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여행] 영양군, 반딧불이 벗삼아 별헤는 밤…시원스레 뻗은 자작나무 명품 숲도 반겨

  • 배운철
  • |
  • 입력 2023-07-14  |  수정 2023-07-14 08:51  |  발행일 2023-07-14 제43면
수하계곡 '청정 영양' 상징 대표명소

꺽지·수달 살고 은어떼 거슬러 올라

생태공원엔 새들 지저귐 끊이지 않아

[힐링 여행] 영양군, 반딧불이 벗삼아 별헤는 밤…시원스레 뻗은 자작나무 명품 숲도 반겨
영양 수비면 수하리의 수하계곡. 〈영양군 제공〉
[힐링 여행] 영양군, 반딧불이 벗삼아 별헤는 밤…시원스레 뻗은 자작나무 명품 숲도 반겨
계곡 초입에 자리한 영양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 수하계곡은 청정 영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소다. 천변의 벼랑 위에는 솔숲이 무성하고 차디찬 물은 얼음처럼 투명해 물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꺽지와 수달이 살고, 은어떼가 물길을 거슬러 온다. 반딧불이가 이슬을 먹고 빛을 내며, 고대인들이 이름 지은 별들이 아직도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빛난다.

◆수하계곡

태백산맥 남쪽의 일월산, 울련산, 금장산 등에 둘러싸인 깊은 계곡의 땅. 그 가운데 '물 깊은 마을'이라는 영양 수비면 수하 2리 '지푸내(혹은 深川)'에서부터 오동나무 무성한 수하 3리 '오무'마을까지 약 20㎞의 물길이 '수하계곡'이다.

이끼 하나 없는 차디찬 계곡물은 너무나 투명해 물속이 훤히 보인다. 하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크고 작은 소(沼)와 물살에 씻겨 반드러워진 돌들이 윤슬에 몸을 뒤척인다. 기암들은 물 밖으로 불쑥 고개를 내밀었고 반짝이는 모래톱과 부드러운 자갈밭은 가까운 뭍으로 가 누웠다. 천변의 벼랑 위에는 솔숲이 무성하다. 울창한 숲의 내음은 치열한 햇빛을 뚫고 뛰어내려 계곡에 퍼진다.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수하계곡에는 반딧불이가 산다. 반딧불이의 다른 이름은 개똥벌레. 아주 흔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지만 지금은 거의 보기 힘든 귀한 빛이다. 그래서 반딧불이가 산다는 것은 가장 깨끗하고 맑은 땅이라는 의미다.

수하계곡 초입에 반딧불이 생태숲과 생태공원이 자리한다. 언덕 위로 꽤 넓은 공간에 꾸며놓은 생태숲에는 수생식물 관찰장, 음지식물원, 반딧불이 광장, 숲속 광장, 하늘광장, 솔바람 전망대 등이 조성되어 있다. 반딧불이는 해가 진 이후에야 만날 수 있지만 여름 한낮의 산책도 시원하게 즐기기 좋은 숲이다. 생기로운 수목들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지고 새들은 어찌나 많은지 지저귐이 멈추지 않는다.

[힐링 여행] 영양군, 반딧불이 벗삼아 별헤는 밤…시원스레 뻗은 자작나무 명품 숲도 반겨
수비면 죽파리의 울창한 자작나무숲. 〈영양군 제공〉

◆자작나무 숲

국유림 명품 숲으로 선정된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검마산 자작나무 숲은 1993년 조성되었다. 줄기의 굵기는 60㎝가 넘고 키는 20m 정도로 까마득하다. 총면적은 약 30㏊로, 축구장 42개 크기다. 최근에는 산림청으로부터 국유림 명품 숲으로 선정됐다.

수비면 죽파리 장파 경로당에서 자작나무 숲 입구까지는 약 4.8㎞의 임도다. 도보로 1시간, 차량으로는 15분이 소요된다. 약 1.6㎞ 이동하면 기산마을로 이어지는 임도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까진 차량으로 올 수 있지만 이후로는 차량으로 이동하기에 무리가 있다. 자작나무 숲까지 도달하기 위해서 걸어야 하는 3.2㎞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어 영양군은 길을 넓히고 전기차를 배치해 관광객들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자작나무 숲 힐링센터, 자작나무 숲 체험원, 에코로드 전기차 운영, 숲길 안내센터, 숲길 등산 지도사 배치도 진행되고 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위클리포유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