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항경제권 성공은 물류거점공항 통해 실현된다
대구와 경북의 새로운 국제 관문이며, 지역의 4차 산업 시대를 선도할 신공항은 군위와 의성 지역에 2030년 개항을 목표로 건설된다. 해당 지역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공항의 주된 기능은 화객(貨客), 즉 화물(Cargo)과 여객(Passenger)의 수송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대부분 국제공항이 여객 운송에 일방적으로 치중돼 있다.지난해 총수출입액의 1/3이 항공수송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물류 편중이 실로 우려되는 상황이나, 건설되는 신공항 입장에서는 항공물류 구축에 있어서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국제항공화물 수송 기능을 구축하고, 연관 기업 유치를 통한 생산적인 공항경제권을 형성해 지역 발전과 번영을 선도하고 실현하는 것이 바로 신공항이 추구하는 최상의 가치이며 목표이다.우리나라 국제항공화물 수송을 한국무역협회(KITA) 2021년도 통계를 통해 살펴보면, 총수출입액 1만2천595억달러의 32.9%에 해당하는 4천150억달러가 항공수송에 의해 이뤄졌다. 수송 중량 기준으로 보면 수출입 전체 화물 중 해상수송이 7만3천430만t(99.8%), 항공수송이 138만t(0.19%)이다. 중량 기준 0.19%가 총액기준으로 32.9%나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이를 보면 항공수송이 얼마나 고가치와 고효율을 창출하는 수송 수단인가를 알 수 있다. 2021년도 우리나라 항공화물은 인천공항을 통해 136만t이 수송됐으며, 이는 전체 수송의 98.6%를 차지한다. 꾸준히 세계 5위권 수송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인천공항의 허브화라는 정책 목표는 달성할 수 있으나, 천재지변, 전쟁, 전산시스템 불능 등 예상하지 못한 불가항력적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대체 가능한 공항이 없어서 수출입 물류대란 등 큰 혼란이 예상된다. 우리나라 항공물류의 확장과 발전적 측면에서 제2, 제3의 거점공항 추가 건설이 필요하다. 이것이 대구경북신공항을 국제항공화물 운송이 가능한 물류거점 공항으로 건설해야 하는 이유이다. 물류는 국가의 핵심 기간산업이며, 신체에 비유하면 혈관과 같다. 물류의 역할도 생산과 소비의 중간 단계에서 생산과 소비를 모두 포함하는 확장된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제공항을 기반으로 물류 산업이 구축되면, 공항경제권 형성은 물론, 지역의 각종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생산을 유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새로운 농업 생산물로 세계인의 미각을 사로잡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세계 유수의 물류 공항들이 수송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한적한 시골 내륙에 자리 잡고 있다. 물류가 동반되지 않은 공항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방 공항들처럼 그냥 공항일 뿐이다. 국제공항을 통해 경제적인 이득과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객의 관문뿐 아니라 화물의 국제 관문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 대구경북신공항은 이를 실현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물류거점공항이 될 것이다.황대유(티웨이항공 그룹장·대구경북신공항 미래발전 전략수립 워킹그룹 분과위원장)황대유(티웨이항공 그룹장·대구경북신공항 미래발전 전략수립 워킹그룹 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