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본 경북지역 사투 현장] 도립 안동의료원...의료진 서로 위로하며 확진자 치료 매달려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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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18 07:55  |  수정 2021-02-1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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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립 안동의료원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1년째 감염병전담병원으로서 책무를 다하고 있다. 의료진이 방호복 착용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안동의료원 제공〉
감염병전담병원 책무에 전력
방호복·마스크 없는 날 기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 경북도립 안동의료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안동의료원은 지난해 2월20일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입원하자 곧장 병원 전체 환자를 소개(疏開)하고 음압 격리 병상 12병상을 포함해 139병상의 감염병 전담 병상을 꼬박 1년째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진료 이외의 모든 외래·입원 진료를 중단한 후 비상운영 체계로 돌입한 것. 이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뿐 아니라 의료진의 고충도 크다. 장시간 방호복 착용으로 인한 체력 소모와 의료진용 수술복 부족으로 환자복 위에 방호복을 덧씌워 입고 근무하는 등 육체적·정신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경북 지역 확진자 2천382명 가운데 697명(29.2%)이 안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국내 최장기 입원환자인 A(87) 할머니는 90일간 입원하며 40회가 넘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도 했다. A할머니가 최종 음성판정을 받고 완치하던 당일 안동의료원 모든 직원은 할머니의 퇴원을 축하하며 기뻐했다.

1차 대유행 이후 광화문집회를 기점으로 확산했던 2차 대유행 시기와 지난해 11월 3차 대유행 당시에도 안동의료원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책무를 다했다. 재유행이 발발할 때마다 병상 소개를 하고 최일선에서 확진자를 받았다. 매일 비상운영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의료진 내부에서는 큰 반발도 한 번 없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서로를 위로하며 확진자 치료에만 열을 올렸다.

안동의료원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확진자들에 대해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번아웃 증후군 등 정신적·육체적 후유증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가 상담·힐링프로그램 운영 등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또 '감염병 걱정 없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격리 음압병동과 일반 병동을 철저히 분리하고 소독·방역을 실시해 지역민 불안 해소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윤식 안동의료원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감염병전담병원'으로서 그 임무를 다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다음 달 26일부터 지역에서 순차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내년이면 마스크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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