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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TK 상생의지 담긴 의성 화물터미널 설치는 마땅하다
대구경북신공항이 2030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대구경북의 새로운 발전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밑그림이 하나둘씩 진행 중이다. 하지만 돌발 변수가 생겼다. 우여곡절 끝에 의성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됐던 화물전용 터미널의 무산 우려가 확산되면서 의성은 물론, 경북지역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해 있다. 물류의 시대를 맞아 화물터미널 건설은 미래를 대비하는 일인 데다, 대구와 경북이 상생을 위해 합의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전향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물류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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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준위法 21대 꼭 처리" 떠나는 윤재옥 마지막 호소 공감
그저께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의 '마지막 일성'이 인상적이다. 그는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할 시급한 법안"이라면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저장 시설 특별법'을 지목했다. 국회 계류 중인 360건의 각종 법안과 안건 중 이 하나를 콕 집었다. 21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과연 가능할지가 의문이지만, 그의 퇴임 호소는 여야 모두 경청할 만하다.윤 원내대표는 "고준위법은 이번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국민이 2030년부터 치명적인 환경 위협을 받게 된다"고 했다. 고준위법은 원전 내 임시로 저장된..
[사설] 윤 대통령 기자회견, 숱한 이슈와 도전의 망각을 일깨워
윤석열 대통령의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나라를 진중하게 걱정하는 이들이 아니라도 회견 내용을 잠시라도 들여다보면 작금의 대한민국이 얼마나 숱한 어젠다와 도전에 둘러싸여 있는지를 눈치챌 수 있다. 대통령이 언급한 사안들은 '부인 김건희 여사 및 채 상병 특검법'에서부터 의사 수 증원, 국민연금 개혁, 저출생과 미래세대, 민생물가, 반도체 전쟁,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거래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정 현안에 걸쳐 있고, 그 하나하나 중요하지 않은 사안이 없을 정도다. 상당수 이슈는 어쩌면 총선이란 정치적 대결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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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늘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막…'미래'를 위해 싸워라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 0시를 기해 막이 올랐다.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없지만, 이번 총선은 국내외 위기 앞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다. 그런데 총선을 지배하는 의제가 심히 유감이다. 오직 '심판'뿐이다. 국민의힘은 '거야 심판',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을 내걸고 있다. '심판'은 과거와의 싸움이다. 모두 자랑스럽지 않은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심판'의 특징은 네거티브다. 네거티브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공식 선거일 하루 전 각 당 출사표는 '심판'에 매몰돼 있다. 국민의힘은 '4월10일은 여의도 정치를 끝내는 날' '피고인 이재명·조국의 국회 입성을 막는 명·국 심판'을 외쳤다. 민주당도 투표일을 '윤석열 정권 심판의 날'로 정했다. 조국혁신당은 한술 더 뜬다. '3년은 너무 길다'라는 구호는 무엇을 의미하나. 투표로 탄생한 '정상 정부'를 무너뜨리겠다는 거다. 보수 일각조차 "민주당이 1당 되면 대통령은 더는 이름뿐인 자리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사생결단의 배수진이다. '미래 비전'이 비집고 들어설 자리가 없다.매의 눈으로 옥석을 가릴 시간이다. 오롯이 유권자의 몫이다. 지역구 후보 3분의 1, 비례 후보 4분의 1이 전과자다. 그냥 지나칠 일 아니다. 극단주의에 휘둘리는 정당의 오만을 심판하는 것도 미래를 위한 준비다. 선심 공약으로 매표에 나선 정당도 가려내야 한다. 포퓰리즘은 달콤하지만 국가와 미래세대에 큰 부담이다. 우리 국회가 거센 소모전의 격랑에서 벗어나 지역 발전과 국가 미래를 고민하는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이를 구현하는 건 오직 유권자의 혜안뿐이다.
[사설] 대화 물꼬 튼 醫政…서로 양보하면 대타협 가능하다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파국을 막기 위해 정부·여당이 먼저 대화의 손을 내민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의정갈등 중재를 자처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잠정 보류를 내각에 지시했다. 그리고 지난 24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의료계에 대화 촉구 메시지를 보내며 "내년 의료 예산을 함께 논의하자"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했다. 하지만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행렬은 멈출 기미가 없다. 의대 2천명 증원 결정 철회 없인 정부와 대화도 않겠다는 입장이다. 제자들을 설득해야 할 교수들이 강경 일변도로 나가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6일 의료계와 교육계 인사들과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 교수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알맹이 없는 의정 간담회로 끝났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의 물꼬를 튼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정부가 먼저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인 만큼 의료계도 화답해야 한다. 특히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모두 정부에 무조건 항복만을 요구할 일이 아니다. 의정 협의체에 참여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 대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의료공백 사태가 더 길어지면 국민은 물론 정부와 의료계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대타협을 이루기 위해선 정부와 의료계가 자주 만나 대화하고 협상하는 방법밖에 없다. 증원 규모를 놓고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 타협점은 보일 것이다.
[사설] 기동순찰대가 바쁠수록 시민 안전지수는 높아진다
최근 들어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은 공포심마저 불러온다. 당연히 치안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예방을 위한 경찰의 적극적인 활동이 절실한 대목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치안대책의 하나로 지난 2월 말 전국 시·도 경찰 단위에 기동순찰대를 신설, 검거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첫발을 내디뎠다.97명으로 구성된 대구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 기동순찰대가 출범 한 달 동안 거둔 성과에 주목한다. 수배자 검거 102건·기초질서 단속 171건·형사 사건처리 18건 등 유의미한 실적을 냈다. 흉기를 소지한 채 지하철역 주변을 배회하던 40대 정신이상자를 설득 끝에 제압했고, 편의점 종업원을 폭행하던 50대를 현장에서 검거하기도 했다. 모두 순찰 중 일어난 일들이다. 특히 대원들이 근무복을 입고 순찰을 도는 만큼 시민들에게는 안전함과 안도감을, 범죄자들에게는 위축감과 불안감을 주는 등 가시적 효과도 상당하다.기동순찰대는 자체 전략회의를 통해 선정된 범죄 취약지나 발생 우려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에 나선다. '이동 파출소' 기능을 갖고 거점을 마련한 뒤, 주로 도보순찰을 하기 때문에 꼼꼼한 점검은 물론, 지역주민들과 소통도 가능해서 주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이들은 또 순찰과 병행해서 위험요소 파악이나 치매어르신 및 장애인 구호활동 등과 같은 대민지원에도 적극적이다. 기동순찰대가 범죄 취약시간대 및 취약지점에서 부지런히 움직일수록 시민들의 평온한 일상은 유지된다.
[영남타워] 2천명 쐐기 박은 불통의 정치
정부는 지난 20일 의과대학 정원 '2천명' 증원을 못 박았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 의과대학의 신입생 입학정원을 내년부터 늘리는 배정안을 확정했다. 의료계가 그토록 반대하며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증원 인원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끝내 한 치의 양보 없이 2천명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말 그대로 '불통'이다. 호탕하고 거침 없는 스타일이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앞뒤 안 재고 밀어붙일 줄은 몰랐다. 결국 전공의들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우리 사회 지식인층이라고 하는 의대 교수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그만큼 2천명 증원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지역만 해도 당장 내년에 대학별로 적게는 58%에서 많게는 145%까지 의대 신입생 정원이 늘어난다. 경주에 있는 동국대 의대의 경우 현재 49명에서 내년에 120명이 되는데, 학생 교육이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의대는 실습이 많아 각종 의료용 기자재와 '카데바(기증된 해부용 시신)' 등이 필수인데, 지금도 부족하면 부족하지 충분하진 않다고 한다. 여기다 의대 교수를 하루아침에 양성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닐진대, 늘어난 학생들을 가르칠 교수진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부가 내놓은 해결책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만 할 뿐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국민들은 혹여 '엉터리 의사'가 배출되는 게 아닌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4·10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로 이번 의대 증원 사태가 지목되고 있다.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에 따른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환자와 가족은 물론 이를 바라보는 국민도 피로감이 쌓이고 있어서다. 환자와 가족, 국민은 처음엔 의사 집단을 개혁한다기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지지했으나, 시간이 점점 흘러가면서 불편함이 피부에 와닿자 이제는 '정부가 이것도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뭐 하느냐'라는 인식과 불만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정부는 이번 사태의 핵심인 증원 인원 2천명이라는 숫자는 건드리지 말고 대화하자고 한다. 물꼬가 트일 리 없다. 도대체 정부가 왜, 그토록 2천명에 집착하는지 이제 국민은 궁금하다. 같은 당 안철수 의원도 "2천명은 어디서 나왔습니까"라고 할 지경이다. 정부가 2천명 증원의 핵심 근거로 활용한 연구 보고서 3건의 저자들도 연간 2천명에 대해 부정적이다. '1천명씩 10년'이라는 대안도 있을 법한데 '2천명씩 5년'을 하늘이 두 쪽 나도 안될 것처럼 고집을 굽히지 않고 있으니 국민은 의구심마저 든다. 그래서 국민은 '고집불통'을 떠올린다. '갈등'과 '이견'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는 게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기본원리다. 이런 민주주의 근간을 외면하면 '독재'와 다를 바 없다.교수들도 사직서는 제출했지만 절대 병원을 떠나선 안 된다. 대정부 투쟁을 하되, 아픈 환자 곁은 꿋꿋이 지켜야 한다. 전공의들도 이젠 병원으로 돌아오라. 그만큼 했으면 자신들의 의사와 의지를 충분히 전달했다. 여기서 더 집단행동을 이어가다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목숨을 잃는 일이 생기면 국민으로부터 회복할 수 없는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의사로서 본분을 다하며 정부와 맞서야 명분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진식 사회부장진식 사회부장
[특별기고] "고령대가야축제로 초대합니다"
고령군은 지난해 가을과 올해 초에 겹경사를 맞이하였습니다. 하나는 1500년 전 대가야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지산동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호남 화합과 상생발전을 위한 '달빛철도' 특별법의 국회 통과로 고령에 철도역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대가야의 도읍지 고령이 관광도시로의 변신과 함께 산업물류 허브로서의 길이 열리는 큰 경사입니다. 이제 고령은 지역의 변방이 아닌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 하는 것은 물론 교통의 중심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고령은 현재에도 길이 사통팔달로 뚫려있어 어느 지역보다 편리한 지역이기도 하나 '달빛철도'가 건설되면 광역교통망을 두루 갖추게 되어 접근성이 뛰어나 영호남 내륙권 산업물류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고령군은 대구와 연접한 산업ㆍ경제도시이자 도농복합형 도시로, 늘어나는 산업물류는 달빛철도가 건설됨으로 더욱 원활해질 것입니다. 달빛철도를 중심으로 광역교통체계의 변화를 일으켜 접근성 향상은 물론, 고령의 산업물류 수용량 확대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일자리는 늘고, 정주인구 또한 증가할 것입니다. 고령군은 달빛철도가 영호남 산업벨트 조성을 가능케 하는 영호남 상생의 원동력이자, 고령의 100년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지산동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명실상부 고령이 역사문화도시로서의 가치를 전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군은 세계유산의 도시, 고령에 지역민은 물론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의 관광객들이 편하고, 보다 쉽게 찾아올 수 있는 품격있는 도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런 계획이 완성되면 고령은 대변신을 하게 될 것입니다.이같이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고령의 모습을 29일부터 31일까지 대가야읍 지산동고분군과 박물관 일원에서 열리는 '2024 고령대가야축제'에서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고분군'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가야축제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산동고분군의 매력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현하여 관광객들에게 보여드릴 것입니다.지난해 호응을 얻었던 100대 가야금 공연을 비롯해 창작뮤지컬 '도둑맞은 새', 야간 고분군 트레킹, 밤하늘을 수놓을 '대가야 별빛 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축제 기간 내내 펼쳐져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할 것입니다. 고령군은 올해도 정성을 다해 고령대가야축제를 준비하였습니다. 실시간 CCTV 중계 및 상황 전광판과 360도 무지향성 스피커가 탑재된 울트라 보이스(이동식 대중경보장치)를 활용하는 등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였습니다.가족, 친구, 연인과 손잡고 축제에 오셔서 무르익어가고 있는 봄도 감상하시고,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산동고분군의 매력을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올해도 여러분을 고령대가야축제로 초대합니다!" 이남철 고령군수이남철 고령군수
[기고] 달구벌대로 동범서죽(東泛西竹)
한반도 영남권의 중심도시 대구의 지형은 서쪽에서 북동쪽으로 가파른 기울기를 가진 고구마 형태였다. 그러나 군위군 편입으로 수탉 모양의 군위군이 그 위에 올라서는 형상이 된다. 개편을 앞둔 2030 대구 도시기본계획은 대구 공간구조를 1 도심, 4 부도심, 5 성장유도거점으로 설정하고 있다. 교통은 신체의 핏줄처럼 공간에 연계성을 부여하며 역외까지도 뻗는다. 대구의 교통망은 6개 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 경부선, 대구선이 통과하는 광역교통망과 도시 내 4개 순환선, 10여 개 방사선 도로와 3개 도시철도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반월당을 중심으로 동서로 뻗은 폭 50m 달구벌대로는 동쪽에 범어네거리, 서쪽에 죽전네거리를 거점으로 지하철 2호선과 함께 대구 동서교통의 중심축을 이루며 역외 경산과 성주와도 힘차게 손잡고 있다. 범어네거리는 동대구역과 동대구 벤처밸리 등을 배경 삼아 관문성·역동성으로 상업·업무 고층 빌딩과 공공건물들로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며 동대구권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앞으로 동대구로에서 대구 미래 먹거리와 위상을 향해 펼쳐갈 묘기들이 주목되는 가운데 범어네거리는 달구벌대로를 더욱 꼭 잡아야 할 것이다.한편 2022년에 개통된 서대구역은 대구·경북 신공항철도, 달빛철도, 대구산업선, 대구광역철도를 품으며 국토 영남권 철도교통의 중추 역할을 담대히 주장해 갈 것이다. 근거리에 있는 죽전네거리는 대구 산업 심장 성서·서대구 산단과 월배·성서지역을 아우르는 대구 서부권의 중심으로 본리네거리 방향으로는 이미 고층빌딩 숲으로 하늘을 가려가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서대구 성서IC 진입교통의 관문인 죽전네거리는 서대구역과 시 신청사를 배경으로 대구 서부권 경제·문화·산업의 중심 위상을 확인해 갈 것이다. 도시의 관문 및 인접 교차로는 도시의 첫인상과 정체성을 담는다.이에 정부 인증 '그린시티' 달서구는 성서IC 주변에 8천여 그루 편백 나무를, 고속도로 지하 벽에는 아트그래픽 그리고 용산네거리 주변에는 담쟁이를 식재하며 두류 청사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시청사 진·출입 주 관문이 될 성서IC는 수십 년 후 아름드리 편백숲에 묻혀 통과 차량에 신선한 청량감을 선사해 줄 것이다.한편 훗날 신공항이 운영되고 군위군이 공항도시로 활력을 가질 때 죽전네거리와 두류네거리 그리고 서대구역사는 두류공원과 손을 잡고 신교통 수단으로 무장해 가며 목소리를 높여 갈 것이다. 도시의 위상과 품격은 교통 결절점 주변의 빌딩들이 대변해 준다. 금융·보험업 그리고 기업 건물들이 나서주어야 할 대구의 주요 네거리들이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로 점령돼야 하는 대구 경제의 허약함이 씁쓰레함으로 다가온다.세계의 교차로 뉴욕 타임스스퀘어는 뉴욕시청사에서 센트럴파크 그리고 브로드웨이로 연결되어 하루 300여만 명을 품어 준다고 한다. 이를 아는 듯 달구벌대로는 동부권에 더욱 치우쳐 가는 지역 정책들에 새로운 균형추가 될 시청사 건립과 두류공원 대개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대구 백년대계의 꿈이 실현되는 그날을 향해 범어네거리와 죽전네거리는 부지런히 그리고 야무지게 활약상을 펼쳐갈 것 같다. 펼쳐지는 대구 서부권 시대에 힘을 더해 줄 달구벌대로는 하늘 높이 펄럭이는 동범서죽(東泛西竹)이란 깃발에 흐뭇한 미소를 보내주고 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자유성] 위기설
4·10 총선이 끝나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때문에 우리 경제 전반에 위기가 올 것이란 '4월 위기설'이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나돌고 있다. 아파트가 분양되지 않아 PF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했지만, 총선 이후로 상환 유예 조치를 받은 건설업체가 많다는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다. 총선이 지나면 유예받은 현장부터 부도가 시작돼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지는 위기를 맞는다는 논리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PF 대출의 만기가 다변화돼 있고, 연체율도 고점 대비 안정적이어서 4월 위기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작년에는 9월 위기설이 있었다. 그때도 아파트 개발사업과 관련된 자금 흐름이 주된 이유였다. 브리지론(부동산 개발사업 과정에서 토지 매입 등 초기에 필요한 자금 대출) 만기가 9월에 집중돼 있었다. 동시에 코로나 극복을 위해 정부가 지원했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상환 유예 조치도 9월에 끝난다는 것도 위기설의 또 다른 진원지였다. 하지만 위기는 없었다.지금까지 수많은 위기설이 나돌았지만, 대부분은 '설(說)'에 그쳤다. 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확대 해석한 데다, 위기설 때문에 정부가 대응책을 잘 마련한 탓이다. '알려진 위기는 위기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4월 위기설에 적용된다. 총선 이후 PF발 위기가 올 것이란 말은 1년 전부터 나돌았다. 하지만 위기는 없더라도 충격은 클 것 같다. 특히 미분양아파트 물량 순위가 전국 1·2위인 대구·경북이 받을 충격은 만만찮을 것이다. 금융당국이 PF 현장의 옥석(玉石)을 가리겠다고 했는데, 대구·경북은 석보다는 옥이 많았으면 좋겠다. 김진욱 논설위원
[영남시론] 구미가 두루미와 고니의 천국이 되려면
3월 초 충남 천수만에 겨울진객 흑두루미떼 1천400여 마리가 찾아왔다가 서해안을 따라 북상했다. 전례 없이 전 세계 개체 수 1천800~2천 마리 중 70%가 이곳을 찾은 셈인데, 그 이유가 뭘까.'두루미삼총사(단정학·재두루미·흑두루미)'는 근대 이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서 연중 볼 수 있었는데, 구미에 특히 많았다. 매학정(梅鶴亭·구미시 고아면 예강리)은 조선의 유학자 황기로가 두루미를 키웠던 곳이고 무을면 수다사(水多寺) 벽화에는 스님이 학에게 물을 주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구미는 낙동강과 인접해 물이 많고, 해평·원평·광평·괴평·진평·신평·구평동처럼 유독 넓은 평야가 많아 새의 먹이가 풍부했다. 경북대 박희천 생물학과 명예교수가 2006년 선산에 조류생태환경연구소를 설립한 건 우연이 아니다. 이곳에는 두루미, 재두루미 40여 마리가 복원돼 있다.흑두루미와 재두루미는 동·서해안을 따라 남하한다. 동쪽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그 지류인 감천 강정습지와 해평습지, 금호강 달성습지, 우포늪, 주남지, 을숙도 등이며, 서쪽은 한강 및 금강하구, 천수만, 순천만 등지다. 대개 이곳에서 겨울을 나거나 일본 남부로 간다. 하지만 흑두루미는 낙동강루트를 점차 포기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대구지역 금호강 모래톱에도 보이던 흑두루미는 90년대 중반 이후 달성습지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즈음 설치한 고령군 다산면 흑두루미전망대는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흑두루미는 구미 해평습지로 북상해 2000년 초 2천500여 마리까지 늘었다가 2017년 80마리로 급감한 뒤 2020년부터는 낙동강에서 아예 사라졌다. 다만 50~100여 마리의 재두루미는 낙동강 습지에 머문다. 그 이유는 감천과 낙동강 두물머리의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는 구미시와 박 교수 등의 노력 덕분이기도 하다.그 많던 흑두루미는 강(江)사업으로 모래톱이 줄고, 벼농사 대신 축사나 비닐하우스가 들어선 낙동강 대신 순천만으로 몰려갔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2009년부터 300개 가까운 전주를 뽑아 흑두루미가 전선에 걸리지 않은 채 맘대로 하늘을 날 수 있게 하고, 논을 사서 두루미에게 볍씨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1999년 80마리였던 흑두루미는 매년 늘어나 작년 겨울엔 6천400마리나 찾아왔다. 상업과 관광은 덤으로 따라왔다. 순천만흑두루미쌀, 생막걸리현학(玄鶴), 흑두루미누룽지가 브랜드가 되고 인구 29만명의 도시가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다.최근 구미시가 지산샛강생태공원 명소화 사업의 하나로 '큰고니벅스'라는 무인카페를 만들었다. 또 경관 조명등과 황토맨발길, 주차장을 확충한다고 한다.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고니(백조) 덕분이다. 2004년 10여 마리였다가 2018년 806여 마리, 2023년엔 1천400마리까지 날아왔다. 한반도를 찾는 고니 중 약 30%인데, 구미시가 구미천 샛강 우각호에 연꽃, 부들과 같은 습지성 식물을 많이 심어 이들을 유인한 덕분이다.바라건대 원앞들 쪽은 '인간 친화적'으로 하더라도 괴평교에서 남쪽 지산교 구미천에 이르는 삽지들 주변은 사람의 간섭이 전혀 없는 '고니 친화적' 습지로 꾸미면 좋겠다. 50억원을 들여 문을 연 안동 낙동강 백조공원이 8년 동안 유지하다 작년 폐쇄된 전철을 밟아선 안 되기 때문이다. 박진관 중부지역본부장박진관 중부지역본부장
[노윤구의 관광산업] 자전거 여행 메카로 대구경북 비상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 자전거 여행은 속도, 통행료, 눈높이 등에 따라 자동차여행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느끼게 된다. 자연 속에서 역동적인 라이딩을 즐기는 전문 동호회 중심의 라이더가 급증하면서 국내에 잘 알려진 곳 또는 해외까지 확대돼 그 지역 문화와 역사, 일상, 자연을 두루 살피는 여행으로 변화되어 가는 추세이다.국내 국토 종주 자전거길 15개 코스(1천857㎞)는 강변과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져 자전거만을 위한 코스로 라이더들에겐 최적의 환경이며, 주변 자연경관은 자전거 여행객에게 또 다른 만족을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초보자들도 전국 전역을 자전거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자전거 여행보다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며, 자전거 여행 시 인증수첩과 코스 중간에 설치된 인증센터(85개)를 통해 완주의 의미 부여와 자전거 여행객에게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다.자전거 여행객들의 성지인 스위스의 경우, 스위스 정부 관광청 홈페이지에 자전거 여행코스와 숙박시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스위스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자전거 여행을 독려하고 있다. 일본은 자전거 도로정비와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는 무인 정비소를 코스 중간에 배치하여 자전거 여행객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전거길 인프라 및 주변 환경에 대한 경쟁력이 우수하지만, 자전거 여행객의 저변 확대를 위한 차별화된 이벤트 및 다양한 정보 제공과 소프트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4월이면 벚꽃축제와 더불어 전국에서 국제 마라톤이 개최되는 것을 착안해 국내외 자전거 여행 동호회 및 잠재된 자전거 여행객을 유치할 수 있는 국제 자전거 여행 대회를 제안해본다. 자전거길과 연계한 지역관광산업은 건강과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수단으로 지역관광자원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홍보하며, 자전거길과 지역관광 간의 융·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 증대 및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측면에서 관광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대구·경북은 3대 문화권으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과 강(江)·산(山)·해(海) 생태자원이 공존하는 지역으로서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자전거 여행코스 개발 및 이벤트를 개최하여 지역관광 활성화 및 지역경제 발전에 새로운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 경북대 RIS 전담교수노윤구 경북대 RIS 전담교수
[유영철 칼럼] 독립운동가 후손의 출마와 대구의 자존심
64년 전인 1960년 2월28일은 일요일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수성천변에서 야당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장면 박사의 선거연설이 있는 날이었다. 이승만 자유당 정권은 학생들이 민주당의 유세장에 가지 못하도록 일요일 등교를 지시했다. 교육당국은 임시시험, 영화관람, 토끼사냥 등을 구실로 삼았다. 의분(義憤)한 학생들은 전날 모여 시위를 기획했다. 경북고 등 시내 고교 학생대표 8명은 자유당의 불의와 부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갖기로 하고 전국 백만학도의 궐기를 호소하는 결의문도 작성했다. 다음 날 대구의 고교생 1천200여 명이 시내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였다. 대구2·28 이후 학생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됐다.그해 3·15는 전국적인 부정선거였다. 당일 마산에서 대규모 규탄시위가 일어났다. 경찰은 발포했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27일 만인 4월11일 시위 도중 실종된 마산상고 김주열 학생이 경찰이 쏜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변사체로 마산 앞바다에서 떠올랐다. 학생과 시민들은 더욱 격분했다. 전국에서 정권 타도에 돌입했다. 4·19혁명으로 이승만정권은 붕괴했다. 대구의 2·28의거와 마산의 3·15의거는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다. 그 이전 1946년 대구10·1사건, 전국으로 확산된 민중봉기가 일어난 곳이기도 한 대구는 민주화운동의 시발지이자 성지라고 할 수 있다. 1950년대에는 야당 성향이 매우 강한 도시였다.과거 대선을 보면 뒷받침된다. 1956년 제3대 대선에서 대구는 무소속 조봉암(1898~1959)에게 72%라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반면 자유당 이승만은 27%에 그쳤다.(당시 민주당 후보 신익희는 유세 가던 중 열차 안에서 뇌일혈로 급서했다.) 그러하다 1967년 제6대 대선부터 대구는 달라졌다. 박정희에게 71.86%의 몰표를 던졌다. 다가온 4·10총선, 보수여당 일색인 대구, 잘하면 몰라도 못해도 몰표를 던지는 양상. 어디를 봐도 같은 색깔, 그래서 대구의 총선에 누가 나오는지 관심 없는 사람도 많다. 이상(李箱)이 보면 권태를 느낄 것 같다. 그런데 관심이 없던 나도 그 안에 독립운동가 집안의 손자가 야당 후보로 출마한 사실을 알게 됐다. 유명한 왕산(旺山) 허위(許蔿) 선생(1855~1908)의 5대손이 대구에 출마한 것이다.허위 선생은 구미 출신으로 학자이면서 한말 의병대장이었다. 일제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태로울 때 막대한 재산을 팔아 의병을 결성했다. 거병하여 10여 년간 활동하다 일제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54세에 생을 마감했다. 왕산뿐 아니라 왕산의 형 허훈 허겸, 아들 허학 허영 허준, 사촌 허형, 허형의 동생 허필, 허필의 아들 허보 허형식 허규식, 6촌인 허국, 삼종 간인 허담, 허형의 아들 허민 허발 허규, 사위인 이기상 이기영도 독립운동가였다. 허형의 따님 허길은 진성이씨 이가호와 결혼해 독립운동가 이원기 항일시인 이원록(이육사)을 낳았다. 삼대가 망한다는 독립운동가를 수도 없이 배출한 집안의 손자가 대구에서 입후보한 사실, 우리가 왕산 5대손을 외면할 수 있는가. 후손은 부일 친일 매국이 아닌 민족독립정신을 이어받아 올곧게 성장했을 게 아닌가. 선생은 물론 손자도 대우받아 마땅한 일 아닌가. 4·10총선에서 보수여당은 대구에서는 안심하는 모양이다. 야당이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독립운동가 집안의 후손이 출마한 것을 인지하고 당선은 아니더라도 공경은 해야 되지 않겠는가. 독립운동 민주화운동의 대구의 자존심!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언론학 박사유영철 언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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