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산불 발화지점 특정…잔불은 되살아나 야간진화 지속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발화지점이 제사 등 종교행위를 벌이는 '제단'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이라는 현장감식 결과가 나왔다. 함지산 산불 발화지점이 어느 정도 특정이 된 셈이다. 산불 원인 규명 작업이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남일보 취재결과, 30일 오전 10시쯤 국립산림과학원, 소방, 경찰, 대구 북구청은 함지산(노곡동 산 19) 일대에서 현장감식을 했다. 전날(29일) 1차 현장감식에선 산불이 번진 노곡동·조야동을 둘러보며 발화지점을 3곳(굿당, 제단 등)으로 추렸다. 이날 감식에선 한 단계 더 나아가 '제단 앞 100m' 부근을 최초 발화지로 추정했다. 산림당국은 현재 실화·방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하고 있다. 특히 발화지점이 등산로에서 벗어난 뒤 소로를 따라 300∼400m 들어가야 도착하는 곳이어서 등산 목적이 아닌 '특수한 목적'이 있었을 가능성에 당국은 무게를 두고 있다. 인근 밭들과 상당한 거리가 있어 '논밭두렁 소각'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감식현장에선 당시 최초 신고자인 김성기(77·서구)씨의 목격담도 중요한 조사 포인트였다. 김씨는 영남일보 취재진에게 "당시 영상통화로 119에 위치를 급하게 알려줬다. 이곳은 입산 통제구역이지만, 밭일하는 사람이 자주 드나든다. 산불 발생 당일 낮 12시부터 이곳에 있었는데 그때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직접 봤다"고 했다. 다만, 지난달 29일 주불이 잡혔던 함지산 산불은 이날 오후 재발화됐다. 불씨가 일부 되살아나자 소방청은 30일 오후 5시47분쯤 다시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전국의 소방인력과 장비들이 다시 대구로 집결하게 됐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재발화한 함지산 산불은 길이 2.2㎞ 정도 화선을 형성했다. 산불이 확산하자 북구청은 오후 5시13분쯤 서변동 주민 3천414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대피 장소는 동변중, 연경초등, 팔달초등, 북부초등 4개 학교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다시 급하게 대피소로 향한 주민은 63명이다. 오후 8시30분 기준 산불의 화선 규모는 1.1㎞로 줄었다. 산림 및 소방당국은 장비 37대, 인력 595명을 투입해 야간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야간에도 열화상 감지용 드론을 투입, 화선을 관측하는 등 진화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야간진화작업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는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박영민 기자 ympark@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