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드는 '노 재팬' 열기…유니클로·日맥주 판매 늘어

  • 정우태,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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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7 18:17  |  수정 2023-03-08 07:13  |  발행일 2023-03-08 제2면
일본 맥주 수입액 전년 동월 대비 314% 증가
유니클로 매출액도 전년에 비해 20% 늘어
한일 관계 개선으로 판매량 더욱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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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0만4천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314.9% 급증했다. 이는 일본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나선 2019년 7월(434만2천 달러) 이후 3년 6개월 만의 최대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맥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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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거세게 불던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인 '노(NO) 재팬 '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최근 국내 유통업계와 자동차 수입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본산 맥주와 의류, 자동차 수입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잔뜩 경색됐던 한일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이들 업계에선 향후 일본 제품 판매량은 수출규제가 본격화되기 전 시점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온다.


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0만 4천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4.9% 나 급증했다. 일본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빌미로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선 2019년 7월(434만2천달러)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일본 의류에 대한 불매 운동도 주춤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본계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1년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액은 7천4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9% 늘었다. 영업이익은 1천148억원으로 116.8% 증가했다.

 

실제 대구 유통업계도 일본 불매 운동이 주춤해진 상태다.


대구신세계백화점에 확인결과, 백화점에 입점한 유니클로의 2023년 1~2월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5~17% 증가했다. 대구지역 최대 지점이었던 유니클로 대구 동성로 중앙점이 일본산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2020년 4월 폐업했던 상황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지역 대형마트에서도 아사히·삿포로 등 일본 맥주 4캔을 9천900억원에 할인판매하는 행사도 자주 접할 수 있다.


지난해 일본맥주 수입액은 1천448만4천달러로 전년 대비 110.7%나 늘었다. 일본이 수출규제조치를 한 이듬해인 2020년엔 수입액이 566만8천달러까지 급추락 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노(NO)재팬 열풍으로 구매하려 할때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근래엔 코로나 확산, 일본 여행 붐 등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일본 상품을 불매 분위기가 많이 완화됐다"고 했다.


이어 "요즘 소비자들은 품질 좋고 저렴한 상품을 접했을 때 단지 일본산이라는 이유로 구매를 주저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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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춤하던 일본차 인기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이하 KAIDA)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입 자동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1622대이다. 이 중 렉서스, 토요타 등 일본차 판매량은 2천200대로 나타났다. 일본차 비중은 10.2%로, 미국(1천532대·7.1%)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전년 동월 일본차 판매 대수가 1천9대(5.2%)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브랜드별로 보면 '렉서스'는 지난달 1천344대가 팔려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3.5% 판매량이 늘었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695대(149%↑가 팔렸다.


일본차 판매가 급증한 원인은 반일감정이 누그러진 측면이 작용했다. 아울러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S·NX 시리즈,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등은 월 300대 이상씩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국산차에 비해 출고 기간이 짧고 품질력이 검증돼서 일본차를 많이 찾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지역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량은 다른 수입차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높은데 물량이 넉넉한 편이라 대기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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