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의총 결과 두고 "국민에 대드는 한심한 짓" 작심 비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비상대책위원회 유지,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라는 결론을 내린 의원 총회 결론에 대해 작심 비판에 나섰다. 이와 함께 비대위 탄생의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27일) 의총의 결론은 국민과 민심에 정면으로 대드는 한심한 짓"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의총을 다시 해야 한다. 어제 결론은 쓰레기통에 던지고 백지 위에서 다시 정답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관계자) 등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유 전 의원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코메디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면서 "2024년 총선 공천을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마음대로 할 거라고 예상하니 그게 두려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내 공천이 걱정되니까 권력이 시키는 대로 바보짓을 하는 것이다. 공천이 중요할 뿐, 민심과 상식, 양심 따위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당내 갈등 상황을 구약성서 '창세기'의 소돔과 고모라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러니까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며 "의인 열 명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가 망했는데, 이 당에 의인 열 명이 없다는 말인가"라고 한탄했다. 구약성서에는 퇴폐와 향락, 악덕의 도시인 소돔과 고모라가 신의 유황불 심판으로 멸망했다는 구절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윤핵관을 향해 "윤핵관들은 조폭처럼 굴지 말고 물러나라"며 "윤리위에 경고한다. 이준석 대표 징계는 애초부터 경찰 수사 결과를 본 후에 했어야 했는데 윤리위가 조폭처럼 밀어 부친 것이다. '양두구육'으로 추가 징계를 한다면 정말 양도 개도 웃을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와 함께 "경찰 수사를 기다리시라. 그리고 윤리위원장과 외부 윤리위원들은 스스로의 공정함을 입증하기 위해 차기 총선 불출마를 반드시 서약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윤 대통령께 한마디 조언을 드린다. 비대위 비대위 탄생의 원인은 대통령의 '내부총질, 체리 따봉' 문자 때문이었다"며 "본인의 문자로 이 난리가 났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며 배후에서 당을 컨트롤하는 것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못한 처신"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당정이 새 출발을 하도록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clip20220828152335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영남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