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1만원 이하 주문 수수료 면제…“소액 배달도 상생으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1만원 이하 소액 주문에 대해 중개수수료를 면제하고, 배달비를 차등 지원하는 상생안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중재로 입점 업주 단체들과 진행된 사회적 대화에서 도출된 중간 합의안이다. 이번 조치는 주문 금액이 낮을수록 업주가 부담하는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비율이 높아지는 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취지다. 실제로 1만원짜리 주문의 경우,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를 합친 업주 부담률이 40%를 넘는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은 1만원 이하 주문에 대해 중개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1만~1만5천원 구간에 대해서도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배민 측은 "1인 가구가 한 끼 식사를 편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한그릇 서비스를 지난 5월부터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며 "중개수수료 면제도 이와 맞물려 추진된 조치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이용 데이터는 집계되지 않았으며, 대구·경북 등 지방 확대 일정은 미정이다. 일각에선 업소 구조상 적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다수 음식점이 최소 주문 금액을 1만원 이상으로 설정해둔 상황이라, 1만원 이하 주문이 활성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일부 업주는 최소 주문 금액을 낮출 경우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하지만, 시행 초기인 만큼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안에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발행한 할인 쿠폰 중 가맹점주가 부담한 금액에 대해 중개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존에는 일반 업주가 직접 발행한 쿠폰만 면제 대상이었지만, 이번 조치로 면제 범위가 넓어졌다. 입점 업주 편의성 개선을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전담 상담센터를 신설하고, 손실보상 접수 시스템을 정비하며, 서면 절차를 간소화하고, 라이더와 업주 간 직접 소통이 가능한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 같은 조치를 통해 3년간 최대 3천억원, 연간 최대 1천억원 규모의 업주 지원을 약속했다. 기존 배민1플러스 요금제는 유지되며, 매출 규모에 따라 중개수수료는 2~7.8%로 차등 적용된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소액 주문 증가에 맞춰 업주 부담을 완화하고, 소비자에겐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