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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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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영화평론가, K콘텐츠 분석...정치·사회적 메시지 주는 콘텐츠, 오락성 돋보여 주목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한국 영화(드라마)는 재미있고 정교하며 생각을 자극한다"는 전 세계 대중의 평가는 K-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기대로 나타났고,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했다. 주목할 건 한국 대중에게 익숙한 사회 불안, 정치 비리, 계급과 성별 구조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에 그들이 관심을 갖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를 흥미롭게 바라본 북미 영화평론가들의 시각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현주소를 살펴봤다.◆서구 주류 사회, 한국 콘텐츠 주목하다한국 콘텐츠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은 도화선이 됐다. 2019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 서구 영화 비평가들은 봉준호 감독과 그의 영화에 관심을 쏟으며 복잡한 스토리텔링은 물론 영화 세트·촬영 기법·의상 디자인 등 높은 제작 품질에 찬사를 보냈다. 봉준호 감독에 대한 이 같은 관심과 찬사는 한편으론 한국 감독과 제작팀이 그토록 치밀하고 정교하고 복잡한 세트를 제작하는 노하우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는 걸 의미한다. 이는 한국인이 만들고 출연한 영화는 물론 흑인과 다른 유색인종이 만들고 출연한 영화가 북미에서 그동안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토론토 국제영화제 선임 매니저 로빈 시티즌은 "서구 주류 사회가 한국영화에 주목하는 현상에 있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먼저 있었기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스티븐 연의 출연은 서구 주류 관객이 1999년 이후 쭉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던 감독의 작품에 드디어 주목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것이 서구 사회에서 한국영화를 더욱 수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었고(여기에는 '부산행'의 공도 있다), 이것이 '기생충'에 보다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북미 관객의 인구 통계학적 인종 분포를 이해해야만 어떤 유형의 영화가 인기를 끄는지, 또 그 요인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생충' 외에도 '올드보이'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버닝' 또한 그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이지만, 이를 감독한 박찬욱·이정범·김지운·이창동의 이름은 그들이 해온 왕성한 활동과는 별개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영화가 대개 주류가 아닌 틈새시장에서 특정 관객층에 한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튼토마토 평론가 캐럴린 하인즈는 "북미 관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한국영화의 주인공은 대부분 남자이며 내용 또한 폭력성이 짙은 건 우연이 아니다. 여기에는 매우 특별한 이유가 있다. 북미권(특히 미국)의 경우 극도로 폭력적인 콘텐츠를 미화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주인공 대부분은 남자이며 깊은 정치적 메시지나 사회 비평은 없음에도 특히 백인 남성에게 인기가 많다. 이는 불행히도 너무 많은 이들이 미국을 백인성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2018년 글로벌 리서치 기관 USC 애넌버그 팀은 '비평가의 선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소수 인종 및 민족 비평가가 전체 비평가의 18%밖에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영화가 공적인 영역에서 관람되고 평가받을 때 비평가 집단의 아주 극소수만이 한국계 미국인 또는 아시아인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수여하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다.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의 양대 영화 시상식으로 꼽히지만,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등으로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돼 왔고, 올해는 전례 없는 시상식 보이콧이 벌어졌다.◆철학적 논의를 장르와 엮어 탄생오영수 배우의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의 성과를 이뤄낸 '오징어 게임'은 문화 헤게모니의 전환을 이뤄냈다. 대중문화 종주국인 북미 대중에게도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가 됐고, 동시에 수많은 밈과 패러디를 양산했다. 하지만 그들이 조명하지 않던 콘텐츠를 얼마나 얕게 접하고 접근하는지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소설가 겸 언론인 마리 명옥 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오징어 게임'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모든 것을 꺼내 본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 쓰는 특권층의 행태는 새롭지 않다. 뚜렷한 비판의 시선에서 봤을 때 이들의 행위는 어딘가 익숙하다. 한국 문화나 역사의 특수성을 걷어내고 보면 '기생충' 같은 영화나 '오징어 게임' '악마판사' 같은 드라마는 사실상 북미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 영화계는 태동기부터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관객에게 던지는 영화를 제작해왔다. 한국의 정치·문화·역사에 사회적 논점과 시선을 던지고 대중에게 목소리를 제공해왔다. 이는 다른 나라, 특히 북미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접근이다. 게다가 깊이 있는 주제를 받아들이기 쉽게 만들면서도 오락적 요소를 놓치지 않는 능력은 이미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뉴욕아시아영화제 이사장 새뮤얼 자미에는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의 공통점은 이들이 계급 갈등과 전쟁을 그리는 방식이 미국과 유럽인들에게 매우 시기적절하게 다가갔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것이 한국영화나 드라마에서 전혀 새롭지 않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서사는 한국에서 수십 년간 만들어져 왔고, 대단히 정치적인 성격의 서사임에도 모두 뛰어난 오락성을 겸비한다. 그 점에서 뛰어난 역량을 지닌 한국 콘텐츠의 서사가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곳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안소요-이강지, 영화 '축복의 집' 현실 속 남매연기 화제
신예 안소요<사진>와 이강지가 영화 '축복의 집'에서 보여준 현실 속 남매 연기가 화제다. '축복의 집'은 밤낮으로 일을 다니는 해수가 슬픔마저 뒤로한 채 비밀스러운 계획을 처리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궂은일로 생계를 책임지는 해수 역의 안소요는 슬픔과 불안함을 모두 간직한 얼굴과 그 어떤 대사보다 강렬한 침묵으로 매 장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는 단편영화 '십자인대' '교환학생' '임랑' 등으로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왔다. 해수의 유일한 가족인 남동생 해준 역은 이강지가 맡았다. 사춘기를 지나는 10대 소년의 거칠고 반항적인 면을 가감 없이 보여줄 그 역시 드라마 '멜랑꼴리아' '로스쿨'에서 보여준 맛깔 나는 입담과 친근함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두 사람이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가장 대담한 민낯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김아중·서강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서 호흡
배우 김아중〈오른쪽〉과 서강준이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그리드'에서 호흡을 과시한다. 오는 16일 공개되는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는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방어막 그리드를 탄생시킨 유령과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그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서강준과 김아중은 각각 유령을 집요하게 추적해 온 관리국 직원 김새하와 우연히 유령을 목격하게 된 강력계 형사 정새벽 역을 맡았다. 유령을 찾겠다는 목적으로 관리국에 입사한 새하는 동네 편의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살인 용의자와 정면으로 맞닥뜨려 신고하게 되고, 살인범을 쫓다 유령을 목격한 새벽은 살인범과 의문의 공범을 체포하기 위해 유령 추적에 뛰어든다. 서로 다른 목적과 과정으로 출발했지만, 공공의 타깃인 유령을 쫓기 위해 공조를 시작한 만큼 두 사람 앞에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트로트는 인생이다
감독:투케이 출연:김경진·김동찬·장소영 장르:코미디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트로트 가수 신하는 최근 고민이 많다. 아무리 신곡을 내고 홍보를 해도 그들을 찾는 무대는 없다.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던 이들은 신입 멤버를 영입해 시대에 맞는 트로트 혼성 그룹 '뉴-신하'를 결성하기로 한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포스트카드 킬링
감독:다니스 타노비치 출연:제프리 딘 모건·팜케 얀센 장르:범죄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30년 경력의 뉴욕 베테랑 형사는 신혼여행 중인 딸이 살해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런던으로 향한다. 신체 일부가 사라진 채 잔인하게 살해된 딸을 보고 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로 직접 수사에 나선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금주의 영화] 해적:도깨비 깃발, 한 배를 탄 해적과 의적, 숨겨진 보물 찾아 스펙터클한 여정
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는 역적으로 몰려 쫓기던 중 우연히 해적 단주 해랑(한효주)을 만나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다. 고려 장교 출신이지만 나라가 멸망하면서 의적이 됐고 본인은 자칭 '고려 제일검'으로 통한다고 주장한다. 해랑은 무술 실력은 물론 단원들을 아끼는 따뜻한 마음까지 두루 갖춘 그야말로 완벽한 해적들의 리더이다. 하지만 한 배의 선장이 둘 일 수는 없는 법. 두목 자리를 놓고 한동안 신경전을 벌이던 두 사람은 왜구로부터 보물의 존재에 대해 들은 뒤 의기투합하기로 한다. 무치와 악연이 깊은 역적 부흥수(권상우) 역시 왕실의 사라진 보물을 찾고 있다. 탁월한 검술 실력을 갖춘 그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보물을 찾기 위한 위험한 여정을 시작한다.영화 '해적: 도깨비깃발'은 2014년 866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속편이다. 고래가 삼킨 조선의 국새를 찾으려는 전편의 이야기에서 모험과 액션이 한층 강화됐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한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다뤘다는 점에선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좀 더 가까워 보인다. 역시나 가장 기대되는 건 VFX(특수시각효과)로 담겨진 스펙터클한 볼거리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해적선을 비롯해 각종 배, 배들의 해양 전투 신은 물론, 물속에서의 화산 분출, 벼락이 치는 섬, 바닷속 급류 타기 등 해양 어드벤처 영화에 걸맞은 생동감 넘치는 비주얼과 스케일이 제법 신나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덱스터스튜디오가 1년간의 작업 기간을 거쳐 이뤄낸 결과다. 각기 다른 개성의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케미스트리도 눈이 부실 정도다. 해적과 의적들은 이루어야 할 공동의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수시로 티격태격, 뒤집어지고 뒤틀리지만 승부수를 던질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의기투합해 단결된 힘을 보여준다. 캐릭터에 입체적으로 녹아든 배우들의 공이 크다. 무치로 분한 강하늘은 화려한 액션과 허당기 넘치는 코믹 모습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에너지 넘치는 유쾌한 매력을 선보였고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겸비한 해랑 역의 한효주는 액션에서도 전작의 손예진(여월 역)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이광수가 유해진의 바통을 이어 코믹을 확실히 책임졌다. 호시탐탐 해적왕 자리를 노리는 막이로 분해 특유의 친근함과 유머로 웃음을 선사했는데, 그중 압권은 펭귄들과의 호흡이다.(장르:액션 등급:12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금주의 영화] 킹메이커, 열세 속, 선거판 흔드는 신념과 소신이 다른 두 남자
엄혹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소신과 열정을 지닌 야권 정치인 김운범(설경구)은 국회 입성에 번번이 실패한다. 그에게 선거에 이기도록 도와주겠다며 이북 출신의 서창대(이선균)가 찾아온다. 정치 전력이 전무해 존재도 이름도 알려진 바 없지만 선거판을 읽는 명석함과 식견, 지략과 치밀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다. 그가 김운범의 뒤에서 선거 전략가로 활약하며 선거판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국회의원 당선은 물론,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까지 승리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한 서창대의 방식은 김운범의 소신과 부딪치고 두 사람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말한다. 정치적 상황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거나 대처가 늦어질 경우 자칫 정치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음을 경고한 말이기도 하다. 영화 '킹메이커'는 국내 대선 정국과 맞물려 관객들에게 유의미한 시간을 제공한다. 목적과 수단의 정당성에 대한 신념과 소신이 다른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작금의 정치 상황을 조금은 냉철히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순간으로 손꼽히는 1960~70년대가 배경이다. '킹메이커'의 연출을 맡은 변성현 감독은 팟캐스트 방송에서 우연히 듣게 된 엄창록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에서 이 영화를 출발시켰다고 했다. '선거판의 여우'로 불렸던 엄창록은 당시 계속 낙선하던 김대중의 1961년 재보궐선거와 1963년 총선 승리는 물론, 제7대 대선을 앞두고는 당내 유력 후보였던 김영삼을 이기고 대선 후보가 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킹메이커'는 그런 그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는다. 팩트에 기반한 영화지만 역사적 사실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당시의 인물들과 정치적 상황들이 영화적 상상력과 만나 제대로 한판 어우러진다.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정치와 선거 이야기를 마치 쉽고 재밌게 정리해 놓은 요약집 같다. "영화적 재미와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는 변성현 감독의 말처럼 이야기 전반을 아우르는 기분 좋은 긴장감과 과하지 않은 유머가 시종 절묘하게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특히 1960~70년대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미장센에 더해진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로운 이야기 구도를 보면 그가 왜 스타일리시한 감독으로 불리는지 실감할 수 있다. 연기파 배우들로 포진된 캐릭터 조합도 더할 나위 없다. 설경구와 이선균은 물론, 주·조연 모두 이야기에 힘을 보탤 만큼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장르:드라마 등급:15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감독:김동령·박경태 출연:박인순·김아해·김미숙 장르:드라마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한 번 들어오면 빼도 박도 못하고 죽어야 나갈 수 있는 곳 뺏벌. 그곳엔 누구보다 죽음을 많이 본 여자, 인순이 있다. 저승사자들은 뺏벌의 유령들을 데려가기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인순은 그들에게 맞서기 위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치기 시작한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효자
감독:이훈국 출연:김뢰하·연운경·이철민 장르:코미디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장례를 치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태풍 소식을 들은 5명의 형제들은 엄마의 산소를 찾아간다. 그런데 부서진 관 사이로 엄마의 시신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더욱 놀라운 건 엄마가 좀비로 변해 나타났다는 것. 형제들은 생전에 하지 못한 효도를 하기로 한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영화 '듄' 2월9일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로 재개봉
영화 '듄'이 오는 2월9일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로 재개봉한다. 앞서 CGV IMAX 전국 17개 전관에서 재개봉이 확정된 데 이어 더욱 많은 극장에서 영화의 감동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인기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듄'은 우주에서 가장 귀한 자원의 생산지 아라키스 모래행성 듄을 두고 벌이는 거대한 전쟁과 전설의 메시아 폴의 위대한 여정을 그렸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놀라운 앙상블, 한스 짐머의 음악, 요르단과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해외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도전적인 프로덕션으로 극찬을 받았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섬세한 컬러로 영상을 전달하는 돌비 비전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됐고,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는 '듄'의 웅장한 스토리와 잘 어우러진다"고 말했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내달 9일 돌비시네마로 재개봉하는 '듄'.
'오겜' 재미본 넷플릭스, 올해 K콘텐츠 25편 쏟아낸다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닌 우리 속의 세계가 펼쳐졌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vice-president)는 한국 최초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오영수 배우의 말을 인용하며 그 중심에 한국 콘텐츠가 있음을 강조했다. 2022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과 OTT 시장 전반에 대한 넷플릭스의 입장을 밝힌 지난 19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서다. 그는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의 동행은 한국 작품이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에 뿌리내릴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며 "가능성을 보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가능성을 넘어선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서로의 궁합이 좋기 때문에 올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2022년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미리 살펴본다.◆한국 콘텐츠 1조원 이상 투자넷플릭스는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작년 한 해만 해도 5천억원이 넘는다. 지금까지 130편 이상의 한국 작품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고, 지난해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대히트는 국내에서도 유료 구독자 500만명을 확보할 만큼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을 OTT로 끌어오는데 결정적 한 방을 던졌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으로 역대 최단기 1억4천만명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를 통한 수익도 1조원이 넘는다. 잘 만든 독점 콘텐츠의 위력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넷플릭스 구독자들이 한국 콘텐츠 시청에 할애한 시간은 2021년 말 기준으로 지난 2년 동안 6배 이상 증가했다. 이후 공개한 '지옥'과 '고요의 바다'를 통해 입지가 더욱 견고해졌는데, 두 작품도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 투자액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국 콘텐츠의 달라진 위상을 감안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오리지널 타이틀이 지난해에 비해 10편 늘어난 25편이라는 점에서도 투자 규모가 대폭 확대됐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는 만큼 이후에도 독창적인 소재와 시청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만족시킬 완성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국 콘텐츠를 통해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한국 팬들의 눈높이에 걸맞은 이야기를 선보이고자 국내 창작 생태계와 장기적으로 협업하며 투자를 늘려왔다. 그 결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인정을 받은 작품이 다수 탄생했다"며 "넷플릭스는 창작자들과 함께 우리 한국의 이야기를 전 세계 190개국으로 수출하는 여정에 계속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영화 라인업 강화한 25편 신작글로벌 OTT 업계의 선두자리에 위치한 넷플릭스의 올해 라인업은 '물량공세'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시리즈물에 집중해 온 지금까지의 행보에 비춰 봐도 드라마(12편), 영화(6편), 예능(1편) 등 다양한 장르의 풍성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모두의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 상황에 관해서는 황동혁 감독과 아이디어를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시리즈로는 28일 공개되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있다.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서로 의기투합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신선한 소재와 긴박한 스토리, 사실적인 묘사로 '한국형 좀비 그래픽 노블'이라는 극찬을 얻은 주동근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박지후·윤찬영·조이현 등 신예들로 구성된 조합이 풋풋하고 싱그러운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2월 공개되는 김혜수 주연의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가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법정 드라마다. 위험 수위에 도달한 청소년 범죄와 이를 방임하는 사회를 향해 명징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블랙의 신부'는 상류층과의 결혼을 꿈꾸며 각자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현실풍자극으로 담은 작품으로 김희선이 주연을 맡았다. '안나라수마나라'는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소녀와 아이로 남고 싶어 하는 마술사의 만남을 감성 뮤직 드라마로 담았다.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가 다시 호흡을 맞춘 '수리남'은 남미의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 검거를 위한 민간인 사업가의 목숨을 건 여정을 따라간다. 이밖에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이 마약조직 2인자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정우 주연의 '모범가족', 미스터리한 실체를 파고드는 전여빈 주연의 '글리치', 스페인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을 각색한 유지태·박해수·김윤진 주연의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이 있다.영화로는 먼저 남다른 취향을 가진 남자와 우연히 그의 비밀을 알게 된 여자의 색다른 로맨스를 그린 서현·이준영 주연의 '모럴센스'가 찾아온다. 주원이 액션 히어로로 변신한 '카터'도 있다.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요원 카터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렸다. 유아인 주연의 '서울대작전'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을 배경으로 했다.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된 상계동 슈프림팀의 쾌속 질주를 담았다. 연상호 감독은 뇌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영화로 찾아오고, 배우 설경구와 박해수는 중국 선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첩보물 '야차'로 대중과의 만남을 갖는다. 또 예능으로는 셀럽 파이브(김신영·송은이·신봉선·안영미)의 모습을 엿보는 코미디 스페셜 '셀럽은 회의 중'이 준비돼 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주지훈 영화 '젠틀맨' 크랭크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의 첫 오리지널 영화 '젠틀맨'이 공개된다. 누명을 벗고자 검사 행세까지 하게 된 흥신소 사장과 한번 물면 놓지 않는 검사가 악의 축을 잡기 위해 아찔한 공조를 벌이는 이야기다. 선악을 넘나드는 독보적 연기를 보여준 주지훈〈사진〉이 흥신문화센터를 운영하는 사장 지현수를 연기했다. 일주일 안에 살인 누명을 벗기 위해 직접 피해자를 찾아 나선 인물로, 주지훈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빛을 발할 예정이다. 박성웅은 귀족 검사 출신의 로펌 대표 권도훈 역이다. 지능과 권력까지 겸비한 역대급 악랄한 캐릭터로 영화 '신세계'에 이어 독보적인 악역 연기를 펼친다. 여기에 차세대 배우로 떠오른 최성은이 지현수와 공조해 권도훈을 추적하는 좌천된 엘리트 검사 김화진 역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김새벽 '소피의 세계' 3월 개봉
영화 '소피의 세계'<사진>는 여행자 소피의 블로그를 우연히 발견한 호스트 수영이 2년 전의 기록과 기억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 '벌새' '한여름의 판타지아' 등 다수의 작품에서 섬세한 연기와 신비한 매력을 펼친 배우 김새벽이 수영 역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이제한 감독과는 단편영화 '마지막 손님'(2019년)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다. 수영은 소피의 여행 블로그를 탐방하게 되는 과정에서 남편 종구와 겪은 갈등, 작지만 소중했던 일상의 시간을 되돌아본다. 그의 남편 종구 역은 제8회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배우 곽민규가 맡았다. 두 사람은 함께 다투고 울고 웃는 현실 부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섬세한 연기로 담아낸다. 동시에 낯선 여행자에게도 곁을 내어주는 집의 따스한 온기가 더해져 다정하고 사려 깊게 영화의 정서를 대변한다. 3월 개봉.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시네 토크] '특송' 박소담 "몸 잘 쓰려고 기본기부터 익혀…카체이싱·거친 맨몸 액션 희열"
영화 '특송'의 은하는 무엇이든 안전하고 신속하게 배달하는 은밀한 배송 거래 전문 드라이버다. 폐차 직전의 낡은 차량을 개조해 사용 중이지만 놀라운 운전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어떠한 경우라도 배송 사고를 내지 않고 의뢰인이 원하는 목적지로 특송해주고 돈을 받는다. 설령 의뢰받은 일이 범죄(자)일지라도 말이다. 그런 은하에게 어느 날 위기가 찾아온다. 뭔가 찜찜했던 배송 업무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졸지에 경찰과 범죄조직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던 은하는 설상가상 현장에서 만난 어린 서원(정현준)까지 책임져야 할 처지다. 배우 박소담이 여성이 주체가 된 이 흥미로운 이야기의 주인공 은하로 돌아왔다. "긴 호흡의 액션 영화를 찍어보고 싶은 갈증이 항상 있었다"는 그는 기다렸다는 듯 고난도 카체이싱과 타격감 넘치는 액션을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열정으로 소화하며 관객들의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만든다. 환상에 가까운 드리프트 실력은 물론 한국의 지형적 특성을 반영한 골목과 기찻길 카체이싱은 혼자 보기 정말 아까울 정도다. 무표정한 얼굴로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를 흥얼거리던 영화 '기생충'의 박소담은 잠시 잊어도 좋을 만큼 내뿜는 아우라가 제법이다. 지난달 갑상선 유두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박소담과의 서면 인터뷰를 공개한다.어릴때부터 몸 쓰는거 굉장히 좋아해대사연기 모니터링은 쑥스러운데 이번엔 어떻게 나오는지 계속 보게돼전문훈련 받은적 없지만 싸움 잘하는 극중 '베스트 드라이버' 은하역액션 강도 조절하는데 많이 고민 기회되면 해외작품도 참여하고 싶어수술후 건강 중요성 새삼 뼈저리게 느껴잘 회복해서 다양한 연기 보여줄 것▶수술은 잘 끝났다고 들었다. 요즘 근황은 어떤가."많은 분께서 응원해 주신 덕분에 잘 회복하고 있다. 처음에는 많이 놀라고 두려웠지만 더 건강하게 오래 일할 수 있게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돌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배우로서도 자연인 박소담으로서도 많이 건강해야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잘 회복하고 잘 관리해서 이전보다 훨씬 더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 뵙고 싶다."▶'특송'으로 하고 싶어 했던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소감이 남다르겠다."어린 시절부터 달리고 몸 쓰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 그래서 다양한 액션을 펼칠 수 있는 작품을 기다려왔고 감사하게도 '특송'의 은하를 만날 수 있었다. 맨몸 액션과 카체이싱 액션 두 가지 모두 도전할 수 있어서 더 욕심이 났고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 역시 해보니 너무 재밌고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희열도 상당했다. 대사 연기를 모니터로 보는 건 무척 쑥스러운데 액션 연기를 하고 나서 모니터링하는 건 정말 재밌었다. 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화면엔 어떻게 나오는지 계속 보게 되더라. 전에 없을 만큼 모니터링을 많이 했던 것 같다."▶원톱 주연에 가까운 작품이다. 기대감 한편으로 부담감도 상당했을 것 같은데."원톱 주연이라는 말이 정말 쑥스럽지만 정말 신기했고, 감사했고, 설레었다. 당연히 그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했다. 하지만 모든 분들이 내가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 김의성·송새벽 선배님은 첫 대본 리딩 때부터 '소담아 우리가 널 도와줄게' 라며 힘을 주셨고 염혜란·오륭 선배님, 현민이와 현준이 그리고 감독님을 포함한 모든 스태프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맨 순간 나를 응원해줬다. 특히 여러 번의 탈색을 거쳐서 탄생된 헤어스타일과 머리 색깔의 연결을 맞추느라 분장팀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촬영을 하다 보면 의상, 분장팀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항상 옆에서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 챙겨주셨다. 추울 때나 더울 때 떨리고 긴장될 때 내 손을 잡아줘서 정말 고마웠다. 덕분에 카메라 앞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꼈고 많은 부담감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었다." ▶전문 드라이버 설정에 부합되는 드라이빙 실력이 돋보였다. 마치 '매드맥스'의 퓨리오사를 연상시켰는데 실제 운전 실력은 어떤가."언젠가 꼭 한번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게 봐주셨다니 정말 영광이다. 실제 운전 실력은 할머니를 병원에 모셔다 드릴 수 있고 바람을 쐬고 싶다면 어디든 떠날 수 있고 누군가 나의 픽업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도다.(웃음) 예전에 교통사고가 난 적이 있어서 차를 타는 것 자체가 사실 두려울 때가 많았다. 일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차를 타야 했고 그럴 때는 항상 커튼으로 앞을 가리고 다녔다. 그러던 중 '특송'의 베스트 드라이버 은하를 만나게 됐다. 다행히 많은 분의 보호를 받으며 운전을 하다 보니 이전의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두려움을 떨쳐내니 운전을 하면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생기더라. 그 과정에서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되고, 감사한 부분들이 많아졌다. 많은 부분에서 나 스스로에게 큰 도전이었던 작품이다."▶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과정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드리프트 같이 일상생활에서는 잘 쓰지 않는 전문적인 기술과 낯선 동작들이 많아서 준비가 필요했다. 몸을 잘 쓰기 위해 액션스쿨에서 꾸준히 훈련을 받았고 따로 운전 연습도 많이 했다. 또 어떻게 해야 프로페셔널하면서도 자연스러워 보일지 많은 연구를 했다. 크랭크인 3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액션 훈련을 기본부터 시작했다. 내가 해낼 수 있는 부분의 연기는 직접 소화했고 위험할 수 있는 장면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무술감독님과 대역을 담당했던 언니와 함께 훈련을 진행했고 항상 옆에서 지켜보며 많은 걸 배웠다. 촬영기간 내내 나와 같은 머리 색을 하고 탈색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함께 끊어져가면서도 '넌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준 언니에게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고마웠다고, 언니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카체이싱 뿐만 아니라 거친 몸싸움 등 강도 높은 액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은하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적이 없지만 한 번에 여러 명을 상대할 정도로 몸싸움을 잘하고 총을 잘 다루는 인물이다. 액션의 강도를 조절하는데 있어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특히 후반부 백강산업 안에서 펼쳐지는 경필(송새벽)과의 액션은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을 하며 찍었다. 한편으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공간이기도 해서 기억에 남는다. 은하와 백사장(김의성), 아시프(한현민)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공간에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다 보니 은하를 연기하면서 가장 큰 감정의 변화가 있었던 신이기도 하다."▶그런 은하의 감정에 접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은하의 내면 연기에 대해 감독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극 중 초반에 은하는 딱 필요한 일만 하고 끝내면 되는 상황이었고 어린 서원까지 맡게 될 줄은 몰랐다. 서원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서 결코 서원이 싫은 게 아니라 나와는 상관없는 인물이라는 생각에 밀어내고 거리를 두는 연기를 했다. 그런데 은하 자신도 어릴 적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라온지라 서원에게 마음을 조금씩 연 것 같다. 그 선을 지키면서 어느 부분에서 은하의 마음이 더 열렸는지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통해 절충점을 찾았고, 이후 은하의 감정선에 깊이를 더하는 작업을 해나갔다."▶'기생충'에 함께 출연했던 아역 정현준이 서원 역을 맡아 반가웠을 것 같다. 제법 많은 분량의 러닝타임을 두 사람의 호흡에 할애했는데."현준이와의 재회가 무척 반가웠고 솔직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사이 엄청 성숙해졌더라. 혼자 힘들게 살아온 은하는 타인을 쉽게 믿거나 정을 주는 대신 경계를 하는 부분이 컸는데 그 감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현준이가 촬영 내내 김서원으로 내 곁에 있어 줬다. 항상 나를 '장은하씨'라고 부르며 밝은 에너지를 주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서원이를 지켜주고 싶은 감정이 좀 더 자연스럽게 생겨났던 것 같다. 수중 촬영을 할 때도 두렵고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물에 먼저 들어간 현준이가 괜찮으니 들어오라며 해맑게 웃어줘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현준이도 분명 힘든 부분이 있었을 텐데 항상 먼저 웃어 주었고, 힘든 장면을 앞두고 있을 땐 귀여운 장난으로 나의 긴장감을 해소시켜 줬다. 현준아 고마워."▶'기생충' 이후 작품을 선택하거나 캐릭터 접근에 변화된 지점이 있다면 뭔가. 해외에서의 러브콜도 있었을 것 같은데."해외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물론 있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해내려면 나 스스로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선택하거나 캐릭터 접근에 있어 변화된 지점은 없는 것 같다. 시나리오를 읽은 후 캐릭터에 관해 계속해서 궁금증이 생기고,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이 들 때가 가장 설레고 긴장되는 순간인데 그런 느낌이 드는 작품이라면 언제든 오케이다. 내가 몰랐던 한 인물을 나를 통해서 만나게 되는 건데, 작품에 임할 때도 그때 (시나리오를 읽고)느꼈던 감정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기생충'은 배우 박소담에게 많은 의미를 남겨준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내가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다는 것을 제대로 느꼈던 현장이다. 함께 호흡한 배우들은 물론, 모든 스태프에게 항상 감사하고 그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내가 더 잘해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앞으로 더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과 연기자로서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이번 일을 겪고 나서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새삼 뼈저리게 느꼈다. 목표 역시 오래오래 건강하고 재미있게 사는 것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 아직 못 해본 것이 너무 많다. 잘 회복해서 다양한 모든 걸 경험하고 싶고, 연기자로서 좋은 모습도 보여 드리고 싶다."글=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사진 제공=NEW
[놓치면 후회!] 장예모 감독의 신작 '원 세컨드' 27일 개봉
장예모 감독의 신작 '원 세컨드'가 '시네마 천국'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원 세컨드'는 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단 1초를 위해 필름을 찾아 나선 남자의 이야기다. 197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영화가 유일한 오락거리로 사랑받았던 시기를 따뜻하게 그려냈다. 딸의 모습이 담긴 필름을 찾아 나선 남자의 여정 속에 동생을 위해 필름을 훔쳐야 하는 소녀, 영화 상영에 굳은 신념을 지닌 영사 기사와 영화 상영 소식에 기뻐하는 평범한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어우러지며,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에 대한 애정과 기억을 다시금 불러일으킨다. 미국 최고의 리뷰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원 세컨드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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