봤지만 이번에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식당에 온 손님들이 '이제 옛날(코로나 이전)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한숨을 쉴 때면 저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지난해 신씨는 '코로나에 빼앗긴 봄'이라는 제목의 수기를 썼다. "저녁 시간에 손님은 전혀 없었다. 아무리 양을 줄여 밥을 해도 늘 반 이상이 남았다. 그 두렵고 위험한 시간에 누가 와서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시겠는가?" 수기에 나온 한 대목이다. 이 글은 대구시민 51명의 코로나 수기와 함께 '그때에도 희망을 가졌네'(학이사 펴냄)라는 제목의 책에 실렸다. 신씨의 수기는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많은 자영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노진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