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레이스 본격화… '친윤 단일화·유승민 출마·장관 차출' 변수 될 듯
국민의힘이 오는 3월 열릴 차기 전당대회 룰을 '당원 투표 100%'로 확정하면서 당권 레이스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번에 선출될 지도부는 2024년 치러질 제22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는만큼 당권 주자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이번 당 대표 경선의 '3대 변수'로 친윤(親尹) 후보 간 단일화와 권영세·원희룡·한동훈 차출론,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등을 꼽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방식으로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100% 당원 투표로 진행하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다는 내용이 담긴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같은 날 관련 당규까지 모두 개정을 완료하며, 전당대회를 위한 제도 정비를 모두 마무리했다. 당권 주자들이 난립하면서 후보 간 합종연횡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거나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권성동·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친윤 후보를 자처하고 있다. 향후 당권 레이스의 흐름에 따라 윤 대통령이 교통정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친윤 후보가 난립하면 표심 분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의 차출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여소야대 국회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려면 내각 출신의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온다. 또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간의 갈등을 거치면서 대통령과의 호흡을 중시하게 됐다는 게 차출론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들 중 한 장관은 직접 당권 도전설을 일축했으나, 출마설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비윤(非尹)계 대표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는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큰 변수다. 유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당대회 룰 개정이 유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각종 조사에서 응답자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국한하면 나경원 위원장이 유 전 의원을 앞선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이 상승세를 유지해 바람을 일으킬 경우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원 수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데다, 투표가 모바일로 진행되면서 '당심이 곧 윤심'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모든 시나리오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유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 친윤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해 '친윤 vs 비윤' 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설 연휴를 기점으로 당권 레이스가 요동칠 것"이라고 덧붙였다.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인사말 하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정 비대위원장, 윤두현 전국위 의장 직무대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