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 대구 서구와 남구의 '소멸 위기감'

  • 정지윤
  • |
  • 입력 2023-07-30 21:05  |  수정 2023-11-09 15:21  |  발행일 2023-07-31 제4면
대구 서구, 남구 인구감소지역에 선정
낡은 주택과 빈집 곳곳에 눈에 띄여
낙후 이미지, 교통, 교육 문제 해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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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비산1동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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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비산1동 인근에 위치한 철길에 기차가 지나가자 소음이 온 마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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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비산1동 곳곳에는 낡은 집들이 위치한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2일 오후 2시쯤 찾은 대구 서구 비산 1동. 인근에 위치한 철길에서 기차가 지나가자 소음이 온 마을 덮었다. 가파른 언덕으로 이뤄진 이곳에선 낡은 주택이 많다. 가장 가까운 도시철도 역은 2.6㎞ 떨어진 '2호선 반고개역'이다. 도보로 이동 시 42분이나 소요된다. 반고개역까지 가는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서도 10여 분을 걸어야 한다. 대구염색공단과의 거리도 2㎞에 불과했다. 지난 10일 대구 남구 대명5동을 방문한 결과 재건축·재개발로 인해 곳곳에 빈집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빈집 인근에는 재건축·재개발 공사 현장이 널려 있다. 대명5동의 경우 캠프워커와 인접해 있어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2021년 서구와 남구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선정됐다. 대도시인 대구도 인구감소로 인해 소멸될 수 있다는 충격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서구와 남구의 인구는 꾸준하게 줄어들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서구의 인구는 17만 700명, 지난 2021년 16만4천528명, 지난해 15만9천827명이다. 남구의 경우 지난 2020년 14만6천632명, 지난 2021년 14만3천175명, 지난해 14만1천519명이다.


서구와 남구는 대구의 대표적인 구도심이다. 1970~80년에는 '부촌'으로 인식됐지만, 현재는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서구의 경우 대구염색공단, 상리동음식물처리장 등 기피시설이 부정적인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구와 남구는 '교통 취약' 지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구도시철도 1~3호선 역 보유 수(주소지 기준)를 보면 서구는 3곳, 남구는 9곳이다. 수성구 18곳, 달서구 16곳과 비교하면 차이가 많다. 

 

'교육' 인프라도 부족한 상황이다. 통계청의 '살고 싶은 우리 동네'에 따르면, 대구에 있는 학원 수는 총 1만 188개다. 수성구가 2천892개(28.4%)로 가장 많았다. 달서구가 2천384개(23.4%)로 두 번째였다. 반면 서구는 351개(3.4%), 남구는 402개(3.9%)에 불과했다.

 

서구와 남구 주민들은 빈집을 줄이고 인구를 늘리기 위해선 '낙후된 이미지' '교통' '교육' 등의 해결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서구 비산1동에서 거주하는 박모(50) 씨는 "최근 새 아파트에 입주민이 들어오고 있다. 입주민들이 떠나지 않고 서구에 거주할 수 있도록 이미지와 교육적인 부분의 개선이 시급하다. 교통 편리성을 느낄 수 있는 방안도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글·사진=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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