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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개혁 관련 대화는 시작했지만…알맹이 없는 협의만
한덕수 국무총리가 의대 증원 문제로 빚어진 의정갈등을 풀고자 26일 의료계·교육계와의 만났다. 하지만, 집단행동의 당사자인 전공의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 교수들은 참석하지 않아 알맹이 없는 대화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대 의대에서 열린 '의료계·교육계 관계자 간담회'를 마친 뒤 "의료계가 직면한 모든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고, 회의 구성원을 확대해 대화를 계속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이) 여러 지역에서 의료계를 대표하는 분들이었고,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 번 회의로는 안 되고, 오늘 모인 분들을 계속 접촉해 회의체 자체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와 의료계가 의료개혁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총리가 지난 15일 서울대병원을 찾아 진행한 논의의 후속 조치이다. 정부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의료계와의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간담회에는 한 총리와 이주호 사회부총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참석했다. 의료·교육계에서는 신찬수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윤을식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장, 김정은 서울의대학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유홍림 서울대 총장, 윤동섭 연세대 총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원종철 가톨릭대 총장,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정작 지금 의료 공백을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와 집단 사직을 실현하거나 예고한 의대 교수들은 빠진 것이다. 이로 인해 한 총리는 스스로도 "오늘 자리에서 결론은 없지만, 당초 계획된 시간보다 오래 이야기했고, 굉장히 유익했다"며 애써 의미만 부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주민들이 지역 병원을 믿고 이용하는 구조를 만들어, 지역 완결적 필수 의료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우려가 제기된 것과 관련해선 "대학별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월 중에 '교육 여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증원 조정의 뜻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의대 교수 사직이 현실화 되며 정부가 병원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을 보류하기로 했다. 26일 오후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들이 이동하고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2024.03.26
대구권 의대 교수 '사직' 현실화…'업무 부담 호소"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이 잠정 보류된 가운데 대구권 의대에서도 교수들의 '사직'이 본격 시작됐다. 의대 교수들은 '의대 증원 반대'는 물론 제자인 전공의에 대한 처벌을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26일 대구권 의대에 따르면 대구가톨릭의대 교수 4명이 전날 오후 늦게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공의 단체행동 사태로 전국의 의대 교수들이 잇따라 사퇴하고 있는 와중에 지역에선 첫 사퇴 사례다. 이들은 이튿날 오후엔 향후 행보에 대한 회의도 열었다. 계명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까지 일선 교수의 사직서를 취합한 후 내부 회의를 거쳐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취합된 인원은 이미 100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교수들은 제자인 전공의들이 다치는 모습을 마냥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전공의 공백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교수들도 체력적인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의대 교수회는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받고 있지만, 행정 부서에 전달하진 않았다. 크고 작은 회의를 열면서 향후 일정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영남의대 교수들은 사직서 제출 뜻을 결의했지만, 구체적인 제출 시기 등은 정하지 않았다.일부 교수들 사이에서는 사직서를 내기보단, 업무부터 주 52시간으로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 A 의대 교수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에서 병원장들에게 52시간 준법 근로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당직 근무에다 병동, 외래, 응급실까지 일선 교수들은 무척 힘들다"고 하소연했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정부가 병원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를 대상으로 취하기로했던 면허정지 처분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26일 오후 대구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이 '사랑과 섬김으로 치유의 희망을 주는 최고의 병원'이란 글귀 앞을 지나가고 있다.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깁스한 채 이동하는 대학병원 의료진
의대 교수 사직이 현실화 되면서 정부가 병원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을 보류하기로 했다. 26일 오후 대구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이 깁스를 한 채 이동하고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심장 이식 후 신장 이식 성공"… 동산병원 다장기 이식 기술력 입증
계명대 동산병원이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의 신장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독립된 2개 이상의 장기를 이식하는 '다장기 이식'은 국내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다. 환자의 금전적인 부담은 물론, 자칫 생명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26일 동산병원에 따르면 김모(48)씨는 3년 전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이식받은 심장 기능은 잘 유지 됐지만, 신장 기능이 나빠졌다. 혈액 투석을 진행한 김씨는 지난달 5일 여동생으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수술했다. 결과는 좋았고, 최근 신장과 심장 기능 모두 안정돼 퇴원했다.수술을 집도한 박의준 교수(이식혈관외과 )는 "심장이식으로 이미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임에도, 수술 후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며 "기증자 신 적출술을 함께 한 비뇨의학과 신택준 교수의 헌신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주치의인 한승엽 교수(신장내과)는 "이번 심장 이식 후 순차적인 신장이식 수술의 성공은 오랜 기간 동산병원 장기이식팀이 쌓아 온 이식수술의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심장·신장 질환은 생리적으로 연관성이 높아 두 장기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해, 두 질환을 함께 가진 환자들이 늘고 있다. 간 역시 이식 후 신부전이 발생하거나 간부전과 함께 신부전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흔하다. 동산병원은 2020년 8월 심·신장 동시 이식, 2022년 3월 간·신장 동시 이식을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심장이식 수술 환자의 순차적인 신장이식 수술에도 성공하며, 두 장기 이상이 손상된 환자에서 다장기 이식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은 1982년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40여 년 동안 신장이식 1천528회, 간이식 207회, 심장이식 84회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전문 인력, 최신 의료장비, 체계적인 수술시스템을 바탕으로 다장기 이식수술이 가능해 명실상부 중증질환 및 고난도 이식 수술 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동산병원 이식혈관외과 박의준(오른쪽 둘째) 교수가 신장 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속보] 尹 "지역의대, 지역인재 전형 60% 이상"
윤석열 대통령이 지역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26일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는 증원된 의사 인력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학생 선발부터 전공의 수련, 지역 병원 근무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알고 그 지역에 생활 기반을 가지고 있는 지역 인재들이 고향에서 존경받는 의료인으로서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역 의대를 졸업하고 수도권 병원으로 수련을 받으러 올 필요가 없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이를 위해 비수도권 수련병원의 전공의 정원 비율을 의대 증원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의료인들은 의료 개혁을 위한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며 의대 교수들에겐 "제자인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말했다.이어 "의대 증원은 의료 개혁의 출발점"이라며 "증원된 인력이 배출되려면 10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만큼, 나머지 의료 개혁 과제들 역시 신속하게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으로 의학교육 질 저하 우려가 계속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선 "대학별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월 중에 '의학교육 여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윤 대통령의 언급은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예정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의료계 주요 관계자들의 회동을 앞두고 나왔다.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경산 압량 대자연요양원, 앞쪽엔 감못, 뒤쪽엔 복숭아 과원…바라보기만 해도 심신 안정·힐링
경산시 압량읍에 위치한 대자연요양원. 감못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우뚝 솟아있다. 요양원은 답답하다는 인식을 깨고, 자연 친화적인 주변 환경에 시설 안 어느 곳에서 바라보든 탁 트인 통창 구조로 설계돼 사시사철 햇살이 가득하다. 건물을 둘러싸고 앞쪽으로는 감못이, 뒤쪽으로는 복숭아가 열리는 과수원이 있어 어르신들이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저절로 심신의 안정과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전체 면적 2천326㎡, 지상 3층~지하 1층, 정원 99명의 대규모를 자랑하는 대자연요양원은 현재 90여 명의 어르신이 입소해 있다. 생활공간은 어르신의 인지·신체 기능적인 특성을 고려해 3개 층으로 나눴다. 널찍한 실내 공간이 돋보인다. 공동거실과 생활실 침상 사이사이 간격이 넓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휠체어나 워커바 등을 이용해 다니기에 무리 없이 안전한 이동이 가능하다. 1층과 연결된 야외 잔디밭은 어르신과 보호자가 특히 좋아하는 공간이다. 따뜻한 날이면 어르신들과 잔디밭 테이블과 벤치에 둘러앉아 산책을 즐기고, 계절별 피는 꽃구경에 여념이 없다. 실제 이러한 분위기에 이끌려 입소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외부 환경이 전부가 아니다. 간혹 시설이 크니 어르신 돌봄에 소홀하지는 않을까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돌봄 필수인력인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사회복지사를 포함한 총 60여 명의 종사자와 대자연요양원만의 돌봄 시스템으로 이런 우려를 덜어낸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노인요양시설 인력배치기준 이상의 추가인력을 배치해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맞춤 돌봄을 제공한다. 입소자 수 대비 요양보호사를 2.3명당 1명 이상으로 배치하고, 사회복지사와 간호 인력을 추가 채용해 층별로 전담하고 있다. 어르신 돌봄 담당제는 대자연요양원만의 특색이다. 생활실에서 어르신을 직접 돌보는 요양보호사 등 모든 직원이 입소 어르신 1~2명씩을 전담해 밀착 보살핌을 제공한다. 매일 담당 어르신의 안부를 살펴 건강 상태와 특별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자칫 무료함과 외로움을 느끼기 쉬운 어르신들의 정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서재완 시설장은 "움직임이 어렵거나 인지 저하가 심한 어르신들은 불편이 있어도 본인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이러한 분들까지 자식처럼, 손녀처럼 보다 가까이에서 세심하게 살펴 편안하게 지내시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양원 하루는 어떨까. 매일 아침 9시, 요양보호사 주야간 교대 근무로 인한 업무인수인계로 정식 하루가 시작된다. 사회복지사·간호조무사가 모두 참여하는 조회 시간에는 시설에서 자체 제정한 근무수칙 낭독으로 시작한다. 시설 수급자의 인권 침해와 노인학대 관련한 이슈가 많은 요즘, 어르신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담아 근무수칙을 읽음으로써 노인 인권에 대해 다시 한번 일깨우고 항상 어르신 입장에서 생각하고 눈높이를 맞추자는 취지다. 이후에는 입소 어르신들과 다 같이 아침체조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어르신들의 신체기능을 촉진시킨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대자연요양원 경북 경산 압량읍에 위치한 대자연요양원은 '백세 인생'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생활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대자연요양원 제공〉
['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구미시립노인요양병원, 노인 질환 맞춤 진료 서비스 제공…쾌적한 자연환경서 몸·마음 치유
"어르신 치료를 넘어 치유까지 책임지겠습니다." 구미시립노인요양병원(이하 요양병원)은 국내 최초로 병(病)·관(官)·학(學) 전문체계를 두루 갖춘 공익 요양병원인 만큼 재활·치매·암 치유에 특화된 최고의 의료 환경을 갖췄다.본관과 신관 2개 동에 249개 병상 규모의 요양병원은 노인성 질환 재활의학과·가정의학과·내과 전문의에 한방 한의사의 양·한방 협진체계를 갖춰 노인성 질환 맞춤형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항암·방사선 치료 후 회복, 재활 및 치매 치료에 우수성을 인정받아 구미지역 요양병원으로는 2020년 유일하게 대구지방보훈청의 보훈 위탁병원으로 지정받았다.요양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현대의학과 자연치유의 조화다. 구미대 캠퍼스 내 숲과 산으로 둘러싸인 쾌적한 자연환경(대지면적 1만7천685㎡)에 일라이트 황토 산책길, 등산로 조성과 같은 자연치유 및 정서적 치유가 동시에 가능하다. 우수한 의료 환경 중심의 의료서비스는 90% 이상 병상 가동률 상시 유지에 근본이 되고 있다. 구미대학교 캠퍼스 내에 있는 요양병원은 경부고속도로 북구미 IC에서 3분, 경부선 구미역에서 10분 거리의 편리한 접근성도 갖추고 있다.구미지역 최대 규모의 운동·작업 재활치료센터를 운영하는 429㎡ 면적의 전문 재활치료센터는 재활치료사 20여 명(물리치료사 17명, 작업치료사 4명)과 간호 인력 60여 명이 △중추신경계 발달 재활치료 △근골격계 재활 치료 △고유수용성 신경근 촉진 치료 △기능적 전기자극치료 △일상생활 동작 훈련 치료 △연하 장애 재활 치료 △인지 재활 치료 △특수작업치료를 맡고 있다. 통합 암 치유 프로그램인 항암 면역치료, 친환경 자연치료, 통증 완화치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항암 면역치료는 종양의 성장과 전이 속도 억제와 면역력 향상으로 자연 치유력을 회복하는 것이며, 친환경 자연치료는 병원 숲 정원에 조성된 황토 산책길이 대표적이다. 전문 물리치료사의 1대 1 관리시스템으로 운영하는 통증 완화치료 프로그램은 림프계 순환, 부종 관리, 통증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 병원은 올해부터 치매 기능 보강사업으로 치매 전문 병동 41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민간 요양병원에서 꺼리는 중증 치매 환자 진료를 전담하고 있다.요양병원은 공공보건 의료사업 확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 사업은 회복기 재활 의료 서비스, 퇴원 치매 환자 일상생활 복귀 지원, 저소득층 의료비와 간병비 지원, 호스피스 완화 의료서비스, 치매 환자 가족 자조모임, 지역사회 치매 인식 개선사업, 퇴원 환자 거주지 환경 개선사업이다. 박경아 구미시립노인요양병원장은 "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만든 쾌적하고 건강한 요양병원 환경은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공익 요양병원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라고 밝혔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구미지역 최대 규모의 전문재활치료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구미시립노인요양병원 재활치료사.
['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양지요양병원,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높은 만족도…'지역 연계' 새로운 역할 모델 제시
경북 경산에 위치한 양지요양병원은 양지의료재단에서 2014년 개원한 만성기질환과 노인의료를 중점으로 하는 병원이다. 초고령화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는 지역의료에 있어서 노인성질환, 만성기질환에 대한 의료적 필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100세 시대에 노인성질환, 만성기질환 등 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노인성질환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이에 맞는 치료와 처방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양지요양병원은 이러한 100세 시대 지역의료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증환자와 감염성 격리환자를 위한 장비와 시설들을 확장해 가고 있다. 무엇보다 재활을 중점으로 하는 양지기쁨병원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회복기, 유지기, 만성기 재활의 연결성을 확보해 재활에 최적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 지역 내 재활의료의 한 축을 담당해 오고 있다. 특히, 양지 가정간호사업소는 지역 내 시설과 가정에 계신 환자분들 중에 수술 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거나 만성 질환을 가진 분들에게 적극적인 가정간호서비스를 제공해 의료접근성이 어려운 분들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지역 내 고령인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분들에게는 더욱 필요한 의료서비스가 되고 있다.우리보다 앞서 지역 커뮤니티케어를 실시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재택의료가 활성화, 세분화돼 고령화시대에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좋은 선례를 보여주고 있는데 고령사회를 대비하는 우리나라 역시 지역의료의 서비스 활성화와 세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양지가정간호는 대구뿐 아니라 서울 빅5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사후관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환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가정간호사업소에 연결돼 퇴원후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어 지역 환자들에게는 지역의료의 좋은 역할 모델이 되고 있다.양지 가정간호사업소 고현주 실장은 "양지가정간호의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는 일일이 가정과 시설을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의료사각지대에 계신 어르신과 환자분들의 의료접근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무엇보다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향후에도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의료·복지·지역 연계형 의료전달체계는 지역커뮤니티케어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양지의료재단 설립자 양석승 회장은 "환자들에게 맞는 맞춤형 의료서비스,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의료접근성과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데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양지요양병원의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양지가정간호는 지역의료의 좋은 역할모델이 되고 있다.
['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경산시보건소, 방문 관리 사업 통해 접근성 극복…의료강화로 건강 100세 시대 선도
경산시보건소는 건강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경산시민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보건의료서비스 강화, 감염병 예방·관리, 임신·출산부터 노년까지 다양한 건강증진사업을 통해 건강 100세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경산시보건소는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보건 의료 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있다. 보건소나 보건지소 및 진료소의 시설·장비를 현대화하는 등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다. 공중보건의사 부족에 따른 보건지소 진료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원격영상진료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 대임지구 내 건강생활지원센터를 건립해 주민들의 건강을 밀착 관리할 계획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통한 교훈인 감염병 예방·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감염병 매개체 발생 시기나 장소에 따라 방역 소독을 시행하고 있으며 맞춤형 감염병 예방관리 교육, 경로당 감염병 건강리더 양성 등을 통해 시민들의 감염병 예방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시민들의 다양한 특성과 요구도를 반영해 건강 마을 만들기사업, 체력증진 프로젝트 '비탈길(비만탈출길잡이)', 모바일 헬스케어사업,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고혈압·당뇨병 자조 교실 등 활발한 맞춤형 건강 증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경산시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2.9%(2024년 2월 기준)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어르신 건강관리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경산보건소는 건강증진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여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화면형 AI스피커 및 건강측정기기를 활용한 AI·IoT 기반 어르신건강관리사업, 방문간호전문인력이 직접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하는 방문건강관리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어르신건강관리에서 빠질 수 없는 치매 예방·관리사업도 치매안심센터에서 실시한다. 또 정부의 정신 건강 정책 혁신방안인 '예방부터 치료·회복까지의 전 단계 관리 대전환'에 따라 정신건강 안전망 구축,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신건강 지원, 정신질환자 관리와 지원 강화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경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아동-청소년-청년-중장년-노년층의 생애주기별 수요에 맞는 정신 건강 증진 사업을 운영해 지역주민들의 마음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앞으로 건강 형평성을 높이고 건강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출생부터 노년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체계적인 통합건강증진 서비스 제공에 행정력을 집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병숙 보건소장은 "경산시민의 평생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산시보건소가 100세 시대 행복한 인생 건강파트너로서 평생 건강안전망을 구축해 시민 모두가 건강한 행복 경산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경산시보건소의 건강백세운동교실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단체로 운동을 하고 있다.
['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도움요양병원, 암환자·노인성 질환 양·한방 협진…500병상 입원실·재활센터 등 구축
대구 스타디움에서 경산 대구한의대 방향으로 8㎞ 가면 경산 인터불고 골프장이 나타난다. 바로 그 옆이 '도움요양병원'이다. 이곳은 소나무 숲 산책로와 자연경관을 누리는 자연 친화적인 힐링 공간으로 유명하다. 의료법인 동오의료재단 설립자인 조경자 이사장은 설립 20주년을 맞아 "환자에게 도움으로 보답하자"는 각오를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뇌졸중 및 노인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100세 시대를 맞는 시점에서 의료와 복지 결합뿐 아니라 지역 연계형 의료복지를 추진하고 있다. 5만9천400㎡ 부지에 1만1천880㎡의 건물을 증축해 500병상 입원실과 990㎡의 재활 치료 센터를 구축했다. 1인실과 2인실의 넓은 병실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통합 운영해 3차 병원 치료에 지친 환우들의 건강 회복을 도와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전문 재활, 인지 재활, 작업 치료, 언어 치료와 일상 생활 동작 훈련을 통해 회복 후 가정 복귀를 돕고, 만성기로서 회복 불가능하면 요양원으로 연계하는 '도움빌케어센터'를 완성하는 등 고군분투 중이다. 아울러 노인성 질환(치매, 욕창 등)으로 고생하는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음악회 등 자원봉사자 및 외부 강사를 초빙해 매주 노래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2027년부터 돌봄(간병) 서비스가 건강보험으로 요양병원에도 시행되면 간병에 대한 환자 부담이 줄어들어 더 나은 의료서비스와 돌봄(간병)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조 이사장은 "환자에게 맞춤형 의료서비스 및 의료접근성을 제공해 든든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데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도심지와 달리 넓은 부지를 이용해 재활이 필요한 환자에게 △꽃에 물 주는 일 △주방에서 적응하도록 밥 짓기 △그림 그리기 △볼트 너트 조이기 △모래 운반 등 일상생활 동작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암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점점 늘어만 가는데 대학병원에서는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 외에는 환자에게 해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환자 입장에선 후유증으로 인해 식사는 물론 오심, 구토, 어지럼증 등 기력 저하로 생활하기 힘들다. 특히 암이란 중증질환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하지만 가정과 응급실로 전전긍긍하는 심각한 환자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핵가족사회에서 간병을 책임질 가정이 흔하지 않아 '도움병원'이 앞장 서 진료 중이다.도움병원은 암 환자들이 공동 간병으로 비용부담을 줄여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암 환자는 정신은 있으나 신체적으로 불편해 노인환자와 입원 생활엔 매우 불편한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전문병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암 중점진료 병원인 도움병원을 설립하고 의료진을 내과, 외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부인과, 한방과를 숭고한 양·한방 협진 정신을 기초로 병원 이름과 같이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운영하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청운주간보호센터, 재활운동부터 인지기능 강화까지…고품격 공간서 안전한 일상 보조
대구 수성구 성동로 70 청운신협행복센터 1층에 있는 청운주간보호센터. 50여 년의 역사와 자산 2조원, 거래자 수 11만여 명 등 전국 최대 규모로 성장한 청운신협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곳은 순수 건축비만 150억원이 투입됐다. 노인 조합원 복지사업과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전용 공간은 825㎡ 정도 된다. 정원은 80명이다. 도수치료에 사용되는 슬링기 운동기구는 총 3천만원 들였다. 수치료기는 1천만원 상당이다. 신협이 운영하는 기관으로 수익 창출보다는 사회복지 측면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청운주간보호센터는 외관부터 남다르다. 새로운 감각을 입힌 건축디자인에 실내가 호텔인지 착각할 정도의 보기 드문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장기요양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센터라기보단 '노치원(노인이 다니는 유치원)'이라고 불릴 정도다. 때론 노치원을 넘어 어르신 대학, 밝은 분위기로 봐선 어르신 대학이라는 표현보다는 '청춘대학교'가 더 어울린다. '행복한 동행의 시작'이라는 슬로건 아래, 어르신들의 시간을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새롭게 채우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외부 활동에 대한 충족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근교로 나들이 간다. 거동, 화장실, 기력저하, 무기력 등이 있는 어르신과의 바깥 활동은 쉬운 것이 아니다. 종사자의 수고로움보다는 어르신의 만족을 먼저 생각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상담심리사에 의한 어르신의 심리·정서적 지지, 메디컬 푸드를 전공한 종사자가 제공하는 먹거리. 치매 전문 교육 이수자, 평생 교육사로 구성된 프로그램 제공으로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돼 제공된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광고가 있다. 그 명품을 청운주간보호센터가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청운주간보호센터는 주간보호센터의 sky를 지향하고 있다. 화려한 건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후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의 체계화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안주하기보다는 하늘을 향해 비상하듯 품격있는 청춘 대학을 꿈꾼다. 청운주간보호센터는 '송영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일 어르신 집으로 송영도우미와 송영차량을 파견해 안전한 이동을 돕는다. 특히 송영 도우미가 어르신 집에 방문해 차량을 이용한 송영을 돕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도 걱정 없이 요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청운주간보호센터에서 제공해드리는 요양서비스 중에는 어르신의 안전한 일상을 지원하는 '케어서비스'가 전부가 아니다. 어르신들이 생활을 하면서 좀 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들도 제공하고 있다.청운주간보호센터 김연정 사회복지사는 "만 65세 이상 이거나 노인성 질병을 갖고 계신 경우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 대상자"라며 "등급 판정을 받으면 최대 100%에서 최소 85%의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청운주간보호센터는 어르신의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위해 다양한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경본부, 시니어 맞춤 운동·습관형성 지도…건강생활 실천 매니저 역할 '톡톡'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이하 건보공단 대경본부)가 2005년부터 진행한 '건강백세운동교실'이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단 평가를 받고 있다.25일 건보공단 대경본부에 따르면 건강백세운동교실의 브랜드 네이밍은 '건강하게 장수하도록 도와주는 운동 교실로 어르신들에게 거부감 없이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전국 어르신을 대상으로 신체 기능 향상 운동과 건강 교육을 함께 실시해 건강생활을 유지 개선하고 신체기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건강백세운동교실은 2005년 시작 당시 불모지와 같았던 노인운동을 견인해 현재까지 약 20여 년 운영해 해마다 전국 약 3천여 개 경로당 등에서 5천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 인해 공단의 대표 건강증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대경본부는 올해도 건강백세운동교실 활성화를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활동할 건강백세운동교실 운동강사 126명을 공개 선발했다. 이후 국내 자격증을 소지한 운동 강사를 대상으로 효과적 강습 운영과 운동 강습 시 안전사고 예방, 윤리경영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들은 올해 대구·경북지역 약 268개의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에서 약 3천500여 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개인별 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 지도를 통해 참여자 건강행태 개선과 지역사회 건강생활실천 분위기 확산을 주도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강습 운영 및 지역주민의 건강관리 등 '건강생활실천 매니저'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부터 약 4년간 비대면 강습을 병행해 운영되다가 올해부터 전면 대면 강습으로 전환하면서 강습생들과 운동 강사 모두 신나고 활기찬 모습으로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건강백세운동교실 운영성과 경진대회를 실시해 운동 강사 역량 강화는 물론 우수 프로그램을 보급 확산시킬 예정이다.건강백세운동의 과학적 근거 생성을 위해 실시한 연구(2020년)에 따르면, 신체기능 측면에서는 하지 근력, 평형성, 유산소지구력이 참여 전·후 각 13%, 24%, 8%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우울도가 참여 전 2.8점에서 참여 후 2.3점으로 0.5점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자들의 의료이용 결과 분석자료에 의하면, 연간 입원일수는 1인당 평균 1일 감소했고, 연간 1인당 총의료비는 5만7천486원 절감됐다.이외에도 공단은 '노인건강마일리지 사업'을 전국 12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김기형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급속한 고령화 진입에 따른 만성질환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발적인 운동 실천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백세운동교실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해 집 근처에서 이웃과 함께 운동하고 소통할 수 있는 '건강사랑방'으로 지역주민 곁에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지난해 건강백세 운동교실 운영성과 경진대회에 참가한 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세청춘' 시니어 특집] 더 편리하고 더 안전하게…한국형 노인 돌봄 '업그레이드'
요즘 환갑은 노인정에서 눈길도 안 주는 나이다. 환갑이니 성대한 생일상을 하는 노인공경 시대는 가버렸다.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 요즘, 누구나 백세시대를 노래한다. 기술혁명으로 평균 수명이 늘면서 백세 가까운 삶을 사는 이른바 백세 문명에 진입한 것이다. 하지만 거동 못하며 백세를 산다는 것은 최악의 불행이 아닐까. 하체 힘이 없어 욕조에 넘어져 죽는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싫다. 준비 없이 맞이하는 백세시대는 안타까운 일이다. 의료·정보통신기술 융합 '디지털 헬스케어' 주목식생활·복약 관리·응급상황 알림 24시간 모니터링지자체 방문돌봄 한계 극복…질병 예방도 가능정부선 간병제도 개선으로 보편적 돌봄 보장 '든든'◆한국 기대수명 82.7세…1970년 이후 첫 감소한국인의 기대 수명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증가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대 수명은 높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대 수명은 82.7세로 전년보다 0.9세 줄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 증가 영향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시기 미국(-1.8세), 이탈리아(-1.3세), 영국(-1.0세) 등 다른 나라들의 기대수명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기대수명은 인구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로 특정 연도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의미한다. 비만율은 2021년 37.1%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2년 37.2%로 다시 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47.7%, 여자가 25.7%로 남자의 비만율이 22.0%포인트 높았다. 자살률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전체 자살자 수는 1만2천906명,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5.2명으로 전년 대비 0.8명 감소했다. 하지만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하면 자살률은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2020년 기준 OECD 국가 중 한국의 자살률은 10만명당 24.1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 다음으로 자살률이 높은 나라는 리투아니아로 10만명당 18.5명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국민의 문화생활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 횟수는 2021년 4.5회로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8.4회에 비해 절반 줄었으나 2023년에는 7.0회로 늘었다. 1인당 여행일수(국내)는 2020년 5.81일에서 2021년 6.58일, 2022년 8.29일로 증가 추세지만, 코로나19 이전 10.01일(2019년)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2021년 10만명당 501.9건에서 2022년 384.7건으로 감소해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여가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2023년 34.3%로 2021년(27.0%) 대비 7.3%포인트 높아졌다. 가족 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64.5%(2022년)로 2020년보다 5.7%포인트 증가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2023년 33.0%로, 2021년 대비 1.1%포인트 개선됐다.◆'디지털 헬스케어' 고령화 문제 해결책 될까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 건강·돌봄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25일 통계청의 고령 인구 비율을 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수는 2015년 654만1천명(12.8%), 2020년 815만2천명(15.7%), 2021년 950만명(18.4%)을 넘어섰다. 이처럼 고령 인구 증가는 노인 돌봄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도 심각한 고령화 문제의 대비책으로 장기 요양 기본계획, 일상돌봄 서비스,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 등 정책 방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아직 기본 계획만 펼치고 있을 뿐 체감 효과는 와닿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단체는 정책 실효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고령 1인 가구의 돌봄 부재는 이미 심각하다. 이들은 다인 가구에 비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거나 고립감에 쉽게 빠질 수 있다. 현재 지자체에서는 방문 돌봄, 고립 가구 발굴 실태조사, 안부 확인 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한계점은 여전하다. 그 가운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맞춤형 의료·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의료기관에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일정 디바이스를 이용해 운동, 식습관 등 건강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의료기관에 저장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손쉽게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응급 안전 안심 서비스, 인공지능(AI) 스피커·돌봄 로봇, 사물인터넷(IoT) 센서 설치 등 일상생활 모니터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상자의 △24시간 움직임 감지 △복약일지 △식생활 관리 △비대면 안부 확인 △치매 예방 △정서 케어 △응급상황 자동 알림 등에 중점을 뒀다.◆요양병원 간병 지원 제도화…한국형 '유니트 케어' 도입정부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중증 환자를 위한 간병 지원 제도를 신설한다. 집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요양 시설을 뜻하는 '유니트 케어'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러한 내용의 '어르신 1천만 시대,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요양병원 간병 지원을 제도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우선 대상 환자, 선정방식, 환자당 간병 인력 배치기준 적절성 등을 검증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20개소 대상 시범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후 2026년부터는 필요 간병 인력, 대상자 수요 및 소요 재원 등을 정밀 추계해 모형을 고도화하고 본사업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중증 환자가 많은 종합병원의 경우 상급종합병원 인력 기준을 적용하는 안도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1대 7가량인 간호사 대 환자 수가 1대 5까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요양 시설 의료·간호 강화 및 종사자 처우 개선 방안도 나왔다. 건강 관리 위주의 계약 의사 역할을 강화하고, 전문 요양실도 확대한다. 또 요양보호사의 임금 수준을 향상하고 장기근속 시에는 인센티브도 늘릴 방침이다. 1·2인실, 공용 공간, 돌봄 공간 등의 시설이 있는 '유니트 케어' 모형도 확산시킨다. 4월부터 신규·기존 시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내년부터 본사업에 들어간다. 이 밖에는 고령층을 위한 의료·돌봄 통합지원 체계 구축 등이 포함됐다. 원하는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어디서나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서비스 필요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주는 통합판단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서비스 연계 및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군·구 내 통합지원센터를 확대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제공하는 '케어코디네이터' 배치도 추진한다. 아울러 보편적인 돌봄 보장을 위해 올해 중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도 제정한다. 중앙·지방정부의 조직·예산·사업 운영 근거를 마련해 노인 돌봄의 중장기 추진 기반을 확보한단 취지다. 또 근감소증 치료기술, 초소형 방문의료 진단기기, 돌봄 웨어러블 로봇 등 복지·돌봄 기술과 관련한 연구개발(R&D)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한덕수 국무총리, 빠르면 26일 의료계 관계자 만나 의료개혁방안 협의할 듯
한덕수 국무총리가 빠르면 26일 의료계 관계자들을 만나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포함한 정부의 의료 개혁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보완책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정부 관계자는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즉각 의료계와 대화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르면 26일, 늦어도 이번 주 중에 대화의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초 26일 예정됐던 미복귀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 시행을 잠정 보류한 채 의료계와 대화의 끈을 이어가기로 했다.윤 대통령도 이날 한 총리와 주례회동에서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와 더욱 긴밀히 소통해달라"고 전날에 이어 거듭 내각에 지시했다. 정부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대화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총리실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을 비롯해 이른바 '빅5' 병원 등 모든 관련 단체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의정 대화의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국립대병원이면서 비교적 정부와 대화에 긍정적인 서울대병원 측을 주축으로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의정 대화 협의체가 가동되면 미복귀 전공의 면허정지 행정처분 유예 또는 백지화, 의대 증원에 따른 의료계 지원책 등 구체적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유연한 처리 방안으로 면허정지 시점 유예, 정지 개월 수 단축, 정지 처분 철회 등 여러 옵션이 있을 수 있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며, 의료계와의 논의 결과에 따라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원칙론'을 고수하던 윤 대통령이 의료계를 향해 대화 테이블에 나올 것을 한 차례 더 손짓했지만 의정이 실제로 협의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이날 "입학정원 2천 명 증원은 현재 의대에서 교육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정도 수준이어서 수용할 수가 없다"며 "올바른 수련과 적절한 수련을 받을 기회가 박탈되는 상황은 협의 대상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숫자가 조정된다면 증원 자체에 대해서는 수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의대 교육 여건이나 의사 수 추계가 어느 정도 증명되는 상황에서 숫자가 발표되는 게 합당한 절차이며, 그래서 증원에 대한 백지화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백지화가 '0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학적 사실과 정확한 추계, 현재 교육 및 수련 여건에 기반한 결과가 나오면 누구나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정부와 의사들 모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극적 타협'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로선 국민의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에도 사태 장기화는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의대 증원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함께 올랐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에서 알 수 있듯 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도 조금씩 쌓여가고 있다. 4월 총선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고, 총선 이후 정국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의사들로서는 환자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집단 이기주의'에 매몰됐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듯 국민적 지지를 얻는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을 계속 외면하고 이탈 전공의만 지지할 경우 '의사 기득권'에 대한 비난 여론은 갈수록 커질 수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해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이 25일 휴학계 수리와 증원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날 대구 한 의과대학 실습실이 비어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24.03.25
전국 의대 교수 상당수 사직…대구권 의대는 27일 낼 듯
전국 의과대 교수들이 정부의 대화 제안에도 25일 예고대로 사직서 제출을 강행했다. 대구권 의대 교수들은 내부 결속을 다진 뒤, 27일쯤 대거 사직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진료 차질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교수 대다수가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거나, 사직하기로 결의했다. 전국의과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사직서를 제출 하겠다"며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는 계명대와 대구가톨릭대를 비롯해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고려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 19개 대학이 참여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의대에선 사직서를 낸 교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초 SNS를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경북의대 이식혈관외과 A교수 등도 사직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계명의대는 100명이 넘는 교수들이 오는 27일 일괄 사직하기로 결의했다. 계명의대교수 비대위 관계자는 "사직에 동참할 교수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27일쯤 정확한 인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남의대, 대구가톨릭의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남의대는 최근 '교수 사직 여부' 투표에서 찬성 80%·반대 3%·유보 17%의 결과가 나왔다. 내부에선 사직 결의만 확정하고, 향후 일정은 정하지 못했다. 최근 176명의 교수를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서 123명(90%)이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기로 한 대구가톨릭의대도 제출 일정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사직서을 낸 교수는 없지만, 곧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며 "진료에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도 집단 행동에 나서면서 의료 현장에는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해도 당장 병원을 떠나진 않겠다고 밝혔지만, 진료 시간 축소와 남은 인력의 피로도 가중으로 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 한 대학병원에 근무 중인 B 교수는 "4월 말까진 잡혀있는 수술 일정은 그대로 소화하겠지만, 그 후는 알 수 없다"고 했다. 4월 초 대구 한 대학병원에 진료 예약을 해둔 김모(49)씨는 "어렵게 예약을 잡았는데, 미뤄질까 불안하다"며 "빨리 사태가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토로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시작된 25일 대구 한 의과대학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시작된 25일 대구 한 의과대학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시작된 25일 대구 한 의과대학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료개혁특위 "의료개혁 시기상 미룰 수 없는 과업…소통 통해 의견 좁힐 것"
경북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155명' 조정에 대구경북 타 대학 결정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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