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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왔어요] 익숙한 것들의 마법, 물리2
과학은 몇 가지 법칙과 수식으로 쉽게 결론 내릴 수 있을 만큼 단순한 세계가 아니다. 저자는 과학을 통해 사물과 현상 뒤에 숨어 있는 신비와 경이로움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책은 물리학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뉴턴의 고전역학부터 양자역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인공지능(AI)의 원리 등을 다룬다. 주요 내용은 문답 형식으로 핵심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황인각 지음/곰출판/1만8천원
2024.03.15
[새로 나왔어요] 8월에 만나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유고 소설이 그의 사후 10주기 전 세계 동시 출간됐다. 소설은 주인공 아나 막달레나 바흐가 매년 8월 어머니의 기일에 카리브해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규범이나 구속을 벗어나 자신의 삶을 마주하는 여성의 이야기. 한국어판은 편집자의 말, 옮긴이의 작품 해설과 함께 마르케스의 자필 교정 흔적을 볼 수 있는 '영인본 네 페이지'를 실었다.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송병선 옮김/민음사/1만6천원
[신간] 남자들의 눈은 전쟁을 동경한다…이 시대와 맞닥뜨린 현실 속 극렬한 거부
대구에서 활동하며 시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사람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총 4장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최근 우리 시단에서 찾아보기 힘든 장시(長詩)로 엮어 새롭다. 무엇보다 시구절 하나하나가 극사실주의적이다. 때론 극단적이고 때론 비정하다. 어느 구절에서는 다음 장을 넘어가지 못하고 읽는 시선이 일시 정지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갈등하고 충돌하며 번민하는 시적 화자가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그 모습은 시적 화자만의 내면은 아니다. 시집을 엮은 시인은 물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존재가 맞닥뜨린 '현실'처럼 보인다.시집은 첫 구절부터 충격이다."손목을 긋고 싶다고/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나는 병원에 가 보라고/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침묵했다// 밤새 심장이/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두근거렸다"비극을 모른 척하며 침착하려 하지만 밤새 심장이 두근거리는 '대치된 현실', 지금 우리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보여 주며 시작하는 시집에서 시적 화자는 끊임없이 갈등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애초에 적응하지 못하는 존재이며 감정을 제거하지 못하는 인간이다. 하지만 남성성과 폭력성으로 대변되는 시대에서 기계가 되거나 폭력성에 동화되지 못하면 사회에서는 '제거 대상'이 되는 사실도 안다. 폭력에 동화되지도 못하고 따듯한 심장을 가진 존재로 타인에게 연민을 느끼며 살아가지도 못하는 존재, 결국 시적 화자는 자아 갈등이 극에 달할 때 스스로의 기억을 삭제하거나 왜곡하려 한다. 동시에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생존을 위해 인정해야 하는 초라한 자아에 대해 극렬한 거부반응을 보인다."여기는 어딘가/ 땅 위에 솟은 기괴한 것들과/ 허공을 묶은 굵고 검은 줄들" "무엇이 진짜 기억인지/ 무엇이 진짜 나인지/ 모르겠다// 이상하다/ 내 기억 속 세계와는 다르다"문학평론가 임지훈은 해설에서 "김사람의 시가 반복하는 것은 바로 시에 대한 최소한의 정의로서의, 자신에 대한 정의의 배반인 셈"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반복적인 자기 정의는 계속해서 미끄러짐을 거듭하지만 그것 자체로 의미 있으며 이 행위를 통해 '나와 세계는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고 밝힌다.한때 록밴드 멤버로 활동한 시인의 자전적 모습이 투영된 장면도 이번 시집에서 엿볼 수 있다. 역시 극단적이고 사실적이며 충격적이다. "록은 젊음 자유 낭만이라던/ 선배들에게 정기적으로 빳다질을 당했다// 복종과 질서 속에서 헤드뱅잉을 하며/ 미래를 규칙적으로 연주했다// 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되고/ 선생이 되어 버렸다"시적 화자의 갈등과 현실 부정의 모습도 여전하다. "한 선배가 말했다// 무슨 남자가 술도 못 마시노/ 매력없어// 여러 선배들이 말했다// 병신새끼 좆 떼라/ 술도 못 처먹는 새끼/ 내 눈앞에 띄지 마라// 남자 망신 다 시키는 놈/ 술맛 떨어진다// 끝이 없어 보였다/ 남자인 내가 싫었다"제도와 규율 속에서 내적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지만 시인은 마냥 체념하지 않는다. 시대의 불의를 시구로 옮겨와 최소한의 기본과 정의를 묻는다. 특히 계급화된 대한민국의 단면(학교)을 비추며 꼬집는다. 록밴드가 자유의 정신을 외치며 낡은 질서를 파괴하는 상징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오히려 더 은밀한 폭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시인은 독자들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툭 던진다. "가르치려 들지 말며/ 배우려 들지 말지니"!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신작 시집 '남자들의 눈은 전쟁을 동경한다'를 펴낸 김사람 시인. 〈본인 제공〉김사람 지음/걷는사람 /132쪽/1만2천원
[책속의 길] 대화의 정석
대화는 삶의 방식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많은 사람이 대화를 힘들어하고 잘하고 싶어 한다. 제대로 된 대화법을 배운 적이 있었던가? 대화가 서툴면 오해가 생기고 다툼을 겪는다. 말로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힘들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잘못된 대화로 사업의 성패를 가르기도 한다. 2월 중순, 경북 상주에서 '대화의 정석' 북토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저자 정흥수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흥버튼' 채널을 운영하는 14년 차 아나운서이자 말하기 강사이다. 다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고민부터 진지한 고민까지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북토크였다.중학생 시절 말실수를 크게 해서 혼났던 경험이 있다. 지금도 가끔 트라우마처럼 그 일이 떠오르곤 한다. 대화는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춰 질문해야 한다는 말에 가끔 혼자 떠들고 일방통행이었던 내가 부끄러웠다. 나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 준 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좋은 대화는 서로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제는 가족, 회사, 인간관계에서 대화가 즐거워지니 나의 삶이 전보다 더 풍성해짐을 느낀다.사장과 직원 간의 대화, 업무 요청 메시지 보내는 법, 가족이나 친구 사이의 대화 등 성공적인 관계를 위해 구체적인 사례와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 나는 과연 수많은 주변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존재할까?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대화의 정석'에는 많은 질문에 대한 해답이 나와 있다. '내가 존재해야 나의 세상이 존재한다'라는 문장은 어디선가 들은 노래를 흥얼거리듯 자꾸 오물거리게 된다. 말하기 기술만큼이나 자신의 감정을 잘 돌보아야 한다는 말은 공감을 주기 충분했다. 우리가 평소에 대화를 나누면서 어떤 질문을 던지냐에 따라 대화의 질과 깊이가 결정되기도 한다. 나는 지금,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힘듦을 겪고 있지만, 나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한다. 기적 같은 순간을 맞이하라며 찾아온 선물이 아니었을까? 책 한 권으로 당신의 인생이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이신옥<새마을문고대구북구지부 이사>이신옥
[신간] 나는 원시인의 아들이다…여든 넘긴 원로화백의 역동적 예술세계 담은 시집
대구 출신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곽훈 화백이 쓴 시를 모은 시집. 곽훈은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는 화가다. 1968년 한국 미술사 최초로 전자 음향 장치를 이용한 전위적인 개인전을 개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실험주의 미술 운동을 전개하다가 75년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초대작가 등, 회화·조각·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현재 경기 이천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해온 곽훈이 이제 '시인'으로 나타났다. 시집에선 역동적인 고래의 모습이 담긴 그의 '할라잇(Halaayt·이누이트 말로 신의 강림)' 연작 등 그의 예술 세계의 모태가 된 사유의 근원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시 '하구' '마추피추' '연어' '백담사' '숲속의 길' '바다' 등에선 그의 미학적 세계가 어디서 시작됐고, 그가 추구하는 예술의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다. 시 '귀로'에선 곽훈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도 만나게 된다.발문을 쓴 홍일표 시인은 "화가의 시선에 포착된 세계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와 독자의 가슴에서 진동한다"며 "기존의 정형화된 관념에 매몰되지 않고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는 원시의 에너지를 질료로 한 이번 시집은 곽훈 화백의 삶과 예술 세계를 새롭게 읽을 수 있는 귀한 텍스트이다. '최고의 춤을 추고난 다음에/신화로 남고 싶다'고 한 곽훈 화백의 아름다운 예술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곽훈 지음/시로여는세상/152쪽/1만5천원
[정만진의 문학 향기] 역사 속 '나쁜 사람'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허소는 조조를 "태평 시대에는 간적, 난세에는 영웅"으로 평가한다. 다른 이의 말을 성심껏 들을 만큼 수양이 되지 못하면 흔히 자기가 듣고 싶은 대로 내용을 왜곡해서 귀에 담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공자의 가르침대로 말하면 보통 사람은 군자가 아닌 까닭이다. 그런 까닭에 '삼국지연의'를 읽은 독자들은 허소의 평가를 '조조는 간웅'으로 요약한다. 영웅으로 인정은 하되 좋은 이미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미묘한 심리적 반응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독자는 스스로를 '간'도 '웅'도 아닌 '보통 사람'으로 규정한다.'삼국지연의'에는 독자의 이런 식 사유를 뒷받침해주는 또 다른 표현이 나온다. 조조는 호언장담을 늘어놓는다. "내가 천하 사람들을 저버릴지언정 천하 사람들이 나를 저버릴 수는 없다." 조조의 말(寧敎我負天下人休敎天下人負我)은 더 이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자기중심적 발상의 극치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독자는 '적어도 나는 조조만큼 이기주의자는 아니야'라고 자신을 격상시킨다.조조와 그의 아들 조비·조식은 당대의 이름난 시인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조식은 이백과 두보가 출현하기 전까지 중국 최고 시인으로 평가되었다. 조조의 시를 발췌독으로 읽어본다. "술을 앞에 놓고 노래하네, 인생이 길어본들 얼마나 되랴(對酒當歌人生幾何). 인생은 아침이슬 같은 것, 지나간 날들이 너무 많구나(譬如朝露去日苦多). 그대의 푸르른 옷깃을 보니 내 마음도 펄럭인다(靑靑子衿悠悠我心). 다만 그대를 생각하며 지금껏 홀로 노래를 읊었다네(但爲君故沈吟至今). 논둑 밭둑 넘어 힘들여 이곳까지 왔으니(越陌度阡枉用相存) 서로 깊은 마음 나누며 옛 은혜를 생각하네(契闊談心念舊恩). 밝은 달 듬성한 별밤에 까막까치 남쪽으로 날다가(月明星稀烏鵲南飛) 나무 위를 세 차례 맴도네, 어느 가지에서 잠시 쉬려나(繞樹三何枝可依). 산이 높음을 거리끼지 않고 바다가 깊음을 거리끼지 않듯이(山不厭高海不厭深) 나도 주공 같은 큰 정치를 하여 천하 민심을 얻으리라(周公吐哺天下歸心)."'삼국지연의'는 한의 맥을 잇는 유비에 초점을 맞춘 탓에 결과적으로 조조를 간웅으로 성격화했다. 조조는 지금으로부터 1천800년도 더 옛날인 220년 3월15일 세상을 떠났다. 오늘 3월15일 조조 기일을 맞아, 역사책을 읽을 때는 저자가 누군가를 '간웅'으로 왜곡하려는 의도 아래 집필한 것은 아닐까, 곰곰 짚어보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에 빠져본다. 〈소설가〉정만진 (소설가)
[신간] 진실과 회복…트라우마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트라우마 치료와 연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회복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조명하는 책이다. 저자 주디스 루이스 허먼(Judith Lewis Herman)은 '생존자가 공동체와 일상으로 복귀하게 될 때 트라우마를 야기했던 환경이 여전하다면 돌아간 공동체에서 생존자는 어떻게 회복을 해나갈 수 있을까'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 나간다.구체적으로는 철학, 사회과학, 역사, 법, 심리학, 정신의학 등 폭넓은 연구 자료를 토대로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생존자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세워 생존자들의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정의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을 감동적으로 그려나간다. 이 책은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를 당한 이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현장에서 시작됐다. 50년 넘는 세월 동안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연구해온 허먼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폭력이라는 근원적 불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생존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트라우마는 궁극적으로 어떻게 회복될 수 있을까.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권력'에서는 이 책의 바탕이 되는 이론, 즉 정의는 권력이 어떻게 조직되는지에 달려 있다는 이론을 펼친다. 1장 '독재의 규칙'과 2장 '평등의 규칙'에서는 근본적으로 상이한 두 가지 유형의 권력 관계인 지배·종속 기반의 권력 관계와 호혜·상생 기반의 권력 관계를 대조한다. 전자는 독재의 원형이고 후자는 평등의 원형이다. 3장 '가부장제'에서는 폭력의 규칙과 수법들이 사회관계들의 조직 속에 어떻게 뿌리박혔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예로 전 세계적인 가부장제 헤게모니를 탐색한다. 2부 '정의의 비전'에서는 인터뷰에 나서준 생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그려낸 정의의 비전들을 상세하게 논의한다. 4장 '인정'에서는 진실에 대한 공개적 인정이 정의의 출발점이어야 함을 말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인터뷰한 모든 생존자는 다른 무엇보다 진실을 인정받고 정당성을 입증받기를 바랐다. 5장 '사죄'에서는 가해자 처벌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생존자의 피해를 복구하고 저질러진 잘못을 시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정의의 비전을 논한다. 6장 '책임지기'에서는 가해자에게 책임을 지게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비전들을 탐색한다. 이때 저자는 생존자 중심의 정의 운동의 이론과 실천들을 검토하면서 그 가능성과 한계를 검토한다. 3부 '치유'에서는 정의가 피해자를 치유할 뿐 아니라 가해자와 사회 전반을 치유할 수 있다는 논의를 더 발전시킨다. 7장 '배상'에서는 배상 문제를 탐색한다. 허먼은 이 장에서 생존자가 실질적 보상을 창출하려면 어떠한 유형의 공동체 조직이 필요한 것인지를 고려할 수 있도록 프레임을 확장한다. 8장 '재활'과 9장 '예방'에서는 공동체 안전을 해치지 않으면서 가해자를 공동체에 복귀하게 만드는 방안을 찾고 어떻게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상상한다. 마지막 장인 '결론: 가장 오래 걸리는 혁명'에서 저자는 성폭력 생존자들이 발표한 '생존자 의제'를 제시한다. '생존자 의제'는 공동체의 쇄신, 남성 중심주의를 미화하는 문화의 변혁, 교육에 대한 공동체 투자를 확고히 단행하자고 주장하는 정의에 대한 청사진이다. 저자 주디스 루이스 허먼은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로서 트라우마 치료 및 연구 분야의 세계적 거장으로 꼽힌다. 하버드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보스턴대 의료센터에서 일반 및 공동체 정신의학 수련을 받았다. 이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헬스 얼라이언스에서 '폭력 피해자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설립해 30년 넘게 책임자로 일했다. 1996년 국제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주관 평생 공로상, 2000년 미국여성의사협회 주관 여성 과학자상을 수상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진실과 회복'은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를 당한 이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현장에서 시작됐다. 저자 주디스 루이스 허먼은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로서 트라우마 치료 및 연구 분야의 세계적 거장으로 꼽힌다.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음/김정아 옮김/북하우스/312쪽/1만9천원
토리야마 아키라를 기리며…'드래곤볼' '닥터 슬럼프' 판매 급증
일본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대표작을 다시 찾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에 따르면 부고가 전해진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그의 대표작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 시리즈 판매량이 이전 일주일 대비 289.3% 급증했다.구매자는 3040세대 남성 비율이 높았다. 40대 남성이 43.7%로 가장 많았고 30대 남성이 38.0%로 뒤를 이었다. 어린 시절 '드래곤볼' 등 작가의 작품과 함께 자라난 연령대 독자들의 관심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1955년에 출생한 토리야마 아키라는 1978년 '주간 소년 점프'에 '원더 아일랜드'를 게재하며 데뷔했다. 1980년 '닥터 슬럼프'를 연재하며 천재 박사가 만든 소녀 로봇이 일으키는 좌충우돌 소동을 그려 사랑받았다.1984년부터 11년간 연재한 대표작 '드래곤볼'은 고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주인공 손오공이 7개를 모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드래곤볼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다뤘다. 이 작품 단행본은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며, 약 2억 6천만부가 간행됐다. 지난 1일 급성 경막하혈종으로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드래곤볼 SD 3. 예스24 제공닥터 슬럼프 완전판 박스세트 1. 예스24 제공
2024.03.11
고산도서관 '윤봉길의사의 독립운동 이야기' 전시
대구 수성문화재단 고산도서관은 12일부터 23일까지 독립기념관 순회전시물을 활용한 '윤봉길의사의 독립운동 이야기'展(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훙커우 공원 의거'로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전 세계에 알린 윤봉길 의사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배너 17점에 담았다. 또 어린이들이 태극기를 직접 그려보는 체험존과 태극기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함께 마련된다. 고산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들이 역사를 제대로 알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전시를 통해 독립정신을 되새기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을 기억하며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20240309_110211 12일부터 23일까지 고산도서관에 전시되는 '윤봉길의사의 독립운동 이야기'.
2024.03.10
[어린이&청소년 BOOK] 세상을 둘로 나눈 벽이 있대!…세계 곳곳 빈부격차 이야기
세상에는 커다랗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벽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는 부자가 다른 한쪽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 이들은 서로 소통하지도 않고 생활 환경은 물론 생각도 마음도 다르다.책은 빈부 격차가 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어떻게 하면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지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다룬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가능한지,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빈부의 벽을 어떻게 하면 깰 수 있는지도 살펴본다.백승운기자(윤주은 글/임광희 그림/영수책방/132쪽/1만3천원)
2024.03.08
[금주의 베스트셀러] 1.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
1.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2.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3.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패트릭 브링리)4. 이처럼 사소한 것들(클레어 키건)5.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 4 RC(ETS)6.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 4 LC(ETS)7.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강철원)8. 불변의 법칙(모건 하우절)9. 무례한 친구가 생겼어요(크리스티나 퍼니발)10. 뿐이 토핑 이유식(정주희) <예스24 제공>
[새로 나왔어요] 숲속 성자들
이 책은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여러 동물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와 붓다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동물에 대한 인간의 편견과 '우화는 아이들이 읽는 동화'라는 선입견을 내려놓으면 붓다가 동물을 통해 어떤 가르침을 전하고자 했는지 선명히 들을 수 있다. '경전 이야기꾼' 이미령의 다정한 문체와 임이랑 작가의 따듯한 삽화는 한자투성이일 것만 같은 경전을 재미있고 편안한 에세이로 만들어 준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이미령 지음/담앤북스/1만6천800원
[새로 나왔어요] 깨달음의 빛 청자 1·2
이 책은 강진청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소설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청자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다. 오랜 시간 자신만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천착해온 정찬주 소설가가 부드럽고 확고한 문체로 써내려간 책이다. 우리 민족의 심성과 자연을 담은 강진청자의 아름다움이 회자되길 바라는 마음, 한류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청자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썼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정찬주 지음/불광출판사/각 권 1만8천원
[새로 나왔어요] 나, 블루칼라 여자
"우리는 여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기술자입니다." 이 책은 여성 10인의 인터뷰를 토대로 다양한 스펙트럼 속 여성 베테랑 노동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현장감 넘치는 대화와 더불어 황지연 작가의 사진들은 이들의 작업과 노동 환경을 더욱 생동감 있게 포착한다. '먹매김 노동자' '형틀 목수' '빌더 목수' 등 생소한 직업군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박정연 글·황지연 사진/한겨레출판/1만8천원
[새로 나왔어요] 조금 덜 힘든 하루
저자 김주절은 이 책을 통해 힘들지 않기를 마냥 기다리기보다 덜 힘든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한다. 이 책은 고통에 짓눌릴 때, 부당한 일을 당해 억울할 때, 괴로워서 그저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 등 다양한 힘듦으로 괴롭거나 지칠 때 하나씩 꺼내 읽던 문장에 저자가 자기 생각을 조심스럽게 덧붙여서 만들었다. 여러 이유로 상처를 입어 아프고 힘들 때 위로를 얻을 만한 내용을 담았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김주절 지음/리듬앤북스/1만3천원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료개혁특위 "의료개혁 시기상 미룰 수 없는 과업…소통 통해 의견 좁힐 것"
경북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155명' 조정에 대구경북 타 대학 결정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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