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미 앞두고 김건희 여사 '광폭행보'
김건희 여사가 최근 민생현장 뿐만 아니라 외교일정까지 소화하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1~1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개 일정을 가지면서 '조용한 내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영부인 활동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여사의 행보에 야권의 공격도 거세지면서 대통령실 측이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주(10~16일) 총 7개의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준비상황 보고 및 청취 등을 위해 3건의 외부 일정을 최소화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김 여사는 1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 추대식에 참석했고, 12일 경기도 파주의 6·25 전쟁 납북자 기념관에서 납북자 및 억류자 가족과 만났다. 13일엔 국가보훈처의 전몰·순직 군경의 남겨진 자녀들을 지원하는 '히어로즈 패밀리' 출범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에 앞서 투신자를 찾다 순직한 경찰 고(故) 유재국 경위 가정을 방문하기도했다. 14일에는 대전을 찾아 새마을회와 함께 이동 빨래방 봉사를 했고, 대전 태평전통시장도 방문했다. 전날에는 방한 중인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과 환담을 갖고, 리모델링을 마친 주한프랑스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 여사의 광폭 행보에 대해 대통령실 측은 윤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곳에 김 여사가 대신 참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사가) 지금 굉장히 많은 요청을 받는데, 기본적으로 약자와의 동행이나 문화라든지, 기후변화, 환경과 같이 여사가 관심을 갖는 부분, 그리고 동물 보호 등 갈 수 있는 행사에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필요하면 언제든 민생 현장을 찾아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전했다. 정치권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이달 하순 미국을 국빈 방문할 때 동행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개별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김 여사의 보폭이 넒어지다 보니 야권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김 여사가 고 유재국 경위의 가정 방문 시 자녀가 울고 있는데 사진을 찍기 위해 아이를 억지로 안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유 경위 배우는 아이가 뇌성마비를 앓고 있어 몸이 경직돼 있었고 김 여사에게 안겨 눈을 마주치고 웃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유족을 진심으로 위로하려는 애초 의도를 무시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기 바쁜 야권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신축 주한 프랑스 대사관 개관식 김건희 여사,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 등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열린 신축 주한 프랑스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유재국 경위 자녀 안아주는 김건희 여사 김건희 여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보훈처의 전몰·순직군경 자녀 지원 프로그램인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앞서 시민 목숨을 구하려다가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가정을 방문, 자녀를 안아주고 있다.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 구조요원이던 유 경위는 39세였던 2020년 2월 15일 한강으로 뛰어든 투신자 수색을 위해 한강에 잠수한 끝에 다시 나오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