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대선공약 시민이 나선다 Ⅱ] (3) 지역의 미래를 이끌 스타트업과 바람직한 정책 대안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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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8   |  발행일 2022-01-18 제8면   |  수정 2022-01-19 08:29
■ 난치성 신경질환 신약개발 대구 벤처기업 아스트로젠
"투자 유치 못지않게 인재 확보가 중요…공공주택 지원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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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대구 동구 아스트로젠 연구소에서 황수경 대표가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수도권 중심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고착화된 기존 수도권 경제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비수도권으로 분산하는 정책도 한계가 있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비수도권에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 가운데 하나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대구경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바람직한 정책 대안도 모색해 본다.

첨복단지에다 우수대학 다수
수도권 아닌 대구에 자리잡아
유망 기업엔 투자 앞다투지만
인재영입 애로사항 극복 난제


2017년 대구에 뿌리를 내린 난치성 신경질환 신약개발 기업 아스트로젠은 내년도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난치병을 치료하는 신약 물질 개발에 남다른 성과를 달성하며 전국에서 손꼽히는 BT(Bio Technology·생명공학기술) 벤처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6일에는 프랑스 인공지능(AI) 신약 개발회사 '익토스(IKTOS)'와 협약을 통해 파킨슨병 치료 신약 물질 개발에 속도를 높이게 됐다. 익토스는 화이자(Pfizer), 머크(Merck) 등 다국적 대형 제약 회사와 함께 자체 AI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물질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세계적인 기업이다. 협약에 따라 익토스는 독자적 능동 학습을 기반으로 파킨슨병 치료에 필요한 신약 후보 물질 발굴을 담당하고, 아스트로젠은 후보 물질과 유효 물질에 대한 생체 내·외 약효를 검증 및 전임상 이후 모든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성장을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올해 신년 인사 발표에서 그동안 경영 이사로 활동해온 박성혁 이사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개발부를 본부로 승격하는 등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설립 당시 2억원으로 시작한 아스트로젠의 기업가치는 현재 약 500배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아직 구체적인 신약을 출시하지도 않은 기업이 이같이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아스트로젠은 소아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치료제 개발 선도 기업으로 손꼽힌다. 2020년 7월 국내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IND를 허가받아 치료제가 없어 평생을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등 수도권 병원 5곳과 경북대병원 등 지방거점국립대학병원 5곳에서 소아(만 2세~11세 미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결과는 내년 상반기쯤 발표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황수경 아스트로젠 대표는 "제조업과 달리 생명공학기술 분야에선 임상을 실시하는 것 자체만으로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다"라며 "단순히 기업의 현재 매출이나 완제품이 아닌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스타트업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시장이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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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유망 스타트업인 아스트로젠이 대구에 자리 잡은 이유는 남다른 산업 인프라가 한몫했다. 충북 오송과 함께 국내 유일의 첨단 의료복합 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경북대·DGIST 등 우수한 대학이 많다는 점도 주효했다. 경북대병원 소아신경과 교수로 재직 중인 황 대표의 상황에서도 적절한 선택이었다. 지역 스타트업의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황 대표는 '인재 확보'를 꼽았다. 아스트로젠은 수도권을 넘어 미국 등 외국 인재를 영입하는 단계까지 성장했지만 공간의 제약은 여전히 넘기 힘든 '허들'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가족이 있는 인재들의 경우 수도권과 똑같은 임금을 줘도 결국 주거 문제 등을 이유로 수도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많은 임금을 주고 인재를 모셔오는 것은 기업에서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일이지만 이들의 주거 문제까지 신경 쓰기엔 어려움이 상당한 만큼 지역에서 공공주택 등을 우선 배정하는 방식의 인재유입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스트로젠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200억원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2017년 설립 이후 프리 A(2018년 19억원), 시리즈 A(2019년 50억원), 시리즈 B(2020년 130억원) 등 단계별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현재 브릿지 투자유치도 진행 중이다. 황 대표는 투자 유치에 있어서 지역성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람들에게 유명한 '맛집'은 어디에 위치하든 큰 문제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벤처캐피털이나 투자자들에 대한 접근 방법이나 자본 조달에 대한 교육 등을 활성화하는 것이 지역 벤처기업 육성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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