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한달새 8배 급증…코로나19 확산세 변수는 연휴·개학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한 달새 8배 불어난 가운데, 재유행 정점이 지나고도 연휴와 개학 등의 변수로 확산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521명으로 지난 4월29일(526명) 이후 최다 위중증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달 15일(65명)에 비해선 한 달만에 8배가 늘어난 것으로, 꾸준히 증가해온 확진자 규모를 1~2주 뒤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위중증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병상 가동률도 함께 높아지는 상황이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45%, 준중등 병상은 65.3%, 중등증 47.3%였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어, 한동안 위중증 환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다행히 대구경북의 경우 가동률이 가장 높은 준중증 병상(57.7%)도 전국(65.3%)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다만, 문제는 대구경북 확진자 주간 발생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대구경북 확진자 주간 발생률은 8월 첫째 주 190.5, 7월 마지막 주 135.7로 전국평균(199.3·157.8)보다 낮았지만, 8월 둘째 주 들어 242.5로 전국(240.8)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이런 상황에 지난 주말 이틀간(13~14일) 싸이 콘서트에 양일 6만명 전후의 시민들이 한 공간에 몰리면서, 주간 발생률이 또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확진자 발생과 싸이 콘서트 간의 연관성을 확신할 순 없지만 호남·강원권 등에서 콘서트가 열린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연휴와 개학 등을 재유행 확산세의 변수로 파악하며, 재유행 정점을 지난 뒤에도 확산세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경수 영남대 교수(예방의학과)는 "시나리오상 확진자 규모가 30만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현재로선 강하게 방역조치를 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적은 상황이다. 단체생활이 많아지고 추석 동안에도 이동량이 계속 늘어나면 정점이 지난 10~11월까지도 확산세가 느리게 유지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럴수록 피해는 중증화율이 높은 건강 약자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대구시 또한 숨은 방역자 등의 적극적인 검사를 독려하는 한편, 중증병상 확보에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시민건강실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과 개학 등으로 인한 확산 가능성, 상반기 접종 면역력의 감소 기간 등으로 확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9일 대구 달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영남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