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주말에도 식당 문을 닫는 일이 없었지만, 지난해 대구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결국 며칠간 식당 문을 닫아야 했다.
"코로나 확산이 심각했을 때 단골손님들한테 한동안 식당에 오지 말고 도시락을 드시라고 직접 안내를 했는데, 얼마나 슬프고 참담했는지 몰라요. 식당을 오래하며 IMF도 겪어 봤지만 이번에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식당에 온 손님들이 '이제 옛날(코로나 이전)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한숨을 쉴 때면 저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지난해 신씨는 '코로나에 빼앗긴 봄'이라는 제목의 수기를 썼다. "저녁 시간에 손님은 전혀 없었다. 아무리 양을 줄여 밥을 해도 늘 반 이상이 남았다. 그 두렵고 위험한 시간에 누가 와서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시겠는가?" 수기에 나온 한 대목이다. 이 글은 대구시민 51명의 코로나 수기와 함께 '그때에도 희망을 가졌네'(학이사 펴냄)라는 제목의 책에 실렸다. 신씨의 수기는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많은 자영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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