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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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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규 기자의 '지구촌 산책' .19] 미국 아미시 마을, 기계문명 거부하고 옛날방식 고집하는 종교 공동체
얼마 전 TV를 통해 영화 '위트니스'를 보았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재미가 있어 끝까지 보게 되었다. 헤리슨 포드(존 북)와 캐리 맥길리스(레이첼)가 주연한 이 영화는 1986년 개봉 작품. 부패한 경찰들과 경찰의 살인사건을 목격한 소년, 이를 파헤치는 형사(존 북)의 활약상과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영화의 주 무대가 미국이지만, 현대 문명사회가 아니라 자신들만의 가치관과 규율을 지키며 살아가는 종교 공동체인 아미시(Amish) 마을이다. 그래서 그들의 문화와 가치관이 영화가 풀어내는 이야기와 더불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1996년 미국 여행 때 아미시 마을을 방문하기도 했던 터라, 특히 더 각별한 마음으로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자동차·컴퓨터·세탁기 등 사용안해 정착촌 179곳→546곳으로 증가추세 2050년엔 추종자 100만명 이를듯 다양한 색깔의 사람 조화롭게 생활 "현대문명의 도구들 사실은 장애물 가치관 무너뜨리는 마음 유발케해"영화의 배경인 된 아미시 마을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카스터에 있는 마을이고, 내가 방문했던 아미시 마을은 일리노이주 아서(Arthur) 지역에 있다. 미국 아미시 교인들은 펜실베이니아·일리노이를 비롯해 인디애나·오하이오 등에 주로 살고 있다. 11월 중순 일리노이주 패리스(Paris)의 한 농가에서 이틀간 머물면서 주변 지역을 여행했는데, 그중 한 곳이 아미시 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을 만나보지는 않고 잠시 거리만 둘러보았다. 한 곳에 가니 그네와 시소 등이 있는 놀이터에 여자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수건을 쓴 머리에 치마를 입고 스타킹을 신은 모습이 수녀 복장과 비슷했다. 그리고 한쪽에는 마차가 서 있었다. 이들은 자동차나 세탁기, 컴퓨터 등을 사용하지 않는 등 현대 기계문명을 거부하며 살아간다. 말이 끄는 마차를 이동수단으로 사용하고, 농사도 말을 이용하는 옛날 방식을 고집한다. 또한 아미시 사람들은 영혼이 빠져 나가기 때문에 사진도 찍지 않는다고 했다. ◆현대 문명 거부하는 공동체17~18세기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기독교의 한 종파다. 아미시 공동체는 1693년 강력한 개혁을 부르짖으며 기존 교파에서 탈퇴한 스위스의 목사 야곱 암만(Jakob Ammann)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아미시 교인들은 유럽의 종교 박해를 피해 300여 년 전부터 '신세계'로 건너온 사람들의 후손들로, 창시자의 이름을 따서 '암만파'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에도 소수가 있다.현대 기술문명을 거부하는 이들만의 전통적 생활방식은 1960년대의 반문화 저항세대들이 문명 거부 선구자로 이들을 바라보면서 주목을 받았다. 1980년대에는 그들의 전통적인 수제 기술들이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그들의 오랜 전통인 유기농업이 화려하게 주목을 받으면서 뉴욕시에 식료품점을 오픈하게 되기도 했다.아미시 교인들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989년 북아메리카 전역 179개 정착촌에 10만명 정도의 아미시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최근 펜실베이니아의 한 대학교 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아미시 사람들 수는 546개 정착촌 33만여 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현재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단체에 해당한다. 2050년에는 그 추종자들의 수는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 세기 전만 해도 북아메리카 전체의 아미시 사람은 5천명에 불과했다고 한다.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구식이며 가혹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알지만, 오늘날 자유로움을 주는 편리한 도구들이 사실은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본다. 자동차와 컴퓨터, 텔레비전 등이 사람들의 삶을 오히려 더 활기를 잃게 만든다고 말한다.물론 이들도 현대 기계문명을 거부하고 역행하는 것은 그들에게 곤혹스러운 문제가 되기도 하는 것이 현실임을 인식하고 있다. 이미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이들도 있고, 아이들은 비밀스럽게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사업을 하는 이들은 e메일과 인터넷을 이용한다.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사회적 흐름 등이 가장 보수적인 이들 공동체에서도 기술문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도록 만들지 모른다.아미시 사람들이 현대 기계문명을 거부하는 것은 그 기계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그들의 가치관과 문화를 무너뜨리게 하는 마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기계문명을 대하는 이들의 인식은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기계 거부한 노인 이야기'장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남쪽의 초나라를 돌아보고 진나라로 돌아오다가 밭에서 어렵게 물을 주고 있는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땅 속으로 굴을 파고 그 물을 항아리로 퍼다가 밭작물에 물을 주고 있었다. 그러니 힘들고 일도 더딜 수밖에 없었다.이를 본 자공이 하루에 백 이랑에 물을 줄 수 있는, 힘을 적게 들이고 그 효과는 큰 기계가 있는데 그걸 사용하면 아주 편할 것이라며 말을 건넸다. 그러자 일하던 노인이 얼굴을 들어 어떤 기계인지 묻자, 자공은 물을 퍼 올리는 용두레라는 기계를 설명했다.이야기를 들은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내가 우리 스승에게 들었소만, 기계 같은 것을 갖게 되면 반드시 기계로 인해 꾀를 부리게 된다오. 기계에 사로잡혀 꾀를 부리는 마음이 생겨나고, 그런 욕심이 마음속에 있게 되면 순수하고 결백한 마음이 없어져 신묘한 본성이 불안하게 되지요. 신묘한 본성이 불안정하면 도(道)가 깃들이지 않는다고 하셨소. 내가 용두레를 몰라서가 아니라 부끄러워서 쓰지 않는 것이오."망연해진 자공은 부끄러워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말도 못했다.기계에 빠져 그 노예가 되기도 하는 우리도 자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처지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효율적이고 편리한 기계일지라도 그것이 인간의 건강한 삶과 지구의 생명력을 돕는 도구로 되어야지, 기계의 노예가 되어 오히려 그 반대로 흐르는 도구가 되지 않도록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문화와 종교 등에 따라 그 신념과 가치관 등이 다를 수밖에 없다. 서로 상대를 존중하고 장점을 배울 생각을 한다면 다양한 색깔의 사람들이 섞여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그 사회를 보다 살만하게 만들 것이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미국 일리노이주 아서 지역에 있는 아미시 마을 놀이터 풍경(1996년 11월). 머리에 수건을 쓰고 치마를 입은 여자 아이들이 놀고 있다.일리노이주 아미시 마을의 마차 정류장 모습.
'포크 여왕' 조안 바에즈 앨범 발매
살아있는 포크의 전설 조안 바에즈의 데뷔 레코딩과 1962년 공연실황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음반이 2LP<사진>와 2CD로 발매되었다. 조안 바에즈(1941년생)는 노래하는 인권운동가로 평가받는 미국 최초의 여성 포크 가수다. 15살에 기타를 잡고 학교 합창단에서 노래를 시작한 그녀는 당시 포크의 전설적 인물들이 자리했던 미국의 케임브리지와 보스턴의 지역적 환경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보스턴 대학에 진학하여 연극을 공부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포크 음악에 경도된 그녀는 대부분의 시간을 포크 음악이 연주되는 커피 하우스에서 보냈다. 그리고 1958년 18세에 첫 레코딩인 'Folksingers Round Harvard Square'를 발매한다. 따스한 목소리로 대중의 가슴을 울리는 그녀의 매력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곧 시카고의 큰 클럽으로 옮겨 노래하던 그녀는 드디어 포크계의 등용문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새로운 포크 스타로 떠오른다. 이듬해 포크 전문 레이블인 뱅가드(Vanguard)와 계약을 체결하고 앨범 'Joan Baez'를 발표한다. 앨범의 성공은 물론 '타임스'의 커버를 장식하는 등 내면을 파고드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조안 바에즈는 상업성을 철저히 거부하고 포크를 대하는 초심을 견지하며 1971년까지 뱅가드를 통해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저항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번에 발매된 'Joan Baez Essential Works' 2LP 4면은 1958년 데뷔 레코딩을 비롯한 그의 전성기 네 개의 앨범에서 선곡한 26곡을 담았다. 52쪽의 일러스트가 담긴 아트 북과 함께 출시된 'Joan Baez 2CD'에는 국내에 '솔밭 사이로 강물은 흐르고'로 소개되어 널리 알려진 'The river in the pines', 밥 딜런의 노래 'Farewell, Angelina' 등 1960년대 공연실황과 대표곡 46곡이 담겨있다.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경희설 비올라 독주회, 2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경희설 비올라 독주회가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비올리스트 경희설<사진>은 경북예술고등학교를 거쳐 계명대학교 관현악과를 바이올린 실기 장학생으로 입학·졸업했다. 이후 독일에서 비올라로 전공을 바꿔 석사과정과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귀국 후 2019년 귀국독주회를 시작으로 대구콘서트 기획연주, 수성르네상스 프로젝트 등 다양한 연주 활동을 펼쳐왔다. 경산시립교향악단 단원, Ensemble Sonore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독주회에서는 대구 출신 작곡가 김동명의 '소리의 조각'과 영국의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요크 보웬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두 개의 소나타' 중 첫 번째 소나타, 파울 힌데미트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엘가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밤의 노래·낮의 노래'를 선보인다.피아니스트 김효준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무료 공연.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크리스티안 짐머만 피아노 리사이틀, 25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짐머만의 이번 내한 공연 중 첫 무대인 이날 공연 티켓은 지난 10일 판매 오픈 1분만에 매진됐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매진 후에도 공연 티켓을 구하고자 하는 문의전화가 쇄도하자 그랜드홀 합창석을 추가로 오픈하기로 하고 17일 오후 2시에 합창석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1975년 18세의 나이로 쇼팽 피아노콩쿠르 우승을 거머쥔 후 지금도 '현존 최고의 피아니스트'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짐머만이 이렇게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올해 첫 기획공연 무대에 서게 된 것은 뜻밖의 일이다.최근 국내 공연장들은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의 급증 추세로 예정된 공연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등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도 3월 19일에 예정되어 있던 스코티시 앙상블의 공연이 코로나 19의 급증에 따라 스코티시 앙상블 측의 사정으로 취소되었다.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예정된 무대였다. 짐머만의 대구 피아노 리사이틀은 당초 오는 22일 계명대학교 계명아트센터에서 대관 공연으로 열릴 예정었으나, 코로나 19 상황으로 취소되고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이번 공연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짐머만의 한국 투어 공연에 대한 의지 덕분이다. 2019년 16년만에 내한했던 짐머만의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이 될 정도로 큰 관심을 얻었다. 이러한 성원에 보답하듯 다시 한국에서 리사이틀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짐머만 덕분에 대구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짐머만은 그동안 모든 연주에 자신의 피아노를 옮겨 다니며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아쉽게도 그의 피아노를 만나볼 순 없으나, 자가격리 기간에도 연습할 수 있는 피아노를 확보해 달라는 요청을 가장 첫 번째로 내 걸 정도로 공연에 완벽을 기하는 그의 자세는 다름이 없었다. 짐머만이 리사이틀을 위해 자신의 피아노를 직접 실어나르는 것은 관객들로 하여금 악기의특성과 역량을 좀 더 잘 알아차리게 하기 위한 짐머만의 습관이다. 그의 피아노 제작에 관한 전문지식과 익숙한 본인의 악기로 연주하는 것이 결합해 음악적인 문제들 외에 그의 집중을 방해하는 그 어떤 요소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지난 내한공연에서는 쇼팽의 스케르초,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를 선보였으나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는 바흐의 '파르티타 2번'과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3번'이 포함되어 완벽한 서사를 담은 장중한 연주를 보여줄 예정이다.대구콘서트하우스의 이철우 관장은 "자가격리를 감수하더라도 대구 관객을 위해 연주를 준비하고 있는 그의 의지를 존중해 최상의 조건을 갖춘 클래식 음악 전용홀에서 최대한 안전한 환경 속에서 대구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그의 이번 내한 공연은 대구와 서울, 부산, 대전에서 열린다. 입장료 5만원~15만원.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25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여는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
'발레콘서트 with SEO발레단' 공연, 22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2 대구시민의 날'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발레콘서트 with SEO(서)발레단'을 마련했다.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린다.이번 발레콘서트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민간예술단체인 SEO발레단과 함께 준비한 공연으로 클래식, 모던, 창작 등 다양한 종류의 발레를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한국발레의 르네상스기를 이끈 주역 중 한 사람이자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인 파리 오페라발레에서 동양인 최초 솔리스트로 활약한 '1세대 스타 발레리노' 김용걸이 직접 출연하고 창작 안무에도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프랑스의 화려함과 이탈리아의 경쾌함·정열을 느낄 수 있는 클래식발레 '파키타', 남녀 솔로가 이끄는 테크니컬한 2인 발레 '에스메랄다', 김용걸의 모던발레 '바람'과 '선입견', 영화 '라비앙로즈'의 주인공이자 프랑스 최고의 가수였던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그녀의 노래에 맞춰 춤으로 표현한 창작발레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 등 발레의 여러 가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펼쳐진다.발레리노 김용걸(한국예술종합대학교 교수)은 '1세대 스타 발레리노'이다. 1998년 파리국제무용콩쿠르 파드듀 부문 1위, 1999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화관장을 수상했다.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인 파리 오페라발레에서 동양인 최초 솔리스트로 활동하다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귀국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창작발레 안무가이자 무용수로 꾸준히 활동하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발레는 오페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 중 하나다. 대구시민주간을 맞아 대구시민들이 발레를 다채롭게 만날 수 있는 발레콘서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70분 정도 진행 될 이날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 두기 좌석배치로 운영할 예정이다. 입장권은 전석 2만원.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 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 및 전화(1544-1555)예매가 가능하다.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22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발레콘서트를 여는 SEO발레단의 공연 모습.
'파두의 여왕'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음반 출시
포르투갈의 민요 '파두'를 세계적인 음악으로 끌어올린 '파두의 여왕'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음반이 LP<사진>로 출시됐다. 1920년에 태어난 아말리아는 가난한 어린시절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거리에서 오렌지를 팔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17살에 카페사장의 눈에 들어 프로에 입문한 그는 스페인으로 가게 되고, 프랑스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한다. 1954년 프랑스 영화 '과거를 가진 사랑'에서 아말리아는 검은 옷에 검은 숄을 걸치고 '검은 돛배'를 부르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리움과 향수라는 뜻을 지닌 포르투갈인들만의 독특한 정서 '사우다드'를 담은 파두. 기타가 눈물을 흘린다는, 인간의 근원적인 슬픔을 노래하는 파두는 목소리와 기타의 음악이다. 평생 파두에 헌신한 아말리아는 일흔의 나이에도 파두를 쉬지 않고 부르며 무려 170여 종의 음반을 남기며 79세로 별세했다.포르투갈의 독특한 타일 장식 '아줄레주(azulejo)'로 커버를 장식한 이번 음반에는 '검은 돛배(Baroco Negro)' '어두운 숙명(Maldicao)' '무어인(Ai Mouraria)' 등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대표곡들이 담겨있다. 2CD로도 출시되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신간] 공자평전…'2천년 동아시아 국가이념' 공자사상의 모든 것
'탄생에서 현대까지, 유교와 공자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붙은, 새로 나온 공자 평전이다.공자의 사상은 2천년 가까운 세월 동안 동아시아 왕조의 국가이념으로 자리 잡으며 동아시아 인문주의의 원형이 되었다. 공자는 중국과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사상적인 측면에서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CONFUCIUS'와 'CONFUCIANISM'은 공자와 유학의 영어 표기다. 이 말이 공자를 높여 부르는 공부자(孔夫子)에서 나온 말인 것만 봐도 그 영향력을 알 만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자의 어록인 '논어'는 물론 공자의 학통을 이어받은 저작들은 조선 500년의 굳건한 통치 이념이 되었다. 유교의 이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깊숙한 곳에서 여전히 적잖은 작용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이 책은 공자의 생애와 다방면에 걸친 사상과 업적, 후세에 끼친 영향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옌안(延安) 양쟈링(楊家嶺)에서 마오쩌둥을 만나 공자에 대해 토론한 적이 있다. 두 사람 모두 공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실사구시라는 합리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참 공자와 가짜 공자를 분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는 바로 이 책이 나오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1906년 장쑤성 단양에서 태어난 쾅야밍의 학자로서의 업적은 주로 난징대학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만년에는 '중국사상가평전총서(中國思想家評傳叢書)'의 주편을 맡았으며 그 첫 번째 책이 바로 이 '공자 평전'이다. 이 책의 성과는 매우 큰 편이어서 '20세기 중국의 규모가 가장 큰 사상문화공정'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쾅야밍 지음/장세후 옮김/연암서가/643쪽/3만원
대구시향 제481회 정기연주회, 18일 대구콘서트하우스...최희준 지휘, 김다미 바이올린 협연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8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은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최희준이 지휘하고,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협연한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8번'을 연주한다. 엄격하면서도 절제된 낭만주의를 지향한 브람스와 조국의 자연과 민족 정서를 녹여낸 드보르자크, 후기 낭만 시대를 대표하며 각별한 우정을 나눴던 두 작곡가의 작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무대다.먼저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협연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브람스만의 차분하고 중후한 아름다움이 녹아있는 이 곡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도 난색을 보였을 정도로 연주자에게는 최고난도의 곡이다. 곡 전체에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정서가 깃들어 있다. 바이올린의 기교가 돋보이는 1악장은 부드럽고 서정적이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2악장은 오보에의 활약이 돋보이며 고독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지막 악장은 집시 스타일의 색채감이 풍부하고 경쾌한 주제가 특징이다. 김다미는 2012년 독일 하노버 요아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파가니니 국제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및 최고의 파가니니 카프리스 특별상을, 일본 나고야 무네츠구 국제콩쿠르 우승 및 오케스트라 단원 선정 특별상ㆍ무네츠구 선정 특별상을 받았다. 그리고 하노버 국제콩쿠르 우승으로 낙소스 레코드사와의 음반 계약과 과다니니 바이올린 대여 혜택을 받았다. 2020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임용되었다.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은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 작품이다. 실제로 그는 이 곡에 대해 "새로운 방식의 개성적인 악상을 지닌, 다른 교향곡과는 다른 작품"이라고 말했다. 보헤미아 색채를 강하게 표현한 점과 구성의 자유로움이 큰 특징이다.소박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드보르자크 특유의 어두운 정열과 보헤미안적 서정이 잘 녹아있다. 1악장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선율을 시작으로 2악장으로 들어서면 한가로운 시골의 목가적인 풍경과 시골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3악장을 거쳐, 행진곡풍의 선율을 힘차게 노래하는 4악장으로 마무리된다.최희준은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와 드레스덴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베를린 심포니, 예나 필하모니, 카셀 국립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하며 '연주자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지휘자'라는 호평을 받았다.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지휘자 최희준협연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반 'KIND OF BLUE' LP 출시
쿨 재즈부터 힙합까지 재즈의 역사를 6번이나 바꾼, '음악 혁명가'로 불리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반 'KIND OF BLUE' 컬렉터 에디션 LP가 출시되었다. 레코드 역사에 길이 남을 이정표 음반 'KIND OF BLUE'(1959)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최고 걸작이자 재즈 앨범 중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500만 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앨범에 수록된 'All Blues'는 10대 재즈 명곡으로 꼽힌다. 이번에 출시된 마일즈 데이비스의 'Kind Of Blue'는 1LP에 52쪽의 아트북이 포함되어있다. 마일스 데이비스 사후 30주기 기념 음반으로, 국내에는 500세트 한정판으로 배포되었다.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김봉규 기자의 '지구촌 산책' .18] 두만강 투먼...강 건너 북한땅 민둥산엔 '속도전' 대형글씨 새겨져
'백두산 돌은 모두 칼을 갈아 없애고(白頭山石磨刀盡)/ 두만강 물은 모두 말에게 먹여 없애네(豆滿江水飮馬無)/ 사나이 스무 살에 나라를 태평스럽게 못하면(男兒二十未平國)/ 후세에 어느 누가 대장부라고 말하리(後世誰稱大丈夫)'학창 시절에 배워 각인된 조선시대 남이 장군의 시다. 사나이 대장부의 호기와 큰 포부가 잘 드러나 있어 이 한시를 외우며 감정이입이 되곤 하던 때가 생각난다.17세 때 무과 장원급제 후 세조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한 그는 27세 때는 변방의 여진족을 정벌하고 병조판서 자리까지 올랐다. 당시 여진족을 정벌한 뒤 백두산에 올라 이 시를 읊었으나, 얼마 후 권신들에 의해 역모로 몰려 28세에 생을 마감했다.1998년 11월, 이 백두산과 두만강을 찾아 남이 장군의 기상을 느껴보겠다 싶었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백두산은 겨울이라 출입금지 조치로 포기하고, 두만강 인접의 중국 마을인 투먼(圖們)만 가볼 수 있었다.썰렁하고 황량한 북중 국경마을서새로운 다리 놓으며 경제적 번성유엔제재·코로나로 관광객 제한도겨울 나기 전 개구리 잡아서 만든 희귀한 탕요리 '하마' 기억에 남아11월11일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 친구들과 조선족동포의 안내를 받아 백두산으로 향했으나, 도중에 백두산은 오를 수 없음을 알고 두만강과 북한 땅을 볼 수 있는 투먼으로 갔다. 황량한 시골길을 승용차로 달려 투먼 두만강 변에 도착했다. 당시 투먼의 접경지역 분위기는 지금과는 크게 달랐다. 우리가 방문한 당시에는 관광객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국경 안내 표지판,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텅 빈 투먼대교, 강 건너 북한 산하 등이 눈에 들어왔다. 썰렁하고 황량한 초겨울 국경 분위기가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갔던 남한 동포를 맞이했다. 강바닥에는 마른 초목들이 무성하고 강물도 별로 흐르지 않았다.멀리 북한 땅에는 황량한 민둥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봉우리 위에는 흰 눈발이 흩뿌려져 있기도 했다. 산비탈에는 '속도전'이라는 대형 글씨가 간격을 두고 한 자씩 흰색으로 새겨져 있는 것이 보이기도 했다. 투먼대교 건너 다리가 끝나는 곳 주변을 중심으로 여러 건물이 서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1942년에 개통된 투먼대교는 길이가 514m, 폭 6m의 시멘트 교량이다. 북한 산하를 보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투먼에 다시 가본 적은 없지만, 인터넷을 통해 살펴보니 그 후 접경지역에 공원과 광장, 기념탑, 상가 등 많은 관광시설이 생겨났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투먼대교 옆에는 북한과 중국이 함께 건설해 3년 전에 완공했다는 신 투먼대교가 놓여 있었다.◆옌볜조선족자치주에 있는 투먼두만강 하류에 있는 도시인 투먼은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의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南陽)과 마주하고 있다. 다리 가운데 국경선이 그어져 있다. 투먼의 동쪽에는 훈춘(琿春), 서쪽에는 옌지가 있다.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 속하는 투먼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 조선족동포다. 북한과 교역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지역이고, 거리 간판도 한글과 한자가 병기돼 있다. 옌볜에는 '산마다 진달래, 골마다 혁명열사비'란 말이 있다. 1919년 봉오동·청산리전투를 비롯해 광복이 될 때까지 항일독립운동 유적 등이 곳곳에 있다.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는 투먼대교 관광이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에게 개방됐으나, 지금은 외국인 관광이 제한되고 있는 모양이다.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은 투먼대교 중간 국경선까지 드나들 수 있다.투먼대교가 끝나는 북한 지역에는 기차역 남양역이 있어 투먼과 남양은 북·중간 교역이 비교적 활기를 띠던 곳이었다. 그래서 북한과 중국은 기존 투먼대교 옆에 새로운 대교를 건설했으나 유엔제재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로 개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모양이다.두만강(豆滿江)은 백두산(2천744m)의 동남쪽 대연지봉(2천360m) 동쪽 기슭에서 발원하는 석을수(石乙水)를 원류로 하여 마천령산맥과 함경산맥에서 발원하는 지류들과 합류해 동해로 흘러든다. 북한과 중국·러시아의 국경을 이루고 있는 두만강의 길이는 521㎞. 고려강(高麗江)·도문강(圖們江)·토문강(土們江)·통문강(統們江) 등으로도 표기되었다.두만강은 북·중 국경을 이루고 있기에 역사상 매우 중요한 강이었다. 조선 시대에는 함경도 지역에 기근이 들 때마다 우리 선조들이 강을 넘어 간도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이들로 인해 청나라와 국경 문제가 야기되기도 하고, 20세기에 들어서는 일제의 학정을 피해 수많은 우리 민족들이 이 강을 건넜다.◆하마 개구리 이야기투먼 가는 길에 처음 먹어보는 요리를 맛본 기억이 지금도 남아있다. 희귀한 개구리 요리였다.경북 지역 산골과 같은 길을 가다가 길옆 촌가에 들어가니, 미리 주문해둔 음식이 곧바로 나왔다. 하마 요리라 했다. 조선족들이 '하마'라고 부르는 개구리탕이었다. 크게 맛있었다는 기억은 없지만, 일행을 안내한 조선족 검사가 우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귀한 음식이었다.하마는 봄에 산으로 들어가 살다가 9~10월이 되면 겨울을 나기 위해 계곡에 내려오는데, 이때 틀을 놓아 개구리를 잡는다고 한다. 귀하고 비싼, 정력에 좋은 몸보신 음식으로 알려져 중국인들이 선호한다고 했다.하마는 중국 지린성, 랴오닝(遼寧)성, 헤이룽장(黑龍江)성 지역에 사는데, 9~10월이 되면 이 개구리잡이에 나선다고 한다. 겨울잠을 자기 위해 산에서 물가로 내려오는 습성을 이용해 비닐 막 등을 설치해 잡는다. 잡은 개구리 중 수컷은 그대로 팔고, 암컷은 기름(수란관)을 떼어내 따로 판다. 암컷의 수란관(알을 둘러싸고 있는 액체막)을 말린 것인 '개구리 기름'은 고가에 거래된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하마를 '기름개구리'라 부르는데, 북한 주민들은 1990년대 중반 중국인들이 '기름개구리'의 기름을 찾는다는 소문이 나자 자강도와 양강도 등 산골에 하마를 잡으러 많은 사람이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한다.상하이와 베이징을 거쳐 투먼까지 가본 여정이었는데, 마지막 투먼 접경지역 여정에서는 어린 시절(1960년대 후반) 고향 시골 생활이 떠오르기도 했다. 개구리를 잡아 뒷다리를 구워 먹고 산에 올라 땔감을 장만하던 시절이었다. 북한도 빨리 발전하고 변화해서 유럽 국가들의 국경을 넘나들듯이 쉽게 북한 땅도 드나드는 것을 경험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중국 투먼에서 바라본 북한 산하와 투먼대교 풍경. 1998년 11월 모습인데 황량한 민둥산이 펼쳐져 있다.중국 땅 투먼의 접경지역에 설치해놓은 무단월경 금지 안내판. 두만강 건너편에 북한 남양 마을이 보인다.
[ 인터뷰] 대구서 활동 이정연 작곡가 "어린이들에 마음 울림 있는 음악 들려주고 싶어"
주로 어린이를 위한 곡을 창작하고 있는 대구의 작곡가 이정연(46)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오히려 평소 때보다 더욱 왕성하게 창작활동에 매진했다. 이정연은 지난해 20여 회의 국내외 음악회에 자신의 창작곡을 발표하는 등 자신의 음악으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올해 행보도 궁금했다.▶2022년 올해도 새로운 작품 발표 계획이 많은가 ."9월에 2022년 대한민국 실내악작곡제전, 10월에 제주국제음악제 등에서 작품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작품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창작음악극 '할아버지의 시계'를 초연할 계획이다. 2009년 말 한국에 귀국한 이후 지금까지 개인 작곡발표회라는 이름으로 음악회를 개최한 적이 없는데, 이 무대가 나의 첫 개인 작곡발표회라 그 의미가 매우 깊다."▶그동안 개인 작곡발표회를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한국에 귀국함과 동시에 대학에서 강의와 작곡 활동 등으로 바쁜 생활을 하느라 개인발표회를 가질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음악적으로 많은 경험과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개인발표회를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시간이 되었다. 나만의 음악적 가치관과 의미가 서 있을 때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이 청중에게 그대로 전달이 될 것으로 생각했기에 그동안 나만의 음악적 가치관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어떤 작품들을 선보이는가."어린이를 위한 음악이다. 바쁜 일상생활과 넘쳐나는 과제들로 인해 정신과 몸이 점점 지쳐가면서 작곡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왔었다. 그 무렵 탁계석 선생님으로부터 '피아노 소풍'이라는 어린이 음악 작곡 제의를 받았다. 이 작품을 계기로 한국예술위원회 주최 오케스트라 및 작곡가가 함께하는 창작음악 활성화 교류 프로그램 '오작교 프로젝트' 참여작곡가로 선정되어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함께 2018년부터 어린이를 위한 오케스트라 음악인 '황소와 도깨비' '내 동생 무명이' '세 학동의 떡 먹기 내기' 등 다양한 작품을 초연했다. 이러한 어린이 음악 작곡은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 내 작품 활동의 방향성과 음악적 가치관을 제시해 주었다. 그리고 2021년 대구문화재단 지역 문화예술지원사업 내 창작 연구년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어린이 창작 음악극에 관한 연구에 매진하던 중 두 편의 동화를 만나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에 미국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 정착한 이민 1세대들의 삶과 항일운동 지원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 동화의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해 7월 '할아버지의 시계'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이 동화를 만나면서 어린이 음악극을 단순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음악회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옛것을 바탕으로 그들이 나아갈 새로운 길을 찾는데 내 음악이 길라잡이 역할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 나의 창작음악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어린이를 위한 창작음악단체 소리결 대표로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2022년 계획은 어떤가."소리결은 이제 3년째 접어드는 신생 단체이지만 그동안 4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대구, 경북, 서울, 통영 등 많은 지역에서 9회의 음악회를 열었다. 이런 활발한 활동은 소리결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음악적 방향성을 뚜렷이 제시해 주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더욱 다양하고 획기적인 어린이 음악회를 계획하고 있다. 첫 번째 공연은 2월26일 대구 범어도서관 김만용·박수년홀에서 열린다."▶어린이를 위한 마음이 각별한 것 같다."아이들은 쉽게 다루면 깨지고 소중히 다루면 그 아름다움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그 빛을 더 발하는 유리알과 같다고 생각한다. 코로나의 장기화와 함께 갈수록 각박해지는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마음의 울림이 있는 음악, 그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창작하여 들려주고 싶다. 한 방울의 물이 물웅덩이에 떨어지면 파동을 일으켜 점점 퍼져가듯 진정성과 사랑을 담은 그 한 방울의 물이 되도록 작곡가의 사명을 다하고 싶다."작곡가 이정연은 영남대 음악대학원(작곡과)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 대구 신인음악가상(작곡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리결 대표,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 전속 작곡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대구콘서트하우스, 해외 대표 연주자 초대 '클래식의 품격' 높인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022년 기획공연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대표 기획공연인 명연주시리즈로는 영국·프랑스·캐나다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의 무대가 마련된다.3월 '스코티시 앙상블' 시작으로 英·佛·加 오케스트라 무대 선보여 '바이올리니스트의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리사이틀도◆명연주시리즈올해 명연주시리즈는 기존의 리사이틀 중심 무대에서 벗어나 해외 오케스트라 무대를 주로 선보인다. 영국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스코티시 앙상블, 유네스코 창의도시 프랑스 메츠를 대표하는 메츠국립오케스트라, 캐나다 대표 오케스트라인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다.스코티시 앙상블(3월18일)은 '최고의 현악 앙상블'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오케스트라로, 바로크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노련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연주단체다. 이들은 영국이 배출한 신예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와 함께 내한해 스코틀랜드 풍의 바로크 음악 진수를 보여준다.4월29일에는 프랑스 메츠시를 대표하는 메츠국립오케스트라(지휘 다비트 라일란트)가 대구콘서트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라일란트는 현재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와 메츠국립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겸하고 있다. 협연자로는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프랑스 니스 국립음악원 교수인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베르네가 나선다.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7월7일)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의 수제자로 유명한 지휘자 라파엘 파야레가 이끈다. 파야레는 2012년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자로, 2021년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지명되어 22/23 시즌을 이끌고 있다.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협연이 예정되어 있다.명연주시리즈 마지막 무대는 그리스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리사이틀(10월12~13일)이다. '바이올리니스트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리는 그는 지난 6일 런던 바비칸홀에서 작곡가 진은숙의 바이올린 협주곡 '정적의 파편'을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사이먼 래틀)와 성공적으로 초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대구 연주에서는 바흐의 '바이올린을 위한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이틀에 걸쳐 연주한다.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이혁 이어 프랑스 거장 오보이스트 등 무대 11월엔 이고르 레빗 피아노 공연 한국서 첫 솔로 리사이틀 '기대' ◆인사이트시리즈인사이트시리즈로는 세계적 반열에 오른 피아니스트 이혁의 무대를 비롯해, 거장 오보이스트 프랑수아 를뢰와 '피아노의 시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피아니스트 에마뉘엘 스트로세의 듀오 무대, 한국 첫 솔로 리사이틀을 기다리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빗의 무대가 예정되어 있다.피아니스트 이혁(3월20일)은 차이콥스키와 쇼팽의 곡들을 선보인다. 그는 2021년 쇼팽 피아노 콩쿠르 최종 결선까지 진출하면서 새로운 피아니스트의 세대를 열었다. 9월 30일에는 최상의 조화를 자랑하는 프랑수아 를뢰와 에마뉘엘 스트로세의 듀오 리사이틀 무대다. 프랑스 특유의 음악성을 보여줄 두 거장의 듀오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최근 발매한 음반 '프랑스 오보에 작품집'에 수록된 카미유 생상, 티에리 페쿠 등 오보에의 정수를 보여줄 작품들을 연주한다.이고르 레빗 피아노 리사이틀(11월15일)은 2021년 내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한차례 미뤄졌다 성사된 무대다. 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독일 베를린 음악축제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본인의 음악관이 뚜렷이 나타난 대표 레퍼토리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3월1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명연주시리즈 무대에 서는 스코티시 앙상블.
영화 '대부' 3부작 영화음악 LP 출시
영화 '대부'(3부작)의 영화음악이 2장의 LP<사진>로 출시됐다. '위대한 걸작' '세대를 초월한 명작'으로 평가받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만든 영화 '대부'는 72년 'The Godfather'를 시작으로 'The Godfather 2'(74년), 'The Godfather 3'(90년)로 이어졌다. 미국 이민사의 어두운 면을 담은 고전 명작이다. 대부 돈 콜레오네로 등장한 말론 브란도를 비롯해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 등의 열연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영화 속에 흐르는 깊고 스산한 선율로도 유명하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명곡 13곡을 엄선해 담았다. 대부 1편에 등장하는 비장감 넘치는 'The Godfather Waltz'의 선율, 영화를 관통하는 오케스트라의 구슬픈 사운드가 애절함을 더하는 러브 테마 'Speak Softly Love'는 언제 들어도 감동적이다.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을 받은 대부 2편의 음악은 모든 트랙이 감동적이지만, 카마인 코폴라의 비장미 넘치는 위풍당당한 행진곡 'Marcia Stilo Italiano'와 시실리인의 한과 애수를 담은 'The Immigrant'로 이어지는 테마는 보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다. 대부 3편은 시칠리 민요와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의 비극적 이미지를 새롭게 재해석해 눈길을 끈다. 대부 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전 세계 3천 장 한정판.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대구 예술인들이 마련한 새해를 여는 희망찬 선율
수성아트피아 신년음악회 'Happy Together Suseong 2022'가 25일 오후 7시30분 대구 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열린다. 2007년 개관한 수성아트피아는 올해 한 해 동안 내부 리모델링 작업을 하게 되면서 수성구 내 민간 공연장과 협력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성악가들의 무대와 더불어 플루트, 클래식 기타, 관현악 앙상블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오페레타 '박쥐' 서곡을 시작으로 보케리니의 '미뉴에트', 브로즈키의 '나의 사랑이 되어주오', 웨버의 '바램은 그것뿐',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 등 희망찬 새해의 시작을 여는 선율을 선사한다.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대구 예술인들이 출연한다.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플루티스트 김영미, 앙상블 솔리데오 음악감독인 클래식기타리스트 김병현, 국내외 전문 연주자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정현, 힘 있고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하는 남성 성악 앙상블 B.O.S (구본광·노성훈·석정엽·최호업), 클래식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는 앙상블 노이슈타트(바이올린 이진하·비올라 정성욱·첼로 이희수·플루트 양재관·클라리넷 황요한·타악 이상준·피아노 추원주)가 무대에 오른다. 전석 5천원.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영남선비문화수련원-경북전문대, 인성교육 산학협약
영남선비문화수련원(원장 서상보)은 최근 경북전문대 산학협력단(단장 이규식)과 경북전문대 재학생의 인성교육을 위한 선비문화 콘텐츠를 구축하는데 상호협력하기로 하는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경북대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 학칙개정안, 법제심의위·학장회의 통과
"더 미루기 힘들어"…계명대·영남대 의대, 13일부터 임상실습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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