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학병원 의료이익, 사립은 흑자 유지·국립은 적자 확대
지난해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의 의료이익이 전년보다 평균 4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립대병원은 힘겨운 경영 끝에 그나마 흑자 행진을 이어 갔지만, 국립대병원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영남일보가 대구지역 5개 대학병원의 2023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영남대병원이 228억1천528만6천 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이어 계명대병원 140억원3천998만8천 원, 대구가톨릭대병원 31억3천760만6천 원 등의 순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경북대병원(-474억1천709만3천 원)과 칠곡경북대병원(-116억6천7만7천 원)은 적자를 나타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대구가톨릭대병원 29억3천424만5천 원(48.3%), 계명대병원 90억9천233만8천 원(39.3%), 영남대병원 130억6천473만2천 원(36.4%) 순으로 의료 이익이 감소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36억2천536만8천 원(45.1% ), 경북대병원은 99억8천757만7천 원(26.6%)으로 적자가 더욱 늘었다. 의료수익은 계명대병원 5천112억6천989만 원, 대구가톨릭대병원 3천394억2천323만 원, 영남대병원 4천308억617만9천 원, 경북대병원 3천885억9천281만5천 원, 칠곡경북대병원 3천 837억4천475만7만 원으로 예년보다 조금 늘었다. 의료수익 대비 의료 이익률은 영남대병원 5.3%, 계명대병원 2.7%, 대구가톨릭대병원 0.9%, 칠곡경북대병원 -3%, 경북대병원 -12.2% 순으로 집계됐다.A 대학병원 관계자는 "사실 의료 수익은 해마다 소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의료이익이 크게 떨어진 것은 인건비 증가와 의료 수익 감소, 고정 비용(시설과 장비 유지) 부담, 정부 지원 부족, 기타 운영 비용 증가 등의 이유 때문"이라며 "올해는 특히 전공의 이탈로 인한 환자 감소 등으로 의료이익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핸 국립대병원에 이어 사립대병원도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대한 의정 갈등 등이 조속히 해결되고, 경영난을 겪는 대학병원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책이 있어야만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최근 경북대병원 교수로 퇴직하고 개원한 B 의학 박사는 "국립대병원의 경우 주인의식이 없어 경영이 방만하게 운영되는 사례가 있다. 병원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운영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민간 자본을 유치하거나, 공공·민간 협력(PPP) 방식을 통해 재정을 확보하는 등 외부 자금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한편 회계기준 연도는 사립대병원은 매년 3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며, 국립대병원은 1월에서 12월까지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의료이익=입원, 외래수익 등을 합한 '의료수익'에서 인건비, 재료비 등 '의료비용'을 제외한 금액으로 임대료, 이자 수익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병원이 순수 의료 행위로 벌어들인 이익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