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뼈말라’는 아름답지 않다
'뼈말라'라는 단어가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뼈가 드러날 만큼 마른 몸을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삼는 왜곡된 신체 이미지다. 최근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170cm에 41kg이라는 극단적 체중을 공개하며 이를 부추긴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그는 SNS에 타이트한 운동복 차림의 영상을 올리며 "지방은 빼고 뼈말라핏 살리고 싶다면 이번 기회 놓치지 말라"는 글과 함께 다이어트 제품을 홍보했다. SNS와 방송에는 '하루 300칼로리만 먹는다'는 식의 영상이 끊임없이 노출되고, 물만 마시거나 며칠씩 굶는 방법도 공유된다. 최준희 사례가 예외가 아니라는 뜻이다. 왜곡된 몸매 열풍은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튀르키예의 한 인플루언서는 커피와 탄산음료로만 버티다 스무 살에 거식증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극단적 다이어트가 목숨을 앗아간 사례다. 솔직히 기자도 다이어트를 해봤다. 굶어서 7~8kg을 뺐지만 곧 요요가 왔다. 살이 빠졌다고 들떠서 산 옷들은 지금도 옷장에 처박혀 있다. 그 옷을 볼 때마다 실패자처럼 느껴지며 자존감이 떨어졌다. 그래도 나는 그 정도에서 멈췄지만, 내 친구는 더 심각했다. 겨울마다 감기를 달고 사는 친구가 있는데, 무리한 다이어트 이후 몸이 약해졌다고 스스로 말한다. 다이어트가 원인이라고 단정할 순 없어도, 무리한 체중 감량이 몸을 해친 건 분명했다. 그때 깨달았다. 굶어서 빼는 건 해답이 아니다. 그래서 방식을 바꿨다.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병행하면서, 단순히 날씬해지기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건강을 지키고 몸을 사랑하기 위한 다이어트로 방향을 틀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섭식장애 환자는 2020년 9474명에서 2023년 1만3129명으로 39% 늘었다. 생리불순, 골다공증, 당뇨병 같은 신체질환은 물론 우울증, 공황장애 같은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면 목숨까지 잃는다. 그런데도 언론은 오늘도 '30kg 감량 성공', '외모 확 달라졌다'는 자극적 제목을 달아 연예인의 다이어트 성공담을 퍼뜨린다. 살을 빼는 것이 곧 미인이 되는 길인 양 반복된다. 건강한 다이어트의 원칙은 단순하다. 굶지 말 것, 운동을 병행할 것, 균형 있게 먹을 것. 누구나 알지만, 문제는 이런 상식 대신 '빨리, 더 많이' 빼는 극단이 주목받는 환경이다. 특히 언론이 앞장서서 잘못된 메시지를 전파하는 한, 청소년들은 그 기준을 그대로 내면화할 수밖에 없다. 뼈가 보이는 몸은 결코 아름다움이 아니다. 진짜 아름다움은 건강에서 비롯된다. 다이어트 성공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삶이 조명받아야 한다. 언론이 '몇 kg 감량'이 아닌 '어떻게 건강을 지켜냈는가'를 말할 때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