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콘텐츠, 코스닥 이전 상장 도전 수요예측…모기업 F&F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등을 제작한 빅토리콘텐츠(구 빅텐츠)가 코스닥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 2014년 코넥스에 상장한 지 9년 만이다. 올해 코스닥 이전상장에 나서는 다섯 번째 주자로 앞서 도전한 기업들에 비해 공모구조가 시장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모회사는 코스피 상장사인 패션 기업 F&F(383220)이다. 지난해 3월 235억원을 투자해 빅텐츠 지분 50.8%를 확보했다. F&F는 빅텐츠 인수와 F&F엔터테인먼트 설립, 아이돌 기획·제작 투자 등에 참여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빅텐츠는 F&F의 글로벌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과 유럽, 동남아 지역으로 콘텐츠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모기업(F&F)에 대한 매력도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 기업 분야인 만큼 기관 투자자들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모두 흥행할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커지는 분위기다.하지만 최근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들의 성적표가 대체로 저조한 점과 현재 콘텐츠 제작사들의 주가흐름이 부진하다는 점은 다소 부담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올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해 성공한 기업은 시큐센, 이노진, 토마토시스템, 프로테옴텍 등 모두 4곳이지만 시큐센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2003년 설립된 빅텐츠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대물, 기왕후 등 히트작을 다수 선보인 드라마 제작 전문 기업이다. 현재는 지난 3월 방영을 시작한 KBS 주말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로 매회 2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지난해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322억3000만원을 달성,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억29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에는 10억원 규모 적자가 발생했지만 이는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 매출은 반영하지 않은 상황이다.조윤정 빅토리콘텐츠 대표이사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글로벌 문화 콘텐츠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나아가 케이(K)-콘텐츠의 세계화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창업자인 조 대표는 지분 19.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조 대표는 “1분기 매출은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TV 광고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주요 기대작이 편성돼 올해 역시 예년과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빅토리콘텐츠는 100% 신주 모집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신규 드라마 제작과 작가·감독 영입을 위한 계약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격 범위는 2만1000~2만3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660억~723억원이다.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총 5영업일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금융당국의 제도 개편 이후 수요예측 기간을 늘린 첫 사례다.오는 7~8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후 이달 중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