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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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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후회!] 비올리스트 조민지 귀국 독주회...대구콘스트하우스 챔버홀
비올리스트 조민지 귀국 독주회가 22일 오후 5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막스 브루흐의 '비올라를 위한 로망스', 파울 힌데미스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4번', 펜데르츠키의 '카덴차', 앙리 비외탕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최혜리가 함께한다.조민지는 9세에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하고 포항예술고를 졸업했다. 이후 계명대 졸업 후 폴란드로 건너가 바르샤바 국립쇼팽음악대학교(학사)와 동 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국립음악대학교 석사과정도 졸업했다. 대구시립교향악단 영아티스트콘서트 협연, 포항음협콩쿠르와 대구스트링스콩쿠르 입상, 뷔르츠부르크 음대 오케스트라 수석 등의 경력이 있다. 2021년 학업을 마친 후 귀국, 전문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 전석 초대.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비올리스트 조민지
취임 9년 맞는 코바체프, 정통 클래식으로 돌아간다…대구시향 상반기 6회 정기연주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올해 상반기에는 정통 클래식음악 작품을 주로 선보일 계획이다.올해로 취임 9년 차를 맞이한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2022년 상반기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으로 베토벤, 브람스, 슈만, 차이콥스키, R. 슈트라우스, 무소륵스키 등 거장들의 대중적이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정통 클래식 작품을 대거 선곡, 관객의 기호를 충족시키면서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올해 상반기에 총 6회의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 중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가 4회를 맡고, 대구시향 류명우 부지휘자와 수원시향 최희준 상임지휘자가 각 한 차례씩 연주회를 이끈다. 2022년 상반기 시즌 개막을 알리는 제481회 정기연주회(2월18일)는 '연주자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지휘자'로 호평받는 최희준이 지휘봉을 잡고,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협연자로 나선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8번'을 들려준다. 바이올린의 고난도 기교와 비장한 매력을 느껴볼 수 있고, 체코의 목가적인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곡이다.제482회 정기연주회(3월25일)는 류명우 부지휘자가 지휘한다. 지난해 취임 후 지휘하는 첫 정기연주회다. 류명우 지휘자의 음악적 욕심을 엿볼 수 있는데 화려한 관현악 효과를 더한 쇤베르크 편곡의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g단조',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 피아니스트 한상일과 함께하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을 연주한다.4월부터는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연주회가 펼쳐진다.제483회 정기연주회(4월15일)에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으로 대작의 감동을 선사한다. 100여 명의 연주자가 무대를 가득 채우는 4관 편성이다. 알프스의 장엄하고 다채로운 풍경을 탁월한 관현악법과 특수악기의 음향 효과로 표현한다.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첼리스트 여미혜가 협연하는 하이든 '첼로 협주곡 제2번'도 들려준다.2022 세계가스총회(5월23~27일 대구 엑스코)를 기념하는 제484회 정기연주회(5월26일)에서는 지난해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협연하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 비창'을 연주한다. 제485회 정기연주회(6월17일)에서는 2021년 부소니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협연하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무소륵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과 '전람회의 그림'을 만난다. 2022 상반기 시즌 마지막 무대인 486회 정기연주회(7월15일)에서는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음악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널리 알려진 피아니스트 크쉬시토프 야블론스키가 협연하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 클래식 선율에 천일야화를 담아 전하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를 선사한다. 한편, 대구시향은 공연 종료 후 관람객의 검표용 티켓을 무작위 추첨해 정기연주회마다 5명을 선정, 대구시향에서 마련한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창단연주회 여는 '루프트 콰르텟'
루프트 콰르텟〈사진〉 창단연주회 '안녕, 콰르텟'이 21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루프트 콰르텟'은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진행한 2021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프로젝트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현악기 연주자들이 결성한 연주단체다. 멤버는 단체 결성을 주도한 바이올리니스트 닐루파르 무히디노바(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박규리(경북대 졸업), 첼리스트 천규미(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비올리스트 김유빈(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이다. 닐루파르와 박규리는 2021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의 악장과 부악장을 각각 맡아 연주회에 참여했다.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만 16~28세의 악기 전공자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쳐 70~80명을 선발, 1주일 동안 유명 지휘자와 선배 연주자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연습한 뒤 오케스트라 연주회 무대에 서게 되는 프로젝트다.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지난해는 300명이 넘는 지원자 중에서 선발된 80명이 참여했다. 지휘는 지난해 지휘자로 데뷔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맡았고,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참여했다.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가 진행됐던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창단연주회 장소로 정한 루프트 콰르텟은 이날 '독일의 음악'을 주제로 베토벤 '현악 4중주 4번'과 슈베르트 '현악 4중주-죽음과 소녀'를 연주한다. 전석 1만원.한편 바이올리니스트 닐루파르 무히디노바는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후세로, 한국의 연극배우 황건과 우즈베키스탄에서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게 된 러브 스토리가 2015년 KBS 1TV '인간극장-닐루, 너는 내 운명'에 방영돼 널리 알려지게 된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김봉규 기자의 '지구촌 산책'〈17〉중국 스좌장 융흥사(하)
불교 사찰 문화재 중 매우 희귀하고 이색적인 문화재 중 하나는 윤장대(輪藏臺)가 아닐까 싶다. 회전식 불경 서가라고 할 수 있는 이 윤장대는 보통 팔각형으로 되어 있다. 그 안에 불경을 넣어두는데, 이 윤장대를 손으로 돌리면 안에 있는 불경을 한 번 읽은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옛날 윤장대로는 경북 예천 용문사의 대장전(大藏殿)에 있는 한 쌍의 윤장대가 유일하다. 고려 시대 12세기에 제작되었다.옛날에는 불경이 일반인들에게 매우 어렵게 생각되고,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들을 위해 만든 윤장대는 중국 양(梁)나라 때 처음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전륜장(轉輪藏)·전륜경장(轉輪經藏)이라고도 한다.윤장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희귀한 문화재다. 중국 스좌장(石家莊) 융흥사에서 고색창연한 대형 전륜장을 볼 수 있었다. 용문사 윤장대가 영향을 받았다는 전륜장으로, 북송 때(11세기) 만들어졌다.용문사의 윤장대와 대장전이 2019년 12월 국보 제328호로 지정됐다. 각각 보물 제145호와 제684호로 지정되어 있던 것이 통합돼 한 건의 국보로 승격한 것이다.대장전과 윤장대는 고려 명종 3년(1173년)에 발생한 김보당의 난을 극복하기 위해 조응대선사가 발원하고 조성했다. 고대 건축물로는 매우 드물게 발원자와 건립 시기(1185년), 건립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대장전과 윤장대는 처음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 수리됐다. 최근 동쪽 윤장대에서 확인된 1625년에 쓴 묵서명과 건축 양식을 미뤄볼 때 17세기에 수리돼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용문사 윤장대는 대장전 내부 양쪽에 좌우 대칭적으로 하나씩 설치돼 있다. 8각형의 전각 형태로 제작되고, 중앙의 목재기둥이 회전축 역할을 해 돌릴 수 있도록 했다. 8각 면의 창호 안쪽에 경전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특히 동쪽 윤장대는 교살창, 서쪽 윤장대는 꽃살창으로 만들어 간결함과 화려함을 대비시킨 점, 음양오행과 천원지방(天圓地方)의 동양적 사상을 의도적으로 담아 조형화시켰다는 점에서 뛰어난 독창성과 예술성이 인정된다. 또한 그 세부 수법 등에서 건축, 조각, 공예, 회화 등 당시 기술과 예술적 역량이 결집된 종합예술품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이 윤장대는 한·중·일에서 현전하는 유일의 쌍륜장(2개의 윤장대)으로 절대적 희소성을 지니고 있어 더욱 그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높이 4.2m, 둘레 3.15m.회전식 불경서가인 팔각형 윤장대기술·예술적 역량 쏟은 종합예술품예천 용문사 전륜장이 영향 받기도◆용문사 윤장대에 영향 끼친 융흥사 전륜장융흥사 전륜장은 중층 구조로 지은 전륜장각 안에 있다. 높이가 10m는 될 것 같았다. 모양은 용문사 윤장대처럼 8각형의 목재 전륜장이지만, 몸체의 크기는 용문사 윤장대의 5~6배는 되어 보였다. 어른 다섯 명 정도가 팔을 벌려야 감싸 안을 수 있을 정도다. 지금은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았지만, 만들 당시에는 세 살짜리 아이도 돌릴 수 있었다고 한다.움직이는 거대한 불경 서가인 이 전륜장은 맨 아래 부분인 장좌(藏座), 불경을 넣는 장신(藏身), 그리고 지붕 부분인 장정(藏頂)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8각 구조로 되어 있다. 중층 구조로 된 지붕 중 아래 지붕까지는 8각으로 되어있고, 그 위 맨 위 지붕은 원형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몸통에 여닫을 수 있는 문이 있고, 아래와 위는 회전이 가능하도록 그 중심축이 바닥과 지붕(구조물)에 연결되어 있다.규모는 다르지만 전체적인 구조나 모양은 용문사 윤장대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1269년 중국 송나라 승려 지반이 저술한 중국불교사 '불조통기(佛祖統紀)' 윤장조(輪藏條)에 '양나라 부대사가 세상 사람들이 경전을 읽을 겨를이 없거나 혹은 문자를 알지 못하기에 쌍림도량(雙林道場)에 경권(經卷)을 봉안하였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경전을 읽을 시간이 없고, 글자를 몰라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륜장을 만들어 불경을 봉안한 것임을 알 수 있다.높이 7.4m 거대한 목조 미륵불엔중생 구제한다는 대승적 자비사상광배조각·흘러내리는 몸체 눈부셔 ◆7m가 넘는 통나무 미륵불상융흥사 내 자씨각(慈氏閣)에 봉안돼 있는 거대한 목조 미륵불상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 산시(陜西)성에 있는 오대산(五臺山)의 통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자씨각이라는 전각 명칭은 잘 쓰지 않는 이름이다. 자씨라는 일반 성씨가 있는 것은 아니다. 미륵불(미륵보살)을 모시는 전각이다. 미륵보살은 자비와 사랑을 뜻하는 '자(慈)'를 성씨로 사용해 '자씨보살'이라 부르기도 한다.북송시대에 만들어진 이 불상의 높이는 7.4m나 된다. 서 있는 모습의 불상이다. 전신을 아우르는 광배 조각도 멋지고,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몸체도 아름답다. 이 불상 제작에 사용한 나무와 관련해서는 이런 전설이 있다. 홍수가 나자 강물을 따라 오대산에서 떠내려온 나무가 사찰이 있는 정정에 이르렀다. 500리를 떠내려온 이 통나무를 신이 보낸 선물로 믿었다. 그래서 온 정성을 다하고 심혈을 기울여 수려한 미륵보살로 탄생시켰다. 여성이 바라보면 속마음을 털어놓게 되고 남성은 묘령의 아가씨 자태를 떠올린다는 이 지방 사람의 이야기가 전해온다. 미래불인 미륵불을 모시는 법당을 미륵전이라고 한다. 미륵불에 의해 정화되고 펼쳐지는 새로운 불국토 용화세계를 상징한다고 하여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하고, 자씨전(慈氏殿)·대자보전(大慈寶殿)이라도 한다.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미륵전 건물은 김제 금산사의 미륵전이다.미륵신앙의 중심은 미륵(Maitreya)이다. 원래 '친구'를 뜻하는 미트라(mitra)로부터 파생된 마이트레야(Maitreya)는 자비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 한자문화권에서는 미륵보살을 자씨보살(慈氏菩薩)이라고도 불러왔다. 관세음보살을 대비보살(大悲菩薩)이라 부르는 것과 대조가 된다. 미륵불은 석가모니불이 구제할 수 없었던 중생들을 남김없이 구제한다는 대승적 자비사상을 근거로 출현했다.융흥사 사찰 내에는 청나라 강희·건륭 황제의 친필 비석을 비롯해 옛 비석도 많다. 수(隋)·당唐)·송(宋)·금(金)·원(元)·명(明)·청(淸) 시대의 비각(碑刻) 30여 점이 보존되어 있다. 이 중 용장사비(龍藏寺碑)는 사찰 창건 당시에 세워진 비석이다. 융흥사 창건기가 새겨진 이 비석은 전쟁 때마다 이곳을 다스렸던 왕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 비석만은 사수하라"고 명한 덕분에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 특별한 유물이라고 한다. <bgkim@yeongnam.com>중국 스좌장 융흥사 미륵불상. 높이가 7.4m나 되는데 산시성에 있는 오대산의 통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융흥사 전륜장의 장신(藏身) 부분. 경북 예천의 용문사 윤장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박지운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이탈리아 관객 홀리다
박지운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이탈리아 리보르노 시에 있는 골도니극장에서 2022년 새해음악회를 지휘했다. 박지운 지휘자가 지난해 3월 골도니극장 오케스트라 수석객원지휘자(3년 임기)로 임명된 후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연주회 지휘가 연기되다가 지난 6일 송년·신년특별음악회 시리즈의 하나로 마련된 '주현절 콘서트'에서 처음 지휘를 하게 된 것. 주현절은 이탈리아의 큰 명절이다.리보르노 극장은 1847년에 건립됐다. 건립 당시에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유서 깊은 극장으로, 지금은 1천150석 정도 수용인원을 갖춘 아름다운 극장으로 탈바꿈했다. 독특하게도 이탈리아에서 유일하게 천장 중앙에 개폐를 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 여름밤에는 시원한 야외공기를 만끽하며 공연을 즐긴다. 특히 2차 대전 당시 연합군의 폭격으로 리보르노 도시의 80%가 파괴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극장은 살아남아서 170년 전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리보르노는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작곡가 중 한 명인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고향이어서, 흔히들 리보르노를 그의 대표작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성지라고 할 정도다.박지운 지휘자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서곡, 푸치니 오페라 '잔니스키키' 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중 '저기서 우린 손을 잡을 거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등을 지휘했다.특히 박 지휘자가 현진건 원작의 개화기 소설을 1980년대 대구 신천변으로 무대를 옮겨 패러디한 오페라 '운수 좋은 날' 중 간주곡을 이번 공연에서 선보여, 연주자들과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운수 좋은 날'은 박 지휘자가 대본·작곡·지휘를 맡아 2011년과 2013년 국립오페라단 창작공모전에서 2번 당선된 이후 여러 공모전에서 당선하고, 전국에서 공연되어온 우리말 오페라다.박 지휘자는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서, 대구 출신의 음악가로서의 자긍심을 그들에게 한껏 불어넣은 연주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박 지휘자가 이끄는 대구시립합창단은 골도니극장의 초청을 받아 오는 가을에 이탈리아의 골도니극장과 베로나(Verona)극장, 포쟈(Foggia)극장 등을 순회하면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베르디의 레퀴엠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오페라극장들로부터 시립합창단이 순회연주 초청을 받은 것은 한국 시립합창단 역사상 처음이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박지운(왼쪽 셋째)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지난 6일 이탈리아 골도니극장에서 골도니극장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를 지휘한 후 연주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신간] 깨어있음, 불교·그리스도교 가르침의 교집합 '현재에 충실한 삶'
신은 누구인가? 신은 어떻게 고통을 치유하는가? 그리고 구원은 무엇인가? 이런 인류의 오래된 질문에 대한 답을 '마음챙김' '깨어있음'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종교 간 대화를 통해 이웃 종교의 가르침에 진지하게 접근하면, 그 이웃 종교의 가르침을 통해 내 종교의 가르침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브라이언 피어스 신부는 종교 간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풍요로운 결실을 인상적으로 그려낸다. 비슷하지만 차별성을 지닌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신부와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저자는 틱낫한 스님이 설명하는 마음챙김 수행에 주목하는 한편, 불교의 마음챙김 수행을 연상시키는 '깨어있음'의 실천이 그리스도교의 가르침, 특히 중세 독일의 신비주의자인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가르침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종교 간 대화라는 관점에서 불교의 마음챙김과 그리스도교의 '깨어있음'을 비교하고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리스도교의 '깨어있음'이 갖는 중요성에 주목할 것은 물론 '깨어있음'을 일상의 영성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을 주문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자신의 삶으로 예수를 부활시키는 길이고 제도권 교회에 갇혀 있는 그리스도교 신앙에 참된 생명력을 불어넣는 길임을 강조한다.저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영원한 하느님은 오로지 지금 이 순간에만 현존한다. 우리는 마음챙김 혹은 깨어있음을 실천함으로써 그러한 하느님과 만나게 된다. 그 만남을 통해 우리는 분열된 세계의 일치를 이루어 낼 수 있고, 서로의 경계를 초월한 참된 사랑을 할 수 있으며, 불가항력의 고통 속에서도 평정을 누릴 수 있다. 우리의 삶을 구원하고 우리의 시대와 세계를 구원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이 지점에서 열리기 시작한다. 저자는 종교 간 대화에 참여함으로써 더 나은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했다고 고백한다. 다른 그리스도인들 역시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교 전통에 잠들어 있던 보석 같은 가르침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발견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신앙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불교도들은 마음챙김이라는 익숙한 수행이 불교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타당성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음챙김 수행이야말로 해탈로 가는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틱낫한의 가르침을 통해 저자는 불교의 마음챙김 수행을 발견한다. 마음챙김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일상의 매순간을 생기 넘치고 깊이 있게 사는 것이다. 마음챙김을 통해 삶을 성심성의껏 살아가면 참된 삶을 맛볼 수 있다. 이것이 삶에서 일어나는 참된 기적이다. 마음챙김 수행은 그리스도교 전통의 '깨어있음'이 갖는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을 돕는다. 그리스도교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깨어있음을 설명한다.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가 구원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인간의 본성을 취한 강생(降生)의 신비는 하느님의 말씀이 지금 이 순간 바로 이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을 알게 해 주는 것이 깨어있음이다. 현대의 영성가인 토머스 머튼 또한 깨어 있으면서 주시하는 것이 영성생활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에크하르트는 마음챙김 혹은 깨어있음을 '민첩한 인식'이라고 부른다. 에크하르트는 이것을 '모든 일에서 자기 자신과 자기 내적 존재에 대한 민첩한 인식'으로 설명한다. 그것은 눈을 크게 뜨고 정신을 집중하여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인지하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지금 이 순간에 숨겨진 경이로움을 보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 현존하는 하느님이 영원이다. 바로 이 순간이 영원한 현재다.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과 공간은 오로지 지금 여기뿐이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의 '민첩한 인식'을 통해 하느님을 만난다. 저자는 지금 이 순간에 현존하는 하느님을 항상 인식하며 살아간다면 활기찬 영성생활을 되살려낼 수 있다고 말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브라이언 피어스 지음/박문성 옮김/불광출판사/464쪽/2만2천원
[놓치면 후회!] 20일 경북대 대강당에서 경북대 2022년 신년음악회
경북대 2022년 신년음악회가 20일 오후 7시30분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다. 'BE PROUD 대구·경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신년음악회에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뮤지컬 배우 김소현을 비롯해 한경진(바이올린), 이상준(퍼커션), 양성필(대금), 테너 권재희·노성훈·김동녘 등이 출연한다. 김범수가 지휘하는, 경북대 동문으로 구성된 K-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뮤지컬 곡들과 이탈리아 가곡, 민요, 대금 산조, 바이올린 연주곡 등을 선사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하석배 계명대 교수 대구음악상 본상
대구음악협회가 지난 8일 가진 제45회 대구음악상 시상식에서 대구음악상 본상은 하석배<사진> 계명대 교수가 수상했다.개인 공로상은 허수정(CM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장)·이상직(대구예술대 교수)·남자은(대구시립합창단 상임반주자)이, 단체 공로상은 대구성악가협회(회장 김정화)·칼로스 플루트 앙상블(음악감독 이월숙)이 받았다.1977년 제정돼 매년 시상하고 있는 대구음악상은 국내외 음악 발전에 이바지한 지역의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대구음악상 본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패, 상금 100만원이 수여된다.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베토벤 소나타로 떠나는 김명현의 예술여정...템페스트·비창·열정 선보여
피아니스트 김명현<사진> 연주회 '예술여정 - 베토벤의 대조'가 15일 오후 7시 대구 공간울림 연주홀에서 열린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7번·8번·23번을 선보인다.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는 베토벤이 귓병의 고통 속에서 작곡가로서의 신념과 의지를 나타낸 작품이다. 8번 '비창'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고전적인 음악기법과 베토벤의 독창적인 수법이 함께 나타나는 곡이다. 23번 '열정'은 베토벤의 중기 소나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8번 '비창', 14번 '월광'과 함께 베토벤의 3대 피아노 소나타로 불린다.피아니스트 김명현은 서울예술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스아이슬러음악대 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피아니스트 김명현의 '예술여정'은 다섯 번의 연주로 이루어진 공간울림 기획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첫 번째 '예술여정'은 '쇼팽의 은유'를 주제로 쇼팽의 발라드 전곡과 녹턴 네 곡을 쉬지 않고 연주했다. 전석 2만원.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프랑스 대중문화 아이콘 세르쥬 갱스부르 LP 음반 발매
자극적이고도 강렬한 음악으로 수많은 스캔들을 몰고 다니며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은 세르쥬 갱스부르(SERGE GAINSBOURG)의 LP 음반<사진>이 발매됐다. 아트북이 포함돼 있다. 1천 장 한정판.세르쥬 갱스부르(1991년 사망)는 아이러니와 말장난, 노골적인 성적 이미지로 점철된 다중적인 의미의 가사를 즐겨 쓴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프랑스 현지에서의 평가 역시 '위대한 음악가이자 영원한 국민가수'와 '희한한 괴짜'라는 두 개의 시선이 뒤섞여 있다.갱스부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술, 담배, 여자, 음악으로 압축된다. 무표정한 얼굴, 아무렇게나 입는 셔츠와 청바지, 배우 브리짓 바르도와 외도, 제인 버킨의 오랜 연인,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퇴폐적인 매력으로 수많은 여성의 마음을 훔친 '나쁜 남자'로 유명하다.17곡이 실린 LP의 첫 번째 곡은 1958년 데뷔음반에 수록한 '릴라의 열차 승무원'이다. 대중 선동을 즐기기로 유명한 이 예술가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다. 이 곡은 자기 일을 죽도록 지루하게 여기는 기차 승무원의 비전 없는 삶을 끝내고 싶은 몽상에 대해 노래한다. 죽음에 관한 병적 우울 증세를 표현한 최초의 대중음악으로 알려지면서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에 뽑힌 곡이다.세르쥬는 1959년 영화배우로 데뷔하며 3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고, 100여 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음반에는 그가 작곡한 대표적인 영화음악 '양우리의 늑대들'(1960)과 '군침이 돌아'(1961)의 주제가도 있으며, 보들레르의 시 '춤추는 뱀'에 곡을 붙인 노래 등이 수록되었다.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박지운 대구시립합창단 지휘자 이탈리아 2022년 신년음악회 지휘
박지운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이탈리아 리보르노 시에 있는 골도니극장에서 2022년 새해음악회를 지휘했다. 박지운 지휘자가 지난해 3월 골도니극장 오케스트라 수석객원지휘자(3년 임기)로 임명된 후,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연주회 지휘가 연기되다가 지난 6일 송년·신년특별음악회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된 '주현절 콘서트'에서 지휘를 하게 된 것. 주현절은 이탈리아의 큰 명절이다.리보르노 극장은 1847년에 건립됐다. 건립 당시에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유서 깊은 극장으로, 지금은 1천150석 정도 수용인원을 갖춘 아름다운 극장으로 탈바꿈했다. 독특하게도 이탈리아에서 유일하게 천장 중앙에 개폐를 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 여름밤에는 시원한 야외공기를 만끽하며 공연을 즐긴다. 특히 2차 대전 당시 연합군의 폭격으로 리보르노 도시의 80%가 파괴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극장은 살아남아서 170년 전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그리고 리보르노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작곡가 중 한 명인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고향이어서, 흔히들 리보르노를 그의 대표작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성지라고 할 정도이다.박지운 지휘자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서곡, 푸치니 오페라 '잔니스키키' 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모차르트 오페라 '돈 죠반니' 중 '저기서 우린 손을 잡을 거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등을 지휘했다.그리고 특히 박 지휘자가 현진건 원작의 개화기 소설을 1980년대 대구 신천 변으로 무대를 옮겨 패러디한 오페라 '운수 좋은 날' 중 간주곡을 이번 공연에서 선보여, 연주자들과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운수 좋은 날'은 박 지휘자가 대본·작곡·지휘를 맡아 2011년과 2013년 국립오페라단 창작공모전에서 2번 당선된 이후 여러 공모전에서 당선하고, 전국에서 공연되어온 우리말 오페라다.박 지휘자는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서, 대구 출신의 음악가로서의 자긍심을 그들에게 한껏 불어넣은 연주였다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박 지휘자가 이끄는 대구시립합창단은 골도니극장의 초청을 받아 오는 가을에 이탈리아의 골도니극장과 베로나(Verona)극장, 포쟈(Foggia)극장 등을 순회하면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베르디의 레퀴엠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오페라극장들로부터 시립합창단이 순회연주 초청을 받은 것은 한국 시립합창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박지운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왼쪽 세번째)가 지난 6일 이탈리아 골도니극장에서 골도니극장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를 지휘한 후 연주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페레타 '박쥐' 공연, 1월 20일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가 1월 20일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부터 시작하는 오페라 시즌제의 첫 기획공연으로, 1월 20~22일과 27~29일 총6회 공연된다. 신나는 왈츠와 폴카, 위트와 유머가 어우러진 오페레타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새해를 맞이하는 공연 무대로 선택한 작품이다.오페레타 '박쥐'는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오페라 극장들의 신년 단골 레퍼토리로, 세계의 클래식 애호가들이 연말연시에 가장 기대하는 작품 중 하나다. '오페레타(Operetta)'는 '작은 오페라'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인 오페라에 비해 오락적인 요소가 풍부하다. 오페라는 대사를 포함한 작품 전체가 음악으로 작곡돼 있지만, 오페레타는 노래와 노래 사이에 뮤지컬처럼 대사가 있어 연출에 따라 얼마든지 변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페레타 '박쥐'는 바람둥이 남작 아이젠슈타인과 그의 아내 로잘린데, 그리고 그들의 하녀 아델레, 아이젠슈타인을 골탕 먹이기 위해 무도회를 연 팔케 박사 등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내용으로 한다. 단일 연주곡으로도 유명한 '서곡'을 비롯해 '친애하는 후작님' '고향의 노래여 - 차르다슈 ' '내가 순진한 시골처녀를 연기할 때' 등 아리아들이 특히 유명하다.김봉미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오페라 '레드 슈즈' '라 보엠' '로미오와 줄리엣' 등으로 유명한 연출가 표현진이 연출을 맡았다. 예술감독은 정갑균.이번 공연은 1800년대 원작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에 두고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해 완전히 새로운 무대와 의상, 연출을 선보인다. 특히 대사를 우리말로 각색하지 않고 독일어 대사를 그대로 사용해 원작의 위트 넘치는 유머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역동적인 춤과 코믹한 연기로 관객들을 더욱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사상 처음으로 총 6회 공연될 이번 오페레타 '박쥐'에는 대구 출신 대표 성악가 27명이 기용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 예술계에 활기를 더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잘린데 역에는 소프라노 류진교·오희진·박유리, 아이젠슈타인 역에는 테너 김성빈·강현수·최호업, 그리고 팔케 역에는 방성택·박찬일·허호, 아델레 역에는 소프라노 심규연·정선경·주선영, 알프레드 역에는 테너 최요섭·차경훈·김명규 등 전국을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실력파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여기에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의 연주가 함께한다.만 7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입장권 가격은 2만원~7만원. 대구오페라하우스(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 홈페이지(ticket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 콜센터(1544-1555)를 통한 전화 예매가 가능하다.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오페레타 '박쥐'가 1월 20일부터 6일동안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2016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 '박쥐'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신간] 명상과학 입문…명상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과학적 조언
명상 연구의 역사에서 과학적 효과·적용에 이르기까지 명상과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명상이 좋다'라는 말은 우리의 일상에서 당연한 말이 되었다. 명상은 많은 이들에게 생활이 되고, 과학이 되고, 의료가 되었다. 많은 사람이 유튜브에서 다양한 명상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2030세대에게도 인기가 있어서, 명상 유튜브를 '마인튜브(MIND+YOUTUBE)'라고 부른다. 명상이 이렇게 된 데는 명상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큰 공헌을 하였다. 과학적인 이해는 많은 강점을 가져다준다. 특수성이 아닌 일반화를 통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한 단계씩 익혀가며 학습하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준다. '명상과학 입문'은 한국명상학회에 소속된 여러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명상에 관한 과학적 접근을 풀어내고 있다. 명상을 처음 만나는 사람부터 명상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 명상을 통해 자신의 분야에 전문성을 더하고자 하는 사람, 명상을 일상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도록 구성했다.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과학적 방법론에 기초해 명상을 연구해야 하는 필요성과 의미에 대해 기술하고, 시대적 흐름에 따른 명상 연구의 주제 변화를 정리했다. 2장에서는 명상을 어떻게 개념적으로 이해할 것인지, 명상을 어떻게 범주화하고 구분하는지 등을 서술했다. 3장에서는 명상의 뇌과학적·생리적 효과 및 명상의 인지적·정서적 효과에 대해, 4장에서는 명상을 적용하는 여러 분야를 소개하고 있다. 5장에서는 마음챙김 요가에 대한 과학적 효과와 이론적 배경 및 그 지침과 동작을 설명하고 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김권수 외 지음/담앤북스/370쪽/1만7천원
[바이올리니스트 김지혜의 2021년] 생명의 고귀함·작곡가에 대한 존경, 음악으로 풀어내며 더 성장한 한 해
코로나19 팬데믹은 예술가들에게도 큰 고난의 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을 오히려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아 예술가로서의 지평을 넓혀가며 그 벽을 돌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 예술가 중 한 사람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지혜의 지난해 활동과 생각을 함께 공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김지혜가 정리한 내용을 소개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세월호 추모 프로젝트유가족詩 가사로 노래 만들어국내외서 영상으로 연주 동참사람의 소중함 배운 값진 경험앙상블 에마농 전곡연주모차르트·하이든 우정에 매력12곡 한 해 동안 네 번 나눠 공연예술가로서 의미 있었던 도전2021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두 개의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바이올린 연주자로 살면서 '나는 무엇 때문에 연주를 하는 걸까'라는 고민을 종종 한다. 연주자라는 직업에 거창하게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지만, 정신없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 보면 이상한 회의감이 들 때가 있어서다. 2020년 이맘때도 같은 질문을 했다. 문득 40대 중반에 들어서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마음속 숙제처럼 남아 있던 일들을 떠올렸다.◆세월호 추모 작업가장 먼저 생각났던 것이 세월호였다. 세월호 참사를 생각하면 언제나 정체 모를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 원인을 명확히 알 수는 없다. 몇 년간 막연하게 '예술가들은 세월호를 어떤 식으로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는데, 그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었다.2020년 겨울에 작곡가 서영완 선생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월호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로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유가족 중 한 분의 동명 시 '의자'를 가사로 한 세월호 추모곡 '의자'가 완성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모여 연주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래서 연주자들이 각자 자신의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고 그 영상들을 모아 하나의 동영상으로 편집하는 방법을 택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8명의 연주자가 동참하고,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활동하는 네오 콰르텟의 연주자 4명과 또 다른 20대 폴란드 연주자 4명이 합류했다. 마을 기업 '빛글'에서 영상 편집을 하고, 나의 지인들이 시민협력단을 구성해 후원을 해주었다.이렇게 완성된 동영상을 2021년 1월16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며 동시에 SNS 릴레이 공유 챌린지를 시작했다. 동영상을 SNS에 공유하자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연주 단체 '소리께떼'에서 함께하고 싶다고 어떤 방식으로 하면 좋겠냐며 연락이 왔다. 작곡가와 상의해 '의자'의 악보를 모두에게 공유하기로 하고 누구든 새롭게 편곡하고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이후 대구의 인디밴드인 '가을 정원', 소프라노 추영경, 뉴욕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최은향 등 음악가들이 동참해 세월호 추모곡 '의자' 다시 부르기 프로젝트로 연결되고, 그들의 동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유했다.이런 활동을 지켜보던 지인이 416재단에서 세월호를 추모하는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알려줘 세월호 가족 꽃누르미 동아리 '꽃마중'의 작품 전시회와 전시 오픈 공연을 기획했다. 미술 작가인 백장미 작가의 도움으로 꽃마중 어머님들의 작품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 오픈 공연은 추모곡 '의자'의 라이브 연주, 무용수 안지혜 선생님의 공연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 공연 역시 빛글이 촬영과 편집에 참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었다. ◆'러시안 콰르텟' '하이든 콰르텟' 전곡 연주또 하나의 프로젝트는 하이든의 '러시안 콰르텟'과 모차르트의 '하이든 콰르텟' 전곡 연주 시리즈다. 이 시리즈 연주 역시 오랫동안 망설이다 시작한 것이다. 2019년부터 영남일보에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는 기고문을 쓰면서 언젠가는 모차르트에 대해 연재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조금씩 자료를 찾아보고 있었다. 2020년 3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면서 이 두 작품에 대해 알게 되었다. 1781년 크리스마스 날 하이든의 현악 4중주 '러시안 콰르텟' 6곡이 처음으로 연주되었는데, 이 작품은 당시 러시아의 파벨 대공에게 헌정되었기 때문에 '러시안 콰르텟'이라고 불린다. 각 6개의 곡에는 'How do you do?' '농담' '새'와 같은 부제가 붙어있기도 한데, 그만큼 하나하나가 다 개성 있는 작품들이란 의미다.모차르트가 하이든의 작품에 감동받아 자신도 6개의 현악 사중주 곡을 작곡하기로 결심, 약 3년간 곡을 만들어 하이든에게 헌정한 작품이 '하이든 콰르텟'이다. 모차르트와 하이든 모두 당시 최고의 작곡가였고 서로를 존경하며 좋은 우정을 쌓았다. 이들의 인간적·음악적 교류가 미친 영향은 결국 명곡의 탄생으로 연결되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나'라는 사람도 결정된다. 사람 관계는 그만큼 소중한 것인데 이 작품들의 스토리는 소중한 관계가 미치는 영향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작품 12곡을 집중해서 들었다. 너무나 훌륭한 음악이었고 '이 작품 전체를 다 연주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 생각을 실천하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다.시간이 흘러 2020년 겨울이 되었다. 바쁜 연주 일정을 마치고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이런 때는 좋은 휴식이 필요하고 좋은 휴식에 모차르트 음악만 한 것은 없다. 모차르트의 '하이든 콰르텟' 6곡을 다시 듣기 시작했다. 이 작품들을 연주하고 싶어졌다. 2021년은 모차르트 서거 230주년이기도 하고, 하이든의 '러시안 콰르텟'의 초연 240주년이기도 했다. 의미 있는 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하지만 정말 가능할까?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정 선생님에게 의향을 물었더니 공부가 많이 될 것 같다며 승낙해줬고, 공간 울림에서 공동 기획으로 진행하기로 결정되면서 전곡 연주 시리즈는 시작됐다. 12곡을 한 해에 네 번으로 나누어서 연주했는데 쉽지 않았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연습해야 했고, 그렇게 연주를 하나 마치고 나면 바로 다음을 준비해야 해서 심적인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마지막 네 번째 시리즈 연주를 할 때는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좋은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더 깊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훨씬 컸다. 네 명의 연주자가 1년간 함께 연습하며 점점 서로의 음악적 취향을 이해하게 되고 호흡이 맞아가는 것을 느끼며 뭔지 모를 뿌듯함도 있었다. 연주자 네 명 모두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매력에 빠져있었고, 그 성취감은 정말 컸다. 2021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사람'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경험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상상하고 기획하는 건 혼자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이것을 실현하는 일은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내 생각과 상상을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자유를 누리는 삶이다. 이 사실들을 넘치게 경험했던 2021년을 마감하며 2022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해본다.세예모(세월호를 기억하는 예술인들의 모임)의 공연 및 작품전 포스터.'러시안 콰르텟' '하이든 콰르텟' 전곡 연주 시리즈 포스터.
[놓치면 후회 !] 콰드로 누에보25주년 음반 'Secret Recording' 발매
'유럽 멜랑콜리 음악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콰드로 누에보의 데뷔 25년을 기념한 음반 'Secret Recording'이 아날로그 LP로 발매되었다. 전 세계 1천 장 한정판이다.1996년 데뷔 이후 발매한 앨범16장에서 뽑은 곡들을 새로운 버전으로 레코딩하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발매되지 못한 그들의 미공개 트랙 등 10곡이 담겨있다. 쇼팽의 왈츠부터 탱고, 칸초네 등과 그들의 오리지널까지 콰드로 누에보가 선정한 최고 트랙 10곡을 선별해 수록한 특별 앨범이다. 특히 밴드 리더 뮬로 프란셀의 오리지널을 콜롬비아 출신의 가수 제이미 리만이 노래한 핀란드 탱고 '사랑해 주세요(Quiereme)'가 귀를 사로잡는다. 핀란드 탱고 풍은 패티김의 '4월이 가면',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등 국내 탱고팬들에게 익숙한 리듬과 멜로디다콰드로 누에보는 1996년 독일에서 결성된, 월드뮤직과 재즈를 넘나드는 고품격 크로스오버 밴드다. 3천 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통한 탄탄한 음악성과 원숙미를 자랑하며 지금까지 17장의 음반을 발표했다.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 10일 집단 휴진 할까
보건의료 위기경보 '심각' 단계 때 외국 의사 의료행위 허용…대구 의료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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