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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경북도가 미래 먹거리산업 육성을 책임질 산업단지 구축과 개발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건설 공기업과 민간 기업들은 굵직한 개발 사업 호재가 쏟아지자 들썩이고 있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대구경북지역 산업 지형도를 확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형 사업은 지역 건설업은 물론이고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아 도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선 지난 3월 대구 달성과 경북 안동·경주·울진 등 대구경북 4곳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신규 지정돼, 미래 신산업 육성의 토대를 갖추게 됐다.
대구
K2후적지, 금호강 활용 수변공간 조성 랜드마크 건립
제2 국가산단·수성 알파시티, 지식 서비스 산단 '박차'
경북
구미 반도체·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경쟁력 강화
경주 SMR·안동 바이오·울진 수소 산단도 새 성장엔진
대구 제2국가산단으로 조성될 달성 화원·옥포읍 일대 330만㎡(약 100만평)는 글로벌 미래모빌리티 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서비스 로봇 및 전기차·자율주행차·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모빌리티, 빅데이터·AI(인공지능)관련 기업들이 둥지를 트는 '지식서비스업 집적 단지'로 집중 개발된다.
안동(바이오생명)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 기업과 연계시켜 바이오·의약 백신산업의 선도 도시로 육성한다. 경주는 SMR(소형 모듈 원자로), 울진은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으로 지정됐다. 각각 소형 모듈원자로 선도 도시 및 수소 생산 기지로 변모하게 된다.
이 굵직한 프로젝트들은 모두 미래 신성장 기업 특화단지로 지역 산업구조 전환을 이끌어 갈 핵심 성장 엔진으로 꼽힌다.
지난 7월에는 경북 2개 지역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되는 쾌거도 있었다.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포항이 2차전지 특화단지로 낙점됐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서 2개 지역이 선정된 것은 전국 시·도 중 경북이 유일했다.
영주시는 지난 8월2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첨단베어링 국가산단 조성을 최종 승인받았다. 영주시가 소재·부품 산업에 있어 국가 경쟁력을 견인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급부상하게 됐다. 경북 북부권의 첫 국가산단 탄생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 국가산단은 2027년까지 조성돼 국내 베어링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대구경북신공항 및 K2 공항 후적지 개발사업의 경우, 대구의 지도를 바꾸는 단군 이래 지역 최대 사업이다.
현재 대구시는 대구경북신공항 및 K2 공항 후적지 개발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LH 및 한국수자원공사의 참여도 예상된다.
SPC에 참여할 공공기관들이 확정되면 곧바로 민간사업자 선정도 시작된다. 대구시는 연내 SPC 구성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K2 공항 후적지는 신개념의 글로벌 미래 신성장도시로 조성한다는 게 대구시의 구상이다. 금호강 물길을 활용한 글로벌 수변도시를 조성하고, 반도체·로봇·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등 첨단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수변 공간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랜드마크 건축물과 상업·문화·컨벤션·엔터테인먼트·호텔을 유치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개항 시기(2030년)에 맞춰 대구 도심~신공항을 20분 이내에 오가는 하늘길을 여는 UAM 서비스도 도입한다. 또 공항 이전터 주변 개발제한구역 330여만㎡는 배후지원단지로 개발한다.
대구경북신공항·배후도시와 연계해 군위에 첨단산업단지도 조성한다. 미래 신산업 입지를 마련하는 것으로, 반도체·미래차 등 첨단산업기업을 유치하고 우수 인력을 유입함으로써 지역 경제활성화를 꾀할 전략이다. 현재 국토연구원에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공항 개항시기에 맞춰 산단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게다가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은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 △영천 경마공원 건설 △대구 연구개발특구 사업과 함께 정부의 패스트트랙에 올라타면서 사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수성알파시티는 디지털 산업혁신의 전략적 구심점으로 거듭나도록 개발한다. ABB관련 기업을 유치해 수성알파시티를 '제2의 판교'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디지털산업 공간은 기존 99만1천700여㎡(30만평)에서 확장 후에는 165만2천800여㎡(50만평)으로 규모가 커진다. 앞서 디지털 산업 공간 확보를 위해 의료시설 용지를 지식기반산업시설로 용도 변경 완료했다.
금호강을 끼고 있는 금호워터폴리스는 산업·물류·상업·주거가 어우러진 대구의 새로운 첨단복합단지로 개발한다. 산업용지에는 전자정보통신·메카트로닉스 등 지역 미래 먹거리와 연관된 업종을 유치해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복안이다. 도시철도 4호선이 지나고 인근 제3·서대구·검단산업단지 및 이시아폴리스와의 산업물류 연계체계를 구축하는 진입도로 건설도 계획돼 있다.
동구 율하동 일원에 율하도시첨단산단이 개발되고, 달성군 구지면 일원의 옛 달성2차산단 폐기물처리장 부지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이외에도 대구도시개발공사는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과 함께 3천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대구대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지역본부는 대구 연호, 경산 대임지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문시장과 함께 대구 양대 전통시장인 칠성시장은 14년 숙원사업으로 칠성원시장·경명시장·칠성진시장·인접상가 등 4개 시장의 노후화된 상가를 신개념 전통시장으로 탈바꿈시키는 '칠성마켓몰'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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