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대구 평균기온 29.1℃ '역대급 더위'…경북 곳곳에선 역대 최고기록 경신
지난달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서 역대 가장 무더운 여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2일 기상자료개방 포털을 분석한 결과, 8월 한 달간 대구의 평균기온은 29.1℃로 기록됐다. 이는 1994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은주다. 8월 평균 최저기온은 25℃로 2010년, 2013년과 함께 역대 공동 1위로 기록됐다.경북에선 관측 시설을 갖춘 지점 중 포항·영덕을 제외한 모든 지점에서 역대 최고 평균기온을 경신했다. 구미(28.7℃), 경주(28.6℃), 상주(28.2℃), 안동 (28.1℃), 영천·의성 (27.9℃), 문경·울릉·울진·청송(27.1℃), 영주(26.5℃), 봉화(25.7℃) 등 대부분 지역에서 최악의 더위로 불렸던 1994년, 2018년의 기록을 넘어 섰다. 포항과 영덕에서도 역대 최고치는 아니었지만, 각각 28.3℃, 27.1℃의 높은 수은주를 보였다.지난달 유례없이 뜨거웠던 기온은 기록적인 폭염 일수(낮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로도 나타났다. 올여름 대구에선 폭염이 이날 기준 총 46일 발생했는데, 이 중 26일이 8월 한 달간 발생했다.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역대 가장 많은 폭염 일수다.경주에선 올여름 폭염 일수가 51일을 기록했다. 관측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다 폭염 일수다. 대구경북 전체 지역에서도 가장 많은 폭염 일수다. 경주에서도 51일 중 23일이 8월 한 달간 발생했다.대구경북에서 가장 더웠던 지역은 평균 기온 29.1℃를 기록한 대구였다. 다음으로는 구미(28.7℃), 경주(28.6℃), 포항(28.3℃) 순이었다. 평균 밤 최저기온은 포항이 25.6℃로 가장 높았고, 평균 낮 최고기온은 의성이 34.9℃의 수은주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특히, 포항에선 8월에 밤 더위가 기승을 부려 기록적인 열대야가 나타났다. 8월 한 달에만 열대야가 23일 동안 나타나 8월 기록 중 가장 많았다. 열대야 현상은 총 40일 발생해 1994년(48일) 이후 가장 많았다. 이처럼 대구경북을 괴롭힌 무더위는 9월 상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오는 12일까지 대구경북 낮 최고기온이 26~34℃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밤에는 조금씩 선선해져 20~24℃에 머무를 것으로 예보했다.대구기상청 관계자는 "한동안 평년(최저기온 17~21℃, 최고기온 24~29℃)보다 조금 높은 기온이 나타날 것"이라며 "12일까지 최고 체감온도가 31~33℃로 더운 날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13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한 나무에 매미 허물이 매달려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당분간 평년을 웃도는 더위가 계속 될 것으로 예보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