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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신산업이 뛴다 .3] 소형모듈 원자로…기존 원전比 안전성 1천배 향상, 친환경성 확보·건설비 30% 절감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등으로 원자력 생태계는 점진적으로 붕괴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경북이 이 불안한 원전 생태계를 안정감 있고, 친환경적으로 복원시키겠다고 벼르고 나섰다. 그 첨병은 '소형 모듈 원자로(SMR)'다. 2012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소형원전을 개발했지만 10년째 상용화가 되지 않은 분야에 경북도가 도전장을 냈다.◆원전 생태계 새 돌파구 SMR2050 탄소중립 위원회는 지난 18일, 2050년까지 원전의 발전 비율을 29.0%(지난해 기준)에서 6.1~7.2%까지 낮추기로 했다.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같은 기간 6.6%→60.9~70.8% 증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말 신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을 15.8%에서 2034년 40.3%로 확대하고, 원자력은 18.2%→10.1%로 줄이는 내용이 담긴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0~2034년)도 확정했다. 국내 운영 중인 원전 14기 중 11기가 있는 경북으로선 위기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현 정부가 2017년 10월 탈원전 로드맵 발표 후 울진 신한울 3·4호기는 건설이 중단된 상태다. 이미 7천790억원이나 공사에 투입된 상태다. 건설인가 기간은 2023년 말까지 연장됐다. 차기 정권에 건설재개 여부 결정을 떠넘긴 셈이다.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 7월엔 울진 신한울 1호기가 완공된 지 15개월 만에 천신만고 끝에 조건부로 사용허가를 받았다. 이미 완공된 신한울 2호기도 내년에 사용허가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탄소 중립을 외치면서도 원전산업을 배제하려는 것은 정책 '미스 매치'로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래를 보면 원전산업 궤도 수정은 불가피하다. 경북은 SMR 쪽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 친환경성 확보·안정적 전력생산이 가능해서다. SMR는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은 1천배 향상되고, 건설비는 30% 절감된다. 건설 기간도 대형원전보다 3~4년 단축된다. ◆청정수소 생산하는 새 원전시대지난 9월1일 경주 화백 컨벤션 센터에서 'K-원자력 추진전략'이 발표됐다. 차세대 원자로로 주목받는 'SMR' 개발을 중심에 놓은 프로젝트다. 경북도·경주시·울진군·포스텍·한동대·한국원자력연구원·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참석했다.SMR(100㎿급) 개발 프로젝트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한다. 이들은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와 '소듐냉각 고속로(SFR)'를 활용한 SMR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경북도도 지난 5월 앨버타주 정부와 협력 관련 서한문을 교환했다. 탄소 중립분야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캐나다는 면적이 넓은 터에 전력망 구축에 어려움이 많아 대형원전보다 소형원전 수요가 많다. 수출 타깃으로 삼을 만 하다. SMR 개발 및 수출의 꿈은 '혁신 원자력 연구단지'(경주 감포읍·총사업비 6천540억원 )에서 꽃을 피울 수 있다. 그중에서 핵심은 지난 7월 착공한 '문무대왕 과학연구소'다. 경북도는 정부와 협의해 이 일대를 'SMR 국가산업단지'로 조성할 생각이다. SMR은 증기와 열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한다. 지난 6월 경북도·울진군·포스코·현대엔지니어링·한국원자력연구원 등 7개 기관이 원자력 활용 그린 수소 생산기술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린 수소 산유국'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고, 방사능 오염위험이 적다. 증기 온도가 높아 청정 수소생산에도 적합하다. 특히 대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가 참여한다는 게 의미가 크다. 한국원자력연구원·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미국 USNC사와 '고온가스로' 를 활용하는 SMR 개발관련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도 SMR 기술 확보를 위해 '첨단원자력 융합기술센터'(포스텍 부지 내 ·400억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경주시 감포읍에 조성될 혁신원자력 연구단지 조감도. 경북도는 이곳을 SMR 개발 및 수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2021.10.28
[대구경북 신산업이 뛴다 .3] 배터리 리사이클링…폐기 배터리 잔존가치 70~80%, 포항, 배터리산업 선점 담금질
시대적 화두인 탄소중립 기조가 경북의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국내 대표 러스트(rust) 벨트인 포항은 전기 배터리 메카로, 국내 원전 최대보유지역인 경주는 안정성, 친환경성이 담보되는 SMR(소형모듈 원자로) 개발 및 수출 전초기지로 탈바꿈을 시도한다.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이차전지(전기 배터리) 산업은 신(新) 블루오션 분야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동력이자 미래형 에너지로 인식된다. '철강 도시' 포항이 이 배터리 산업 선점을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다. 2019년 7월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 자유 특구로 지정받으면서 가능성은 더 선명해졌다.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산업 끝판왕 시대적 대세인 전기차가 주로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500회 정도 충전하면 성능이 급격히 저하된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300~400㎞다. 평균 20만㎞를 주행하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폐배터리는 앞으로 기하 급수적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2018년)자료를 보면, 국내 전기차는 2030년엔 300만대 운행된다. 사용 후 누적 배터리 발생량은 60만대에 이른다. 2025년부터는 매년 3만개 이상씩 사용 후 배터리가 발생한다. 폐배터리는 폐기 후에도 70~80%의 잔존가치가 있다. 그 가치는 재사용과 재활용을 통해서 구현된다. 재사용은 배터리를 모듈 단위로 분해한 뒤 가로등·전기 스쿠터·에너지 저장 장치(ESS)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이용된다. 재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성능이 떨어지면 재활용하면 된다. 배터리를 녹이면 니켈·코발트·망간 등 금속 물질을 추출할 수 있다. 기존 전량수입에 의존했던 금속이다. 30% 수입대체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환경보호와 수입대체 측면에서 효용성이 높다.폐배터리는 높은 활용 가치가 있음에도 그간 배터리 진단·성능 평가·재개조에 대한 안전기준 등이 없어 민간투자 및 초기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돼왔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특구 사업을 통해 배터리 라이프 사이클 전(全) 과정을 산업화시키는 중책을 맡게 됐다. ◆포항, 배터리 분야 1조6천591억원 투자유치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사업은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1~4단지)·블루밸리 국가산단에서 2023년 8월까지 진행된다. 사업비만 261억여 원이 투입된다. 미래 에너지 분야의 총아가 집적되는 도시답게 포항에는 정부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환경부 그린 뉴딜사업인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 순환 클러스터 조성사업'(2021~2024년·국비 457억원)을 유치했다. 연구단지와 기업집적단지를 조성하는 이 사업에 포항시도 30억원을 보탰다. 인프라 구축도 활발하다. 지난 9월엔 같은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이차전지 종합 관리 센터'(107억원)가 준공됐다. 배터리 1천대를 보관할 수 있다. 배터리 등급분류 장비 인프라와 배터리 재활용 파일럿 인프라도 함께 구축된다. 경북도도 포항에 '이차전지 종합연구소' 건립을 추진한다. 규제 자유특구지정 이후 대기업 등 특구 사업자 투자유치 실적은 기대 이상이다. GS건설이 2020년 1월 경북도·포항시와 함께 배터리 리사이클 제조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대통령까지 참석할 정도로 관심이 컸다. 대규모 투자의 물꼬를 튼 신호탄이었다. 이후 포스코 케미칼(8천500억원)·에코프로 및 자회사(6천750억원)의 추가 투자가 잇따랐다. 투자유치액만 총 1조6천591억원(올 9월 말 기준)에 이른다. 영일만 산단에는 GS건설과 에코프로가, 블루밸리 국가산단엔 포스코 케미칼이 각각 앵커기업을 맡으며 무게중심을 잡게 된다.기업 분양시장도 활기를 찾고 있다. 외면받던 블루밸리 산단 임대전용 부지는 분양이 완판됐다. 블루밸리 1차 산단 분양률이 0.9%(2017년)에 그쳤지만 특구지정 이후 2020년 4월엔 100%를 기록했다. 대기업들의 투자합류로 중소기업과의 상생형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조성된 이차전지 소재업체 에코프로 캠퍼스 전경.
[대구경북 신산업이 뛴다 .2] 스마트 그린물류...新물류산업 육성 김천서 시작, 도심 중심·노외 주차장 활용
경북도가 쉽게 나서기 힘든 도심형 스마트 그린 물류와 식용곤충 산업 육성을 위해 기꺼이 '퍼스트 펭귄'이 되기로 했다. 무리 생활을 하는 펭귄은 먹이를 찾으러 바다에 뛰어들지만, 바다표범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어 주저하게 된다. 이때 무리를 대표해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들면 다른 펭귄들도 뒤따른다. 경북도가 유사한 상황에 놓였다. 교통요지(김천)와 곤충 재배 농가 규모를 보고 신산업화의 가능성을 봤지만 혼자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 막 시장 선점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경북이 기존 물류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총대를 맨다. 교통요지인 김천이 그 출발지다. '도심 속 소형 물류센터'와 특화된 배송수단을 통해, 당일 신속 배송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게 사업의 핵심 요체다. 지난 7월 정부로부터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 자유 특구(2021년 8월~2025년 7월)'로 지정되면서 그 디딤돌을 놨다.◆도심 주차장에 소형 물류센터 조성 그린물류 규제 자유 특구사업은 김천시 도심 내 노외주차장에 주차장을 겸하는 스마트 생활물류 거점을 구축하는 데서 출발한다. 통상 도심 외곽에 있던 물류센터를 김천시 황금시장(황금동)·율곡동·김천1일반산업단지 일원 등 도심에 건립한다. 도심 물류센터(MFC) 개념이 도입된 것. 이른바 '소형 동네 물류 창고'다. 온라인 시장에 취약한 중·소상공인, 골목상권, 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e-커머스 플랫폼 기반의 주문·보관·분류·포장·배송·반품·재고관리 등 물류 흐름 전(全) 과정을 대행해주는 풀필먼트(Fulfillmemt)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통해 골목상권에 경쟁력 있는 물품을 사전에 도심 물류센터에 대량 입고시켜 당일 신속한 배송이 가능하게 한다. 일각에선 주차장에 물류시설이 입주할 경우, 주차장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다. 하지만 걱정은 붙들어 매도 된다. 기존 주차 면수 유지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주차장에 가건축물 신축(3층 규모) 시 50% 정도만 물류시설 용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주차장 시설로 이용할 수 있다. 옥상 주차 면수 확보 노력도 병행한다. 물류 상·하차 시간 조절과 이용자 및 물류 전용 진·출입로도 별도 운영한다. 다소 생소한 도심 생활물류 통합플랫폼 구현을 위한 든든한 조력 사업자 <주>메쉬 코리아도 있다. 이 업체는 올해 대한민국 최초로 MFC를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에 오픈, 통합배송 관리 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다. 김천시 일원에서 진행하는 특구 사업에선 기존보다 운송 및 판매방식 등에서 훨씬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선보인다. 향후 지역 청년들의 물류 스타트 업(신생 기업) 창업 문도 넓어질 수 있다. ◆전기자전거로 친환경 당일 배송김천발(發) MFC 활성화의 필살기는 3륜 전기 자전거를 물류배송용으로 데뷔시키는 것이다. 국내 물류업계에선 김천에서 처음 시도된다. 전기자전거는 오픈 플렉스(Open Flex·일반인 배송) 형태로 활용된다. 거주민 누구나 전기 자전거를 대여해 배송에 참여할 수 있다. 택배기사 과로사·아파트 단지 내 택배 차량 진입 금지 등 사회 문제해결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간 전기 자전거는 국내에 안전기준이 없어 활성화되지 못했다. 현행법상 전기 자전거는 자전거 도로를 운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구 사업 기간에 자전거도로 주행 실증이 성공하면 법 개정을 통해 유럽시장 진출도 가능하다. 유럽 전기 자전거 택배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13.3% 성장할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에 진출한 물류용 자전거 생산업체들의 국내 유턴도 가능해진다. 실제 베트남에 공장이 있는 <주>이삼사가 이번 특구사업 참여를 통해 국내로 사업장을 옮긴다. 국내에서 연간 전기 자전거 2천 여대 생산이 가능한 시설(120명 고용 창출 기대)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기 자전거는 친환경적 요소도 갖추고 있다. 기존 도심 배송에선 주로 1t 트럭(디젤)이 활용됐다. 하지만 연간 1대당 7.7t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경북의 스마트 그린물류특구사업을 통해 택배운송시장에 데뷔하는 3륜 전기자전거. 〈경북도 제공〉
2021.10.20
[대구경북 신산업이 뛴다 .2] 식용곤충...경북도 사육농가수 전국 2위, 작년 판매액만 70억원대 돌파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식용 곤충'을 '작은 가축'으로 부른다. 대체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미래 식량자원적 가치를 그만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금도 운동족들의 단백질 섭취수요 증가로 이른바 '덤벨 경제(Dumbbell Economy)' 규모는 가속화되는 추세다. 경북은 곤충사육 농가가 많아 생산 거점으로 도약할 자양분이 충분하다. 앞으론 분야별 전문화된 곤충산업 신(新)플랫폼 구축을 통해 산업경쟁력 확보에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경북도, 산업 인프라 확충 나서경북지역 곤충 사육 농가는 2020년 기준으로 476호(전국 2천862호)다. 경기도(625호) 다음으로 많다. 경주(65호)에 가장 많고, 예천(50호)·포항(47호)·경산(39호)·영천(37호)·안동(30호)이 뒤를 잇는다. 경북에서 사육되는 곤충은 흰점박이꽃무지(217호)가 압도적으로 많다. 장수풍뎅이(66)·갈색거저리(62호)·사슴벌레(34호)·쌍별귀뚜라미(28호)·동애등에(21호) 등도 사육된다. 지난해 기준 도내 판매액은 72억원으로 최근 5년 새 58억원이 늘었다.국내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계속 커지는 양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3천616억원이고, 2030년엔 6천309억원으로 증가한다. 이 중 식용 곤충 분야만 놓고 보면 2018년 430억원·2020년 508억원이다. 2030년에는 992억원으로 관측됐다. 연 평균 성장률은 21%에 이른다. 세계시장도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올 초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갈색거저리의 안전성을 처음 인정했다. 지난해 5월 일본 대형유통업체 무인양품은 온라인 시장에서 귀뚜라미 쌀과자 완판 기록을 세웠다. 당시 판매 슬로건은 '귀뚜라미가 지구를 구한다'였다. 2019년엔 유럽공동체가 갈색거저리 식품 기업들에 한화 260억 원을 투자했다. 미국·캐나다는 식용곤충원료가 함유된 단백질 농축 파우더 및 패티·햄 등 '페이크 미트'를 생산·판매하기 시작했다. 경북도 산업 인프라 고도화에 눈을 떴다. 경북 잠사 곤충사업장(상주) 내에 곤충원료 전처리 및 1차 가공시설(10억원)을 건립, 내년부터 운영한다. 유통산업 지원을 위해 곤충원료 소재화(분말)장비 구축, 표준 먹이원 개발, 기업형 유통체계 구축에 직접 나선다. 상주·예천엔 곤충양잠산업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체계적 식용곤충 산업육성을 위해 교육시설·임대형 스마트팜 생산시설·공동 가공유통센터가 필요해서다.◆식탁 위 입성도 머지않아 가시권 경북은 지난해 10월 에스푸드<주>와 손잡고 식탁 위에 올릴 수 있는 식용 곤충 식품 개발과 유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속가능한 새 단백질원 및 육류 대체 수요, 식량안보,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을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인식이 작용했다. 갈색거저리(유충)를 원료로 한 곤충 식품 개발이 한창이다. 통합 곤충 브랜드 '골드벅스' 디자인 작업도 완료됐다. 지난 9월 초에는 프로틴바(그래놀라바)·미니 떡갈비 등 곤충 식품 2종이 정식출시됐다. 식용곤충은 20%가량 제품에 들어갔다. 개발 중인 나머지 3~4종은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식용 곤충 원료의 영양적·환경적·경제학적 가치는 차고 넘친다. 전통 육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최대 77% 이상 높다. 무기질·불포화지방산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환경학적으론 온실가스 배출량을 2천배가량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가축 사료용 경작지 감축 효과도 있다. 가축에 비해 사료 섭취량은 10배, 물 사용량은 1천500배가량 각각 절감할 수 있다. 아직 제품 초기화 단계인 탓에 물론 어려움은 있다. 곤충에 대한 소비자들의 혐오와 거부감이 그것이다. 안전성 구비·특화 전문화된 시설구축으로 이 파고를 넘어야 한다. 단순한 기능성 식품이라는 인식의 한계도 극복해야 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육가공식품은 물론 소스·빵 등 일반 식품, 노령화 인구 증가에 따른 고단백질 간편식 등 메디푸드 시장 진출도 겨냥하면 곤충식품 스펙트럼이 다양해진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곤충식품 시연회에 참석해 시식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창간 76주년 기획 - 영남일보 독자 스토리] 대구 평리동-김규오씨 "후손에 물려줄 소중한 지식 신문서 발굴"
2007년부터 영남일보를 구독하기 시작한 김규오 할아버지(87·대구시 서구 평리동)는 "대구경북의 역사, 문화재, 나무이야기 등에 관심이 많았다. 대구 골목문화유산해설사 1기로 활동하면서 신문 스크랩을 시작했다. 폐지로 버리기에 너무 아깝고, 후손들에게 알려줄 소중한 지식들을 책으로 엮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그동안 자신이 직접 만든 '골목은 살아있다(6권)' '읽고 또 읽고(16권)'의 책을 꺼내 들어 보였다. 김 할아버지가 자체 제작한 이 책들은 대구문화재지킴이 봉사단원들의 교육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재 대구문화재 지킴이 봉사단체 고문직을 맡고 있는 김 할아버지는 "신문에 실린 내용 중 이지용 기자의 '노거수 이야기', 이춘호 기자의 '음식이야기', 류혜숙씨의 여행기, 김종욱씨의 달구벌 이야기, 스토리가 있는 대구도심이야기, 시민기자들의 지역밀착형 동네뉴스 등은 즐겨읽는 아이템"이라면서 "대구경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문화재를 지켜내는 봉사단원들에게 책으로 엮어 교육과 나눔의 귀한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뿌듯해 했다.슬하에 3남2녀, 9명의 손자손녀, 2명의 증손자를 둔 김 할아버지는 "수중에 자녀들에게 물려줄 돈은 별로 없다. 후손들에게 무엇으로 보답하고, 남은 생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생각한 끝에 신문기사 중 삶의 지표가 될 기고문, 오피니언 칼럼, 생활의 지혜, 시대의 사회상, 특종기사, 주요 통계나 지표 등을 오려 책으로 만들기 시작해 매년 150~200쪽 가량의 책을 5권씩 만들었다"면서 "여기에 봉사활동 시 작성한 자료들, 주례사 등 나의 견해가 반영된 손 글씨도 포함되어 있다"고 책을 소개했다. 새해 아침 가족들이 모일 때면 김 할아버지는 자손들의 새배를 받고 새뱃돈과 함께 직접 편집해 만든 책을 선물해왔다. 스마트폰과 카톡, 문자로 해결해 버리는 세태지만, 김 할아버지는 "내년에 자손들에게 줄 '읽고 또 읽고' 17권을 준비하면서 반겨줄 후손들을 떠올린다. 아침마다 뒤적이는 종이신문의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영남일보에 감사드리며, 창간 76돌도 함께 축하드린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글·사진=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gmail.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김규오 할아버지가 자신의 집에서 영남일보에 나온 기사 등을 스크랩해서 직접 만든 책을 보여주고 있다.
2021.10.12
[창간 76주년 기획 - 영남일보 독자 스토리] 의성-영남약국 권기목 약사 "30년 긴 세월동안 구독하며 세상과 소통"
경북 의성군 중앙길에 있는 영남약국 권기목(78) 약사는 1991년부터 영남일보를 구독하고 있는 장기 구독자다. 50여 년 동안 약국 내에서 손님을 대하다 보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고 살 때가 많다. 영남일보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거리를 좁혀 줬다.권 약사는 영남대 약대를 졸업하고 대구시내 약국에서 6개월 동안 근무하며 경험을 조금 쌓은 후에 부모님이 거주하는 고향 의성에서 약국을 개원했다. 교육자 집안의 7남매 중 맏아들인 권 약사는 부모님께서 교직에서 물러나면 모시고 살겠다고 생각하고 미리 고향에 터를 잡았다. 집과 약국을 드나들면서 소식통이 되어준 것은 신문이다. 50여 년 약사 생활하면서 신문이 유일한 친구와 같았다고 한다. 지면 속에서 세상 이야기를 접하는 재미도 쏠쏠하게 느끼면서 긴 세월 동안 구독하고 있다. 권 약사는 대학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주로 정치면과 사설·칼럼 등을 즐겨 본다. 특히 칼럼에서 비판하는 기사를 보면 관심 있게 읽는다고 하였다. 영남일보 송국건 서울본부장의 정치 칼럼을 가장 즐겨 읽는다고 했다. 또 스포츠 기사를 보는데 삼성이 이기면 기분 좋게 보지만 패했다는 기사를 보면 속이 상해서 신문을 끝까지 안 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권 약사의 부인은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틈틈이 신문을 보았는데 요즘에는 인터넷을 통해서 세상 소식을 읽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우리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했던 분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신문을 통해서 알게 됐는데, 신문이 아니면 어떻게 알겠어요"라고 하면서 지방지를 구독하게 된 덕이라고 말했다. 권 약사는 "지면을 통해 살아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지역발전을 위해 맡은 역할과 소임을 다하는 영남일보가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며 "76주년을 맞는 영남일보의 무궁한 발전과 임직원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경북 의성에서 영남약국을 운영하는 권기목 약사는 영남일보를 통해 지역 소식을 파악할 수 있어 좋다며 틈나는 대로 신문을 본다.
[창간 76주년 기획 - 영남일보 독자 스토리] 문경-엄용대 한의원 원장 "한방칼럼 참고할 것 많아 진료에 큰 도움"
경북 문경에서 5대째 한의원을 운영하며 간(肝)치료 전문의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엄용대 한의원의 엄용대(60) 원장. 그의 영남일보 구독 기간은 한의원 개원 기간만큼 긴 32년이다. 1989년 10월3일 한의원을 개원하는 날부터 선배의 권유로 영남일보를 보기 시작했다. 영남일보를 보는 이유는 대구경북의 소식을 상세하게 알 수 있고, 애향심을 유발하게 해주고 때로는 한방칼럼 코너 같은 기사가 한의사로서 참고할 것이 많다고 한다. 엄 원장은 지역신문인 주간 문경에 직접 건강칼럼도 기고한다. 칼럼을 쓰는 일이 쉽진 않지만, 영남일보의 칼럼을 참고하여 쓰기 때문에 영남일보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진료에 도움 되는 기사도 많아 한의사로서 영남일보는 꼭 필요한 신문이라고 하며 스크랩한 기사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엄용대 원장은 구독자의 역할뿐 아니라 한의사로서의 연구노력과 선행을 통하여 뉴스의 초점이 되기도 한다. 간장질환에 효과가 탁월한 간신환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공로로 2012년 올해를 빛낸 대한민국의 인물로 선정돼 모 일간지에 소개됐다. 2002년과 2004년에는 문경중과 문경여중에 장학금을 1천만원씩 기탁하고, 2016년부터 지금까지 문경시 장애인복지관 후원회장으로서 매년 500만~700만원씩 후원해 지역신문에 기사화됐다. 이외에 직접 발로 뛰는 봉사활동도 열성적인데 2004년부터 조령산 산악구조대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포함된 구조대는 2012년 대통령상을 비롯해 많은 봉사상을 받았다. 영남일보에 바라는 점이 없느냐고 물어보니 "중앙지는 토요일에도 신문이 나오는데, 영남일보는 안 나오더군요. 토요일에도 신문을 보내주면 좋겠어요." 배려심 많은 그가 혹시 신문사에 누가 될까 봐 조심스럽게 말하는 희망 사항이다. 아픈 지적을 받고 돌아서는데 인술을 중시하는 한의사답게 엄 원장은 병원 문 앞까지 나와서 기자를 배웅하는 친절을 보였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엄용대 한의원 원장은 영남일보 건강칼럼과 기사 등을 스크랩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활용한다고 한다.
[창간 76주년 기획 - 영남일보 독자 스토리] 대구 대명동-허응수씨 "내 주변·이웃 소식 듣는 재미 쏠쏠해"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허응수(67)씨는 매일 아침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신문을 집어 든다. 어제와 같은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고 느낄 때쯤 어제와 다른 오늘자 신문 1면을 보면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것을 깨닫게 된다.그는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영남일보를 펼치며 배운다.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허씨는 17세에 대구로 와서 양복점 점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기술을 배우며 열심히 노력한 결과 1976년 대구 달서구 성당동에서 양복점을 개업했다. 섬세한 기술을 인정받아 단골도 증가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기성복이 시장을 점유하면서 양복점이 사양길로 접어들었고, 허씨는 15년 동안 운영하던 양복점 간판을 내려야 했다. 이후 1991년 37세의 나이로 세탁소를 시작한 것이 벌써 30년이 되었다. 허씨와 영남일보의 인연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앙지를 구독하던 중 영남일보 지국장의 친절함에 신문을 교체해 구독한 것이 인연의 시작이다. 영남일보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 지도 벌써 28년째다. "영남일보는 중앙지에서 볼 수 없는 내 주변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는 내 이웃의 소식을 읽으며 매력에 빠졌다. 지역민들의 삶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관찰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영남일보가 담당하고 있다. 허씨는 작업대에 신문을 펼치고 1면부터 차례대로 넘기면서 대제목과 소제목을 보고 기사의 내용을 유추해보면서 일을 시작한다. 점심 식사 후 휴식을 하면서 좀 더 꼼꼼히 읽는다. 신문을 넘기다 보면 전혀 내 관심사가 아닌 특집 기사나 칼럼, 한 귀퉁이 소소한 이웃 소식까지도 우연히 접하게 된다. 그의 관심 분야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했다. 스포츠, 교육, 정치를 거쳐 지금은 경제 분야다. 그렇다고 경제면을 먼저 펼치진 않지만, 다른 면에 비해 더 집중해서 읽으며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 매주 수요일 게재되는 동네뉴스도 그에게 색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허씨는 "1945년 10월11일 광복의 기쁨과 함께 탄생한 영남일보 창간 7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과 늘 함께하는 지역 신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허응수씨가 자신의 세탁소에서 영남일보를 펼쳐 읽고 있다. 그는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영남일보를 펼치며 배운다고 했다.
[창간 76주년 기획-영남일보 희망인재 프로젝트] 지역사회와 함께 나눔의 선순환 여정 '공공저널리즘'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영남일보가 공공저널리즘의 일환으로 대구 지역 사회복지관과 공동으로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장학 사업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지역의 인재를 지원하고, 나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으로, 지역 출신 대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생 멘토단'이 함께하고 있다.프로젝트는 대구 지역 내에서 경제 상황은 어렵지만 성적은 상위 20% 수준으로 의욕이 높은 중·고교생 50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매년 졸업생과 탈락자 등으로 10여 명을 신규로 선발하며, 현재까지 150여 명이 희망인재 프로젝트 장학생에 이름을 올렸다.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지역 8개 구·군에서 선정된 △월성종합사회복지관(달서구) △남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중·서·남구) △산격종합사회복지관(북구) △안심제1종합사회복지관(동구) △황금종합사회복지관(수성구) 등 5개 복지관을 통해 지원이 이뤄진다. 장학생들은 장학금 혜택, 학습 전문가 특강, 학습 컨설팅, 월별 행사 참여 등의 지원을 받는다. 월별 행사의 경우 매년 학기 중 △학습·진로 특강 △봄 소풍 △서울 1박2일 비전캠프 등이 이뤄진다. 멘토·멘티 간 자유 교류 외에도 뮤지컬 관람 등 영남일보가 비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장학생들은 성적이 우수하고 학업 열의도 강한 만큼 프로젝트를 통한 지원으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프로젝트가 장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는 조사도 나왔다. 이 같은 성과로 프로젝트는 꾸준히 전국 사회 복지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북지역의 예·체능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삼성전자-영남일보 희망인재프로젝트'가 발족했으며, 충북 충주에서도 동일한 사업이 전개되는 등 타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 프로젝트에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익명의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은 물품이나 금전적 지원 또는 멘토링 활동 등으로 장학생들을 후원하고 있다. 현재 변호사, 학원 강사, 문화기업 대표, 연구원, 과학자, 광고사업가, 건축가, 시장 상인 등 다양한 직업군의 후원자가 익명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지역 내과 개원 의사들은 단체로 키다리 아저씨에 합류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대구경북 대선공약 시민이 나선다] "자치분권·균형발전 최우선…청년인재 붙잡을 비전 담겨야"
곽지영 "스마트시티 1위 英 브리스톨 비결은 시민참여"김선아 "표 의식한 단기 정치공약 보고만 있을 수 없어"김영철 "지역민 깨어나 공약 검증·조율자가 되어보자"김은영 "현장의 문제 반영된 공약 수용하게 만들어야" ◆곽지영= 몇 년 전 스마트시티 연구 협의차 영국 브리스톨 지역을 방문했다. 브리스톨대학 연구진을 만나 수도인 런던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시티 평가 1위를 차지한 브리스톨의 '지역 혁신 비결'을 확인하는 것이 우리 방문의 주된 목적이었다. 뜻밖에도 우리는 회의 장소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 10여 분 동안 기사로부터 브리스톨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만들어가고 있는 도시 혁신을 위한 노력에 대해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도시 홍보 교육이라도 받은 듯한 기사의 모습에서 비결은 다름 아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참여라는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공학자로서 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람직한 미래를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의 미래상을 만드는 이번 도전에 많은 기대를 걸게 된다.◆김선아= 나는 우리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다시 지역으로 돌아와 일을 하고 있으니 애정과 관심 또한 많다. 무릇 대통령 선거가 다가온다. 우리의 미래를 함께할 지도자의 생각과 비전은 지역민에게 너무나 중요해 과거의 방식대로 표를 의식한 관념적 정치 공약만을 내세우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 과거의 기반시설과 산업 등 하드웨어 적인 단기적 관점에서만 지역정책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인적, 문화적, 사회적 자원 등 소프트웨어를 고려한 균형적 비전이 담긴 공약인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를 가두어 왔던 한계를 벗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시·도민의 의견이 담긴 이번 대선 공약발굴기획은 그래서 의미 있는 도전이다. ◆김영철= 대구경북 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현재의 고착과 좌절이 선거 과정에서 미래의 비전과 정책의 방향타를 제대로 조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면 누가 부정할 수 있겠는가. 2022년의 선거를 통해 대구경북의 미래와 정책 방향에 대해 공유하는 비전(shared vision)을 찾지 못한다면 지역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가야 하는 청년이 세상 속의 다른 희망의 땅으로 줄을 서서 떠나는 것을 기성세대가 속절없이 지켜보는 상황을 아마도 돌이킬 수 없게 될지 모른다. 어딘가에서 귀에 익숙한 노래가 들려온다.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 번 해주세요." 대구경북 사회의 하늘님은 말할 나위 없이 지금 여기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이다. 2022년 선거에서는 지역민이 깨어나 지역 공약 검증과 조율의 진정한 주체가 돼야 한다. ◆김은영= 시민이 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비슷한 삶의 질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살펴보고 선출해야 한다. 그래서 후보자들이 자신의 공약을 만들 때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 공약 이행을 지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눈치를 보도록 해야 한다.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이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공약을 시민들이 읽어보고, 결국 일정 당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에서 시민들이 살고 있는 삶의 현장의 문제가 반영된 지역의 공약을 후보자들이 받아들이게 하고, 이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김재훈 "시도민·전문가와 함께 지역의 미래 그려보자"도소영 "살고 싶은 나라가 되도록 관심 기울여야 할 것"박승희 "꿈꾸는 미래를 만드는 구체적 실행 방안 기대"이창용 "경제 재도약 계기 마련을 위해 역량 집중해야"전채남 "관전자 아닌 주체로 현안 해결책 제시하고파"◆김재훈= 우리 지역의 미래를 지속가능한 안정적 삶이 확보되는 지역으로 그려본다. 이를 위해서는 코로나19로 가속화한 변화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처해서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 그 속에서 좀 더 안락한 생활로 다음 세대들이 아이 낳아서 편안히 기를 수 있어야 한다. 이 방향을 위해 과감히 앞장서서 각론을 마련하고 나가야 한다. 그래서 스마트한 지역, 안정적인 삶이 가능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제2선 도시인 대구, 또 농촌지역들과 함께 중소도시들도 삶의 터전으로서 그 가치가 인정되고 확보돼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각 지역의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이 확보돼야 한다. 지역이 독자적인 미래 지향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일에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이런 일을 하는 전문가들이 지역사회와 지역 기업에 많아져야 한다. 그게 곧 질 좋은 일자리다. 그 시작으로 시·도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대구경북의 미래를 그려보기를 원한다. ◆도소영= 후보들에게는 자신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할 주요 수단이 되고, 유권자들에게는 각 후보들의 능력을 평가할 객관적 지표가 되는 것이 공약이다. 그런데 그 후보가 내세운 공약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헌법과 법률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국민들의 기본권마저도 침해하는 비정상적인 일이 생겨나고 있다고 하니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사회적 설득을 통해 제도적 절차를 지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대선 공약에 있어 주요 논의는 대통령이 꿈꾸는 나라가 아닌 국민들이 살고 싶은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박승희= 우리는 어떤 도시에 살고 싶은가. 그리고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 정치는 그 미래를 실현하는 과정이며, 선거 공약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다. 대구경북 시·도민이 생각하는 미래의 지역은 어떤 모습인가. 이번 대통령 선거 공약은 그 생각에서 출발해야 한다. 영남일보 지역정책공약발굴기획단이 시·도민의 이름으로 지역 전문가들과 함께 새로운 선거 공약 만들기를 기획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도민과 함께 지역의 미래를 위한 선거 공약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이창용=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 시·도민의 뜻과 의지를 어떻게 표출하느냐가 관건이다. 어떤 대통령후보를 선택하느냐보다도 대구경북의 생존을 위해 어떤 최우선 과제 해결에 지역의 역량을 집중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제안드린다. 대구경북이 선택해야 할 최우선과제는 무엇보다도 청년유출문제 해결이다. 청년 유출을 막아내느냐, 막지 못하느냐에 대구경북의 사활이 걸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각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청년 유출을 막는 직접적이고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시도민의 합의과정이 필요하다. 지역청년 일자리 창출 빅 푸시를 통해 대구경북의 경제사회를 도약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산업, 대학, 연구개발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와 개발에 대구경북지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전채남= 시민들과 함께 대구경북 미래를 위한 공약을 만들기 위해 빅데이터 전문가로서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미래 산업 창출, 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 일자리 창출 등과 관련된 공약을 만들어 보고 싶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선거판의 관전자가 아니라 주체로서 대구경북 미래와 현안 해결을 위한 공약을 직접 만들어서 제시하고 이 공약들을 수용하도록 해 보고 싶다. 대선과 지선을 시·도민과 함께 후보자 평가의 장이 아닌 대구경북 미래를 위한 공약 생산의 장으로 만들어 보자. 정리=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내팽개쳐진 대구경북 공약, 지역민이 직접 나선다
2022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그리고 6월1일에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불과 3개월 사이에 국가 권력과 지방 권력이 교체되는 사상 초유의 환경을 맞게 된 것이다. 내년 두 차례 선거는 코로나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하는 환경에서 미래의 빗장을 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내년 두 차례 선거에서 후보들이 대구경북지역 공약을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예년 선거보다는 더 큰 중요성을 가지게 됐다. 지역공약이 당선된 대통령의 주요 공약으로 채택돼야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결정되고 그에 따른 자원(예산)을 배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공약은 지역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지금 상태로 머무느냐, 미래로 나아가느냐의 첫 출발점이 지역공약 발굴인 셈이다.지난 대통령선거의 역사를 반면교사 삼아 영남일보는 더 나은 대구경북, 미래지향적 대구경북, 디지털시대 혁신적인 대구경북을 위해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한다. 머지않은 미래에 대구경북민의 삶이 행복하고, 세계 여느 도시와 비교해서도 부럽지 않은 창조적이고 문화적이며 행복한 도시를 위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목적이 무엇인지 대구경북 시·도민과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영남일보는 이를 위해 대구경북학회, 대구사회연구소,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등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구경북 대선공약 시민이 나선다' 기획시리즈를 시작한다. 몇 차례 준비모임을 거쳐 지난 1일 '2022년 대통령선거 지역공약(정책)발굴기획단'을 발족시켰다. 기획단은 대구경북지역 전문가 여론 조사와 시민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구경북 시·도민이 바라는 미래상을 그려보고 그에 따른 적합한 공약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영남일보 2022년 대통령선거 지역공약정책발굴기획단이 지난 1일 영남일보 7층 회의실에서 발족식 후 첫 공식 회의를 갖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긴 세월 풍파를 이겨낸 몽돌처럼…영남일보 창간 76주년
문무대왕릉이 지키고 있는 경북 경주 문무대왕면 봉길대왕암 해변은 모래 대신 몽돌이 채우고 있다. 오랜 세월 수없이 파도를 맞아 모난 곳 없이 둥글둥글해진 돌들은 햇빛을 받으면 빛나기도 하고, 파도가 일렁이면 부딪히며 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렇게 풍파가 만들어낸 몽돌은 당연한 듯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풍파 멎을 날 없는 코로나19 시대에 나, 너, 우리는 어쩌면 몽돌처럼 둥글게 깎여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 몸을 깎으면서 버티며, 거친 풍파에 몸을 싣고 여전히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는 우리도 몽돌처럼 빛나고 아름다운 아우성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대구시장 지지후보 없다" 23%...경북도지사 이철우 선호 45.7%
◆시·도지사 업무수행 평가 대구·경북 지역 광역단체장의 업무수행에 대해 지역민 절반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 간 편차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시·도지사가 업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긍정 평가'는 50.5%(매우 잘하고 있다 15.3%, 잘하고 있는 편이다 35.1%)로 집계됐다.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긍정 평가보다 13.3%포인트 낮은 37.2%(매우 못하고 있다 18.3%,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 18.8%)를 기록했다.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50대(50.3%)와 60대 이상(67.4%) 고 연령층, 국민의힘 지지층(60.0%)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부정 평가는 20대(48.7%) 저 연령층, 30대(46.7%), 40대(49.9%),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6.6%), 무당층(44.5%)에서 비교적 높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 대구시민들은 대체로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부정 평가가 52.0%(매우 못하고 있다 27.7%,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 24.3%)로 38.4%(매우 잘하고 있다 9.5%, 잘하고 있는 편이다 28.9%)를 기록한 긍정 평가보다 13.6%포인트 높게 나온 것이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6%다.지난 7월 조사와 비교했을 때, 잘한다는 긍정 평가(37.7% → 38.4%)는 0.7%포인트 올랐고, 못한다는 부정 평가(56.6% → 52.0%)는 4.6%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결과는 권 시장이 최근 3선을 공식화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스리서치 측은 "권 시장이 새로운 인물의 영입과 통합신공항 이전과 취수원, 신청사 이전 등 현안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경북도민들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도정 운영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도민 10명 중 6명꼴로 긍정 평가를 내렸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61.3%(매우 잘하고 있다 20.6%, 잘하고 있는 편이다 40.7%)로 부정 평가 23.9%(매우 못하고 있다 10.0%,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 13.9%)보다 37.4%포인트 높았다. 이 도지사의 도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부정적인 시각 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난 셈이다.2019년 영남일보 창간 특집 여론조사 이후 이 도지사의 도정 수행 평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 7월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10.9%포인트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10.9%포인트 떨어졌다. 에이스리서치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감소세와 경북 지역의 정치적 정서를 감안하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 상승이 도정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구시장 적합도 대구시민 10명 중 약 2명 차기 대구시장 후보로 권영진 대구시장을 꼽았다. 다만,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20%를 넘었다. 대구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권영진 대구시장, 김동식 대구시의원, 김상훈 국회의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류성걸 국회의원, 이진숙 전 MBC 종군기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임대윤 전 동구청장, 정상환 변호사,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가나다 순) 등 10명 중 차기 대구시장으로 누가 적합한가를 물어봤다.조사 결과 권영진 시장이 19.1%를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1.8%로 2위에 올랐고, 홍의락 전 부시장(7.2%), 이진숙 전 기자(7.1%), 이진훈 전 구청장(5.0%), 류성걸 의원(3.9%), 김상훈 의원(3.5%), 임대윤 전 구청장(2.9%), 김동식 시의원(2.2%), 정상환 변호사(0.8%), 기타 다른 후보(3.4%)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권 시장과 김 최고위원이 대구 전역에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살펴봤을 때도 권 시장이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선두를 지켰으나 40대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9.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홍 전 부시장은 20대(7.8%)와 30대(10.8%)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홍 전 부시장은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18.2%의 적합도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다.하지만, 전체 응답자 중 '지지 후보가 없다'는 답변이 23.0%, '잘 모르겠다'가 10.1%에 달해 차기 대구시장 후보로 두각을 드러내는 뚜렷한 인물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 모두 대구시장 인물난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이에 향후 정치 이슈에 따라 후보 적합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에이스리서치 측의 분석이다.에이스리서치 관계자는 "권영진 시장과 각축을 벌이던 곽상도 의원이 이른바 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 논란에 아들이 연루되면서 탈당과 사퇴를 선언한 이후 대구시장 선거 구도가 재편됐다"면서 "권 시장의 뒤를 김 최고위원이 추격하는 양상이지만, 선거가 8개월 정도 남아 있어 후보 적합도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지사 적합도'차기 경북도지사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업무수행 평가와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 상승을 등에 업은 결과로 보인다.경북도민 802명을 대상으로 강석호 전 국회의원, 오중기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 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호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가나다 순) 등 4명 중 차기 경북도지사로 적합한 인물을 물은 결과 이철우 도지사가 45.7%로 압도적 선두를 차지했다. 강석호 전 의원이 8.6%, 장세호 위원장 7.3%, 오중기 대표 5.6%, 기타 다른 후보 7.5%로 뒤를 이었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7.7%였고, 잘 모르겠다는 7.5%다.지역별로는 이 도지사의 경우 경산·영천·성주·청도·고령 등 경북 남부 지역(56.8%)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동해안 지역(39.0%)에서 비교적 낮았다. 강 전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동해안에서 14.8%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이 도지사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강 전 의원은 60대 이상(10.3%) 고 연령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장 위원장은 40대(12.1%) 허리 계층, 오 대표는 20대(9.0%) 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선 이 도지사가 56.3%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민주당 지지층에선 장 위원장이 28.5%로 선두였다.에이스리서치는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이 도지사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역대 경북도지사가 모두 3선 고지에 오른 가운데 재선에 도전하는 이 도지사도 유리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대구·경북 지역 현안'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여야 후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지역 현안으로 '탈원전 정책 재검토'가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대구시민 800명과 경북도민 802명을 상대로 한 조사를 합산 분석한 결과 탈원전 정책 재검토라는 응답이 2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 경북 통합신공항 이전(23.9%), 대구 경북 행정통합(16.3%), 대구 취수원 이전(6.8%), 군위군 대구 편입(5.0%) 순이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9.6%다. 대구의 경우 탈원전 재검토(25.7%), 통합 신공항 이전(25.2%), 대구 경북 행정통합(11.6%), 대구 취수원 이전(10.4%), 군위군 대구 편입(6.3%) 순으로 중요 현안을 꼽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7%다. 경북은 탈원전 재검토(30.8%), 통합 신공항 이전(22.7%), 대구 경북 행정통합(20.5%), 군위군 대구 편입(3.8%), 대구 취수원 이전(3.5%)로 집계됐다.대구시민들은 상대적으로 취수원 이전 문제와 군위군의 대구 편입 문제를 중요하게 봤고, 경북도민들은 대구 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대구시장 적합도, 대통령 선거 선호도 등 어떻게 조사했나?△조사의뢰 : 영남일보·KBS대구 △조사기관 : 에이스리서치 △조사일시 : 2021년 10월 8∼9일 △대상: 대구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피조사자 선정 방법 : 무선/휴대전화 가상번호(70.6%) + 유선/무작위 생성 표집틀 통합 임의 전화걸기(29.4%) 병행 △응답률 : 2.6% △오차 보정 방법 : 2021년 9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셀가중 방식으로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용 : 대구시장 적합도, 차기 대통령선거 선호도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경북도지사 적합도, 대통령 선거 선호도 등 어떻게 조사했나?△조사의뢰 : 영남일보·KBS대구 △조사기관 : 에이스리서치 △조사일시 : 2021년 10월 8∼9일 △대상: 경북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피조사자 선정 방법 : 무선/휴대전화 가상번호(70.2%) + 유선/무작위 생성 표집틀 통합 임의 전화걸기(29.8%) 병행 △응답률 : 3.1% △오차 보정 방법 : 2021년 9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셀가중 방식으로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용 : 경북도지사 적합도, 차기 대통령선거 선호도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尹 49.1% 선두…洪 27.8%, 劉 9% 順
◆정당 지지도 대구시민 800명과 경북도민 802명의 조사 결과를 합산 분석한 결과, 시·도민 열 명 중 일곱 명(70.6%)은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은 응답자의 16.9%였다. 정의당(2.9%), 열린민주당 및 국민의당(각 0.6%) 순이었고, 기타 정당 1.0%, 지지정당 없음 6.2%, 잘 모름 1.2%로 각각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지난 3월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3월 62.3%에서 5월 65.8%로 상승하다가 7월 59.6%로 떨어진 이후 9월 68.0%, 10월 70.6%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14.5% → 14.8% → 18.3% → 18.5% → 16.9%)는 하락했다. 에이스리서치 김욱 대표는 "여야가 대장동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으로 맞서며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데다 대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민의힘 본경선 후보 확정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0대(29.0%)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세였고 국민의힘은 남성(73.9%), 30대(67.7%), 50대(72.0%)와 60대 이상(83.0%) 고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20대(11.1%) 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분석됐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대구·경북 시·도민들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꼽은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절반에 가까운 49.1%로 가장 높았으며 홍준표(27.8%), 유승민(9.0%), 원희룡(2.3%)의 순이었다. 기타 다른 후보는 1.9%, 지지후보 없음은 7.8%였다. 윤석열 후보는 여성층과 50대와 60대 이상 고 연령층,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적합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홍준표 후보는 남성층과 20대와 30대 저 연령층,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적합도가 높았으며, 40대 허리계층에서는 초박빙 양상으로 성별과 세대, 정치 성향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대구지역은 윤석열 49.6%, 홍준표 26.9%, 유승민 10.1%, 원희룡 2.0%, 경북지역은 윤석열 48.7%, 홍준표 28.6%, 유승민 7.9%, 원희룡 2.7%로 큰 차이가 없었다. 윤석열 후보는 여성(52.5%), 50대(55.5%)와 60대 이상(66.1%) 고 연령층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홍준표 후보는 남성(34.3%), 20대(40.7%)와 30대(32.3%) 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만, 지지 정당에 따른 지지 후보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석열(63.0%), 홍준표(27.9%), 유승민(4.0%), 원희룡(2.1%) 순이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홍준표(28.5%) 유승민(24.3%), 윤석열(10.9%), 원희룡(3.0%)의 순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에서는 홍준표(29.8%), 윤석열(22.1%), 유승민(14.3%), 원희룡(1.8%)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선후보 가상대결 지지도 대구시민 800명과 경북도민 802명의 조사 결과를 합산 분석한 결과, 내년 대통령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출마할 경우 윤석열 후보가 67.7%로 이재명 후보(19.7%)를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지난 7월과 9월 조사와 비교하면 윤석열 후보는 61.9%→ 64.1% → 67.7%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이재명 후보는 23.2% → 21.9% → 19.7%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기타 다른 후보는 6.0%, 지지후보 없음은 5.1%, 잘 모름은 1.6%였다. 국민의힘에서 홍준표 후보가 나올 경우 홍준표 후보 64.0%, 이재명 후보 18.4%로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나올 경우도 윤석열 후보 지지층에서는 윤석열 후보를 69.0%가 지지한 반면 홍준표 후보가 나올 경우 홍준표 후보 지지층에서는 홍준표 후보를 36.6%가 지지해 지지 충성도에서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응답과 대선후보 가상 대결 지지도 응답에 따른 국민의힘 후보별 지지 충성도는 윤석열 후보가 95.0%로 홍준표 후보(84.4%) 대비 10.6%포인트 높았다. 범여권 후보로 이재명, 범야권 후보로 윤석열이 출마할 경우 원희룡 후보의 지지도는 윤석열 후보 73.4%, 이재명 후보 24.3%로 유입되며 유승민 후보의 지지도는 이재명 후보 55.5%, 윤석열 후보 28.1%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후보의 지지도는 윤석열 후보 51.9%, 이재명 후보 26.7%로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범여권 후보로 이재명, 범야권 후보로 홍준표 출마할 경우 원희룡 후보의 지지도는 홍준표 후보 71.2%, 이재명 후보 24.4%로 유입되며, 유승민 후보의 지지도는 이재명 후보 49.6%, 홍준표 후보 31.5%,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는 홍준표 후보 67.6% 이재명 후보 9.4%로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장동·고발사주 의혹 대구·경북 시·도민 10명 중 7명 정도(68.6%)가 이재명 후보의 화천대유 대장동 의혹이 윤석열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보다 대선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구시민 800명과 경북도민 802명의 조사를 합산 분석한 결과 이재명 후보의 화천대유 대장동 의혹과 윤석열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 중 어느 것이 대선후보 지지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본 결과, 이재명 후보의 화천대유 대장동 의혹이라는 응답이 68.6%로 윤석열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21.5%)이라는 응답보다 47.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의 화천대유 대장동 의혹이 대선후보 지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대구(70.7%), 남성(70.1%), 30대(75.9%)와 60대 이상(70.0%) 고 연령층, 국민의힘 지지층(82.2%)에서 높았고 윤석열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이라는 응답은 경북(25.0%), 20대(23.9%) 저 연령층, 40대(26.6%) 허리계층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1.8%)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대구시장 적합도, 대통령 선거 선호도 등 어떻게 조사했나?△조사의뢰 : 영남일보·KBS대구 △조사기관 : 에이스리서치 △조사일시 : 2021년 10월 8∼9일 △대상: 대구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피조사자 선정 방법 : 무선/휴대전화 가상번호(70.6%) + 유선/무작위 생성 표집틀 통합 임의 전화걸기(29.4%) 병행 △응답률 : 2.6% △오차 보정 방법 : 2021년 9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셀가중 방식으로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용 : 대구시장 적합도, 차기 대통령선거 선호도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경북도지사 적합도, 대통령 선거 선호도 등 어떻게 조사했나?△조사의뢰 : 영남일보·KBS대구 △조사기관 : 에이스리서치 △조사일시 : 2021년 10월 8∼9일 △대상: 경북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피조사자 선정 방법 : 무선/휴대전화 가상번호(70.2%) + 유선/무작위 생성 표집틀 통합 임의 전화걸기(29.8%) 병행 △응답률 : 3.1% △오차 보정 방법 : 2021년 9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셀가중 방식으로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용 : 경북도지사 적합도, 차기 대통령선거 선호도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홍준표, 이재명과 TK양자대결서 45%p 넘게 앞서
대구경북 시·도민은 국민의힘 차기 대권 주자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대구·경북민의 지지는 더욱 강고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윤 전 총장이 크게 우세했다. 양 당의 후보 윤곽이 뚜렷해지면서 지지자들의 결집도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남일보가 창간 76주년을 맞아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시·도민 1천6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9.1%로 홍준표 의원(27.8%)을 크게 앞질렀다. 유승민 전 의원은 9.0%,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2.3%였다. 윤석열 후보는 여성층과 50대와 60대 이상 고 연령층,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적합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홍준표 후보는 남성층과 20대와 30대 저 연령층,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적합도가 강세를 보였다. 40대 허리계층에서는 초 박빙 양상으로 성별과 세대, 정치 성향별로 큰 차이가 났다. 양자 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이 67.7%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19.7%)에 크게 앞섰다. 홍 의원도 64.0%로 이재명 후보(18.4%)를 크게 앞질러, 국민의힘 후보에 따른 지지율의 차이는 크게 없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70.6%로 올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장동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이 맞서며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 확정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정당 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 적합도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19.1%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11.8%)에 소폭 앞섰다. 다만,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20%를 넘으며 '대구시장 인물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45.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권 시장의 시정 업무 수행 평가는 '못하고 있다'가 52%로 높게 나왔다. 이 지사는 61.3%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8·9일 이틀간 대구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800명과 경북에 거주하는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대구시장 적합도, 대통령 선거 선호도 등 어떻게 조사했나?△조사의뢰 : 영남일보·KBS대구 △조사기관 : 에이스리서치 △조사일시 : 2021년 10월8∼9일 △대상: 대구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피조사자 선정 방법 : 무선/휴대전화 가상번호(70.6%) + 유선/무작위 생성 표집틀 통합 임의 전화걸기(29.4%) 병행 △응답률 : 2.6% △오차 보정 방법 : 2021년 9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셀가중 방식으로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가중치부여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용 : 대구시장 적합도, 차기 대통령선거 선호도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경북도지사 적합도, 대통령 선거 선호도 등 어떻게 조사했나?△조사의뢰 : 영남일보·KBS대구 △조사기관 : 에이스리서치 △조사일시 : 2021년 10월8∼9일 △대상: 경북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피조사자 선정 방법 : 무선/휴대전화 가상번호(70.2%) + 유선/무작위 생성 표집틀 통합 임의 전화걸기(29.8%) 병행 △응답률 : 3.1% △오차 보정 방법 : 2021년 9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셀가중 방식으로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용 : 경북도지사 적합도, 차기 대통령선거 선호도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홍준표 경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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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의대증원 규모 '대구경북 575명' 전국 1천489∼1천509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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