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설레는 마음, 장애도 뛰어넘는다
3월은 학생도, 학교도 설레는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는 시기다. 몸이 조금 불편하든 그렇지 않든 새 학기를 맞는 설렘과 배움에 대한 의지는 모두 같을 것이다.최중증 장애학생과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새 학기 준비 모습이 교육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대구성보학교 '찾아가는 입학식'교장 등 특수교육대상 학생 방문대구광명학교 교원 대상 워크숍시각장애학생 불편함 직접 체험요구 파악·교육계획에 반영키로◆최중증 장애학생의 '조금은 특별한 입학식'3월 초에는 학교마다 입학식이 열린다. 얼마 전 대구에서는 조금은 특별한 입학식이 열렸다. 학생이 학교에 와서 하는 입학식이 아니라 학교에서 직접 학생의 집으로 찾아가서 하는 이른바 '찾아가는 입학식'이다.대구성보학교는 지난 8일 초등 1학년 과정에 입학하는 순회학급 학생의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가는 입학식'을 진행했다.'순회교육'은 의료 장비 사용 및 건강상의 문제로 등교하지 못하는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의 학습권과 공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교사가 가정, 복지시설, 병원 등을 방문해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대구성보학교는 총 13명의 교사가 병원학교 1학급, 초·중·고 11학급(44명) 등 총 12개의 순회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지난 2월엔 순회학급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졸업식'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찾아가는 입학식'에서는 교장과 교감, 담임교사가 직접 학생의 가정을 방문해 입학허가서와 함께 축하 꽃다발, 기념품 등을 전달하고, 학교 교육과정과 학사 일정 등을 안내하는 시간을 가졌다.찾아가는 입학식을 맞이한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경렬 교장은 "순회학급 학생들이 의미 있는 교육 활동에서 배제되지 않고 상황과 환경에 따라 배려하고 함께하는 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눈'이 아닌 '마음'으로 새 학기를 준비해요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학업 과정에서 어떤 불편함을 겪게 될까. 한번 그들의 입장이 돼 보는 것만으로도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시각장애학생 교육기관인 대구광명학교가 지난달 교원 등을 대상으로 2024학년도 신학기 준비를 위한 워크숍을 실시했다.워크숍은 시각장애 학생들이 수업과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직접 체험해봄으로써 시각장애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적 요구들을 교육활동계획 수립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자들은 안대를 착용하고 식사 등을 해보면서 시각장애 학생의 불편함을 몸소 느껴봤다. 또 보행기초기술, 안내보행법, 흰지팡이기술 및 점자교육도 진행됐다.조현관 교장은 "기존에도 학생들에게 반찬의 위치를 설명해주는 등 급식지도를 하고 있었지만, 직접 안대를 쓰고 경험해보니 생각대로 되지 않아 어려웠다"며 "학생들의 어려움과 요구를 세밀하게 파악해 그들이 일상생활기술과 학업적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대구광명학교 관계자들이 새학기를 앞두고 시각장애 식사체험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