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과일값에 지갑 얇아지는 서민들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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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9 20:21  |  수정 2024-01-09 20:22  |  발행일 2024-01-10
감귤출하연합회, 노지 감귤 5kg당 평균 도매가격 1만4천원…지난해 1월보다 50%가량 비싸져
사과, 딸기, 배 등 가격도 크게 올라 소비자 지갑 사정 얇아져
정부·유통업계 과일 물가 잡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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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과일값이 최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대구 수성구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설을 한 달 여 앞두고 감귤, 사과, 배 등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제주 귤의 경우, 도매가격이 27년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딸기·사과 등도 과거보다 가격이 크게 뛰었다. 정부와 대형마트는 '과일 물가 잡기'에 나섰다.

9일 제주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노지 감귤 5㎏당 평균 가격은 1만5천800원이었다. 이달들어 도매가격은 평균 1만4천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1월(8천∼1만원 수준)보다 50%가량 비싸졌다. 감귤 도매가격 조사가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감귤 소매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확인해보면, 이날 기준 감귤 평균 소매가격은 10개에 4천333원이다. 1년 전(3천327원), 평년(2천945원) 대비 각각 30.2%, 47.1% 올랐다.

다른 과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과(후지·10개) 가격은 2만 9천476원, 배(신고·10개)는 3만 3천 381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31.0%, 27.2% 상승했다.
딸기(상품 100g) 평균 소매가격 역시 2천133원으로 1년 전(1천971원), 평년(1천750원)보다 각 8.2%, 21.9% 올랐다.

과일값이 폭등한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봄 냉해, 여름철 집중 호우 등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급감해서다. 여기에 겨울 제철, 설을 앞두고 과일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귤의 경우, 지난해부터 사과, 딸기값 급등에 따른 대체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상승했다.

소비자들은 고공행진하는 과일가격에 혀를 내둘렀다.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과일을 구매한 주부 박모(52·수성구)씨는 "사과, 딸기 등 과일을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올라 깜짝 놀랐다"며 "딸기는 가격과 개수를 비교해보니 1알에 500원 정도인 상품도 있었다"고 했다.

정부와 대형마트는 과일 물가를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수입 과일 21종에 1천351억원 수준의 할당 관세를 적용한다. 관세를 깎아 주거나 면제하면서 물가를 잡겠다는 것이다. 대형마트들은 자체 비축, 추가 산지 물량 확보,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을 통해 할인 행사 등을 펼치고 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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