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업은 구미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탄력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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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4 07:04  |  수정 2023-03-24 08:02  |  발행일 2023-03-24 제1면
첨단소재 생산거점 등 기대감
市 "수도권과 공급 생태계 구축"
투자규모 안 밝혀져 변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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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구미전자공고를 찾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의 구미 투자를 계기로 경북도와 구미시가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삼성이 구미를 '반도체, 디스플레이 첨단 소재 특화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은 최근 비수도권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향후 10년간 60조1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반도체 패키지 △최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스마트폰 △전기부품 △소재 등 지역별로 특화 사업을 지정하고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 측은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로 구축하며, 삼성SDI 구미사업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 소재 특화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구미사업장은 반도체 소재 개발 및 생산이 핵심이다. 현재 정규직 근로자 8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SDI 국내 사업장 가운데 반도체 소재를 담당하는 지역은 구미가 유일하다.

삼성SDI는 구미사업장을 반도체 첨단소재 생산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꾸준히 전개했다. 2020년 구미사업장에 4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핵심소재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100여 명을 신규 채용했다. 2021년에는 삼성SDI 의왕사업장을 구미로 이전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반도체·TV·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에 사용되는 전자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에너지용 첨단 소재까지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삼성SDI 구미사업장 추가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투자로 구미가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로 지정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다만 삼성의 투자 규모가 밝혀지지 않은 데다, 정부가 300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를 구축하겠다고 나선 게 변수로 작용된다.

삼성은 아직 구미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의 비수도권 60조원 투자 발표를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지방 민심 달래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반도체 기업이 몰려들면 구미의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유치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삼성이 구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문제는 달라진다. 삼성이 가진 파급력 때문이다. 삼성의 투자는 생산물량 증대로 협력업체들이 혜택을 받는다. 구미시 지방 세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구미 시민은 "삼성이 투자를 공식화한 만큼 구미시와 정치권 등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국가산단의 집적화된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을 바탕으로 수도권 반도체 소자 기업과 전방 수요산업에 반도체 소재·부품을 공급하는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며 "삼성의 투자 발표는 구미시가 추진 중인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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