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尹 비속어 논란에 "야당 의미한 것이라도 유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만약에 그 용어가 우리 국회를, 우리 야당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많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언급한 국회는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인데, 여당 원내대표로서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저도 그걸 보긴 봤는데 전후 발언의 경위나 정확한 내용에 대해 정보가 없다"며 "내일 귀국을 하시니까 그때 자세한 게 나오지 싶은데 ,그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못 한 상태에서 제가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선 회의에서 '외교 활동 중인 대통령에 대해 서로 응원하자'고 당부한 데 대해선 "어느 나라인지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외교 활동 중에는 비판적인 언론까지도 협조한다는 그런 보도를 본 적이 있다"며 "전체적으로 대한민국 국익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여야의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번 기회에 같이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판하더라도 귀국 후에 비판한다든지, 외교 활동 중에 국내 비판에 대응하는 데 에너지가 좀 안 소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주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 언론이 왜곡했다거나 국익을 위해 보도를 자제하는 게 맞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말을 아꼈다. 그는 "그 말씀을 한 분이 정확히 어떤 맥락에서 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가급적 국익을 지키는 쪽이 무엇인지 같이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민주당에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정권은 바뀌는 것이고, 대한민국은 영원한 것인데 대한민국 대표선수로서 대통령이 외교활동을 하는 중에는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그런 풍토를 만들어나가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뉴욕에서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가리킨 언급이라고 해명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