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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의료개혁특위에 불참한 의사들, 국민은 안중에 없나?
의료개혁을 논의할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25일 첫 회의를 갖고 출범했다. 특위는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수가 등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같은 의사단체들도 인정한 사안들을 논의하게 된다. 그런데 의정(醫政)갈등의 대척점에 있는 대한의사협회나 전공의협의회가 불참했으니 반쪽 특위로 시작한 셈이다. 정부가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방침을 대학 자율 모집으로 변경했는데도, 의사단체들은 증원 백지화 요구에서 한발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의사들은 집단행동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의료개혁특위가 출범하는 날, 전국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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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염없이 미뤄지는 국민연금개혁, 누구 책임인가
국민연금 개혁안이 갈 곳 모르게 표류하고 있다. 국민여론 수렴 취지로 발족한 시민대표단의 개혁안은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회 국민연금개혁특위 산하 공론화위원회 시민대표단은 설문조사에서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에 대체로 찬성했다. 현행 9%인 보험료율을 12% 혹은 13%로 올리자는데는 동의했다. 문제는 받는 연금인 소득대체율(평균소득 대비 받게 될 연금액 비율)을 현행 40%에서 50%로 올리는 여부이다. 시민대표단은 올리자는 안을 더 선호했다.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이다. 보험료율을 올리면 기금 고갈시기를 207..
[사설] '0%대 성장' 벗어난 한국, 민생경제 회복이 최대 과제
한국 경제가 잇따른 악재 속에서도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수출과 내수가 동반 성장하면서 경제성장률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2년여 만에 0%대 성장률을 넘어선 것은 의미 있는 신호다. UBS를 비롯한 세계적 투자은행들이 최근 일제히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0.1~0.3%포인트 더 높인 것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불안한 국제정세와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리스크가 상존해 추세적 성장인지 반짝 반등인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25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
이슈칼럼영남일보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다
정재훈
추현호
곽재혁
노윤구
김수영
유영철
최신칼럼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칼럼
[영남시론] 구미가 두루미와 고니의 천국이 되려면
3월 초 충남 천수만에 겨울진객 흑두루미떼 1천400여 마리가 찾아왔다가 서해안을 따라 북상했다. 전례 없이 전 세계 개체 수 1천800~2천 마리 중 70%가 이곳을 찾은 셈인데, 그 이유가 뭘까.'두루미삼총사(단정학·재두루미·흑두루미)'는 근대 이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서 연중 볼 수 있었는데, 구미에 특히 많았다. 매학정(梅鶴亭·구미시 고아면 예강리)은 조선의 유학자 황기로가 두루미를 키웠던 곳이고 무을면 수다사(水多寺) 벽화에는 스님이 학에게 물을 주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구미는 낙동강과 인접해 물이 많고, 해평·원평·광평·괴평·진평·신평·구평동처럼 유독 넓은 평야가 많아 새의 먹이가 풍부했다. 경북대 박희천 생물학과 명예교수가 2006년 선산에 조류생태환경연구소를 설립한 건 우연이 아니다. 이곳에는 두루미, 재두루미 40여 마리가 복원돼 있다.흑두루미와 재두루미는 동·서해안을 따라 남하한다. 동쪽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그 지류인 감천 강정습지와 해평습지, 금호강 달성습지, 우포늪, 주남지, 을숙도 등이며, 서쪽은 한강 및 금강하구, 천수만, 순천만 등지다. 대개 이곳에서 겨울을 나거나 일본 남부로 간다. 하지만 흑두루미는 낙동강루트를 점차 포기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대구지역 금호강 모래톱에도 보이던 흑두루미는 90년대 중반 이후 달성습지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즈음 설치한 고령군 다산면 흑두루미전망대는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흑두루미는 구미 해평습지로 북상해 2000년 초 2천500여 마리까지 늘었다가 2017년 80마리로 급감한 뒤 2020년부터는 낙동강에서 아예 사라졌다. 다만 50~100여 마리의 재두루미는 낙동강 습지에 머문다. 그 이유는 감천과 낙동강 두물머리의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는 구미시와 박 교수 등의 노력 덕분이기도 하다.그 많던 흑두루미는 강(江)사업으로 모래톱이 줄고, 벼농사 대신 축사나 비닐하우스가 들어선 낙동강 대신 순천만으로 몰려갔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2009년부터 300개 가까운 전주를 뽑아 흑두루미가 전선에 걸리지 않은 채 맘대로 하늘을 날 수 있게 하고, 논을 사서 두루미에게 볍씨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1999년 80마리였던 흑두루미는 매년 늘어나 작년 겨울엔 6천400마리나 찾아왔다. 상업과 관광은 덤으로 따라왔다. 순천만흑두루미쌀, 생막걸리현학(玄鶴), 흑두루미누룽지가 브랜드가 되고 인구 29만명의 도시가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다.최근 구미시가 지산샛강생태공원 명소화 사업의 하나로 '큰고니벅스'라는 무인카페를 만들었다. 또 경관 조명등과 황토맨발길, 주차장을 확충한다고 한다.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고니(백조) 덕분이다. 2004년 10여 마리였다가 2018년 806여 마리, 2023년엔 1천400마리까지 날아왔다. 한반도를 찾는 고니 중 약 30%인데, 구미시가 구미천 샛강 우각호에 연꽃, 부들과 같은 습지성 식물을 많이 심어 이들을 유인한 덕분이다.바라건대 원앞들 쪽은 '인간 친화적'으로 하더라도 괴평교에서 남쪽 지산교 구미천에 이르는 삽지들 주변은 사람의 간섭이 전혀 없는 '고니 친화적' 습지로 꾸미면 좋겠다. 50억원을 들여 문을 연 안동 낙동강 백조공원이 8년 동안 유지하다 작년 폐쇄된 전철을 밟아선 안 되기 때문이다. 박진관 중부지역본부장박진관 중부지역본부장
[노윤구의 관광산업] 자전거 여행 메카로 대구경북 비상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 자전거 여행은 속도, 통행료, 눈높이 등에 따라 자동차여행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느끼게 된다. 자연 속에서 역동적인 라이딩을 즐기는 전문 동호회 중심의 라이더가 급증하면서 국내에 잘 알려진 곳 또는 해외까지 확대돼 그 지역 문화와 역사, 일상, 자연을 두루 살피는 여행으로 변화되어 가는 추세이다.국내 국토 종주 자전거길 15개 코스(1천857㎞)는 강변과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져 자전거만을 위한 코스로 라이더들에겐 최적의 환경이며, 주변 자연경관은 자전거 여행객에게 또 다른 만족을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초보자들도 전국 전역을 자전거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자전거 여행보다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며, 자전거 여행 시 인증수첩과 코스 중간에 설치된 인증센터(85개)를 통해 완주의 의미 부여와 자전거 여행객에게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다.자전거 여행객들의 성지인 스위스의 경우, 스위스 정부 관광청 홈페이지에 자전거 여행코스와 숙박시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스위스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자전거 여행을 독려하고 있다. 일본은 자전거 도로정비와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는 무인 정비소를 코스 중간에 배치하여 자전거 여행객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전거길 인프라 및 주변 환경에 대한 경쟁력이 우수하지만, 자전거 여행객의 저변 확대를 위한 차별화된 이벤트 및 다양한 정보 제공과 소프트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4월이면 벚꽃축제와 더불어 전국에서 국제 마라톤이 개최되는 것을 착안해 국내외 자전거 여행 동호회 및 잠재된 자전거 여행객을 유치할 수 있는 국제 자전거 여행 대회를 제안해본다. 자전거길과 연계한 지역관광산업은 건강과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수단으로 지역관광자원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홍보하며, 자전거길과 지역관광 간의 융·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 증대 및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측면에서 관광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대구·경북은 3대 문화권으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과 강(江)·산(山)·해(海) 생태자원이 공존하는 지역으로서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자전거 여행코스 개발 및 이벤트를 개최하여 지역관광 활성화 및 지역경제 발전에 새로운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 경북대 RIS 전담교수노윤구 경북대 RIS 전담교수
[유영철 칼럼] 독립운동가 후손의 출마와 대구의 자존심
64년 전인 1960년 2월28일은 일요일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수성천변에서 야당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장면 박사의 선거연설이 있는 날이었다. 이승만 자유당 정권은 학생들이 민주당의 유세장에 가지 못하도록 일요일 등교를 지시했다. 교육당국은 임시시험, 영화관람, 토끼사냥 등을 구실로 삼았다. 의분(義憤)한 학생들은 전날 모여 시위를 기획했다. 경북고 등 시내 고교 학생대표 8명은 자유당의 불의와 부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갖기로 하고 전국 백만학도의 궐기를 호소하는 결의문도 작성했다. 다음 날 대구의 고교생 1천200여 명이 시내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였다. 대구2·28 이후 학생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됐다.그해 3·15는 전국적인 부정선거였다. 당일 마산에서 대규모 규탄시위가 일어났다. 경찰은 발포했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27일 만인 4월11일 시위 도중 실종된 마산상고 김주열 학생이 경찰이 쏜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변사체로 마산 앞바다에서 떠올랐다. 학생과 시민들은 더욱 격분했다. 전국에서 정권 타도에 돌입했다. 4·19혁명으로 이승만정권은 붕괴했다. 대구의 2·28의거와 마산의 3·15의거는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다. 그 이전 1946년 대구10·1사건, 전국으로 확산된 민중봉기가 일어난 곳이기도 한 대구는 민주화운동의 시발지이자 성지라고 할 수 있다. 1950년대에는 야당 성향이 매우 강한 도시였다.과거 대선을 보면 뒷받침된다. 1956년 제3대 대선에서 대구는 무소속 조봉암(1898~1959)에게 72%라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반면 자유당 이승만은 27%에 그쳤다.(당시 민주당 후보 신익희는 유세 가던 중 열차 안에서 뇌일혈로 급서했다.) 그러하다 1967년 제6대 대선부터 대구는 달라졌다. 박정희에게 71.86%의 몰표를 던졌다. 다가온 4·10총선, 보수여당 일색인 대구, 잘하면 몰라도 못해도 몰표를 던지는 양상. 어디를 봐도 같은 색깔, 그래서 대구의 총선에 누가 나오는지 관심 없는 사람도 많다. 이상(李箱)이 보면 권태를 느낄 것 같다. 그런데 관심이 없던 나도 그 안에 독립운동가 집안의 손자가 야당 후보로 출마한 사실을 알게 됐다. 유명한 왕산(旺山) 허위(許蔿) 선생(1855~1908)의 5대손이 대구에 출마한 것이다.허위 선생은 구미 출신으로 학자이면서 한말 의병대장이었다. 일제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태로울 때 막대한 재산을 팔아 의병을 결성했다. 거병하여 10여 년간 활동하다 일제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54세에 생을 마감했다. 왕산뿐 아니라 왕산의 형 허훈 허겸, 아들 허학 허영 허준, 사촌 허형, 허형의 동생 허필, 허필의 아들 허보 허형식 허규식, 6촌인 허국, 삼종 간인 허담, 허형의 아들 허민 허발 허규, 사위인 이기상 이기영도 독립운동가였다. 허형의 따님 허길은 진성이씨 이가호와 결혼해 독립운동가 이원기 항일시인 이원록(이육사)을 낳았다. 삼대가 망한다는 독립운동가를 수도 없이 배출한 집안의 손자가 대구에서 입후보한 사실, 우리가 왕산 5대손을 외면할 수 있는가. 후손은 부일 친일 매국이 아닌 민족독립정신을 이어받아 올곧게 성장했을 게 아닌가. 선생은 물론 손자도 대우받아 마땅한 일 아닌가. 4·10총선에서 보수여당은 대구에서는 안심하는 모양이다. 야당이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독립운동가 집안의 후손이 출마한 것을 인지하고 당선은 아니더라도 공경은 해야 되지 않겠는가. 독립운동 민주화운동의 대구의 자존심!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언론학 박사유영철 언론학 박사
[동대구로에서] 혁신의 새 지평을 여는 국산 의료용 로봇
의료용 로봇. 일반 시민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미 한국 의료계에선 자리 잡았다. 장점은 정밀한 수술과 작은 절개 및 회복 기간 단축, 의료진 노동 감소, 환자 안전성 향상 등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물론 단점도 있다. 높은 비용과 기술적 제약, 학습 곡선, 의존성, 접근성 제한 등이 존재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경험에 따라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중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이 개발 중인 의료용 로봇은 대다수 재활·요양용이다. 수술용 로봇과 비교해 시장 규모가 작다. 수술용 로봇이 의료 현장에 쓰이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시장이 개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제품이 있다. 바로 미국 의료기기 기업인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의료용 로봇 '다빈치'다. 그동안 수술용 로봇 시장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독무대였다. 이 회사의 '다빈치' 로봇은 수술용 로봇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능한 의료진과 첨단 의료 설비를 갖춘 병원들이 앞다퉈 다빈치 로봇 수술 실적을 자신의 의료 수준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여길 정도로 다빈치 지명도가 높다. 다빈치 로봇을 처음으로 개발한 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연구개발기관인 'SRI인터내셔널'은 미국 국립보건원으로부터 모금 받았고,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은 전쟁터에서 다친 군인 치료에 대한 수술용 로봇의 필요성을 인정해 로봇 개발을 적극 후원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개발된 다빈치 로봇은 세계적으로 수천 대가량이 보급됐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유수 병원들이 거액에도 다빈치 로봇을 구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만큼 로봇 수술의 유용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산업용 로봇 사용률 1위인 한국 입장에선 자존심이 조금 구겨지는 대목이다.2주 전 구병원은 국산 1호 복강경 수술용 협동 로봇을 활용한 '담낭 절제술'을 성공했다. 당시 수술실에서 지켜본 이 로봇은 다빈치 모델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어 보였다. 오히려 기능이 더 좋아 보였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협동 로봇에 내시경 카메라를 탑재한 복강경 수술 보조 솔루션이 수술 현장에 직접 투입된 것은 처음일 정도로 의료계에선 이목이 쏠렸다. 대당 가격도 8천만~1억원 사이로, 보통 수십억 원에 달하는 다빈치 모델에 비해 많이 저렴하다. 앞으로 대장암 등 고난도 수술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새로운 의료 로봇 기술과 글로벌 가격 경쟁은 국내 수술용 로봇 업체들이 돌파해야만 하는 중요한 관문이다. 오랜 시간과 자본을 투입해 개발한 국산 수술용 로봇이 세계 시장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다. 개발 업체만의 힘만 가지고는 힘들 수 있다. 게다가 이웃 중국도 수술용 로봇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성장 엔진 부재로 다소 혼란스러운 한국이 의료용 로봇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의료 분야는 제도적인 규제가 많은 분야인 만큼 그 어떤 분야보다도 정부와 공공기관 후원이 절실하다. 각별한 관심만 가진다면, 분명 국내 의료기술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 개발된 혁신적인 의료 로봇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선도적으로 주도할 수 있단 의미다. 국내 의료 산업 성장과 함께 한국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의료 기술 발전은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이제 의료용 로봇 강국을 꿈꿔 보자. 강승규 사회부 차장강승규 사회부 차장
[사설] KTX승객 2억명 돌파 동대구역…'교통 허브' 위상 굳혔다
동대구역을 이용한 KTX승객 누계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억3천만명을 넘었다. 서울역에 이어 전국 2위다. 부산역보다 60만명 정도가 많은 수준이다. 2004년 KTX가 승객을 태우고 동대구역을 처음 출발한 지 20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운행횟수는 하루 88회에서 172회로 100% 가까이 늘었고 이용객 역시 2만3천여 명에서 3만5천여 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6년 철도를 비롯, 고속버스·시외버스·지하철까지 아우르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대구 신세계백화점 결합 이후에는 새로운 랜드마크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1966년 역사 착공에 이어, 69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동대구역의 성장은 대구 발전과 궤를 같이했다. 78년 역 광장 육교 가설은 동대구역의 외관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대구 관문을 화려하고 돋보이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전혀 낯설지 않은 신세계백화점은 동대구역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하루 평균 수십만 명에 이르는 환승센터 일대 유동인구의 힘은 대구를 대표하는 교통·유통·문화의 거점으로 우뚝 서게 했다.동대구역의 비상은 현재진행형이다. 올 연말쯤으로 예정된 구미~경산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으로 명실상부한 광역교통 허브가 된다. 이와 함께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동해선 포항~삼척 단선 전철과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 전철이 본격 운영되면 또 하나의 날개를 달게 된다. 향후 예상 소요시간은 삼척까지 55분, 단양까지 54분이다. 경북권·강원권·충청권으로의 이동과 여행 및 교류가 한결 수월해진다는 의미다. 동대구역의 활기와 발전은 활력이 절실한 대구에 매우 소중한 자원이다.
[사설] 울릉도가 경제와 환경의 섬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울릉도를 '동양의 하와이' '제2의 싱가포르'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울릉 글로벌 그린 아일랜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추진된다. 경북도와 울릉군 그리고 한동대, 싱가포르 난양공대 변환경제연구센터, 캐나다 하이드라 에너지 등 11개 국내외 기관단체가 25일 이와 관련한 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관단체는 울릉도에서 교육기반 구축, 친환경 사업 착수 등 각자 역할을 수행해 울릉도를 '경제 섬' '친환경 섬' '관광 섬'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울릉 프로젝트는 이전과 달리 가시적인 결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작년 말에 국회를 통과한 '울릉도·흑산도 등 국토 외곽 먼 섬 지원 특별법' 으로 울릉도 발전 계획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별법은 올해 1월16일 공포돼 내년 1월17일 시행된다. 시행 전에 울릉군 종합발전계획이 마련돼야 한다. 경북도는 올해 말까지 울릉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행정안전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내년 예산에 울릉도 프로젝트 예산이 포함되려면 상반기 중으로 개략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종합발전계획을 세울 때는 흑산도 등 다른 섬도 특별법의 지원 대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다른 섬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릉군민의 의견 수렴을 빠트려서는 안 된다. 특별법에 울릉군민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빠진 것에 대한 불만이 있는 만큼 군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많이 담긴 계획안을 만들어야 한다. 특별법은 5년마다 울릉도의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울릉도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
[사설] 줄 잇는 中企 파산 신청…숨통 틔워줄 처방 급하다
대출이라는 '산소호흡기'로 힘겹게 연명해 온 대구지역 중소기업의 파산 신청이 끝모르게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 원자잿값 상승,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해서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2월 대구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은 모두 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4% 늘었다. 2021년(53건)·2022년(50건)에 이어 지난해엔 무려 205건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때 어려움을 겪은 중소기업들이 팬데믹 이후에도 회복은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음이다. 향후 경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아 파산 신청이 줄어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같은 이유로 빚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대구지역 폐업 관련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은 모두 1천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3% 늘었다. 노란우산 공제는 자영업자가 보험료처럼 매월 일정 금액을 낸 뒤 폐업 등 이유로 생계가 어려울 때 목돈으로 돌려받는 제도다. 근데 끝 모를 불황 속 한 푼이 아쉬운 마당에 공제 가입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중도 해약도 급증하고 있다. 여간 딱한 일이 아니다.정부는 한계에 다다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숨통을 틔워줄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 금융·세금 부담 경감과 불합리한 영업 규제 개선은 물론 맞춤형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까지, 가용한 모든 지원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과거 후보 시절 '소상공인·자영업자 살리기'를 대표 공약으로 제시하지 않았나. 정치권도 총선을 핑계로 이들의 곤경을 외면해선 안 될 것이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이 무너지면 우리 경제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강준만의 易地思之] '제왕적 정당 대표'의 귀환인가
왜 양심적이고 정의롭고 균형 감각을 갖춘 사람이 정치에 입문한 뒤 금배지만 달고 나면 극단적 언행에 앞장서거나 강성 지지층의 극단적 행태에 침묵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이 질문에 대해 경향신문이 지난 2월2일 특집기사를 통해 전 의원 A의 입을 빌려 답을 내놓았다. A는 "특히 선거가 다가올수록 의원이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소위 말하는 강성 당원들에게 찍히면 경선에서 살아남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렇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자신을 지지하는 강성 팬덤 당원들을 많이 거느린 정치 지도자는 정당을 자기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어찌 저런 일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품게 만들 정도로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은 어떤가? 최근 민주당에서 벌어진 공천 파동의 대표적 사건인 '박용진 탄압'을 음미하면서 생각해보기로 하자.2월20일 민주당 의원 박용진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어제 민주당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되었음을 통보받았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고 오늘 민주당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진뿐만이 아니었다. '비명횡사·친명횡재 공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공천의 기준은 오직 이재명에 대한 충성도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었다.이와 관련, 이재명은 "혁신 공천은 피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은 "문제는 하필 '비명의 가죽'만 집중적으로 벗기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 가죽으로 찐명의 가죽잠바를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어떤 변화가 있었길래 그런 일이 가능했단 말인가?과거엔 각 의원실이 제출한 활동 자료와 동료 의원의 다면평가, 지역구 여론조사를 기계적으로 합산했지만, 이재명의 '시스템 공천'은 평가위원의 '정성평가' 항목을 22%로 늘렸으며, '하위 평가자'는 경선 득표수의 최대 30%까지 감산하도록 해 불이익을 강화했다. 과거엔 '하위 명단'에 비주류만 일방적으로 포함된 적이 없었다. 정량평가로 하면 특정 그룹에만 페널티를 주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성평가 항목의 평가 근거는 비밀이었다. 박용진은 재심신청서에서 다면평가·정성평가 기준을 명확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지만, 당 공관위는 회의도 열지 않은 채 기각했다. 이재명에겐 또 하나의 '시스템'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막강한 팬덤 권리당원이다. 그는 '팬덤정치의 달인'이 아닌가. 이재명 팬덤은 대거 권리당원으로 참여해 민주당 여론을 장악했고, 이재명은 권리당원의 권리를 대폭 강화했다. 이들은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 번호를 미리 공유하고 "수박을 박살 내자"고 서로 독려했다. 이게 바로 각 지역구에서 '비명 현역'과 '친명 원외'가 맞붙을 때마다 ARS 여론조사 응답률이 치솟은 이유다.(중앙일보 3월13일자)민주당 후보 경선은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50%를 반영한다. 박용진은 정봉주와 맞붙은 경선에서 둘 다 정봉주를 이겼지만 자신에게 적용된 30% 감산으로 인해 패하고 말았다. 정봉주가 '막말'로 후보직을 사퇴했지만, 후보직은 박용진에게 승계되지 않았다. 박용진의 이전 경선 성적에 비추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건지 민주당 지도부는 박용진의 30% 감산 페널티를 계속 고수하면서 두 가지 꼼수를 추가했다. 서울 강북을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음에도 정치 신인과 여성 후보자로서 25%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후보(조수진)를 내세웠고, 강북을 권리당원의 비중을 30%로 하면서 전국 권리당원의 비중을 70%로 한 '당원 100%' 온라인 투표'로 룰을 바꾼 것이다.드라마나 코미디에 등장하더라도 '막장'이라고 욕먹을 해괴한 방식이었지만, 박용진은 '바보'가 되겠다며 이 경선마저 수용했다. 물론 조수진이 이겼지만, 그마저 성폭력 '2차 가해'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퇴했다. 이젠 시간적 여유도 없어 박용진에게 공천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이재명의 선택은 친명 대변인 한민수였다.한겨레는 '공천 참사'라고 했고, 동아일보는 "이쯤이면 '폭력'"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공천 참사'의 사례들은 무수히 많았다. 이재명 부부, 대장동 사건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등의 변론을 맡았던 변호사 5명이 민주당 우세 지역에 줄줄이 공천된 건 어떤가. 민주당 사람들은 그 부당성에 대해 침묵하면서 모두 이재명의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 3김 시대 '제왕적 정당 대표'의 귀환인가? '총재' 또는 '당수'로 불렸던 3김은 오랜 세월에 걸쳐 경륜과 카리스마를 갖춘 정당 창업자였다. 반면 이재명은 늘 민주당의 변방에 머물던 아웃사이더였지만 팬덤의 힘으로 채 10년도 안 된 짧은 기간에 민주당을 장악한 기적의 사나이다. 자신의 서러움과 원한을 풀고 남을 정도로 복수는 화끈했다. 지지자들은 이런 인간 승리 서사에 더욱 열광한다.과거에도 열성 지지자들은 있었지만, 지도자가 직접 개입해 그들을 조직하면서 직접적인 소통을 한 적은 없었다. 여기에 더하여 디지털혁명 시대의 '정치군수업자들'을 적극적인 관리의 대상으로 삼아 자신의 언론으로 이용한 사람도 없었다. 자신의 존재를 전국적으로 알린 "박근혜의 무덤을 파서 박정희의 유해 곁으로 보내주자"는 2016년의 과격 발언이 시사하듯이, 이재명만큼 대중의 피를 끓게 만드는 증오·혐오를 선동한 지도자도 없었다.이재명은 그런 새로운 유형의 정치를 선보여 성공시킨 천재일 수 있지만, 그가 이룬 모든 걸 역사적 진보라고 할 수 있을까? 역사적 퇴행은 아닌가? "이쯤이면 '폭력'"이라고 할 수 있는 반민주적 정치행태에 대한 대중의 묵인 그리고 열혈 지지자들의 종교적인 추종은 증오·혐오의 선동에 의존하고 있잖은가. 그럼에도 이 모든 걸 만든 장본인은 그간 증오·혐오의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해 온 대통령 윤석열이다. 그가 대통령이 된 8할의 책임이 문재인 정권에 있듯이, 그는 현재의 이재명을 만드는 데에 8할의 기여를 했다. 이재명은 또 누구를 위한 8할의 기여를 할 것인지,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자해(自害) 악순환이 안타깝다. 전북대 명예교수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
[3040칼럼] 오타니의 슬럼프
'9천억 사나이'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15일 한국을 방문했다. 메이저리그 최초 한 시즌 10승 40홈런 기록, 만장일치 MVP,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 세계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 계약까지. 강속구 투수이면서 동시에 홈런 타자인 오타니는 잘생긴 외모와 성실한 인성까지 갖추고 있어 유니콘, 만찢남 등 별명을 갖고 있다. MLB 서울 시리즈로 오타니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그는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이런 오타니에게도 감당하기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깊은 바닥을 헤맨 적이 있다고 한다. 오타니는 2018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는데 팔꿈치와 무릎 수술로 2년 넘게 침체기를 보냈다. 2018년 빅리그 데뷔 후 첫 시즌 10경기에 등판한 뒤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2019년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20년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일본 프로 무대에서 보여주었던 슈퍼스타로서의 기량은 볼 수 없었다. 팔꿈치 부상으로 투수 등판을 포기한 데 이어 옆구리 부상까지 입어 2021년 완전히 시즌 아웃 했다. 오타니의 로커룸이 깨끗이 비워져 있어 그가 시즌 아웃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난 후였다. 오타니는 "나는 의구심을 품은 수많은 사람들을 늘 상대해 왔다. 그 압박감이 나를 삼키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투수와 타자 겸업에 대해 사람들은 의구심을 가졌고 일본에서 프로 데뷔 당시 조금만 삐끗하면 "역시 무리"라는 혹평을 쏟아냈다. 그는 침체기 동안 휴식, 운동, 수면 관리, 식습관 관리, 데이터를 통한 피로도 측정, 과학적 분석을 통한 동작 교정 등 조용하지만 단단한 시간을 보냈다. 재활에 성공하고 선수 생활을 재기할 수 있을까 어제는 용기가 났는데 오늘은 불안한 날들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 오타니 옆에 그를 믿고 격려해 주는 감독과 가족, 친구들이 있었다.운동선수의 부상처럼 우리 인생의 위기나 어려움은 다양한 모양으로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가족과의 이별, 사업 위기, 취업 시험 낙방, 예상치 못했던 퇴직, 갑작스러운 질병 등. 그러한 때에는 그 시기에 맞는 새로운 루틴과 훈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이라고 느껴질 때, 여기가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극복의 첫 출발은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인데' '나는 큰딸인데' '남들은 이보다 더한 일도 이겨내는데' '빨리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자신을 채찍질하며 더 깊은 생채기를 내지 않기를 바란다. 마음껏 주저앉아 있기를, 무기력하게 쓰러져 있기를, 지금의 상황을 정면으로 직시하여 받아들이고 또 소화하기를. 그러고 나면 엉킨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통째로 잘라내고 새로운 실을 뽑아야 할지 자연스럽게 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수술받은 환자가 처음에는 수액으로 영양 공급을 받다가 어느새 죽 먹고 밥 먹고 일어나 회복하듯, 때가 되면 새롭게 다져진 단단한 길을 걷고 있을 자신을 믿어야 한다. 조급한 마음에 그 상황을 당장 벗어나려고 허둥지둥 발버둥치다 탈진하게 되면 회복은 더뎌진다.어제는 용기가 났는데 오늘은 불안한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아본다. 세상 풍파와 인생의 위기, 슬럼프를 먼저 경험한 선배들의 발자국을 내가 총총 뒤따라가고 있는 중인 것도 같다. 부상과 슬럼프를 극복하고 세계 최정상의 야구 스타가 된 오타니 쇼헤이처럼 우리 또한 각자 인생의 MVP가 되기를 염원한다. 곽현지 (곽병원 홍보계장)곽현지 곽병원 홍보계장
[사설] 글로컬 대학 선정 시동…대구권 지난해 전면 탈락 치욕 씻나
교육부 '글로컬대학 30' 프로젝트 2기 공모 접수가 지난주 마감된 가운데 대구 7·경북 12개 대학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프로젝트는 비수도권 대학의 혁신 역량을 평가해 선정한 학교에 5년간 1천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교육부는 다음 달 예비지정 결과를, 7월 본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전면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절치부심해 온 대구권 대학들의 재도전 결과가 어떻게 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올해부턴 대학 공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합 모델' 신청이 가능해졌다. 경북에선 영남대·금오공대, 경일대·대구가톨릭대가 연합 신청을 했다. 문경대·호산대 등 4개 전문대도 연합 모델로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안동대·경북도립대, 부산대·부산교대 등이 아예 학교 통합을 앞세워 선정된 학습효과의 영향이리라. 반면 대구에선 연합 신청이 전무하다. 계명대·계명문화대만이 통합 신청을 한 가운데 나머지 5곳 모두 단독 신청이다. 이 같은 점이 향후 심사에서 어떻게 평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느 대학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경북대다. 지난해 예비지정조차 받지 못해 거점 국립대로서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타 대학과의 통합 논의가 불발된 데다 총장 '비례대표' 파동을 겪고 있는 점은 적잖은 불안 요소다. 온전히 대학의 연구 역량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처지다. 글로컬 대학을 신청한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은 각자 나름의 혁신 전략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 신청은 내용의 임팩트와 진정성을 어필하고, 연합 및 통합은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파해야 할 것이다. 올핸 이 지역의 많은 대학이 선정의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계명대 의대 교수 비대위, 5월 3일 휴진…응급·중환자 진료는 유지
의료개혁특위 "의료개혁 시기상 미룰 수 없는 과업…소통 통해 의견 좁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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