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104일만에 대통령실 개편…정책조율·홍보 강화 초점, TK 2명 포함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고 홍보수석을 교체했다. 약점으로 지목됐던 정책조정·홍보의 강화와 동시에 대통령 취임 104일 만에 대통령실 개편을 단행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신설된 정책기획수석에, 국민의힘 김은혜 전 의원을 새 홍보수석비서관에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공석이었던 국가안보실 2차장에는 임종득 전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내정됐다. 이관섭 수석은 경주 출신으로 경북고를 졸업했으며, 임종득 2차장은 영주가 고향으로 청구고를 졸업한 대구·경북(TK) 출신이다. 이번 인선은 정책기획수석 신설로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홍보라인을 보강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최근 교육부 업무보고 당시 '만 5세 입학'과 같이 부처 정책들에서 혼선이 빚어졌던 점에 비춰봤을 때, 정책기획수석이 국정과제나 정책 을 조율·관장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이관섭 신임 정책기획수석은 "나라의 큰 결정을 하거나 작은 결정을 할 때도 작은 생선을 구울 때처럼 신중한 자세로 정책들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측은 이번 쇄신이 국정지지율 반등보다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경축사에서도 취임 100일 회견에서도 말씀했듯 국정 쇄신, 특히 비서실 쇄신은 앞으로 5년간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 인사가 무슨 문책성 인사나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의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와 관련해 "국회에서 결정되면 100% 수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특별감찰관 (도입을) 수용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한 기자의 물음에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이 수용하겠다, 안 하겠다의 차원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별감찰관 문제가 여야와 조율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점을 지적한 발언으로 보인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의 친족, 대통령 비서실 수석비서관 이상을 감찰 대상으로 한다. 전임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임기 내내 이 절차를 밟지 않았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대통령실, 신임 홍보수석에 김은혜 전 의원 내정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왼쪽부터), 이관섭 정책기획수석,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비서실장 인적쇄신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